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6/24 20:31:09
Name L'OCCITANE
Subject [일반] 누가 1차 접종은 괜찮다고 했던가 : 힘들었던 모더나 백신 1차 접종기
안녕하세요? 게시물은 처음 쓰는 것 같은데, 차마 무거운 주제 이야기는 쓸 자신이 없어 백신 접종기로 뉴비 인사드릴까 합니다(...)

6/22일, 백신 접종 날입니다. 병원 실습생은 백신 접종을 받으라는 메세지를 받은 지 한 달 정도 지난 시점입니다. 기저질환 있는지, 무슨 약 먹는지 물어보는 간단한 문진표를 작성한 후 백신 이상 반응 대처법과 모더나 백신 특이 부작용에 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간헐적으로 흉통을 느끼는 요즘인지라 심근염, 심낭염 위험 및 흉통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살짝 걱정했습니다. 

어쨌든 주사를 맞습니다. 생각보다 아팠습니다. 주삿바늘을 찌른 채로 간호사분이 뭐라뭐라 설명을 해 주셨는데, 차마 고개를 돌려 눈을 맞추고 경청할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몸을 움직이면 왼쪽 삼각근에 큰일 날 것 같다는 요상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냥 고개만 끄덕끄덕한 게 죄송해서 나올 땐 90도 인사하고 나왔습니다(...) 15분 정도 백신 맞으러 온 동기들과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귀가했습니다.

본가 가는 전철 안에서, 유체이탈한 듯 온몸에 힘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백신 이상 반응일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당장 이번 주 월요일~화요일 양 일간 시험 치느라 잠을 거의 못 잤기 때문에 그냥 피로가 너무 많이 쌓였군! 하고 넘어갔습니다. 귀가한 후엔 15시간 정도 잘 잤습니다.

6/23일 새벽에 팔이 아파서 깼습니다. 어처구니 없게도 주사를 맞은 왼쪽 삼각근을 깔고 잤던 것입니다. 어머니께서 백신 접종 받은 팔을 올리지 못할 정도로 아파하셨던 걸 보고 설마 나도? 했는데 저도 그랬습니다. 왼팔을 써야 하는 상황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타이레놀 서방정 한 알을 먹고 오후 비대면 수업을 들었습니다. 수업을 듣던 도중 서서히 오한을 느꼈고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대략 접종 24시간 후 시점이었고, 고통의 시작이었습니다. 통증은 온 관절과 근육으로 퍼졌고, 발열 및 두통도 찾아왔습니다. 숨을 쉴 때 간헐적인 흉통까지 느꼈습니다. 몸을 움직이기조차 싫어 과제는 내팽개치고, 저녁도 거르고 억지로 잤습니다. 

오늘은 다행히도 머리"만" 많이 아팠습니다. 접종 부위 근육통은 많이 사그라들었고, 너무 아팠던 고관절/슬관절도 아주 괜찮아졌습니다. 숨 쉴 때 칼에 찔린 듯 아팠던 가슴도 이젠 아프지 않네요. 다만 두통이 심해서 비대면 토론 수업에서 횡설수설을 많이 했다는 점은 슬픕니다. 내 점수(...) 수업 끝나고 5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모더나 백신 1차 접종 이상반응은 무난한 편이라는 이야기는 제게는 거짓말이었습니다. 2차 접종 이상반응이 진짜라는 말이 있는데, 무섭습니다. 하지만 그 때 되면 이젠 해외여행을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부풀어 그냥 맞겠죠 뭐. 접종이 밀리는 일만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술이 마시고 싶네요. 내일은 술을 마실 생각입니다.

영양가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디쿠아스점안액
21/06/24 20:32
수정 아이콘
접종 축하드립니다~ 아무 이상 없이 무사히 면역 획득하시길
L'OCCITANE
21/06/25 18:1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이젠 그냥 멀쩡하고 (VS. 코로나 한정) 강해졌다는 느낌만 있군요 크
닉네임을바꾸다
21/06/24 20:34
수정 아이콘
뭐 경향이라는거지 모두에게 해당하는건 아니니까요...편차는 장식이 아니니까? 고생 많으셨습니다...
L'OCCITANE
21/06/25 18:13
수정 아이콘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도 내가 걸리면 100%라는 걸 배운 1차 접종이었습니다 크크
에이치블루
21/06/24 20:56
수정 아이콘
저는 얀센이었는데, 아무튼 이 근육주사는 정말 불주사 이후 가장 아픈 주사였어요. 하루 종일 왼 팔을 못 쓰겠더라고요 ㅠㅠ
L'OCCITANE
21/06/25 18:12
수정 아이콘
아프죠... 단단해지고 아프고 ㅜㅜ 그냥 움직이기조차 싫었습니다
21/06/24 22:27
수정 아이콘
얀센 맞았는데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여전히37.8도입니다. 대학병원에서 혈액검사 받았는데 혈전은 아니라니 다행인데 약을 먹어도 온도가 딱히 떨어지진 않네요... 정말 사바사인 것 같아요.
L'OCCITANE
21/06/25 18:04
수정 아이콘
열 빨리 내려가길 빕니다. 하필 여름인데 열이라니요 ㅜㅜ 병원 다녀오셨으니 큰 문제는 아니겠지만 물 드시고 푹 쉬세요
21/06/24 22:32
수정 아이콘
저는 1차가 힘들다는 아재 맞았고, 2차가 힘들다는 화이자로 교차 예정입니다. ㅠㅠ
1차때 열이 39.4도 까지 오르면서 고생해서, 2차때는 좀 쉽게 넘어갔으면..
L'OCCITANE
21/06/25 18:09
수정 아이콘
당장 제 어머니도 교차접종 대상이셔서 진짜 걱정 많이 하시는데(...) 교차접종 무탈하게 넘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몽키.D.루피
21/06/24 22:59
수정 아이콘
저도 미국에서 모더나 맞았는데 좀 많이 아팠습니다. 접종 1일차에는 주사부위 근육통이 스치기만해도 아플 정도로 심했고 이튿날부터 열과 함께 감기몸살, 근육통 증상이 타이레놀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더군요. 그게 3일차 오전까지 갔고 5일차까지 두통이 심하다가 6일차에 괜찮아졌습니다. 2차 접종 때는 2일차까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3일차부터는 괜찮아지더군요. 모더나가 좀 많이 아프다는 얘기가 있던데 그것도 사람마다 다 달라서 제가 특히 심하게 앓고 지나간 케이스 같아요.
L'OCCITANE
21/06/25 18:20
수정 아이콘
저는 지금은 멀쩡한데 근 일주일동안 많이 고생하셨네요 ㅜㅜ 2차 접종 이야기는 잘 참고하겠습니다! 딱 이틀정도만 아팠으면 좋겠어요
及時雨
21/06/24 23:15
수정 아이콘
2주 지났는데 얀센 맞고 너무 멀쩡해서 좀 당황했습니다.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닌데 흑흑
L'OCCITANE
21/06/25 18:03
수정 아이콘
너무 멀쩡하면 그것도 좀 이상하겠네요. 진짜 백신 맞은 거 맞나 싶을 거 같기도 하고...
아밀다
21/06/25 02:02
수정 아이콘
당연히 사바사긴 하죠. 고생하셨습니다. 전 인터넷 평균보다 덜 아팠던 듯.
L'OCCITANE
21/06/25 18:20
수정 아이콘
데헷 감사합니다!
Janzisuka
21/06/25 03:08
수정 아이콘
아 근데 주사 맞을때 왜 보지말라고해요?
제가..그 주사가 들어가는 모습 보는걸 좋아해서..헌혈때도 혈관에 들어가는 거나 그런거 보는거 좋아하는데
이번에 얀센 맞으면서 쳐다보고있으니깐 고개 돌리라고 ㅠㅠ
L'OCCITANE
21/06/25 17:58
수정 아이콘
주사맞다 무의식적으로 주사부위 움직일 수 있어서...?!?!
그러게요 잘 모르겠네요 ㅜㅜ 실습때 한번 물어봐야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2242 [일반] 사망사고후 부모님이 용서를 해주는 경우 [50] will16115 21/06/25 16115 2
92241 [정치] [외교] 일본의 인도태평양 전략 [115] aurelius16318 21/06/25 16318 0
92240 [일반] [외교] 프랑스 의회, “인도태평양 전략 청문회” [6] aurelius12004 21/06/25 12004 9
92239 [일반] [외교] 수준 높은 프랑스의 외교잡지 [22] aurelius18119 21/06/25 18119 23
92238 [일반] 출수는 두 번 할 필요가 없나니. 팔극권 이서문 이야기 [14] 라쇼18074 21/06/25 18074 12
92237 [일반] 윈도우 10+1은? [21] 나주꿀14459 21/06/25 14459 2
92236 [일반] 故손정민 유족, 친구 A씨 `폭행치사·유기치사` 혐의로 고소 [127] 마빠이24831 21/06/24 24831 7
92235 [일반] 누가 1차 접종은 괜찮다고 했던가 : 힘들었던 모더나 백신 1차 접종기 [9] L'OCCITANE13889 21/06/24 13889 0
92234 [일반] 중국의 가상화폐 때려잡기 [25] 나주꿀18187 21/06/24 18187 0
92233 [일반] (삼국지) 삼국지의 군웅들은 호족을 어떻게 관리했나? [24] 글곰16956 21/06/24 16956 37
92232 [일반] 교차 접종 통보받았습니다. (우려 스러운점) [61] 성야무인15948 21/06/24 15948 5
92231 [일반] (삼국지) 삼국지의 호족은 어떤 자들이었나? [40] 글곰15830 21/06/24 15830 46
92230 [정치] 조선일보 SNS, 청년비서관에 ‘룸살롱 은어’ 사용 논란 [219] 어서오고23257 21/06/24 23257 0
92228 [일반] 컴퓨터 보안계의 거물 맥아피, 탈세와 코인 장난질의 말로 [15] 나주꿀15005 21/06/24 15005 1
92227 [일반] mRNA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심근염에 대한 미국 ACIP 발표 정보 요약 [27] 여왕의심복15970 21/06/24 15970 38
92226 [정치] 방금 들어온 야권 관련 정치 소식들 [24] 피잘모모14093 21/06/24 14093 0
92225 [정치] 여권은 경선연기론으로 한참 싸우고 있네요 [70] TAEYEON18189 21/06/24 18189 0
92224 [일반] 편견, 굳어지거나 깨지거나 바뀌거나 VOL.4 [10] 나주꿀10308 21/06/23 10308 6
92223 [일반] <루카> - 픽사의 범작(약스포?) [13] aDayInTheLife11001 21/06/23 11001 0
92222 [일반] [역사] 치킨 복음 / 국내 치킨의 역사 [55] Its_all_light135671 21/06/23 135671 40
92221 [일반] 애니송 가수들의 애니 주제가 커버곡들 (오쿠이 마사미, 나카가와 쇼코, 시모카와 미쿠니) [9] 라쇼11839 21/06/23 11839 1
92220 [일반] 화물운송종사자격증을 취득 하였습니다 [25] 광개토태왕11638 21/06/23 11638 27
92219 [일반] 한류에 편승하려는 중국 근황 (feat. BTS) [128] 검은곰발바닥18401 21/06/23 18401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