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10/21 21:14:54
Name 판을흔들어라
Subject [일반] 찾아 헤매던 '밤빵'을 만난 건 우연인가 운명인가(짤주의) (수정됨)
우리는 길거리에서 팔던 수많은 빵일 알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 건 겨울이면 생각나는 붕어빵일 것이며

바삭하게 구워진 길거리판과 바삭하지 않고 부드러운 매장판이 있는 호두과자

계란빵, 풀빵, 땅콩빵 등등





하지만 저에겐 밤빵

그 옛날 저희 동네 땅콩빵과 같이 팔던 밤빵은 어느 순간부터 자취를 감추었고

땅콩빵의 경우엔 호두과자와 묶어서 파는 곳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심지어 제가 [요새 길거리에서 찾기 힘든 음식] ( https://cdn.pgr21.com/humor/391959 ) 쓸 적에도

댓글엔 밤빵의 존재를 모르는 분들도 있었으며, 사실 구글에서도 밤빵의 모습은 거의 없었습니다.



xNoHm58.jpg

우연일까요? 운명일까요?

합정역 최강금돈까스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서울 안산으로 이동하려고 했을 때였습니다.

제가 알아본 교통 경로는 신촌에서 환승을 하는 거였는데 하필 차가 없는 날이라 버스 정류장이 어딘지 모르고 서성였죠.

친구가 그냥 자기가 봐둔 곳으로 가자며 저를 신촌역 1번출구 위에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이끌었고 서있는 포장마차에

저는 의례적으로 혹시나 밤빵이 있나 둘러보았을 뿐이었는데 정말 있었습니다.



Z5zxiLu.jpg

당장 배가 부른 건 상관없었습니다.

그렇게 찾아 헤매던 밤빵이라니요.

멸종된 줄 알았던 밤빵이 우연히 버스 환승을 하러 가는 길에 있었던 겁니다. 차 없는 날이 아니었다면 이 앞을 지나가지 않았겠죠.

제가 먹던 것과는 살짝 다르게 계피향이 있는 것 빼고는 밤빵 그대로였습니다.

밤의 그 달콤함이란....



ffGKy27.jpg

위치는 대략적으로 표시해 두었습니다.

구리시에 아끼던 양파돈까스를 팔던 올돈이 문을 닫았거든요.

힘겹게 찾은 밤빵을 쉽게 잃어버릴 수는....



X6eEqVn.jpg

웃기게도 그 날은 밤빵 못지 않게 아쉬워 하던 로티보이(미스터 도넛도 그리워 합니다.)도 자주 가던 홍대입구 역에서 찾았습니다.

홍대입구 경의선과 공항철도역 사이에서 팔고 있더군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한 번 본 것 같았는데 시내에서는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정말 매장들이 모조리 망했거든요.

따뜻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그래도 지하철 역 냄새만 풍기고 막상 먹어보면 이게 뭔가 싶은 번 빵들이랑은 조금은 달랐습니다.


이러한 번을 따끈따끈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을 아시면 공유 좀 바랍니다.



pWm1Yuy.jpg

운동하던 도중 올려다 본 밤 하늘에서 구미호를 본 거 같았습니다.

보이시나요?



UrbSeBJ.jpg

구름 따라 그리는데도 진짜 제 미술 실력은 최악이지만 저렇게 밝은 달이 구미호의 구슬처럼 보이지 않으십니까?

pHqnunf.jpg

아닌가요?

그냥 3자???




VWwXi7B.jpg

마무리는 오리생일 마카롱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3814 [일반] 우린 그걸 암행어사라고 불렀다 [12] 빵pro점쟁이12271 21/10/23 12271 10
93813 [일반] [NBA] 영광의 시대는? 난 지금입니다 [27] 라울리스타14638 21/10/22 14638 17
93812 [일반] 친구의 취직경험 [21] 검정머리외국인14305 21/10/22 14305 11
93811 [일반] <듄> 후기 - 말 그대로 '서장' [35] aDayInTheLife11130 21/10/22 11130 1
93810 [일반] NH나무 소소한 이벤트(금 거래) [11] 로켓11594 21/10/22 11594 2
93809 [일반] 2003년 진심 (후방주의)했어야했던 이야기 [49] Janzisuka18670 21/10/22 18670 21
93807 [정치] 이번엔 '개에게 사과 준 사진' 올린 윤석열 캠프..이준석도 "상식 초월" [394] 로빈35582 21/10/22 35582 0
93806 [일반] 감사합니다 pgr [196] 윤석열16609 21/10/22 16609 37
93805 [일반] 게임 매거진이라는 게임 잡지를 아십니까? GM 코믹스 애니송 모음 [29] 라쇼15917 21/10/21 15917 1
93804 [일반] 그냥 드뇌빌뇌브 팬입장에서 적어보는 <듄> [45] coolasice11641 21/10/21 11641 2
93803 [정치] 건보공단 고객센터 1600명 '소속기관 정규직' 전환 [136] rclay18058 21/10/21 18058 0
93802 [일반] 찾아 헤매던 '밤빵'을 만난 건 우연인가 운명인가(짤주의) [32] 판을흔들어라12964 21/10/21 12964 7
93801 [일반] 누리호 1차 발사에서 확인 된 기술적 성취 [29] 가라한12335 21/10/21 12335 84
93800 [일반] 누리호 1차 발사가 완료됐습니다. [58] 14682 21/10/21 14682 22
93799 [일반] [무림서부/스포] 우리는 모두 장건이었다 [32] roqur10184 21/10/21 10184 15
93798 [정치] 정부에서 내년 집값 상승률을 5%로 예측했다고 합니다 [49] Leeka16220 21/10/21 16220 0
93797 [정치] 간만에 모아 보는 대장동 기사 모음 [159] StayAway17466 21/10/21 17466 0
93796 [정치] 국민권익위원장 "친하면 김영란법 위반으로 보기 어려워" [57] 판을흔들어라15728 21/10/21 15728 0
93795 [일반] 세계 최고의 미녀배우가 와이파이의 어머니가 된 사연에 대하여 [27] 오곡물티슈18154 21/10/21 18154 29
93794 [정치] 정부, 출입국 얼굴사진 1억7천만건 AI업체에 넘겼다 [74] 김택진18748 21/10/21 18748 0
93793 [일반] 공부하고 봐야 하는 영화들에 대하여 [63] 깐부17598 21/10/20 17598 4
93792 [정치] 오세훈은 내곡동 생태탕 집을 갔을까요 [44] 잉명18503 21/10/20 18503 0
93790 [정치] “서울 집값 급등은 오세훈 때문” vs “책임 전가하냐” [68] 미뉴잇18976 21/10/20 1897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