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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9/16 14:32:22
Name 아난
Subject [일반] 뛰어나다는, 노골적으로 정치적인 영화 35편 (수정됨)
Visions of a Future Beyond Capitalism
https://medium.com/@secondlines/visions-of-a-future-beyond-capitalism-6271c8db9de0

35편의 영화 중 제목을 들어본 적이 있는 영화가 5편인데, 그 중 Bloody Sunday만 보았다. 제일 자주 들은 Battle of Algiers 는 물론이고 대중적으로조차 알려진 Land and Freedom 도 안 보았다. 한국 영화 Anarchist from Colony (박열) 이 포함되어 있다. 들어 본 적 없는 영화다. 나무위키 설명에 따르면, '독립운동가를 주인공으로 하는 한국 영화 중에선 유달리 민족주의 요소가 적고 대신 박열이 주장하던 아나키즘, 국제주의의 성격이 강하다'고 한다.

노골적으로 정치적인 영화를 거의 안 보고 살아온 것인데, 이런 영화만이 아니라 '드라마' - 특정 장르 이름이 아니라 - 나 '예술적'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는 영화를 잘 안 본다. 물론 '노골적인 정치적 영화'와 어렸을 때 강제로 많이 본 '선전선동 영화'가 언제나 같은 것은 아니다. 얼마 안 본 이런 류의 영화 중 가장 감명깊었던 것은 Glengarry Glen Ross 와 Il Pleut Sur Santiago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 인데, 둘 다 포함되어 있지 않다.

지난 9월 4일은, 최근 기밀해제된 미국 공문서에 따르면, 칠레 미국대사 에드워드 코리가 워싱턴에 '칠레 국민은 조용히 마르크스주의-레닌주의 국가를 갖는 것에 투표했다. 이로써 칠레는 이 선택을 자유롭게 그리고 의식적으로 한 세계 첫번째 나라가 되었다'는 보고를 워싱턴에 한지 50주년 되는 날이었다.

1973년에 미국의 지원을 받은 군사 쿠데타로 아옌데 정권이 붕괴된 지 2년만에 나온 Il Pleut Sur Santiago 에는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장면이 포함되어 있다. 쿠데타군측 장성이 빨갱이로 찍힌 장교들을 한명 한명 무장한 군인들이 늘어서있는 재판정 같은 곳에 불러들여 군사정부에 충성할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장면이다. 그 건물 근처에서 전향을 거부한 장교들에 대한 즉결처분이 실행되고 있기라도 한것처럼 총성이 울려퍼지고 있다.

Roma, Parasite 같은 영화들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나는 이 리스트를 신뢰하기로 작정했다. 상당수는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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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내꼬야
20/09/16 14:49
수정 아이콘
Bloody Sunday, Battle of Algiers, Land and Freedom 3편은
정치적 영화라는 수사로 폄훼하기엔 영화적 완성도 자체가 높고 스타일적으로 후대에 너무 많은 영향을 줬습니다.
20/09/16 15:12
수정 아이콘
그 중에서도 Battle of Algiers 는 나머지 둘이랑 같이 두기에 너무 독보적이져
20/09/16 15:38
수정 아이콘
아, 저는 '정치적 영화'를 중립적 의미로 쓴 것입니다. '선전선동 영화'를 '나쁜 정치적 영화'라는 의미로 썼구요.
센터내꼬야
20/09/16 15:39
수정 아이콘
좋다 나쁘다의 관점이 아니라
저 표현만으로 한정짓기엔 그냥 잘만든 영화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흐흐흐.
20/09/16 14:55
수정 아이콘
글이 굉장히 번역체군요
박열은 설명을 보니 흥미롭네요. 나중에 시간되면 한번 찾아보고 싶네요
20/09/16 15:00
수정 아이콘
4개나 봐서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익숙한 현재의 미국 문제를 다룬 영화 중에서 Sorry to bother you 같은 영화가 있는거 보면 - 비슷한 맥락의 훨씬 좋은 영화 5개 댈 수 있음 -
뭐 꼭 신뢰할 수 있는 리스트인가? 그냥 얇고 넓게 나 이런거도 봤다 말하고 다닐만한 리스트가 아닌지 약간 의심해봅니다
이바라쿠
20/09/16 15:15
수정 아이콘
박열 영화관가서 2번보고 두번다 감동으로 운 영화입니다. 좋아하는 감독이기도 했지만 왕의 남자 이후에 그 급의 영화를 또 만드셨구나 해서 뿌듯했는데 흥행이 안되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최희서 배우의 일본어연기도 너무 놀랍고, 여러모로 이입잘되는 영화였는데
제 인생작이라고 친한 일본인 부부(한분은 한일혼혈)한테 틀어서 보여주면서 같이 봤는데 한 사십분지나서 둘다 깊은 잠에 빠지길래... 아 한일관계를 다룬 영화라고 누구나 다 재밌게 보는건아니구나 했던..
마스터충달
20/09/16 15:26
수정 아이콘
안 본 영화가 이렇게나 많다니 ㅠㅠ
초록물고기
20/09/16 16:05
수정 아이콘
1973년 9월 11일 투항을 거부하고 쿠데타군에 맞서 권총과 수류탄을 들고 대통령궁에서 최후를 맞은 아옌데의 모습은 픽션이라고 할만큼 드라마틱한 서사입니다. 그래서인지 칠레 쿠데타에 관한 어떤 영화도 실제 다큐인 Battle of Chile(1~4)를 넘어설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칠레쿠데타의 배경부터 쿠데타이후의 현재까지 망라하고 있지요. 아무튼 칠레쿠데타를 기억하시는 분이 있어 반갑네요. 저도 칠레에 대한 영화 Missing(1982)를 하나 더 추천하고 갑니다.
20/09/16 16:33
수정 아이콘
총을 들고 쿠데타군에 맞서 싸우다 최후를 맞은 아옌데의 모습은 픽션이라는 글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빨갱이 블랙 리스트에 올라 있는 장교들한테 전향을 회유하고 전향하지 않는 장교들을 즉결처형한 것도, 있었을 법한 일인데, 픽션일지 궁금하네요.
초록물고기
20/09/16 18:19
수정 아이콘
쿠데타일에 수류탄을 들고 철모쓰고 대통령궁에 호위병들과 같이 있는 모습은 사진으로 있습니다. 다만 쿠데타군의 대통령궁 진입 후 권총으로 자살을 했는지, 아니면 대응 사격을 하면서 버티다가 쿠데타 군에 의해 사살된것인지만 논란인 것으로 들었습니다
내꿈은세계정복
20/09/16 16:56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이 부문 탑은 카사블랑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이와타테 사호
20/09/17 07:47
수정 아이콘
본게 없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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