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7/16 10:45:15
Name 원장
Subject [일반] (스포) 거 죽기 딱 좋은 날씨네. 영화 신세계 리뷰
이 글에는 영화 신세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병원에서 대기시간에 넷플로 봤습니다.
이번에 본걸로 한 7번?정도 정주행했네요.

필자는 느와르물을 많이 본 편이 아닙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제외하고서라도 소설이나 만화로도 본적이 정말 드뭅니다.
그래서 뭐 첫 느와르물이라 볼 수 있는데 정말 재밌게 봤달까요?

내용은 되게 심플하게 깡패들이 모여 기업을 이룬 '골드문'이란 기업을  경찰이 내부에 숨어든 첩자를 바탕으로 골드문 내에서 실권을 잡겠다는 '신세계' 프로젝트를 다룬 내용.

사실 다시 보면 볼수록 좀 영화의 장면들마다 아쉬운 요소는 있더라구요.
뭐 예를 들어서 인적 드문 낚시터에 이자성을 부르는 강과장이라던지...
이런거 포함해서 솔직히 뭐 아쉬운거 꼽으라면 좀 꼽을 수도 있다고 보는 영화입니다.

근데 전 이런거 다 상관없고 그냥 어어엄청 재밌었습니다.

일단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진짜 1등공신은 황정민 배우분이라 봅니다.

주인공 이자성은 경찰과 조폭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게 되는데
이걸 경찰측은 묵묵히 충성하는 이자성에게 원래 약속인 경찰로 복직시켜준다는 약속도 부셔버리고 가족마저 위험에 빠지게 하는 반면
조폭측 아니 자기 형님인 정청은 자성에게 무한한 애정을 보여주고 죽는 그 순간까지 자성을 걱정하죠.

이렇다보니 이자성이 최후에 그런 선택을 한 심정이 보는 이에게 참 잘 와닿았다고 생각.

그리고 이런 감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 연기한 정청이란 캐릭터를 진짜 황정민의 내공으로 정말 잘 살렸다고 봅니다.
영화 초반부에는 흔히 말하는 부하한테 정 많은 보스느낌이라면 갑자기 영화에서 갈등이 시작되고 나서부터 싹 변하는 행동..
그리고 보스로써 잔혹함을 보여주는 씬에서 그  황정민 분의 연기는.. 덜덜..

그 이외에는 이중구역활을 맡으신 박성웅분.
사실 이중구는 이 영화에서 좀 끌려다니는 역활인데 박성웅 배우분이 이중구와 물아일체의 경지에 이르러서
이중구 씬 볼떄마다 그냥 재밌게 보게되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스토리는 그럭저럭인데 배우분들 연기가 영화를 좀 더 맛깔나게 만들었다고 봅니다.
그 이외에 좋았던점은 영화를 참 폼 나게 찍었다고 생각.
참 멋있게 찎었다고 느끼게 되더라구요.

위에서 적었떤 낚시터도 사실 개연성으로 보면 참 부족한테 그 강과장이란 인물이 그린 큰 그림을 낚시터로 비유해서 보여준다던가 하는..

그래서 뭐 글을 정갈하게 적지 않고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서 두서없이 적었는데
걍 볼떄 X나 멋있게 재밌는 영화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머리 비우고 봐도 좋은 영화입니다.
좀 더 신경써서 보면 더 보이는게 있는데
그냥 머리 비우고 보는걸 더 추천드립니다. 그래야 더 재밌을거 같아요.

모두 신세계 한번 보실?


여담) 엔딩에서 이정재분이 환하게 웃는거 보고 진짜 이정재분 비주얼 너무 부러움..
남자 중 저런 미소를 본 적이 없다....
저런 분이 몇백억을 위해 오징어게임에 참여하는 쭈굴쭈굴한 역활을 할 줄이야...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동굴곰
22/07/16 11: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신세계 0, 2를 바라고 있었지만 이미 물건너간거같아서 슬픕니다...
22/07/16 11:02
수정 아이콘
222...
계란말이
22/07/16 11:05
수정 아이콘
신세계 처음 볼 때는 황정민에 감탄했지만 보면 볼수록 이정재에게 감탄하게 되더라구요. 대한민국에 내, 외적 갈등을 별 대사없이 저렇게 잘 담을 수 있는 배우가 있나 싶습니다.
22/07/16 11:07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그런 배우라 얼마전에 또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은게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흐흐
마이스타일
22/07/16 11:16
수정 아이콘
신세계가 참 볼 때 마다 간지를 위해 개연성을 일부러 희생한 느낌인데 그만큼 간지가 너무 멋있어요
22/07/16 11:21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진짜 간지 너무 멋있죠.
겨울쵸코
22/07/16 11:20
수정 아이콘
이중구 씬에서 명대사들이 많이 나왔죠.
"살려는 드릴게"
"담배 하나정도는 괜찬잖아"
"거 죽기 딱 좋은 날씨네"
22/07/16 11:22
수정 아이콘
거 죽기 딱 좋은 날씨네 읊을때 크...
이혜리
22/07/16 11:55
수정 아이콘
명대사 많아요.

그럼 어뜨케 삐꾸만들어줘?
젓갈이 뭐냐 젓갈이.
이거 한우야.
저 옆에 세아주세요.
비온날흙비린내
22/07/16 11:58
수정 아이콘
전 예전에 TV에서 틀어주는 거 잠깐 보는데 입에 깔때기 끼우고 콘크리트 먹인 다음에 드럼통에 넣고 바다에 수장하는 장면이 너무 리얼하고 끔찍해서 더 못 보겠더라구요
Lich_King
22/07/18 13:48
수정 아이콘
그거 미숫가루입니다!
파프리카
22/07/16 12:12
수정 아이콘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지만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배우 이정재를 다시 보게 된 영화입니다.

"거 중구형 장난이 너무 심한거 아니오"
우리집백구
22/07/16 13:30
수정 아이콘
저도 신세계 엄청 재미있게 봤는데 최근 찍은 영화 마녀2가 같은 감독이라는 걸 알고는 고개가 갸우뚱해지더군요.
실력이... 줄었어?!
키르히아이스
22/07/16 14:09
수정 아이콘
배우 이름뒤에 분은 왜 붙이시는건가요..?
트럼프
22/07/16 14:20
수정 아이콘
글자를 모르시는건가요 예의를 모르시는건가요?
키르히아이스
22/07/16 14: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
이 질문이 무례한 질문입니까? 어디가 무례한거죠?
비온날흙비린내
22/07/16 14:46
수정 아이콘
보통 존칭을 써도 이정재씨나 이정재 배우님이라 하지 이정재 분이라고 하지는 않을텐데 그런 의문이 들 수도 있죠
키르히아이스
22/07/16 18:39
수정 아이콘
아무 설명없이 예의 운운하셨으면 피드백이라도 해주셔야 하는것 아닙니까? 굉장히 무례하시네요.
22/07/17 00:37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저보다 어른이신 분 누구에게 씨나 님이라고 호칭을 쓰다가 깨져버린 일이 있어서 저렇게 적었습니다.
뭐가 맞는지는 모르겠네요.
일단 하대하는 느낌은 안들어서 사용했습니다.
기차놀이
22/07/17 05:33
수정 아이콘
글쓴 분이 사용을 약간 잘못하신 거 같긴 하지만 배우+분은 많이 쓰는 한국어 용례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명사
1.
연기 등장인물의 성격, 나이, 특징 따위에 맞게 배우를 꾸밈. 또는 그런 차림새.
22/07/17 10:56
수정 아이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흐흐
지식이 늘었네요
베이컨치즈와퍼
22/07/16 14:52
수정 아이콘
이정재가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 안했는데 창고씬에서 동공 흔들리는 연기 보면서 진짜 잘한다고 생각했습니다
22/07/16 15:42
수정 아이콘
한국영화중에서는 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정재는 이작품 뒤에 관상에서 진짜 왕(!)이 되어서 포스를 보여주죠

약간 배우개그 비슷하게 되어서 혼자 신났던게 생각나네요
22/07/16 15:56
수정 아이콘
정주행만 5번 이상, 힐끗 본거까지 하면 20번 내외 보지 않았을까 싶은 영화네요. 그만큼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모두가 훌륭하지만 전 박성웅이 최고였네요.
aDayInTheLife
22/07/16 16:11
수정 아이콘
이정재 배우는 그냥 미남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요거랑 관상 근처 쯔음 해서 저에게 이미지를 바꿔놓은 작품이었네요. 뭐 무간도나 도니 브래스코 등등이 있지만 이 영화도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구요. 박훈정 감독님은 확실히 뭔가 권력 암투... 느낌의 작품을 잘 하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고요.
22/07/16 17:12
수정 아이콘
신세계 재밌죠.
배우들이야 다들 쟁쟁하니 그렇다 치고 감독님은 왜 그렇게 들쑥 날쑥인지 모르겠어요.
혹 낙원의 밤 안보셨으면 짜장면 다 먹을때 까지만 보시길 추천요. 배우들 연기가 기가 막힌데 감독님의 역량이기도 하다고 생각해요. 그거 보시고 놀면 뭐하니 버젼으로 한 번 더 보시길요 흐흐흐
헤나투
22/07/16 17:14
수정 아이콘
남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죠 크크
제가 살면서 가장 많이 본 영화는 타짜인데 신세계가 그걸 넘을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전원일기OST샀다
22/07/16 17:15
수정 아이콘
최고의 명대사가 있죠..

두루와~ 두루와~~
푸들은푸들푸들해
22/07/16 23:08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다 좋은데 굳이 아내까지 스파이로 해뒀을필요까지있을까싶다군여
아빠 감옥꺼낸다고 깡패랑 결혼에 애까지 났고
조종까지받는 다는거는 조금 연계성이 아쉽습니다
세크리
22/07/17 04:34
수정 아이콘
재미는 있지만, 너무 무간도 짭 느낌이 심하죠. 감독 이후 작품들 보면 과연 레퍼런스 없이도 자기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의심이 가더라구요. 여튼 영화 자체는 엄청 재밌는거 인정합니다.
아이폰텐
22/07/17 12:18
수정 아이콘
무간도 먼저보면 정말 노잼이긴한...
-안군-
22/07/17 14:16
수정 아이콘
느와르물의 특성을 정말 잘 이해한 작품이죠. 그래서 느와르물 특유의 한계도 그대로 가지고 있고요,
장르 특성을 생각하고 보면 정말 잘 만든 작품인건 인정 안 할 수가 없죠.
22/07/17 20:59
수정 아이콘
영화 ost도 훌륭했는데 그 얘기는 아무도 안 하시네요. 클라리넷 사운드가 참 적절하고 어울렸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6037 [일반] 견뎌내기와 반전의 계기를 기다리기. [4] aDayInTheLife7532 22/07/17 7532 12
96036 [일반] 역알못이 주워섬긴 역사 관련 정보들 [28] 아스라이8122 22/07/17 8122 4
96035 [일반] 조선족/외국인 노동자들을 혐오할 필요가 없는 이유 [134] kien.18568 22/07/17 18568 32
96034 [일반] 그동안 만들었던 비즈들 [9] 及時雨7875 22/07/17 7875 11
96033 [일반] 역대급으로 힘든 해외여행을 하고 왔네요 [48] Right12649 22/07/17 12649 12
96032 [일반] 곡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엄청난 삶의 지혜네요. [75] 구미나16974 22/07/17 16974 11
96031 [일반] [팝송] 조지 에즈라 새 앨범 "Gold Rush Kid" 김치찌개4422 22/07/17 4422 0
96030 [일반] (내년스포?)명탐정코난 할로윈의 신부 봤습니다! [13] 니시미야 쇼코6512 22/07/16 6512 1
96029 [일반] 『팩트풀니스』세상을 정확하게 바라보기 [24] 라울리스타9262 22/07/16 9262 13
96027 [일반] gfycat 사용을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15] 단비아빠13225 22/07/16 13225 8
96026 [일반] (스포) 거 죽기 딱 좋은 날씨네. 영화 신세계 리뷰 [33] 원장7889 22/07/16 7889 0
96025 [일반] (스포) <드라이브 마이 카> 상처가 아무는 소리 [13] 마스터충달7221 22/07/16 7221 8
96024 [일반] 갤럽 2022 스마트폰 사용률 & 브랜드 조사 [61] 덴드로븀13263 22/07/16 13263 3
96023 [정치]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후폭풍 계속+사이버 예비군? [107] DownTeamisDown16691 22/07/15 16691 0
96022 [일반] 이직과 강아지와 뮤지컬, 이런 저런 근황 [15] 사계6944 22/07/15 6944 4
96021 [정치] 국민의 힘 차기 당권은 누가 잡을것인가? [121] 카루오스16326 22/07/15 16326 0
96020 [정치] 끝나질 않는 윤 대통령의 인사와 사적채용 [188] Rio19116 22/07/15 19116 0
96019 [정치] 자영업자 대출원금 최대 90% 감면, 빚투손실 청년구제 [186] 만수르19659 22/07/15 19659 0
96018 [일반] 루머:RTX 3090 , 3080의 가격인하 발표? [46] SAS Tony Parker 8859 22/07/15 8859 0
96017 [정치] 경제형벌 비범죄화 / 형벌 합리화 [144] SkyClouD14248 22/07/15 14248 0
96016 [일반] 요즘 본 만화 잡담(스포) [12] 그때가언제라도7533 22/07/15 7533 0
96015 [일반] 어제의 뻘글은 이 글을 쓰기위한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8] 닉언급금지6889 22/07/15 6889 0
96013 [일반] MCU '드라마' 미즈 마블 시청 후기 (스포 있음) [22] 은하관제9309 22/07/14 9309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