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길거리에서 팔던 수많은 빵일 알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 건 겨울이면 생각나는 붕어빵일 것이며
바삭하게 구워진 길거리판과 바삭하지 않고 부드러운 매장판이 있는 호두과자
계란빵, 풀빵, 땅콩빵 등등
하지만 저에겐 밤빵
그 옛날 저희 동네 땅콩빵과 같이 팔던 밤빵은 어느 순간부터 자취를 감추었고
땅콩빵의 경우엔 호두과자와 묶어서 파는 곳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심지어 제가
[요새 길거리에서 찾기 힘든 음식] (
https://cdn.pgr21.com/humor/391959 ) 쓸 적에도
댓글엔 밤빵의 존재를 모르는 분들도 있었으며, 사실 구글에서도 밤빵의 모습은 거의 없었습니다.
우연일까요? 운명일까요?
합정역 최강금돈까스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서울 안산으로 이동하려고 했을 때였습니다.
제가 알아본 교통 경로는 신촌에서 환승을 하는 거였는데 하필 차가 없는 날이라 버스 정류장이 어딘지 모르고 서성였죠.
친구가 그냥 자기가 봐둔 곳으로 가자며 저를 신촌역 1번출구 위에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이끌었고 서있는 포장마차에
저는 의례적으로 혹시나 밤빵이 있나 둘러보았을 뿐이었는데 정말 있었습니다.
당장 배가 부른 건 상관없었습니다.
그렇게 찾아 헤매던 밤빵이라니요.
멸종된 줄 알았던 밤빵이 우연히 버스 환승을 하러 가는 길에 있었던 겁니다. 차 없는 날이 아니었다면 이 앞을 지나가지 않았겠죠.
제가 먹던 것과는 살짝 다르게 계피향이 있는 것 빼고는 밤빵 그대로였습니다.
밤의 그 달콤함이란....
위치는 대략적으로 표시해 두었습니다.
구리시에 아끼던 양파돈까스를 팔던 올돈이 문을 닫았거든요.
힘겹게 찾은 밤빵을 쉽게 잃어버릴 수는....
웃기게도 그 날은 밤빵 못지 않게 아쉬워 하던 로티보이(미스터 도넛도 그리워 합니다.)도 자주 가던 홍대입구 역에서 찾았습니다.
홍대입구 경의선과 공항철도역 사이에서 팔고 있더군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한 번 본 것 같았는데 시내에서는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정말 매장들이 모조리 망했거든요.
따뜻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그래도 지하철 역 냄새만 풍기고 막상 먹어보면 이게 뭔가 싶은 번 빵들이랑은 조금은 달랐습니다.
이러한 번을 따끈따끈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을 아시면 공유 좀 바랍니다.
운동하던 도중 올려다 본 밤 하늘에서 구미호를 본 거 같았습니다.
보이시나요?
구름 따라 그리는데도 진짜 제 미술 실력은 최악이지만 저렇게 밝은 달이 구미호의 구슬처럼 보이지 않으십니까?
아닌가요?
그냥 3자???
마무리는 오리생일 마카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