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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7/28 12:15:12
Name
League of Legend
Subject
[일반] 응급실에서 마음껏 소리지르다
간밤에 복부 통증이 있었습니다.(새벽2시)
대변이 안나오는건가싶어 화장실갔는데 아니네요
음.. 오른쪽 하복부 통증 검색
어.. 급성맹장염(충수염) 게실염 대장암?
내일 병원가봐야지..(새벽4시)
어 못참겠다 병원가자 수술할 수 있으니 입원 준비하자 5시
병원가자 택시 6시
택시에 타자마자 못참겠더군요 죄송한데 누워도되냐 물어보고 택시 뒷좌석에 누웠습니다. 증상이 나아진 것은 아니었지만 제가 뭔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40분 걸려 도착한 응급실.. 초진은 진료카드 작성하고 대기해주세요.. 나 죽어요.. 길바닥에 드러눕고싶었던.. 신음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나 맹장 터졌나봐..
들어가자마자 혈압재고 심전도 피 마약성진통제 놔주고 X레이 CT촬영.. %^*@^* 뭐라구요? 너무 아파서 말씀 못들었어요. @^%# 뭐라구요? 조영제 들어갑니다~ 어.. 몸이 뜨거워요.. 그거 정상이에요~
선생님..
네
어지러워요
아 그거 마약성 진통제 때문에 그럴 수 있어요
선생님.. 메스꺼워요..저.. 토할거 같아요
참으세요 입으로 숨쉬세요
간신히 참고 내 베드 위치로 밀어넣어주셨을때 비닐봉지에 우웩
진통제 탓인지 조영제 탓인지..
분명 마약성 진통제라는데.. 체감상 30분이 지나도록 아픈건 그대로 병원 응급실 베드에 누운 이후 눈을 뜬 적이 없어.. 빨리 배 열어줘요..
선생님 목말라요..
수술 전까지 아무것도 못마셔요~
어헝 입이라도 적시고싶어요..
(거즈에 물 묻혀서 가져다주심)
우물우물 .. 여긴 오아시스야..
어느새 진통제가 먹혔는지 꾸벅꾸벅 잠깐씩 졸았습니다.
비몽사몽 나를 부르는 선생님의 말
맹장염이 아니네요~ 아주 건강합니다 맹장
눼? 설마.. 대장 ..?암 ..?
요로결석이에요
비뇨기과외래 받아보셔야합니다. 소변검사 해주세요.
어흑.. 진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요로결석 잘 극복하고싶네요. 나이가 먹으니 여기 저기서 별 신호가 다 옵니다 슬프게..
참고로 베드에 누워서 진통제 효과가 들어 졸기 전 까지 계속 밟힌 강아지마냥 낑낑댔습니다. 너무 아팠어요 아프다는 표현으로는 표현이 안됩니다.. 외래진료는 내일이라 오늘은 집에가서 약으로 버텨야하는데 또 아플까 너무 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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