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100913497629434
정확하게는 어제 문준용 씨의 SNS상에서 곽상도 의원의 행태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그리고 곽상도 의원 역시 sns에서 반박을 개시했고요. 자세한 내용이야 기사를 보시면 쉽게 아실 부분이니 생략하고... 문준용 씨는 국회의원의 '권한 남용'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반대로 곽상도 의원은 대통령 아들의 '아빠 찬스'를 제기했는데요. 개인적으로 이런 논란에 대해서 막막한 느낌이 들곤 합니다. 저 양반이 사는 대한민국과 내가 아는 대한민국이 크게 다른가??
세상이 단 하나의 예외가 없는 FM대로 돌아가면 참 좋겠지만... 다들 알죠. 가족 중 사회적으로 소위 방귀 좀 뀐다는 사람 있으면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편해진다는 걸요. 기초단체장급 선출직으로 넘어가면 막말로 누구 좋은 자리 취업시키는 건 일도 아니게 됩니다. 솔직히 별다른 액션도 필요 없죠.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으니까;;;;; 그런 면에서 문준용 씨가 본인 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업었다면 어느 수준의 찬스를 부여받았을까요.
저는 문준용 씨에 대한 특혜에 대해서는 조금도 믿지 않는 입장입니다. 정치 성향 때문이 아니라, 문재인 후광으로 보기에는 의혹들이 하나같이 너무 하찮아요. 부·울·경의 명사. 지역 명문 경남중 경남고 출신 사시패스 법조인. 그것도 그냥 합격한 것도 아니고 성적으로는 차석 전두환 때 집회경력만 아니었다면 판사로 직행했을 사람이고 관운으로 보면 아마 대법원장 문재인이 가능한 인물이죠. 아니면 보수계열의 대통령이 되던지. 당장 주변 지인들도 대한민국에서 힘 좀 쓴다는 인간들이고;;; 정치권 경력을 빼버린다고 한들 이 양반이 가진 지위와 인맥 영향력을 고려하면 저 같은 일반인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준이죠. 소탈해서 서민적으로 보이지만 서민과는 가장 거리가 먼.
아빠가 그리 잘났는데 그 아들이 덕을 본 게 없겠느냐고 하면 반박하기 난감한 주장인데, 인터넷에서 문준용 씨에 대한 이력을 찾아보면 정말 별것 없습니다. 공립중 가톨릭 계열 사립고 출신에 아버지 후광과 가장 거리가 먼 디자인 부분 종사자. 아버지 따라 법조계에 투신했다면 모를까 잘난 아버지 빼면 그냥 일반인이죠. 특혜를 받았다고 보기에는 그냥 수상경력 있는 디자인 계통 프리랜서 정도? 당장 곽상도 의원과 설전에서 나오는 부분도 대학교 시간강사인데.... 이걸로 특혜 여부를 따진다는 게 솔직히 납득이 안 가요. 그러기에는 문재인이란 이름값이 너무 가벼워지는데.....
곽상도 의원에 대해서 불쾌감을 가지게 되는 부분이 여기에 있는데, 아빠가 잘난 거 빼면 그냥 일반인 상대로 몇 년간 지금 집요하게 문준용 씨 본인과 주변에 압박 주는 게 합당하게 보이지 않거든요. 과거 참여정부 인사들이 이명박 정권에서 직간접적 압박을 받았던 기억이 떠오르게 됩니다. 과거 정치권을 떠났던 참여정부 인사들이 다시 정치에 복귀한 이유 중 하나가 생존의 문제거든요. 취업하면 왜 취직시켰냐고 직장에 전화 오고, 압박 주고 심지어 투자자들에게 세무조사도 들어오고. 가령 유시민 작가도 학을 떼더군요. 유시민 작가 정도면 대한민국에서 만만치 않은 영향력의 소유자인데도 말이죠.
"대통령 아들이 아빠 찬스 누리고 사는데 야당 국회의원이 일일이 확인하니 불편하냐" "문 대통령 임기가 종료되면 그마저 끝날 것이니 그때까지는 자숙하시기 바란다"라는 준엄한 목소리로 문준용 씨를 훈계하는 곽상도 의원님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많습니다만, 군부독재 시절 공안과 특수통 양쪽에서 근무한 경력의 엘리트 검사 출신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 경력의 현직 2선 국회의원에 대해서 별다른 신상털기가 들어오지 않는 건 '아빠 찬스'가 없다는 반증인 거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곽상도 의원님이 하늘에 대고 한 점 부끄럼 없는 인생을 사셨을 수도 있고요.
굳이 사적으로 알지도 못하는 문준용 씨 편들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좀 적당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디자인계통 프리랜서하고 푸닥거리하라고 국회의원 권한 준거 아니잖아요. 무슨일을하든 상대와 급에 맞게 놀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