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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2/25 16:23:24
Name meson
Subject [일반] 여성운동의 기묘한 언어 (수정됨)
페미니즘 이슈를 볼 때마다 궁금했던 것이 있습니다.
왜 '여성주의' 대신 '페미니즘'이라고 부르는 걸까요?

외래어를 써야 있어 보이니까?
'페미'라고 줄여 부르기에 좋아서?
아니면 여성주의라는 명칭은 너무 여성만을 위한다는 느낌이 강해서?
어쩌면 셋 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저는 페미니즘보다는 여성주의가, 페미니스트보다는 여성주의자가 더 직관적으로 와닿습니다. 여성의 권익을 옹호하는 사상인 것은 사실이니까요.

하나 더 있습니다.
왜 '미소지니(Misogyny)' 대신 '여성혐오'라고 부르는 걸까요?
요즘은 좀 뜸하게 들리지만, 몇 년 전까지는 전가의 보도처럼 출몰하던 단어라 '여성혐오'라는 말이 단순히 '여성'과 '혐오'의 합성어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정확히 부르자면 여성혐오보다는 '여성 대상화'나 '여성 객체화' 정도가 되겠죠.
그러니 의미 오해를 막으려면 미소지니라고 그냥 쓰는 편이 나을 텐데, 왜 불완전한 번역어를 고집하는 걸까요.

미소지니라고 말하면 생소하니까?
'여혐'이라고 줄여 부르기에 좋아서?
아니면 여성혐오라는 명칭이 좀 더 강렬하고 시선을 끌기 때문에?
어쩌면 셋 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저는 여성혐오보다는 미소지니가 더 섬세하고 명료한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용어라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페미니즘은 번역 안 한 채로도 잘만 쓰니까요.

그런데 왜 현실은 제 직관과는 반대일까요. 
집단의 이름은 중립적으로 보일수록 좋고, 단체의 어젠다는 자극적으로 읽힐수록 이득이기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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