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4/22 18:48:52
Name 인간흑인대머리남캐
File #1 scrooge_mcduck_swimming_in_money.jpg (402.4 KB), Download : 64
Subject [일반] 내가 미국 복권에 당첨되면 실수령이 얼마일까? (수정됨)


미국의 로또인 파워볼, 메가밀리언은 당첨금이 어마무지하기로 유명합니다.

파워볼은 2016년에15억불, 한화 약 1조 8000억원
메가밀리언 역시 2017년에 15억불의 당첨자가 나온바 있습니다.(모두 세전)

참고로 한국 로또의 최고 당첨금은 2003년 4월 12일에 407억원 입니다(역시 세전)

아, 이때 번호는 6,30,38,39,40,43 입니다.
외워두시고 타임슬립 하실때 로또 5개에 중복으로 꽉꽉 적으셔서 당첨금 받으시면(세후 250억쯤)
바로 애플에 올인하시다가 2010년 오면 테슬라 풀매수하시고 2012-3년 즈음부터 비트코인 땡기시면 되겠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당첨금이 어마무지한 이유는 미국의 인구수에 따라 구매자가 그만큼 많음,
확률이 극악이어서(로또 1/814만, 파워볼 1/2억9200만) 당첨자가 안나와 이월이 계속되고 이에 따라
당첨자가 한명 뿐인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라 이 당첨금을 독식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한국도 당첨금 자체는 낮지 않은데(지난 주 기준으로 세후 150억) 당첨확률이 높아서(!) 이걸 10명 내외가 나누어 가지니 집 한채 사기 힘드네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여기, 기껏 로또 1등했는데 손에 들어오는게 많아봐야 20억도 안되서 짜증나는 직장인 P씨가 있습니다.
물론 20억도 평범한 직장인이 평생 일해도 못버는 돈인 건 맞지만 미국에서 가끔 들리는 파워볼 메가밀리언 당첨금과 비교되는 건 어쩔 수 없는지라, P씨는 다시한번 자신의 운을 시험해보기로 합니다.

원칙상 미국 복권의 해외반출은 안되고 그렇다고 구매대행은 신용할 수 없기에, P씨는 직접 미국으로 날아갑니다. 들은 건 있어서, 복권당첨금에 주(州)세를 안메긴다는 캘리포니아에서 사기로 합니다. 복권 당첨금에 주세를 안메기는 다른 주로는 플로리다, 텍사스, 워싱턴 등이 있습니다.

파워볼과 메가밀리언 둘다 사고 샌프란에서 유명하다는 가재요리를 쩝쩝 먹은 후, 미국 취업한 친구집에 들러붙어 트림 내지르고 엉덩이 긁으며 당첨을 확인해보는데...

오우, 파워볼 메가밀리언 각각 5천억원에 둘다 당첨되서 당첨금이 무려 [1조]!!!!

와!!!!!!!!

미국 복권은 당첨금을 일시수령하거나 30년 연금식으로 매월 분할 수령할 수 있습니다.
P씨는 당연히 일시수령을 택하고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1일 1요플레 뚜껑 안핥고 버리기를 상상하며...

이때 P씨가 최종 수령하는 돈은 과연 얼마일까요?

미국 복권 당첨금이 1조원이란 얘기는 복권이 1조원 어치가 팔렸다는 얘기입니다.

만약 한국 로또가 1조원어치 팔리면 기금 50%를 제한 금액인 5천억이 당첨금으로 정해집니다.
이 5천억에서 기타소득세 및 지방세 33%가 원천징수 되고 3350억 원이 지급됩니다.
복권 당첨금은 분리과세라 종합소득에 합산되지 않으므로 이 3350억이 최종 실수령 금액입니다.
(물론 현실에서 한국 로또는 33억도 받기 힘듭니다)

근데 미국 복권은 좀 다릅니다.

판매금액이 그대로 당첨금이 됩니다만,
일시수령을 택할경우 다음과 같은 순서를 거치게 됩니다.

1.복권사에서 당첨금의 37,8%를 기금 혹은 수수료 명목으로 떼갑니다. -> 6300억

2-a.남은 금액에서 연방정부가 37%를 소득세로 부과하는데 먼저 25%를 원천 징수합니다. 단 P씨같은 외국인은 30%을 떼갑니다. -> 4410억

2-b.복권 당첨금은 구매한 주에서 수령해야하는데, 주 정부에 각 주의 세율에 따라 2.x%~13%의 소득세를 연방세와 같이 내야합니다. 단, P씨가 구매한 캘리포니아는 복권당첨금에 소득세를 메기지 않으므로 패스- ->4410억

3. 다음 해에 연방정부에 남은 12%를 납부해야합니다. P씨는 30%를 원천징수 했으므로 7%만 내면 됩니다. -> 3969억

4. 한국에 이 돈을 가지고 오게되면 국세청은 이를 미국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간주하여 종합소득에 넣게되고 5억원을 초과했으므로 최고 세율인 42%을 메기게 됩니다. 물론 한미 조세조약이 있으므로 부과가 안될 수도 있습니다만,  복권당첨금은 좀 특수한 경우라 유권해석 하기 나름이라고 봅니다. 판례도 선례도 없고.. 조약을 적용하더라도 42%에서 미국에 낸 37%를 빼고 남은 5%는 내야합니다.
-> 2302억 (조약 미적용)
-> 3771억 (조약 적용시)

5. 물론 미국 오간 비용, 변호사 및 세무비용 등이 있겠습니다만 이건 수천억에 비하면 새발의 피겠져

결국, [1조]에 당첨된 P씨는 재수 좋은 경우 [3770억]을 손에 쥐게 되고 재수 없으면 [2300억]을 쥐게 됩니다.
1조 생각하면 복창 터질일이지만, 2,3천억이 어딥니까. 그러고보니 이 사람은 로또도 됐었네요?
몹시 질투나므로 P씨 지나간 길에 소금이나 뿌려줍시다.


1줄 요약: [한국인의 파워볼 메가밀리언 실수령 금액은 대충 적게는 25% 많게는 40%정도다.]

*..한국 로또 당첨금 산정에 착오가 있어서 수정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04/22 18:57
수정 아이콘
유익한정보네요.. 코로나 끝나면 가야죠
키마이라
21/04/22 18:58
수정 아이콘
미국에 여행 갔다가 로또를 샀는데 1등이 된 다음 한국에 추가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서 바로 미국의 영주권을 노린다 <- 이런 시나리오는 가능한가요?
Janzisuka
21/04/22 19:03
수정 아이콘
...우선 뭐라도 됐으면 좋겠음돠 크크
VictoryFood
21/04/22 19:06
수정 아이콘
한국 로또에 당첨된 후 그걸 모두 도지코인을 사면 미국 복권 수령액이 될지도요?
아린어린이
21/04/22 19:12
수정 아이콘
딴건 다 이해되고 납득되는데 복권사에서 37프로 때는건 어처구니없네요.
21/04/22 19:18
수정 아이콘
복권사에서 떼가는게 한국 복권의 원래 1등 지급금액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국은 50%)
액수가 크게 보이는 효과가 있죠.
VictoryFood
21/04/22 19:19
수정 아이콘
한국도 복권사(동행복권)에서 기금 및 수수료로 50% 떼고 남은 당첨금을 나라에서 세금 뗍니다.
아린어린이
21/04/22 19:22
수정 아이콘
그럼 로또 10억되면 실수령 4억도 안되는건데 제가 알기론 그렇진 않던데요
김연아
21/04/22 19:25
수정 아이콘
그 10억이 이미 50% 뗀 금액일 겁니다.
아린어린이
21/04/22 19:27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그럼 이건 우리나라가 합리적이네요
미국은과장 광고 같아요
Answerer
21/04/22 19:27
수정 아이콘
이미 당첨금이 기금빼고 나온금액입니다
소독용 에탄올
21/04/22 19:27
수정 아이콘
한국은 매출액에서 기금을 제하고 나머지를 가지고 환급금을 정산합니다.
기금을 이미 제한 잔액을 기준으로 당첨금을 산정 하는 형태로요.
StayAway
21/04/22 19:32
수정 아이콘
암호화폐로 환치기 안되나요?
Lord Be Goja
21/04/22 19:34
수정 아이콘
2300억으로 전송빠른 리플을 전부사서 한국 거래소의 지갑으로 쏘면!
2300억 어치를 사느라 리플의 가격이 올라버리겠군요..
21/04/22 19:42
수정 아이콘
그러면 리플가격이 올라서 2300억이 4600억이!!!!
Lord Be Goja
21/04/22 19:44
수정 아이콘
미국에서는 오르는 가격으로 2300억 어치사다가 한국에서 그걸 한번에 팔려고 했더니 그것때문에 폭락할지도..
역시 소소하게 10억주는 한국로또가 좋은거 같습니다
?!
21/04/22 19:39
수정 아이콘
한국인이 미화로 코베에서 코인사기 쉽지는 않을겁니다.
그러니 김프를 이용한 매매를 엄청 성황하지 못 했죠. 저거만 됐으면 김프가 40%까지 붙지도 못 했죠 뭐.
한종화
21/04/22 19:38
수정 아이콘
로또 1등에 10억원이 당첨된다면, 실수령액은 3억원까지는 22%, 나머지 7억원에 대해서는 33%의 세금을 떼고 받게 됩니다. 6천6백만+2억3천1백만=2억9천7백만을 세금으로 떼고 실수령액은 7억3백만원이 되겠네요.
及時雨
21/04/22 20:05
수정 아이콘
일본 복권편도 해주세요!
거기는 세금은 안 뗀다던데...
천사소비양
21/04/22 20:06
수정 아이콘
저기서 한국오는 사람 있을까요 그냥 미국에 눌러앉아 미국인 될 것 같은데
5%도 엄청 큰 금액인데요
21/04/22 21:21
수정 아이콘
저는 1조 당첨되서 5%만 남는다고 해도 한국 올 거 같아요...
카라카스
21/04/22 20:18
수정 아이콘
일단 당첨되고 생각하겠습니다
죽력고
21/04/22 20:43
수정 아이콘
알쓸신잡! 감사합니다.
생겼어요
21/04/22 20:46
수정 아이콘
메가밀리언이나 파워볼 뉴스 들릴때마다 실시하던 시뮬레이션을 직접 구현해주셨네요 크크 재밌게 봤습니다.
장고끝에악수
21/04/22 21:39
수정 아이콘
오 곧 당첨될건데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봄날엔
21/04/22 22:44
수정 아이콘
크크크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멀면 벙커링
21/04/22 23:04
수정 아이콘
근데 미국 복권은 1등 당첨자 공개를 하던데...이건 당첨자가 원해서 하는 걸까요? 저같으면 당첨돼도 무조건 비공개 해달라고 할텐데...미국 당첨자들은 다 야수의 심장을 가진 분들일까요?
21/04/22 23:53
수정 아이콘
익명 수령 가능한 주도 있습니다. Arizona, Delaware, Georgia, Kansas, Maryland, New Jersey, North Dakota, Ohio, South Carolina, Virginia and Texas...
멀면 벙커링
21/04/23 07:53
수정 아이콘
댓글 감사합니다
인간흑인대머리남캐
21/04/22 23:55
수정 아이콘
주에 따라 다른데 주법에 공개하도록 되어 있어서 그래여. 목적은 복권 신뢰성과 판매 촉진을 위해서.. 익명이 가능한 주도 소수 있습니다.
멀면 벙커링
21/04/23 07:54
수정 아이콘
댓글 감사합니다
오우거
21/04/22 23:55
수정 아이콘
흐흐흐흐 테슬라, 비트코인까지는 몰라도
2003년 로또 400억 당시는 생각안해봤는데
닥치고 애플인건가요??
인간흑인대머리남캐
21/04/23 00:09
수정 아이콘
아 물론 10년 존버는 생각하셔야합니당 그냥 그때가 상승 직전 저점이어서 그런거에여
츠라빈스카야
21/04/23 08:5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만약 한국 로또가 1조원어치 팔리면 기금 50%를 제한 금액인 5천억이 당첨금으로 정해집니다.
이 5천억에서 기타소득세 및 지방세 33%가 원천징수 되고 3350억 원이 지급됩니다.
복권 당첨금은 분리과세라 종합소득에 합산되지 않으므로 이 3350억이 최종 실수령 금액입니다.
(물론 현실에서 한국 로또는 33억도 받기 힘듭니다)

--------

아뇨, 50%가 1등 당첨금이 아니라 50%가 "총 당첨금"입니다. 1~5등 다 합쳐서요.
그러니까 3350억을 받는다는건 나 말고 아무도 상금을(오천원짜리 5등도) 못받을 때 얘기....

1조 판매시 1등 당첨금은 일단 5천억중에서 정액으로 받아가는 5등, 4등 빼고 남은 금액의 75%니까...4, 5등이 한 천억 빼간다 치면 나머지(4천억)의 75%를 러프하게 계산해서 한 3천억...거기서 세금 대충 빼면 2천억 되겠네요.
나선꽃
21/04/23 14:46
수정 아이콘
글과 댓글을 읽는 약 2, 3분간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크크크크크
꺄르르뭥미
21/04/24 04:2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그럼 이제 2천3백억 어디에 쓸지 예산 계획을 세우기 시작해야겠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2192 [일반] 다른 시각에서 본 92189글 [13] 판을흔들어라13353 21/06/21 13353 9
92191 [정치] 이준석 대표의 흥미로운 경력 [126] Darkmental20123 21/06/21 20123 0
92190 [일반] 새우튀김 1개 환불해주세요. 쓰러진 분식집 사장님, 배달 시대의 갑질 [77] 나주꿀18830 21/06/21 18830 18
92189 [일반] 한강에 우뚝 솟은 구름 산 [41] 及時雨14237 21/06/21 14237 49
92188 [정치] 이준석 대표님의 신념, 그리고 한기호 사무총장 [114] 검은곰발바닥17925 21/06/21 17925 0
92187 [일반]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군대 무기의 내구성 테스트 [9] 나주꿀15619 21/06/21 15619 3
92186 [일반] 머리가 띵한 오늘자 한겨레 기사, "음식이 아니라 폭력입니다." [122] 바쿠닌21474 21/06/21 21474 10
92184 [정치] 靑 정무비서관에 김한규…청년비서관에 25세 박성민 임명 [190] 훈수둘팔자24526 21/06/21 24526 0
92183 [정치] 오거돈 전 부산시장 재판 관련 뉴스들/업데이트 [34] 나주꿀16111 21/06/21 16111 0
92182 [일반] 넷플릭스 추천 - 고퀄 게임 시네마틱들로 만들어진 쇼가 있다? Love, Death + Robots [33] 흙수저12536 21/06/21 12536 0
92181 [일반] [역사] 에어컨 만든 사람 노벨평화상 줘라 / 에어컨의 역사 [46] Its_all_light97958 21/06/21 97958 19
92180 [일반] 우울증1 (치료 중간보고) [59] purpleonline16877 21/06/20 16877 23
92178 [일반] 7월부터 수도권 식당 12시까지, 소모임 6인까지 등 4단계로 개편되는 방역지침 [206] kapH25877 21/06/20 25877 7
92177 [일반]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초기, 스프링클러 8분동안 작동 안 해 [19] VictoryFood15032 21/06/20 15032 3
92176 [정치] 민주당 지역위원장, 여성아르바이트생 '성추행' 피소에 탈당 [56] 미뉴잇15182 21/06/20 15182 0
92175 [정치] 내년 대선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그 분이 대선출마를 곧 선언합니다 [55] 나주꿀19495 21/06/20 19495 0
92174 [일반] 방랑식객 임지호 요리사님 참 좋아했습니다 [7] 대박났네11171 21/06/20 11171 6
92173 [일반] 포낙 이어폰(Audéo PFE) 기억하는분 계신가요?? [39] copin13703 21/06/20 13703 1
92172 [일반] 완전한 해피엔딩이 좋습니다. [48] lexial14220 21/06/20 14220 7
92171 [일반] 공공기업과 비정규직 문제. [104] 굿샷16389 21/06/20 16389 12
92170 [일반] [팝송] 포터 로빈슨 새 앨범 "Nurture" [6] 김치찌개8912 21/06/20 8912 4
92169 [정치] 야권 대선후보 윤석열 행보에 대한 몇가지 우려들 [88] oneK20749 21/06/19 20749 0
92168 [일반] [웹소설] 연중작에 대하여ㅣ.탑매니지먼트 읽기 시작한 것 을 후회하며.. [55] lexial15157 21/06/19 1515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