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1/08 21:24:47
Name 하프-물범
Subject [일반] 2021 가계금융복지조사
지난 달에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가 나왔더군요.
한국은행, 통계청, 금감원에서 조사한 자료구요.
자산은 2021년 3월 기준, 소득은 2020년 전체 기준입니다.
저는 금융이나 경제 조사자가 아니라 이 쪽 지식은 많지 않지만 흥미 있는 부분이 많아서 글을 써 봅니다.
댓글로 금융계 종사자 분들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0. 전체개요
OnciGW9.jpg
코로나로 경제가 어려웠을 거라는 제 생각과는 반대로 가계의 자산과 소득이 모두 증가했습니다.
지니계수와 상대적 빈곤율도 계속 개선되고 있네요.
특히 순 자산이 1년 동안 14%로 크게 증가했고 그 중에서도 부동산이 많이 올랐네요.
부채도 6% 증가했지만 자산에 비하면 증가폭이 적습니다.


1. 소득
KMky4TL.jpg
모든 계층에서 소득이 증가했고 특히 저소득층일수록 증가폭이 큽니다.
상위 20%의 소득은 다른 계층에 비해서 매우 높습니다. 그래도 다음에 볼 자산격차보다는 크지 않지만요.

ZhUljFM.jpg
자영업자와 상용근로자의 소득이 모두 소폭 올랐네요.
코로나 거리두기로 자영업자들이 어렵다는 뉴스가 많았는데 다행입니다.
다만 소득은 2020년 자료라 2021년에는 또 다르겠지요.

9ArLwoz.jpg
가처분소득의 불평등은 최근 10년간 계속 개선되고 있습니다.
시장 소득의 불평등은 특별히 개선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세금과 복지 등으로 정부가 불평등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는 게 보이네요.
개인적으로는 진보-보수 정권을 가리지 않고 불평등이 계속해서 개선되는 점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zxh6Ory.jpg
불평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이유는 공적이전소득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소득 하위20% 가계에서는 공적이전소득의 비중이 거의 50%군요.

loZXBbk.jpg
공적이전소득은 특히 노령층에서 많이 주어지고, 한국사회에 만연한 노인빈곤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 같네요.


2. 자산
0P304Er.jpg
자산은 평균적으로 77%가 부동산이고 특히 거주주택의 비중이 높네요. 당연한 걸수도 있겠습니다.

jSz5Zt3.jpg
자산은 상위 10%가 43%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UHQmQj7.jpg
10억원 이상이면 상위 9.4%, 3억원 이상이면 상위 58.7%군요.
그리고 자산 상위권일수록 자산이 더욱 많이 올랐습니다. 자산격차가 심해지고 있네요.

311MOyM.jpg
이 그래프에서 보면 상위 20%와 그 아래 그룹에서 자산 격차가 많이 나고,
그 격차는 주로 1주택 외의 다른 부동산 자산을 가진 데서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09NHKuH.jpg
코로나로 가장 큰 수혜를 얻은 것은 상용근로자이고, 자영업자는 상대적으로 자산 증가가 적습니다.
그래도 자산이 줄어든 것은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3. 부채

부채는 자산만큼은 아니지만 증가했습니다. 역시 주택담보대출이 절반 이상이고 그 비중이 더 늘었습니다.

liJITaS.jpg
주로 소득이 많은 가구가 대출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위 그래프와 종합해 해석하면, 고소득 가계에서 영끌해서 부동산을 샀고, 부동산이 올라서 자산 격차가 더 벌어졌군요.

10DKGKO.jpg
자영업자나 임시근로자의 부채는 거의 늘지 않았고 주로 상용근로자의 부채가 늘었습니다.

cvzC76Q.jpg
다만 자영업자의 금융부채가 연소득의 2배 정도로 높은 점은 다소 걱정되네요. 부채가 있는 자영업자만 대상으로 했지만요.

VonNS22.jpg
자산 대비 부채는 줄었으나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는 증가했군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2/01/08 21:58
수정 아이콘
자료 감사합니다. 요약해보자면,
부채 대비 자산과 소득이 늘어난 건 좋다.
소득 불평등은 개선되고 있으며 특히 재분배를 통한 빈곤층 소득이 많이 나아졌다.
반면 자산 불평등은 악화되어 문제다.
wish buRn
22/01/08 22:09
수정 아이콘
상위5% 순자산은 얼마나 될까요?
20억쯤??
22/01/08 22:56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체감으로는 순자산 20억쯤이 중산층 적어도 100억정도여야 상위5% 내지 부자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역시 부동산 자산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하여 양극화 문제가 극심한 것 같습니다. 돈의 가치가 노동소득으로 부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wish buRn
22/01/08 23:22
수정 아이콘
100억 1%,10억 19%여도 20%순자산이(=상위5분위) 14.5억될텐데.. 통계상으론 100억이상은 드물것 같아요
22/01/08 23:28
수정 아이콘
네 그래서 저도 읽을때 놀랐습니다. 평균적으로 봤을 때는 순자산 20억이 상위 5%가 맞는 것 같습니다.
브루투스
22/01/09 07:20
수정 아이콘
순자산 20억이 중산층이란건...
아무리 pgr이 고소득자가 많다고하지만
너무 그사세 같네요
22/01/09 08:07
수정 아이콘
네 죄송합니다 주변에 부동산,주식,코인 같은 자산으로 자본을 불리신 분들을 많이 봐서 확증편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샤한샤
22/01/08 23:26
수정 아이콘
순자산 기준으로 가구 상위 1% 커트라인이 30억정도였던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아주 대부호가 아닌 이상 우리나라 가계의 자산 비중에서는 부동산이 절대적이라서요
강남서초에 대단지 아파트 국평 정도 되면 이제 30억이라고 보면 될텐데 이게 생각보다 숫자가 몇개 안됩니다.
10만개 안쪽이었던거같은데.. 여기서 절대다수는 부채 끼고있을거구요.
wish buRn
22/01/09 08:17
수정 아이콘
몇백억이상 대부호들이 평균값을 지대하게 올렸겠네요.
Grateful Days~
22/01/08 22:10
수정 아이콘
지역별로 나눠서 통계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당.
불굴의토스
22/01/08 22:17
수정 아이콘
자산은 공시지가로 했으려나요...대출규제가 있다보니 부채비율이 낮아서 별로 문제는 없어보이네요.


근데 중간값이랑 평균이 다를텐데 중간값도 같이 나왔으면 좀 복잡했으려나
22/01/09 09: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보고서 원본을 찾아보니 "실물자산은 시장가격으로 조사되며, 금액자료는 명목금액으로 작성됨" 이라고 나와있네요.

이러면 부동산은 시세기준인거 같습니다.
antidote
22/01/09 10:58
수정 아이콘
시세라기에는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시세 통계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시세와는 다르지 않나요?
22/01/09 12:14
수정 아이콘
통계정보보고서를 찾아보니 면접조사로 대상자가 기입하는 방식입니다. 대상자의 시세에 대한 오인식이 없다면 시세를 반영할거 같네요.

결론적으로 정부의 시세통계와는 관계없을듯 합니다.
메타몽
22/01/08 22:28
수정 아이콘
자영업자 소득이 소폭 올랐다는게 잘 이해가 안되네요

K자 양극화 시대다보니 중간값이 있어야 정확한 비교가 될꺼 같습니다
22/01/08 22:37
수정 아이콘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샤한샤
22/01/08 23:2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이런거 볼때마다 놀라는건
서울에 좀 괜찮다 싶은 아파트는 다 20억 넘는데 생각보다 20억 가진 사람 별로 없다
월급쟁이중에 억대연봉이 90만명인가 그정도밖에 안되는데 상위 20% 커트가 1.4억 이렇게 나오는거 보면 다들 돈을 잘 버는구나
집값 이야기할때 월급쟁이만 봐서는 분석이 안되겠다
22/01/08 23:41
수정 아이콘
가구단위 조사다보니 대기업 맞벌이 정도면 1억 4천 꽤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스트랄
22/01/09 10:10
수정 아이콘
1.4억은 20%의 평균이기 때문에 p20 은 더 낮을겁니다. 5분위는 상한이 없으니깐요.
22/01/09 12:21
수정 아이콘
아 저게 평균값이라는걸 간과했네요.

5분위 구간의 중간값이 일반적으로 평균값보다 낮을테니, p10 경계값은 1억 4천 이하일 가능성이 높겠군요.
샤한샤
22/01/09 19:33
수정 아이콘
아 평균이군요.
그럼 그렇지..
봄날엔
22/01/09 01:58
수정 아이콘
재미있네요 잘 봤습니다
계란말이매니아
22/01/09 02:23
수정 아이콘
이게 세전소득을 말하는거겠죠? 1억4천이라니..
불굴의토스
22/01/09 10:39
수정 아이콘
근로자는 원천징수 사업자는 수입금액 기준일겁니다.
그거 말곤 통계뽑기가 어려워서
22/01/09 03:13
수정 아이콘
자영업자의 경우, 평균값은 유지되어도 개별 표본들은 변화가 클거 같아요. 예를 들어 술집 운영을 하는 자영업자들의 수입은 큰폭으로 하락해도 배달을 주로하는 자영업자들의 수입은 대폭 상승할 수 있으니까요.
데로롱
22/01/09 03:35
수정 아이콘
소득은 모수도 같이 봐야합니다. 자영업자가 자기 사업체를 문닫는다 치면 무직으로 잡혀서 실질적인 소득은 6800만에서 3300이하로 줄어드는거니까요
평균, 표준편차, 모수 전부 다같이 봐야 해석이 가능합니다
서리풀
22/01/09 05: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 일반탭 정치 댓글로 제재합니다(벌점 4점)
하프-물범
22/01/09 08:10
수정 아이콘
위 자료는 최저임금에 대해 직접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자료는 아니어서 최저임금의 효과를 분석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자료의 숫자만 놓고 보면 최근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이 빈부격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더 커보입니다.
빈부격차가 개선된 것은 공적이전소득에 의한 가처분소득입니다. 최저임금에 의해 빈부격차가 줄었다면 시장소득의 격차가 줄어야 하는데 시장소득의 격차는 10년동안 비슷하거나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특히 상대적 빈곤율은 문재인 정부 들어 크게 악화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하위 가계 20%의 소득이 연 1200만원이고 그 중 600만원이 공적 이전소득인 것에서 짐작 가능합니다. 하위 가구는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가구로, 취업을 안/못하는 가구입니다. 이런 계층의 경우 최저임금을 올리면 일자리가 줄어 실업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오히려 시장소득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 외에도 위 자료에서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쁜 직군이 자영업인데(실제 상황은 양극화 때문에 훨씬 나쁘겠지요...) 자영업은 최저임금 상승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antidote
22/01/09 11:41
수정 아이콘
저도 이게 맞다고 보는 것이 최저임금으로 전반적 소득이 개선되었다면 공적 이전소득으로 저렇게 보전을 많이 해줘야 한다는게 이해가 안됩니다.
오히려 최저임금은 놔두고 공적 이전소득으로 보전해주는게 저임금 일자리의 고용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이것을 오롯이 정부탓만 하기에는 작년, 재작년 통계의 경우 covid-19로 인해서 많은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했고 그로 인해서 자영업 분야의 많은 근로자들이 실업했을 것으로 보이고 2020년 이전의 통계와는 좀 다르게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것만 보고 최저임금이 태평성대를 만들었다는건 통계를 이상하게 해석하는 것 같습니다.
라자냐
22/01/09 08: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
22/01/09 08:43
수정 아이콘
선게도 열렸는데 굳이 첫번째 문단이 필요한가 싶네요 너무 명확한 정치댓글 아닙니까...
프로야갤러
22/01/09 11:04
수정 아이콘
저도 한국이 자타공인 선진국이 된 만큼 지나치게 저렴한 인건비가 급증해야 한다는건 공감하지만 선게가 열렸는데 굳이 이런 댓글을 달 필요가 있을까요
Paranormal
22/01/09 06:59
수정 아이콘
배달하는 자영업자는 돈을 벌었고 안하는 자영업자는 못벌어서 그런거 일지도 모르겠네요.. 중간값이 궁금해집니다
22/01/09 10:00
수정 아이콘
소득 하위 자영업자들이 폐업해서 평균치가 올라간게 아닌가 싶습니다. 폐업하면 보통 일용직 쪽으로 이동하게 되죠.
VictoryFood
22/01/09 08:48
수정 아이콘
자영업자는 코로나로 피해 본 업종과 혜택 본 업종이 있어서 세부적으로 보면 좀 다를 수도 있을 거 같네요.
Rouge Scout
22/01/09 13:32
수정 아이콘
가구당 순자산 기준으로 30억 이상이면 상위1% (약 20만 가구)
150억 이상이면 상위 0.1% (약 2만 가구)
정도라고 하더군요.

근데 최근의 부동산 급등, 미국주식 급등, 암호화폐등이 통계에 완전히 잡히진 않았을거라 봐서
저거보다 실제 커트라인은 더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위 1%는 50억 부근, 상위 0.1%는 200억 언저리 정도 보고 있습니다.
AaronJudge99
22/01/10 03:44
수정 아이콘
그래도 중산층 명함은 내밀수 있겠군요 크크.....엄청나게 나쁜 걍제상황은 아닌거같기도 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4780 [일반] 경제는 선거에 생각보다 별로 중요하지 않다. [43] lightstone15129 22/01/10 15129 17
94779 [일반] 2022년 하위직 저경력 공무원의 월급은 얼마일까? [72] 문약16983 22/01/10 16983 13
94778 [일반] 델타 + 오미크론 잡종변이 발생 [55] 계피말고시나몬17082 22/01/09 17082 0
94777 [일반] 오미크론으로 인해서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영국과 미국 비교 [85] 김은동17823 22/01/09 17823 23
94776 [일반] FED의 QT에 대해 간략히 알아봅시다(실제로는 유튜버 추천글입니다) [17] 기다리다10539 22/01/09 10539 3
94775 [일반] 모더나 CEO "가을에 4차 접종 필요할 것... 영국, 한국 등은 이미 물량을 예약했다" [156] EpicSide18617 22/01/09 18617 1
94771 [일반] [팝송] 제가 생각하는 2021 최고의 앨범 Best 15 [16] 김치찌개10398 22/01/09 10398 16
94770 [일반]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홈술 해먹는것도 나름 재밌네요.jpg [25] insane13537 22/01/08 13537 21
94769 [일반] 2021 가계금융복지조사 [37] 하프-물범12040 22/01/08 12040 19
94768 [일반] 1월 1일 이후 일본의 코로나 확진자 추이 [144] 빼사스21416 22/01/08 21416 4
94767 [일반] 피를 마시는 의식을 알아봅시다 [21] 식별11463 22/01/08 11463 11
94766 [일반] 가습기 살균제의 추억 [13] UMC11082 22/01/08 11082 15
94762 [일반] 영원한 가객 고 김광석 26주기 [20] 그럴수도있어7845 22/01/07 7845 20
94751 [일반] 자게 줄수 규정 개정/선거게시판 오픈 완료/여론조사 관련글 규정 신설 [50] jjohny=쿠마12632 22/01/06 12632 10
94760 [정치] 과연 김종인이 윤석열을 떠난 이유는??(선거 전 마지막 글...) [29] 염천교의_시선20018 22/01/07 20018 0
94759 [정치] 이재명, '여성 인권' 닷페이스 출연한다…반페미 논란 돌파 [327] 카루오스27450 22/01/07 27450 0
94757 [정치] 갤럽 정례 조사 지지율 이36 윤26 안15 심5 [208] 빼사스23814 22/01/07 23814 0
94756 [정치] 노영민 "박근혜 석방 반대한 건 오히려 야당…'참 모질다' 생각해" [93] 렌야19147 22/01/07 19147 0
94755 [정치] 이준석의 '선당후사' 그는 결국 국민의힘 '당대표' [196] wlsak25031 22/01/07 25031 0
94754 [정치] 오늘 이준석은 승부수를 던진 것인가? [147] freely20658 22/01/07 20658 0
94753 [정치] PGR 정치탭 글 제목으로 보는 2022년 국민의힘의 숨가쁜 6일 [41] 원시제13207 22/01/07 13207 0
94752 [정치] 정치, 경제에서 과학적이란 것의 문제점 [31] 가라한9627 22/01/07 9627 0
94750 [정치] [속보] 윤석열·이준석 의총장서 포옹…갈등 봉합 [532] wlsak37049 22/01/06 3704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