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폭스가 디즈니와 합병된 이후 처음 나온 프레데터 시리즈. 프레이입니다. 디즈니 플러스 독점 제공이군요.
셰인 블랙이 개같이 멸망시킨 더 프레데터 이후 아예 수백년전으로 돌려 코만치 족 주인공과 프레데터와의 싸움을 다루고 있습니다.
가장 반가운건 본연의 사냥에 충실한 프레데터의 모습이 돌아온거네요. 이번에는 프레데터스의 인위적인 사냥터 조성도, 더 프레데터의 이상한 유전자 수집도 없습니다. 산좋고 물좋은 야생에서 행복한 컨셉형 사냥을 즐기다 봉변당하는(?) 프레데터만이 있을 뿐이지요.
이번의 프레데터는 컨셉형 사냥꾼입니다. 타겟은 먹이를 노리는 사냥꾼으로 특정하고 강력한 피지컬의 육체위주의 싸움을 즐기지요. 그리고 상대의 행동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싸움을 해서 프레데터의 학살신이 상당히 볼만합니다.
늑대나 곰같은 야생동물에게는 칼 하나만 빼들고 난투를 벌이고 코만치 족이 활을 들고 오자 유도 석궁을 쓰고, 백인들이 총과 함정을 들고 물량전을 펼치자 그제서야 각종 무기들을 꺼내는 식입니다. 프레데터의 간판 무기 플라즈마 캐스터를 비롯한 폭발형이나 레이저형 무기등이 일절 없는 것으로 보아 어지간히 컨셉플레이를 좋아하는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수백년전이라 걍 무기 발달이 덜 된건가 싶었는데 애초에 수백년전에도 우주선타고 사냥다니는 종족 무장 상태가 너무 날붙이 위주라...
그래서인지 역대급으로 타격을 많이 받는 프레데터이기도 합니다. 늑대부터 시작해서 거의 모든 싸움에서 크고 작은 상처를 입으며 물량전에 처하거나 뛰어난 전사와의 전투에서는 컨셉을 버려야할 정도로 위기에 처하기도 합니다. 위기에 처할때는 귀신같이 컨셉버리고 첨단 장비질하는게 참으로 졸렬한 프레데터네요 크크
제작사가 디즈니이고 여주인공이라 pc범벅일까 약간 걱정도 되었지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다재다능한 주인공이 작중 인정을 못받는것은 실제로 결과를 전혀 내지 못하고 있었기때문이고 처음 맞이하는 자신을 증명할 기회에서도 여주인공은 실패하고 영광은 주인공의 오빠가 차지합니다. 주인공의 오빠 또한 여주인공을 억압하거나 방해하지않으면서 작중 가장 뛰어난 전사로서 그 유능함을 과시합니다.
다만 주인공 보정은 상당히 강력해서 어처구니없을때가 종종 있습니다. 프레데터와 마주하는 모든 상황에서 프레데터가 노리는 타겟의 사냥감이라 프레데터의 관심에서 벗어난다던지 최종결전에서의 말도 안되는 떡보정이라던지...
먹이라는 제목답게 사냥이라는 주제에 집중해서 1시간반동안 할 이야기만 딱딱 진행하는 담백한 구성이 마음에 들었네요. 최종결전을 제외하고는 내내 먹이 역할인 여주인공, 먹이를 노리는 포식자만을 노리는 사냥꾼 프레데터, 마지막에 뒤집힌 관계.
로케이션이 많아 자연풍광이 상당히 좋은 장면이 많고 프레데터도 온리 cg가 아니라 분장을 적절히 섞어 어색하지않고 볼만한 장면이 많은데 극장개봉을 굳이 안하고 디플에만 올릴 필요가 있었을까 싶은 아쉬운점이 있습니다.
프레데터 시리즈에서 간만에 볼만하게 나온 시리즈인데 냉정하게 프레데터 1을 따라갈만한 영화는 아닙니다. 초반 캐릭터 소개파트가 좀 지루하기도 하고 강인한 피지컬, 조직력, 정신력의 특수부대가 자신의 모든 능력을 개미마냥 짖밟히는 프레데터1은 정말 센세이션하거든요.
하지만 근래 프레데터 시리즈라는게 이정도도 정말 감지덕지라서..
다음번에는 에일리언도 좀 살려주십시오 디즈니님. 크게는 안바랄게 그냥 프랜차이즈 명맥만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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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저와 감상이 일치하십니다! 특히 프레데터 시리즈에서 간만에 볼만하게 나온 시리즈라는 데에서.. 이 정도만 나와도 정말 감사합니다 세번 복창하고 싶습니다!!! PC 라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으시던데, 이건 그 정도는 아닙니다. 오빠 캐릭터도 너무 좋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