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9/09 08:34:45
Name 영호충
File #1 87FC5484_BF46_418F_957E_FA76278E5A1E.jpeg (168.9 KB), Download : 723
File #2 3EC65038_12BB_4C58_BD25_7427BA18C4E9.jpeg (65.8 KB), Download : 687
Subject [일반] 더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저기 뒷모습이 보이는 할머니.
쓰레기 봉투를 한참 뒤지고 있어서 뭐하나 했는데.
뒤지던 손이 입으로 향한다.
우물우물.
쓰레기 봉투속에 은박지.
그속에 있던 무엇을 입에 넣고 씹으며.
저멀리 길건너로 사라진다.

추석 연휴 첫날 아침부터 보는 침울함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

어렸을 때 고향에는 거지들이 많았습니다. 오락실 앞에 항상 앉아있는 꼬맹이 데리고 있는 아줌마, 터미널을 배회하던 깨죄죄한 아저씨도 있었는데 그들이 골목길에 도둑고양이처럼 쓰레기 뒤지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 당시는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꽤 있었어요. 집으로 와서 밥달라는 사람도 있었구요. 공부 열심히 안하면 저렇게 된다고 어머니가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오늘 눈앞에서 보니까 충격이네요. 그것도 추석 연휴 첫날에.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2/09/09 09:33
수정 아이콘
저희동네 횡단보도 앞에도 얼마 전부터 구걸하시는 분이 생겨서 지나갈 때마다 마음이 안좋긴 합니다. 요샌 현금들도 잘 안갖고 다니는데..
이경규
22/09/09 09:53
수정 아이콘
시골내려가느라 영등포역에 왔는데 노숙자들이 좀 보이네요
후마니무스
22/09/09 10:47
수정 아이콘
구걸하시는 분 중에 10억대 아파트 갖고 계신분도 있죠.

그런 분은 진짜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겐 민폐죠.

다만, 위의 사례같은경우를 보면
굳이 그런 음식을 먹지 않고도 주민센터나 종교기관 가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텐데 그러한 선택을 한 이유가 뭔지 안타깝네요.

정신이 무너지면 많은게 달라진다는걸 새삼 느끼게 해주네요.

모두가 물질적으로 풍성하긴 힘들어도 정신적으론 풍성하길 바랍니다. 적어도 한가위 만큼은요
22/09/09 13:53
수정 아이콘
정보 소외라고 하나요.. 정확한 말이 기억나진 않는데... 그런 것도 다 알아야 이용 할 수 있죠
쉽게 말해 표현이 좀 그럴 수도 있지만 챙겨 먹어야 하는건데.. 저런 극단적인 분들은 그런 방법이나 창구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정보를 얻을 수 조차 없는게 맞다고 봐야 할거 같아요..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그런 제도들의 헛점을 이용해서 실질적으로 필요 없는 사람들이 챙겨 먹는 경우도 있는게 문제겠죠
그걸 확인 하는데 또 행정 비용이 들고....
AaronJudge99
22/09/09 20:26
수정 아이콘
진짜 정보 소외가 그렇게 극심하다는걸 입시때 처음 알았습니다
저는 그냥 그런 컨텐츠들이 있다는 걸 당연하게 알고 당연하게 썼는데
지방 애들은 잘 모르더라고요….
2021년에 학교 선생님 말 듣고 그대~로 갔다는 얘기 듣고 어이가 없었습니다..진학사 한번 안 돌려보고..
보로미어
22/09/11 11:54
수정 아이콘
정보 소외계층이라는 표현이 있네요. 동감합니다. 나의 아저씨 드라마 이지안이 생각나네요.
진라면순한맛
22/09/09 20:42
수정 아이콘
나의 아저씨만 봐도 이지안(아이유)가 그렇게까지 고생할 상황은 아니었죠. 정보만 있었다면 알 여유만 있었다면.
22/09/10 00:24
수정 아이콘
노숙자 센터? 에 가면 술도 못마시는 등 생활에 대한 통제가싫어 입소하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센터가서 지내다 자유가 그리우면 다시 나와서 노숙하는 생활을 반복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22/09/11 20:06
수정 아이콘
일본은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유통기한끝자락인 음식도 좀 나오는편이고 날씨 안좋거나 명절때되면 사람들나와서 노숙자들 좀 챙겨주고 하는데...
서울은 옛날에는 정치인들이 보여주기식으로라도 지하철역같은데서 어묵도 사주고 했었는데 요즘은 표가 안되는 사람들한테는 너무 무관심한것 같아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6573 [일반] 신당역에서 역무원이 살해당했습니다 [128] Leeka23053 22/09/15 23053 10
96572 [일반] 엔비디아 유저는 그래픽카드 가격이 정상인걸 인지해야 한다 [67] SAS Tony Parker 17821 22/09/14 17821 0
96571 [일반] 다 함께 영차영차 [31] 초모완13916 22/09/14 13916 58
96570 [일반] 오피셜) FC호노카 신규 아이폰 영입없다, XR과 2년 연장계약 [44] 코우사카 호노카13257 22/09/14 13257 2
96569 [정치] 수리남 외교부 장관: 넷플릭스 드라마 유감 [128] 나디아 연대기25525 22/09/14 25525 0
96568 [일반] (노스포)사이버펑크 엣지러너 - 다시 나온 게임기반 수작 애니메이션 [27] 카트만두에서만두11965 22/09/14 11965 4
96567 [일반] 일본, 10월중 자유여행허용 & 비자면제 '검토중' [46] Dresden18325 22/09/13 18325 3
96566 [정치] 복지관련으로 정부에 겸손한 제안을합니다 [115] 윤석1024971 22/09/13 24971 0
96565 [일반] 허리디스크가 얼마나 아프길래 그래? [87] 캬라19534 22/09/13 19534 21
96564 [일반] 저성장, 저출산 시대와 보건의료의 미래 [78] 여왕의심복19670 22/09/13 19670 102
96563 [일반] '내가 제국을 무너트려줄게': 아즈텍 멸망사 상편 [36] Farce15050 22/09/13 15050 104
96562 [일반] <공조2>: 명절영화 합격, 외 불합격 [49] 김유라14138 22/09/12 14138 0
96561 [정치] 정치권 양쪽 아니 여야 전부 다 싫은 분들 없나요? [179] 10216927 22/09/12 16927 0
96560 [일반] 최근 급격하게 바뀐 우크라이나 전황도 [210] 어강됴리32475 22/09/12 32475 11
96559 [일반] 외가댁의 암소식을 들었습니다. [11] 간옹손건미축14010 22/09/11 14010 26
96528 [일반] 즐거운 PGR21 신규 운영위원 모집합니다.(겜게/이벤트 운영위) [13] jjohny=쿠마10876 22/09/06 10876 3
96558 [일반] <애프터 양> - 기억, 뿌리, 그리고 이후의 모든 것.(스포일러) [7] aDayInTheLife9538 22/09/11 9538 2
96557 [일반] 제가 아는 좋소 근황 [33] style21560 22/09/10 21560 11
96556 [일반] (약스포)<수리남> - 윤종빈의 힘 [94] 마스터충달24626 22/09/10 24626 15
96555 [일반]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는 연휴에 읽을만한 웹소설 추천.txt [33] 헤후17000 22/09/09 17000 3
96554 [일반] 2022년에 방영된 애니 주제가를 들어봅시다 [10] 라쇼15784 22/09/09 15784 6
96553 [일반] 더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9] 영호충12881 22/09/09 12881 5
96552 [정치] KAI 사장 취임 3일 만에 KF-21 개발의 산증인을 해고했네요. [94] 아무르 티그로26575 22/09/09 2657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