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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1/01 18:19:51
Name 좋은
Subject [일반] 별점 사회 – 신용이 제일 중요하다. (수정됨)
롤드컵을 보면서 먹을 치킨을 시키려고 배민을 켰다. 위메프오에서 BBQ는 5000원 할인한다는데 우리 동네는 보나마나 전화주문만 열어놔서 쿠폰이 막혔겠지.
위메프오는 켜지도 않고 곧장 배민을 통해 별점 4.5에 리뷰도 많고 리뷰마다 답글을 달아주는 교촌치킨에서 허니 오리지널을 시킨다.
넷플릭스도, 유튜브도 맞춤 추천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주말을 알차게 보낼 컨텐츠를 대령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인공은 기술 같은데, 정작 보이지 않는 신용이란 자본은 IT, AI가 만든 길을 따라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든 자본으로서 역할을 한다.

유튜버도 평판 따라 인기가 오르고 큐레이션에 오르지만, 신용이 없으면 최단기 퇴물이 되어버린다.
우리동네 카페도 인스타 보고 간다.

굳이 이런 분야에 한정되어 있는것 같진 않다.
비트코인도 따지고 보면 데이터 쪼가리인데, 사람들이 매기는 평판에 따라 가치가 왔다 갔다 한다.

저신용사회 대한민국에서
공채에서 수시채용으로
정시에서 학종으로

아직 신뢰하지 않는다. 하지만 결국 세상의 흐름이 신용의 확대에 있다면 내가 가진 믿음과 반하더라도 따라야겠지.

산업혁명도 주인공은 증기기관이지만, 결국 경제분야에서 신용이 확대되고 자본주의가 확립되는 결과를 낳았다.
4차산업혁명도 주인공은 IT, AI등이지만, 기존 경제분야에 한정된 신용이 이 세상 모든것에 대해 확대되는 신용주의가 확립되는 결과를 낳을 것 같다.

자본주의 확립 이전 일부 항목에 대해 교환가치를 가지던 화폐가 오늘날에는 인격도, 명예도, 인간관계 등 모든 것을 교환 가능하게 해준다.
어쩌면 다가오는 세상은 이 세상 모든 면에서 신용과 평판을 매기고, 스마트폰 같은 기기를 이용해 정보를 취득해 모든 면에서 활용하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옛날 야구선수는 안타만 많이 치면 되었는데 지금은 플레이 하나 하나에 점수를 매기고 WAR를 산출한다.
수능 한방만 잘보면 되었는데 3년 내내 학교 생활을 잘하고, 향후 진로와 적성까지 평가하므로 관리해야 한다.
공채시험으로 한번에 대기업 갔는데 요즘은 인턴하고 중소기업에서 시작해 경력을 쌓고 경력직으로 이직해야 한다.

가끔은 덜 삭막하고 인간적이던 옛날이 그립다.
오늘날 평판과 [신용]의 기준은 매겨짐 당하는 내 입장에서 모호하기만 하다. 물론 반대로 이용해먹을땐 알차게 이용해 먹지만.


어쩌면 다가오는 세상은 이미 왔는데 아직 오지 않았다고 착각하는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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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몽
20/11/01 18:38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대로 우리는 이미 빅 데이터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가 봐야 알겠지만 단순하게 살기는 참 어려워 진 거 같네요

그리고 개개인에 대한 모든 면이 데이터로 측정되다 보니 흠집이 있으면 그 부분을 물고 뜯는 행동도 더 심화되는거 같습니다

추가로 전 유투브 추천 알고리즘이 사람들을 더욱 편향적으로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별 생각 없이 유투브가 추천해주는 알고리즘만 보다보면 새로운 걸 볼 수 없고 관련 영상만 무수하게 보게 되면서 사고 방식도 거기에 익숙해지니까요

그래서 사람들의 생각이 특정 방향으로 고정되고, 그 무리의 사람들과 어울리며 파벌이 형성되면서 더더욱 편향적인 시대로 나아가고 있는 걸로 보여서 가끔 섬뜩합니다
20/11/01 19: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이 뛰어나서 무서울 때가 있습니다.
음악의 경우 곡 하나 플레이 해두면 그와 비슷한 노래들로 잘 선별해서 들려주더군요.
제 취향에 너무 맞아서 계속 듣게 되고 좋은 노래 있으면 그거 하나만 틀어도 비슷한 노래들을 쭉 듣게 됩니다.
작정하고 내 취향에 맞는 것만 제시해주는데 과거의 환관이나 간신배가 왕한테 이렇게 해서 권력을 누렸겠구나 싶습니다.
Cafe_Seokguram
20/11/02 09:23
수정 아이콘
저도 유투브 알고리즘에서...깨닫는 바가 있어서...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보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읽는 것은 어떤 것인지 늘 관심을 가지고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안 그러면 우물안 개구리 되기 딱 좋겠더라고요...
데브레첸
20/11/01 20:18
수정 아이콘
브랑코 밀라노비치는 자본주의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세상 만물이 자본주의화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죠.

자본주의가 기존의 인습보다 좋은 경우가 많으므로(가족같은 회사가 옛날엔 칭찬이지만 지금은 욕이죠) 나쁜 현상만은 아닌데, 그걸로 잃는 게 있다는 건 생각해봐야 합니다.
리얼월드
20/11/01 20:28
수정 아이콘
네이버는 그나마 요즘은 평점 준 사람들이 개인이 평균 몇점씩 줬는지가 옆에 같이 나오더라고요
악플 준 사람들은 평균 평점이 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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