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2/01 11:46:08
Name 김승구
Subject [일반] "나는 이미 치매 걸렸는데~" (수정됨)
고령화 사회에 발맞추어 항노화, 치매 예방 관련 콘텐츠가 자주 눈에 띕니다.
그러고 보면 치매라는 병은 노화라는 현상과 함께 반드시 피해야 하는 사회의 역병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물론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반대급부로 나이 듦이라는 자연스러운 현상에 대해서도 너무 공포감을 유발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요양원이 혐오시설 취급을 받는 경우나, 치매에 걸린 어르신들이 마치
사회에 눈에 띄지 말아야 하는 존재처럼 취급받는 것 같아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치매에 걸려도 평범하게 살고 싶다'라는 건,
그래서 나이 드는 것이 평범한 일로 취급받기를 바라는 것과도 같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1576411969763
(치매 어르신들이 서빙하는 컨셉의 식당으로 치매에 대한 인식 개선에 크게 기여한 주문을 잊은 음식점)


얼마 전 점심시간에 어르신 식사를 도와드리다가 ‘카레가 치매에 그렇게 좋대요~’ 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러니 "나는 이미 치매 걸렸는데~" 라는 말씀에 직원들과 어르신 모두 한참을 웃고서 이런저런 생각이 나 글을 써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몽키매직
23/02/01 11:49
수정 아이콘
요양시설은 이미 구석구석 까지 있는데 하나 더 생기는 것 가지고 반대를 왜...
OneCircleEast
23/02/01 12:34
수정 아이콘
요즘 저런거 반대하는거는 쌍팔년대처럼 들어오는 공사차량 앞에 드러누워서 '가려거든 날 밟고가라 이 동네 들어오는거 결사반대' 이런경우는 거의 없고 '맨입으로 들어올 생각 말고 뭐라도 하나 내놔라'인 경우가 많을겁니다..... 제 친구는 요양원도 아니고 요양병원인데 건물 세울 때 부터 동네 주민들이 난장판을 피워서 동네 공원이랑 노인정 같은데에 뭐 이거저거 해주기로 쇼부치고 해결봤다고.....
레드빠돌이
23/02/01 12:59
수정 아이콘
반대하면 돈이 되니깐요크크
실제상황입니다
23/02/01 11:53
수정 아이콘
https://cdn.pgr21.com/freedom/97667 이 글이 문득 생각났네요
남한인
23/02/01 11:54
수정 아이콘
치매의 약 85%를 점유하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경우,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치료법도 없습니다. 치료제랍시고 '21년 Aducanumab를 FDA가 승인하기는 했는데, 승인 반대 의견이 컸으나 제약사의 강력한 로비로 통과되었다고 합니다.

극최근 승인된 Leqembi (lecanemab-irmb)에 대한 평가는 지켜볼 일이겠습니다.
서쪽으로가자
23/02/01 14:55
수정 아이콘
검색해보니 이런 글이 있군요 (승인 전에 논란의 내용에 대한 정리)
https://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327487
몽키매직
23/02/01 15:55
수정 아이콘
서브그룹 분석은 연구 시행한 측에서 결과가 신통찮으면 뭐라도 건지기 위함이지, 그걸 진지하게 유효한 걸로 간주하면 안되는 거라...
서브그룹에서 뭔가 나오는 것 같아서 그 위주로 다시 임상 시험을 했는데 꽝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임상 연구들은 서브그룹 이리저리 나눠서 유리한 결과만 골라서 뽑으려면 뽑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판단을 해야하는 쪽에서는 연구 디자인에 애초에 없었던 목표는 인정하면 안되죠...

저 fda 허가에 대한 신경과, 정신과 선생님들 반응은 대부분 '저래도 되나' 였습니다.
남한인
23/02/02 07:51
수정 아이콘
알츠하이머 치매의 분자병리학적 진단 내지 분류법이 존재하지 않고, 원인 또한 불분명하므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겁니다.

유명한 명제가 있지요.
"인간의 평균 고환 갯수는 1개이다."

어떤 고환 위축 초래 약물을 무작위 임상 실험하면 효과가 최대 50%에 불과합니다.
o o (175.223)
23/02/01 12:17
수정 아이콘
언젠가는 치매 환자가 과반을 넘는 나라가 될지도...
23/02/01 15:00
수정 아이콘
“너도 언젠가는 늙은이가 될 게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 나무 중
Bread.R.Cake
23/02/01 16:07
수정 아이콘
가끔 사람들은 자기가 언제까지나 항상 평균 혹은 다수에 속해있을거라 착각하는 거 같아요
23/02/01 17:53
수정 아이콘
나이 들어 치매나 뇌졸중 같은 뇌에 문제가 생겨 일반적인 생활에 큰 지장, 혹은 주변에 큰 피해을 끼칠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은 자주 하는데… 뭐 답이 별로 없죠..
스카야
23/02/02 07:36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개인적으로는 제가 늙을 때쯤에는 치매에 대한 보장이 아예 없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령화, 저출산으로 국가 예산은 굉장히 부족해질거고
병만 치료하면 사회 복귀해서 생산활동 가능한 질병은
급여되지만 그 외는 한 푼도 주지 않을 것 같아요.

치매도 그 중 하나죠 중등도 치매부터는 사회복귀 확률도 없고
빨리 죽어줘야 사회자원 소모뿐 아니라 수발드는 가족들도 사회로 정상복귀 하니까요

걱정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7837 [정치] 중국 수출 34개월 만에 최악, 지난 해 무역적자 역대 최대. [133] 아프락사스 20458 23/02/03 20458 0
97836 [정치] 해군 간부들의 잇따른 허위 보고 의혹 [32] 일신13709 23/02/03 13709 0
97835 [일반] 소녀 A [19] 밥과글10564 23/02/03 10564 17
97834 [일반] 전세보증금 반환 소송 후기 [39] Honestly16093 23/02/03 16093 62
97833 [일반] 인간의 신뢰성에 대한 숏포지션 [24] youknow0412293 23/02/03 12293 11
97832 [정치] 쌍방울 김성태 회장 관련해서 연일 뉴스가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145] 아이스베어17974 23/02/03 17974 0
97831 [일반] 고려시대 관음불상의 소유권은 서산 부석사 VS 쓰시마 관음사? [53] KOZE11288 23/02/02 11288 0
97830 [일반] 7900X3D/7950X3D 2월 28일, 7800X3D 4월 6일 출시 [12] SAS Tony Parker 10612 23/02/02 10612 0
97829 [일반] 완결웹툰 추천 - 태백 : 튜토리얼맨 [18] 휴울10818 23/02/02 10818 2
97828 [정치] 대통령 관저 천공 관여 의혹 일파만파 [126] 빼사스18954 23/02/02 18954 0
97827 [일반] C의 죽음에 대한 것 [6] 범이8623 23/02/02 8623 31
97826 [일반] 버거 예찬 [61] 밥과글14503 23/02/02 14503 53
97823 [정치] 김기현, '가세연' 김세의 최고위원 선거 출정식에 참석 [107] 맥스훼인17905 23/02/01 17905 0
97822 [정치] 尹대통령, 박정희 생가 방문…"위대한 지도자가 이끈 미래 계승" [187] 덴드로븀19009 23/02/01 19009 0
97821 [일반] 1883 미드 감상기 [8] 만득13336 23/02/01 13336 4
97820 수정잠금 댓글잠금 [정치] 현직자가 알려주는 가스요금 인상 이유.jpg [268] dbq12328405 23/02/01 28405 0
97819 [일반] "더 퍼스트 슬램덩크" 200만 관객 돌파 [63] Rorschach13802 23/02/01 13802 3
97818 [일반] "나는 이미 치매 걸렸는데~" [13] 김승구15285 23/02/01 15285 5
97817 [일반] 급증하는 길고양이 문제에서 생각해 봐야 할 TNR [155] VictoryFood19714 23/02/01 19714 22
97816 [정치] 국힘 당대표는 당연히 김기현 아니냐? [93] 스토리북19766 23/02/01 19766 0
97815 [일반] 웹소설의 신 [19] 꿀행성13350 23/02/01 13350 36
97814 [일반] 60년대생이 보는 MCU 페이즈 1 감상기 [110] 이르14635 23/01/31 14635 86
97813 [일반] 도사 할아버지 [29] 밥과글13436 23/01/31 13436 8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