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11/02 19:54:01
Name 잉명
Subject [정치] 이태원 참사가 용산경찰서만의 잘못이 아닌 이유
이태원 참사로 유일하게 책임지게 된 사람은 행안부 장관도 아니고 외신인터뷰자리에서 농담을 한 국무총리도 아닌 용산경찰서장입니다. 112 신고 조치 결과를 보고 다들 분노하셨겠지만 아래 기사를 보니 당시 관할 경찰서장은 주말밤까지 대통령실 앞에서 시위 대응중이었네요. 아마도 용산경찰서장은 5월 정부 출범 이후부터 모든 주말과 공휴일까지 거의 현장에 있고 어디에 있든 대통령과 대통령실 케어 위주로만 신경을 썼을것 같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79/0003702821?sid=102
[29일 밤 9시 넘도록 용산 대통령실 앞서 대규모 집회
용산서장, 경비·정보과장 등 집회 챙기느라 핼러윈 통제 놓쳐
같은 시각 이태원에서는 112 신고 SOS 쏟아져]


용산경찰서의 대통령실 관련 인력조정도 찾아보니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듯 합니다. 폭탄을 떨어뜨려놓고 60명 증원 시켜줬는데 그나마도 절반은 교통인력이네요 교통인력은 대통령이 언제 출퇴근하고 언제 외부로 나갈지 모르니 항상 3-4교대로 스탠바이 해야 될거구요 그외에도 대통령과 대통령실 케어를 위해 투입된 인력도 많았을 겁니다. 또한 대통령 관저 입주가 10월내에 이뤄질거라고 했으니 신경 안쓸수 없고, 비서실장과 경호처장 관저까지 용산에 입주하게 됩니다.

https://www.nocutnews.co.kr/news/5752385
['용산 시대' 맞이하는 용산서, 인력 60여 명 충원
기존 치안 수요도 높은데…인력 증원 아쉽다는 지적
발령 인원 중에는 교통과가 28명으로 가장 많다.]


용산경찰서 관할에는 대통령실도 없고 대통령 관저도 없었는데 갑자기 폭탄이 떨어지고 인력 조정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용산서 입장에서는 선택을 할수 밖에 없습니다. 경찰서장이래봐야 총경급인데 600명이 넘고 중앙부처로 치면 겨우 과장급(서기관) 셈입니다. 까마득한 하급자 입장에서 다른 어떤것 보다도 대통령실 위주의 업무를 펼칠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업무는 혹시 사고나봐야 이번 참사 정도만 아니면 기껏해야 경고겠지만 한번 대통령실에 찍히면 전화 한통화에 나락으로 갑니다. 물론 대통령 경호실을 비롯한 별도 기구도 있겠지만 기사와 같이 시위, 대통령 출퇴근 등등 경찰이 신경 쓸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인력이 그쪽으로 대부분 투입되버리면 나머지는 일상업무만 겨우 돌리고 예방은 물론이고 112신고 같은 긴급요인이 발생해도 가용인력이 남아 있지 않을수 있는거죠. 마치 호텔 총지배인으로 근무중인데 갑자기 근무중인 호텔로 그룹 회장의 집무실과 숙소를 옮겼는데 노조나 암살조직이 계속 왔다갔다 하는셈일거 같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2/11/02 20:04
수정 아이콘
애초에 왜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겼는지가 저포함 아직도 이해 안가는 사람들 많을듯..
DownTeamisDown
22/11/02 20:05
수정 아이콘
용산경찰서장이 책임이 없지는 않겠지만 제생각에 이 사건에서 중요한 삼인방은 그 위에 기동대를 배치할 수 있던 행안부장관 경찰청장 서울시경찰청장 정도 아닌가요
22/11/02 20:11
수정 아이콘
112 신고에 대한 현장 대응에 대해서 그렇다는 거고 서울경찰청의 대응도 감찰결과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에이치블루
22/11/02 20:06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게 맞습니다.
그냥.. 팩트입니다.

용산경찰서장은 놀았던 게 아니죠...
일이 두배가 된겁니다.
그럼 퀄리티는 떨어지게 되어있습니다.

지금 전 공공기관이 약간씩 차이는 있으되 다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지금 원래 하던 일에는 신경을 많이 못 쓰는 느낌이더라고요...

당연히 전혀 계획에 없던 대통령실이 용산에 왔으니 처리할 일이 갑자기 두배가 되었는데
그렇다고 사람을 늘려주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용산 경찰서 외에 전혀 계획없다가
한지붕 세가족 하고 있는 합참 국방부도 마찬가지고요.
방사청이 먼저 방을 빼면 연쇄 이동이 계획되어 있다고 하던데 몇년 걸릴 거 같습니다.

이런게 그 흔한 공청회 한번 없이 뚝딱 해치웠다는 거가...
대단하다면 대단한 부분입니다.
역시 무슨 일을 하려면 정권 초 100일간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때 안하면 이제 못하는 거더라고요...

정치탭이라 부담없이 하고싶은 얘기 좀 하고 가네요.

다시 돌아와서 용산서는 책임 없습니다.
누구든, 그 어떤 조직이든, 일이 두배가 되면 퀄리티는 절반이 됩니다.
그게 팩트입니다.
22/11/02 20:08
수정 아이콘
한덕수 총리는 외신 기자회견에서 농담이나 하면서 하는 말이, 10만 이태원 인파보다 2만 3만 시위대응이 더 중요하다고 발언하더군요. 경찰 인원을 어디로 얼마나 보낼지를 결정한 인간이 책임을 져야 할 거 같은데 한덕수는 112 신고 대응 책임 엄중히 묻겠다 이딴 소리나 하고 있네요.
어디에 경찰력을 얼마나 보낼지를 실제로 결정한 인간들이 책임이 있는데 지시한 높으신 분들은 책임 면하고 밑에 용산서장 정도만 목이 날아갈 거 같습니다.
Just do it
22/11/02 20:19
수정 아이콘
뉴스에서도 자꾸 언급하는게 미리 경찰서에 신고가 수백건에 몇시간 전에 신고가 있었다 이렇게 초점을 맞추던데
그때 경찰서에서는 어떤 사정이 있었냐는 궁금하지 않은거 같더군요.
탓을 경찰로 돌리면 쉽죠. 누구가는 얻어 맞어야 끝난다면... 젤 만만한게 경찰이겠죠.
경찰이 반박하면 핑계아니냐, 사망자가 있는데 그렇게 말 할 수 있냐 무적 논리로 가는게 참 답답하죠.
의경이라도 안 없어진거면 몰라도..
그리고 호텔 불법 구조물이 더 원인이 심하면 심했다고 보는데 자꾸 이상한곳으로 초점을 맞추네요.
뉴스까지 이렇게 보도 되는거 보면 윗선에서 경찰 탓으로 돌리자. 까라면 까야지 말 맞춰진 것처럼 보일 지경입니다.
서쪽으로가자
22/11/02 20:20
수정 아이콘
용와대의 스노우볼이 이렇게도 굴러가버리는가 싶기도 합니다
인간실격
22/11/02 20:2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용산경찰서[만]의 책임은 당연히 아닐것입니다. 그런데 용산서의 책임이 전혀 없다는 댓글을 보니 좀 의아하네요. 용와대 잘못으로 몰아가기엔 용산서장이 왜 사고 인지해서 현장출동하고도 보고가 1시간 이상이나 늦어졌는지에 대한 구체적 이유가 나왔나요?
22/11/02 20:54
수정 아이콘
보통 생각하는 관성적이고 안일한 대응이 있었을수도 있고 감찰결과는 좀 시간이 걸려야 나올듯 합니다. 서장이면 현장조치만큼이나 보고가 우선인데 늦어진 구체적인 경위도 수십명이 압사했다는 보고를 도저히 믿기 힘들어서 직접 가서 확인하고 보고하려고 그랬는데 대통령실에서 이동하다가 교통이 정체됐을수도 있고 다양한 가능성이 있었을것 같지만 확인된건 없는거 같네요.
하루빨리
22/11/03 00:21
수정 아이콘
https://youtu.be/kvZ8C6CmzXE
용산서장이 현장에 도착한 시각이 10시 20분, 서울청장에게 보고된 시각이 11시 36분입니다. 원 댓글에 적혀 있듯이 [현장출동하고도] 1시간 이상이나 보고가 늦어진겁니다. 교통 정체 때문에 현장 도착이 늦어서 보고가 늦은게 아니에요.

보고 늦은건 부인할 수 없는 실책이라서 11월 2일부로 용산서장 직위해제에 신임 용산서장도 바로 임명되었다 하더군요.
22/11/03 01:12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감사합니다. 어차피 잘못이 명백해서 대기발령 중이고 조사가 진행되면 추가적인 잘못이나 보고지연의 사유도 나올텐데 정신없이 현장조치 하다보니 늦었거나 충격이 심했을수도 있고 말씀드렸듯이 다양한 가능성이 있을수 있겠죠. 어쨌든 그 부분도 향후에는 개선이 필요하지만 하위직 간부 하나 벌주는 선에서 끝날게 아니라 112신고가 됐는데도 대응이 되지 않았는데 가용인력이 충분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황당한건 경찰청장이 늦은 보고를 받고서도 경찰청장이 바로 출근도 안했네요
윤 청장이 참사 사실을 인지한 이후의 행보도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윤 청장은 사고 발생 4시간15분 뒤인 지난달 30일 오전 2시30분에야 경찰청으로 출근해 지휘부 회의를 주재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이는 사망자가 59명이라는 소방당국의 집계가 나온 시각이다.
22/11/03 23:16
수정 아이콘
9시45분에 이태원으로 출발했는데 교통정체로 밤11시 10분에 도착했다는 기사도 있네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48/0000381336?sid=102
이 전 서장은 감찰에서 "삼각지역 근처에서 집회 시위 현장에 있다가, 저녁 식사를 마치고 9시 45분쯤 이태원 파출소로 출발했지만, 차가 많이 막혔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밤 10시 40분쯤 정식 보고가 아닌, 경찰 무전을 통해 사상자가 많다는 걸 처음으로 알고 차에서 내렸고, 걸어서 밤 11시 10분쯤 이태원에 도착했다 "고 덧붙였습니다.
동년배
22/11/02 20:28
수정 아이콘
사고가 터졌으니 해당 지휘라인에서 누군가 책임은 져야 하긴 하겠지만 보통 정치적 책임을 지는건 경무관 이상 그것도 무궁화 셋이상은 되야 하는거 아닙니까. 그리고 정치인들 용산구청장, 서울시장, 행안부장관 들은 어떻게 할건데?
22/11/02 20:38
수정 아이콘
저도 졸속 용와대 이전이 이 문제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봅니다
22/11/02 21:54
수정 아이콘
탄핵 가야죠 이건
김재규열사
22/11/02 20:58
수정 아이콘
솔직히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사건 초기부터 저희들이 면밀히 살피지 못했다, 사전에 미흡한 대응은 없었는지 살펴보겠다면서 낮은 자세로 임했으면 장관 나가라 총리 나가라 소리 들을 일도 없었을텐데.. 정권 바뀔 때마다 느끼는 건데 정권 측은 잘못을 인정하는 걸 [제1야당에게 고개숙이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큰 것 같습니다.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정부 때마다 죄송하다고 숙이면 될일을 아득바득 우기다가 일을 크게 벌이는 일이 자주 있더라고요. 정치인이 되면 시야가 좁아지는 건지 어떤 건지..
셀월드
22/11/02 20:59
수정 아이콘
서장도 어느정도 책임은 있지만
4일전에 절실히 증원 요청했는데 무시 당했어요(mbc뉴스참고)
자리에 맞게 책임을 지어야 합니다.
22/11/02 21:16
수정 아이콘
용산경찰서장 등 용산경찰서의 주요 보직 대부분이 용산대통령실 땜에 자리를 비운게 원인이었군요.
이제서야 대충 퍼즐이 맞춰지네요.
그레이파스타
22/11/02 21:5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서장 보고가 많이 늦었긴 하더라고요. 소방라인이 우선적으로 보고 된 듯한데, 자게에는 그 부분이 없으니 갑자기 서장만 꼬리 자르기 시키는거야? 정도로만 생각하실 분 많으실 듯 싶어요.
담배피는씨
22/11/03 09:52
수정 아이콘
영화 '살인의 추억' 중학생 살해 장면이 생각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7073 [일반] 11월 FOMC 요약: 설레발 치지마라 [60] 김유라16908 22/11/03 16908 22
97072 [정치] 12년 간 재직했던 성장현 전 용산구청장 인터뷰입니다 [39] 아드리아닠19244 22/11/03 19244 0
97071 [일반] CNN 번역)미 기밀해제 정보, 북한의 대러 무기밀매 정황 포착 [36] 아롱이다롱이14568 22/11/03 14568 2
97070 [일반] 이태원 참사를 조망하며: 우리 사회에서 공론장은 가능한가 [53] meson14969 22/11/02 14969 47
97068 [일반] 어쩌다 그들은 타인의 비극에 조소하게 되었나 [102] NSpire CX II17030 22/11/02 17030 15
97067 [일반] 등기부 등본상 깨끗한 집을 사고 전재산를 날린 사례 [189] 마음에평화를23016 22/11/02 23016 25
97065 [정치] 이태원 참사가 용산경찰서만의 잘못이 아닌 이유 [21] 잉명14625 22/11/02 14625 0
97064 [정치] 세계적으로 정통보수 정치세력이 몰락하고 포퓰리스트 우파가 약진하는 추세가 확실한 것 같습니다. [24] 홍철12046 22/11/02 12046 0
97063 [정치] 새 마스크 뜯자마자 썼는데…그 냄새 몰랐던 위험성 찾았다. [21] The Unknown A15375 22/11/02 15375 0
97062 [일반] 따거와 실수 [36] 이러다가는다죽어11154 22/11/02 11154 68
97061 [일반] 의경들의 희생으로 치안을 지켜온 대가, 이태원 참사 [607] 머랭이30955 22/11/02 30955 127
97060 [일반] 핸드폰은 정말 모르겠습니다 [40] 능숙한문제해결사13289 22/11/02 13289 0
97059 [정치] 애도기간에 시위하지 말라? [53] 로사17416 22/11/02 17416 0
97058 [일반] 자동차 구입기 [40] 요망한피망11965 22/11/02 11965 8
97057 [일반] 살아남은 행운의 공포 [98] lexicon19340 22/11/02 19340 39
97056 [정치] [속보] 합참 "북, 동해로 탄도미사일 발사"…울릉도에 공습경보 [65] 카루오스17923 22/11/02 17923 0
97055 [일반] 흥국생명 콜옵션 행사포기가 국내 경제 멸망의 트리거가 될 수 있습니다. [78] 네야21910 22/11/02 21910 5
97054 [일반] 글 쓰는 걸로 먹고살고 있지만, 글 좀 잘 쓰고 싶다 [32] Fig.111569 22/11/02 11569 24
97053 [일반] 이태원 압사 참사에서 경찰과 용산구청의 대비가 허술했던 이유 [193] 리클라이너27757 22/11/01 27757 21
97052 [일반] 건물주가(?) 됐습니다. 이벤트 [350] 꿀깅이15124 22/11/01 15124 3
97051 [일반] J-POP 여성보컬 밴드의 차세대 여왕으로 떠오르는 녹황색사회 Best Song [12] 환상회랑14163 22/11/01 14163 8
97050 [일반] 판협지의 시초작들이 웹툰으로 다시 살아나다 - 웹툰 추천 [30] LuckyPop12561 22/11/01 12561 2
97048 [정치] 경찰청 감찰팀 용산경찰서 감찰 착수 [55] kurt18850 22/11/01 1885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