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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3/06 11:00:06
Name 무냐고
Subject [일반] 게임으로 빗대본 연애
저출산에 이어 저연애(?)에 대한 논의가 핫하네요.
겜돌이라 그런가 게임과 연애시장에서 유사한 부분이 있어보여 적어봅니다.

1. 최적화와 공략법
2010년을 전후로 공략법들이 속속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픽업아티스트(?!)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는 유료 공략법들을 풀기 시작하더니 평범한 선배 게이머들도 팁들을 풀기 시작합니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요렇게 조렇게 해줘야 좋답니다. 눈썹정리+눈썹문신을 하고 머리는 깔끔하게 자른 후 펌하고 옷은 슬랙스+셔츠로 깔끔하게
사냥할 때 장판은 요렇게 조렇게 피해서 보스 패턴파훼하면 된답니다. 대화할땐 잘 리드하돼 공감을 잘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말꼬리를 따라하면 된다네요. 일단 축구얘기 게임얘기 하면 안되고 여행 영화 음악 예능 얘기 위주로 하나씩 던져보랍니다.
랩업과 득템을 위해선 효율좋은 사냥터를 가야합니다. 소개팅땐 파스타집과 너무 시끄럽지 않은 비프렌차이즈 카페에 가면 되고, 자만추를 위해서는 cgv, 놀이공원 알바가 좋고 카페도 괜찮다네요. 독서모임도 여자가 많답니다.
정보 없는 몬스터를 잡다가 죽으면 안됩니다. 패널티가 크니까요. 고백은 도전이 아니라 확인이거든요? 옛날 사람들은 하면서 여기저기 직접 가보고 뚜벅이로 마을이동하면서 많이들 죽었다는데 그것은 굉장히 미련한짓입니다. 90%의 확신이 생기기 전에 고려하면 연애초보 취급 받습니다.
어느 순간 죽지 말라고 사냥터에 레벨, 투력, 템랩 제한이 걸려있네요. 부모님이 대학가고나서 연애하라고, 여자애들과 내신경쟁하면 힘들다고 남중남고로 보내버립니다.
피로함을 느낍니다. 대충 하면 안되는건가..?

2. 종족, 클래스, 서버선택
RTS에서는 종족을 잘 고르는것! RPG에서는 직업을 잘 고르는것! 이것은 실력입니다. 내 상황에 맞게 잘 골라야겠죠?
내 APM은 요정도니까 토스를 고르고, 내 자본력은 요정도니까 마법사를 고르는게 좋겠어요. 나의 와꾸와 키, 학벌, 경제력(스펙)에 맞는 고정팟(연애상대)를 찾아봅니다.
서버는 어디를 고를까요. 자본력이 딸려서 바닥이나 깔아줄거 같지만 그래도 1섭(서울)에서 하는게 맞다는거 같은데.. 사람이 많고(접속대기) 물가(템값)도 비싸고 소자본(빌라)지만 아무튼 1섭에 가야겠습니다. 그래야 공팟(연애상대)나 고정팟(결혼상대)를 구할수가 있거든요.
시골서버(지방)은 곧 섭종될거 같고 템을 주워도 안팔리는데다가 파티 구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고정팟을 구해도 컨텐츠(문화생활)는 기본적인거(영화) 밖에 못돌리고 상위 컨텐츠(맛집, 공연, 백화점)등은 못돌립니다. 앗차차 겨우 구한 좋은 파티원이 서버이전해버렸네요.

3. 올려치기와 내려치기
게임(한국)을 시작하게 돼서 뉴비 가이드를 찾아봅니다. 이게 웬걸..이상할 정도로 뉴비탈출의 기준이 높습니다. 요렇게 조렇게(쫗은 대학, 좋은 직장)해서 7검 4셋에 명중 300 방마저 30%(아파트 전세, 중형차)씩 맞추면 뉴비 탈출이랩니다. 뭐 이리 컷을 올려쳐놓나 싶습니다.
하루에 4시간씩 4달동안 뼈빠지게 앵벌해야 겨우 맞추는 수준인거 같은데 이게 뉴비탈출이라고요? 눈앞이 막막합니다.
아이고 저쪽 친구는 현질(부모님 도움)으로 중상급사냥터까진 무난하게 진출하겠네요. 사실 나는 평범한 무소과금 뉴비(동수저 사회초년생)이라 장비가 안좋은게 당연하고 초보자 사냥터부터 차근차근올라가는게 평범한 일이지만 괜히 박탈감 듭니다.
섭초부터 꾸준히 한 다른 유저(중장년)들을 보면 무소과금들도 중급자 세트(수도권 자가)정도는 가지고 있거든요.
또 기본적으로 힐러나 버퍼들의 숫자가 적은데다가, 그들도 방송인이나 랭커격수들의 스펙을 접하다 보니 평범한 격수들은 고정팟(결혼상대자)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본장비는 아니어도 좀 세련된 외변(명품)이나 탈것(외제차)은 있어야 파티를 구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내가 모아둔 자원으로는 조금 부담스러운 수준이지만 뭐 어때요. 어차피 중상급사냥터 진출할 장비는 못맞춥니다. 좀 무리해서 외변을 얻게되었으니 자랑을 좀 해야겠습니다. 뉴비 이거 뽑았는데 좋은건가요?
어느새 나도 열심히 뉴비컷을 올리고 있습니다.
격수면 무기는 7검 이상이지. 고정팟(결혼)은 현실이다. 누가 가오상하게 물약(소모품)을 최하급으로 먹냐 중급물약은 먹어야지.

4. 포기
나는 아직 제대로 발을 안 담근 뉴비입니다. 다른 뉴비들의 선행 사례를 보면 내가 직접 하려니 막막하네요.
돈 벌려고, 부자되려고 태어난건가 행복하게 살려고 태어난건가?
스펙업하려고 게임하는건가 재밌자고 게임하는건가?
멀리서 보면 희극이니 직접하진 말고 유툽으로 게임방송이나 봐야겠습니다.
방송인(연예인)들 사냥하는 모습 보니 삐까뻔쩍하고 대리만족돼서 좋네요.
이런 똥겜 접고 딴겜 하는게 답이다! 이민이 답이다! 라고 외쳐보지만 사실 이 정도면 꽤 수작인데다가 딴겜 하기에도 내 자본력은 좀 부족한것 같습니다. 사실 이 겜도 돈있으면 편하고 딴겜도 돈 없으면 퍽퍽하거든요.
다음 뉴비가 오면 말해주겠습니다. 후.. 니들은 이 게임 하지 마라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재주 뛰어나지 않은데다 루팡하면서 짬짬이 쓰다 보니 제가 봐도 아쉬운 점이 많네요.
사실 무거운 주제지만 가볍게 풀어보려 한 만큼 파이어는 안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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