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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9/22 11:40:08
Name 블레싱
Subject [일반] <늑대사냥>영화 후기(스포 포함)
어제 늑대사냥을 보고왔습니다. 예고편과 설정을 보고 기대를 하고 갔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올해 본 영화 중에 가장 최악의 영화였네요.

기본 설정부터 말하면 강력범죄자들이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컨테이너선을 통해 호송되고 탈옥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대충 스포없는 후기들에서 엄청 잔인해서 왠만한 고어 영화 뺨치는 수준이다라는 평가를 보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갔습니다.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 영화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고어한 표현을 했는지,
또는 고어 자체를 보여주기 위한 영화인지 갈린다고 생각하는데

예를 들면, <악마를 보았다>처럼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영화 주제의식을 위한 표현, <에일리언>같은 공포 영화의 분위기를 위한 표현 등은
목적을 가진 고어라고 보고 기괴한 B급 영화들에서 많이 보이는 고어 자체가 콘텐츠인 영화들도 있습니다.
그 경계선 사이에 <쏘우>나 <데스티네이션>처럼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죽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하는 영화도 있고요.

어쨌든 제가 말하고 싶은건 표현의 수위와 상관없이 전자처럼 충분한 목적이 있다면 잔인한 장면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데
후자처럼 그런 장면 자체를 위한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고 아마 다수의 사람들이 비슷하게 생각할겁니다.

저는 이 영화를 전자라고 예상하고 봤는데 그런 표현들이 후자에 가까운 방식으로 소모됩니다.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고 신체절단과 함몰이 심심찮게 발생합니다.
그러다보니 영화 중간에 몇몇 관객들이 나가는게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액션신들의 표현도 뭔가 이상합니다.
대치장면에서 총을 가진 쪽에서 먼저 거리를 좁히다가 위험을 자초한다던가, 경찰측에서 지금 동료가 죽어나가고
내 안전도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빨리 한명이라도 머리수를 줄여야하는데 총구를 들이대며 항복하라고 한다던가
옆에서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는데 멀뚱멀뚱 쳐다본다거나 무의미하게 기관총을 난사한다거나 하는 등등
이해가 가지않는 장면들이 너무너무너무 많아 긴장감과 몰입도가 확 떨어졌습니다.

중간엔 스포가 포함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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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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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5
4
3
2
1
0
그리고 범죄자에 감정 이입된 탈출액션극 아니면 경찰 측에 감정 이입된 범죄소탕극으로 예상하고 봤는데 아니였네요

왠 생체실험 결과물인 슈퍼인간이 나오고 포스터에 나온 등장인물들은 폼 잔뜩 잡더니 무의미하게 희생되는 역할로 나오고
전혀 예상과는 다른 느낌으로 전개되는데 흥미로워지는게 아니라 갑자기 이게 뭐여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 이후는 마녀에서 본 듯한 기시감이 드는 장면들이 이어집니다.
생체 병기랑 그에 대한 배경얘기, 진실을 감추려는 악당들과 과거의 피해자였던 주인공의 반격 등...
그러고 2부를 예고하는 밑밥을 깔면서 영화가 끝납니다.

영화 보고 분노에 차서 나오면서 CGV 앱에서 후기를 보는데 재밌다는 후기들 중 상위를 차지한 대부분의 후기들이
서인국에 대한 연기 칭찬을 하는 후기인데 연기는 괜찮았는데 중간에 금방 퇴장해서 영화를 본건지 만건지 싶은 내용들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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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끝----------------------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비상선언이 선녀처럼 느껴지고 외계인도 수작이였고 마녀 시리즈는 명작이였던것처럼 느껴지네요
서인국, 정소민, 박호산, 고창석, 장영남 등등 좋아하는 배우등이였는데 안타깝기도 하고...
어쨌든 고어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저는 극 비추하는 영화이고,
그럼에도 보러가야 겠다면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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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사자
22/09/22 12:02
수정 아이콘
정소민 좋아해서 보러 갈랬는데 고민 해봐야 겠네요
블레싱
22/09/22 13:35
수정 아이콘
배우들 보고 들어갈만한 영화는 못 되는거 같습니다.
아롱띠
22/09/22 12:37
수정 아이콘
극장에서 끝내 버티지 못하고 나와버린 비상선언이 선녀라니...
덕분에 패스하겠습니다. 선발대 수고하셨습니다.
블레싱
22/09/22 13:37
수정 아이콘
vip 유지하겠다고 주기적으로 망작들 보러가게 되는 신세가 한탄스럽습니다...
League of Legend
22/09/22 12:45
수정 아이콘
헐.. 크크. 재밌어보였는데 생각했던 장르가 아니었군요.
블레싱
22/09/22 13:37
수정 아이콘
호불호 엄청 갈리는 영화일듯 싶습니다
22/09/22 12:52
수정 아이콘
CGV에그지수 59..

최근영화 공조2 95 헌트 95 입니다.
블레싱
22/09/22 13:39
수정 아이콘
공조가 생각보다 높네요 재밌게 봤다 싶었는데 90점쯤 되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59점을 미리봤으면 예매를 안했을텐데
빵pro점쟁이
22/09/22 13:34
수정 아이콘
좀전에 보고 나왔습니다
무슨 영화인지도 모르고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네요
B급 고어물도 아니고 이렇게 잔인한 표현과 연출이 우리나라에서 된다고?
무명도 아니고 이 배우들을 데리고? 일부 장면도 아니라 2시간 영화 내내;;;;;
마녀는 귀엽기라도 하죠

스토리는 스포라 직접 얘기하진 못하고
C사의 좀비 나오는 유명 게임 B... 설정 그대로 가져왔네요

아마 쫄딱 망하고 후속작 못 나올 듯 합니다
블레싱
22/09/22 13:40
수정 아이콘
배우 빨이 아니였으면 영화관 개봉이 힘들지 않았을까 싶었네요.
피지알맨
22/09/22 14:1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오히려 반대더군요.
경찰이 너무 용감하게 나와요.
실제 저런 상황이면 기존에 저런 훈련을 받지 않는 경찰들은 똥오줌 못가리고 벌벌 떨면서 총이고 나발이고 손들고 살려달라고 하는게 현실적입니다. 실제로 인원에서도 압도적으로 지고 있는 상황인데 범죄자들이랑 총격질을 한다?? 판타지에 가깝다고 봅니다.
범죄자들이야 한국가면 어짜피 무기징역이니 막나가도 되니 이해가 가지만요.

오히려 기존 주요 인물들을 빨리 제거한건 플러스로 보입니다.
기본 한국 영화 방식에서 탈피 한걸로 보여요.
서인국이 메인빌런이면 너무 뻔하디 뻔한 한국영화 잖아요.
소소익선
22/09/22 14:45
수정 아이콘
나름대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피비린내는 영화를 만들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감독이 작정하고 만든 영화라고 봅니다.
제 기준으로는 허황된 마녀2보다 훨씬 낫습니다.
약쟁이
22/09/22 16:43
수정 아이콘
처음 공항 자살하는 장면까지만 봤을 때 망작의 삘이 강렬하게 왔습니다.
범죄인 호송을 화물선으로 한다는 설정을 어거지로 끼워 맞추려고 허술한 당위성이라도 있게 만드려니 그랬겠죠.
고스트
22/09/22 22:11
수정 아이콘
욕심이 그득그득한 웃긴 영화였습니다
보면서 크리처는 캡틴 아메리카가 떠오르고
일제는 나치가 떠오르는데

나치가 좀비 만드는 건 오 싶었던 제가
일제가 캡틴 조선을 만드는 건 웃기더군요

그리고 배우들이 연기를 못하는 배우들이 아닐텐데 대사가 구려서 그런가 어색하고 약간씩 웃깁니다 크크크크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의 시점에서 보면 그냥 전반적으로 이 영화가 웃겨요 감독이 쓰는 클리셰랑 한국적 소재가 불협화음 나는 게 팍팍나서
피지알맨
22/09/22 23:26
수정 아이콘
일부러 유도한거죠.
B급무비 만들려고 작정 한거라서.
일제시대 실험 씬은 대단했습니다.
진지하게 보면 저게 뭐야 장난해 이런 반응나오는게 당연한거지만 이걸 B급무비로 본다면 아주 적절했다고 봐요.
감독이 아주 작정하고 밀어부친 영화로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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