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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12/25 18:51:44
Name 여왕의심복
Subject [일반]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최신 정보 업데이트
안녕하세요. 코로나19에 대한 글 올려드리는 여왕의심복입니다. 크리스마스에도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코로나19의 역학적 정보에 있어서는 가장 믿을만한 나라입니다. 훌륭한 인프라와 연구자들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영국의 UK Health Security Agency에서 오미크론변이에 대한 자세한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Technical briefing 33)

0.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과학적 정보의 관점
- 변이바이러스를 평가할때는 크게 3가지 관점을 유지하시면 됩니다. (1) 전파능력이 얼마나 높아져있는가?, (2) 백신의 효과가 얼마나 감소해있는가? (3) 중증화율에 변화가 있는가?

- 하지만 이 세가지 정보는 측정의 난이도와 소요시간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전파능력에 대해서는 초기 유행곡선과 확진자수를 보면 대략적으로 유추가 가능하고, 기존에 우세종인 바이러스를 밀어내고 새로운 우세종이 된다는 자체가 전파력이 높다는 증거이므로 평가가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 백신의 효과 감소는 일단 확진자가 발생하고 접종력 정보가 결합되어야하며 실험실에서 여러 연구가 이루어져야하므로 전파력보다는 조금 더 늦게 정보가 알려지고, 측정에도 난이도가 조금 있습니다.

- 중증화율의 변화는 매우 측정이 어려운 편입니다. 첫번째 확진으로부터 중증이 될때까지 시간이 소요가 되고, 충분한 평가가 이루어질 정도의 숫자에 도달해야합니다. 두번째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지금은 백신 접종과 기존 감염자의 재감염이 유의미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효과도 보정해야합니다. 백신 접종과 재감염은 중증화율을 크게 낮추기 때문에 시간도 더 걸리고 이에 대한 정보도 추가적으로 획득해야합니다. 재감염은 또 이미 확진이 된 사람도 있지만 감염을 모르고 넘어간 분들도 있기 때문에 더욱더 산출이 어렵습니다.

- 이러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산출해낼 수 있는 몇 안되는 국가가 영국입니다. 아마 전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국가일겁니다. 이런 영국에서 2일전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자세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아래는 그 내용에 대한 요약입니다.

1. 전파능력
- 영국 전지역에서 급격히 델타변이를 밀어내고 우세종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지수함수적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대체속도는 런던지역에서 가장 빠르며 해외 유입과 도시지역 등의 특성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전파능력은 바이러스 자체의 전파능력 상승과 백신 효과 회피가 결합된 결과입니다. 잠시 미국 CDC의 데이터를 보고 오면 면역회피능력이 43%로 가정할 경우에는 델타보다 상대적 전파능력이 1.6배까지 평가하고 있습니다. 면역회피능력이 85%에 도달해야 델타와 상대적 전파능력이 동일하다고 평가되고 이정도의 면역 회피능력을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오미크론의 전파능력은 최소한 델타보다 높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CDC, Potential Rapid Increase of Omicron Variant Infections in the US)

2. 백신의 유증상 감염예방효과
- 오미크론은 전체적으로 델타변이에 비해 백신의 유증상감염예방효과가 감소해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회 접종 후 mRNA 부스팅을 할 경우 접종 2-4주후 효과는 60%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10주 후는 35-45%선으로 효과가 감소한다는 결과가 제시되었습니다. mRNA 2회 접종 후 부스팅을 할 경우 70%대 감염예방효과가 나오지만 10주후에는 화이자 부스팅은 45%, 모더나는 70-75%효과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 이 결과는 아직 매우 모수가 적어서 신뢰구간이 넓습니다만, 백신의 원리를 고려할 때 어느정도 경향성은 유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백신의 원리는 생성된 중화항체가 바이러스와 결합하는 능력이 감소할 수 있지만 중화항체의 농도자체를 최대한 높여서 대응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서 중화항체 농도가 감소하게 되면 효과도 줄어드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그러나 중증 예방효과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는 아래 중증화율에서 다루겠습니다.  

3. 중증화율 변화

- 중증화율은 오미크론에만 감염되었을때의 중증화율을 평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데이터에서 백신의 효과와 재감염으로 인한 영향을 제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문제는 오미크론의 재감염율이 생각보다 높다는 것입니다.

- 현재까지 영국에서 오미크론 감염자의 9.5%는 확진된 이력이 있습니다. 지금 영국에서 전체 감염자중 30~50%만 확진이 될 것으로 개인적으로 예상하고 있고, 따라서 오미크론 감염자 중 최대 20-30%정도는 재감염자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재감염자는 중증도가 55-70% 낮아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 확진된 재감염자만 제외하고 오미크론의 입원위험을 평가하면 델타 입원위험의 40%정도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이 결과는 백신 접종에 대한 고려를 완전히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대상자 수가 적기 때문입니다. 임페리얼 컬리지의 분석에서는 잠재적 재감염자와 백신의 효과까지 고려했을때 0-30%정도의 입원율 감소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 즉 백신을 고려한 상태에서 위험도 감소폭은 적어집니다. 백신의 중증화 예방효과가 현재 데이터에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미크론 자체의 중증화율이 소폭이나마 감소하는 경향은 유지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정책적 함의
- 이 부분은 개인적 의견입니다.

- 우리나라에서 오미크론 유행은 피할 수 없어보입니다. 전파능력과 백신 회피능력이 매우 높기 때문에 델타와 같은 대체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대체 속도인데 현재로써는 유럽이나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2-4달 정도에는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한가지 큰 문제는 오미크론 유행에서도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율은 높지만 재감염율은 상대적으로 낮아 중증화율의 감소폭이 미국, 유럽 등만큼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즉 매우 높은 전파력에 상대적으로 적게 감소한 중증화율이 적용될 경우 우리 의료체계에는 심각한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단기적으로 대안은 추가접종과 점진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유행 규모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지만, 조금 장기적으로 접근할 필요성도 있습니다. 이미 우한원형을 기준으로한 현재 백신의 유전자 정보와 현재 유행주와의 차이가 점점 커지고 있어서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면 시퀀스를 바꿔야할 가능성에 대해서 진지하게 검토가 필요합니다. 이미 제조사에서 해당 준비를 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대비를 해야합니다.

- 즉 요약하면 오미크론 변이는 매우 높은 전파능력과 백신 효과 회피를 가지고 있고, 상대적으로 소폭의 중증화율 감소가 예상됩니다. 또한 외국 데이터의 중증화율 감소가 백신효과나 재감염에 의한 것일 수 있어서 상대적으로 감염율이 적은 우리나라는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다들 크리스마스 잘보내시고 한해 동안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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