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를 따라 처음 평양냉면을 먹었을 때의 감상은 '아 이게 평양냉면이구나'
도대체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는 평양냉면에 대한 맛의 소감들은 많이 들었었고
실제로 직접 먹어보니 왜 그런 평가가 나왔는지 맛을 보니 바로 이해했습니다.

깔끔한 맛
와 진짜 맛있다
는 아닌데
아 이런 맛이구나, 나쁘지 않네

친구는 곧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 달 정도 있다가 평양냉면 맛이 생각날 수 있다.'
생각이 나게 되면 평양냉면이 입에 맞는 거고 아니면 아닌거고
한 달이 지나도 굳이 먹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더군요.
누가 같이 좀 먹어야 겠다 하거나 부모님이나 그 아래급 인물이 먹어보고 싶다는 말을 하지 않은 이상은
굳이 혼자는 가서 안 먹을 거 같은 느낌?

그러다 얼마 전 개꿈을 꿨습니다.
여러 장면들이 지나가고 어느 음식점에서 평양냉면집에 데려가준 친구와 냉면을 먹는 데 역시나 평양냉면 같았습니다.
얻어먹은 게 있어서 제가 계산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려던 찰나에 친구가 2만원 현금을 주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친구의 호의를 받아 계산을 하려고 했더니 한 그릇당 3,500원 해서 총 7,000원이 나왔습니다.
그 후 전 왜인지 골목에 남겨지고 친구는 제 아버지가 모는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그 차에는 사촌 동생과 조카가 타 있었고
그렇게 꿈은 다음 내용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개꿈이있나 했는데 놀랍게도 그 꿈 내용은 금방 사라지지 않았고,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니
'아무래도 니가 평양냉면의 값을 3,500원이면 적당하다라고 생각하는 거 같다.
나는 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2만원을 준 건데 넌 그 가격은 아니라 생각했으니 꿈에서 가격이 그랬지'
듣고 보니 해몽이 그럴싸 했습니다.
왜 저만 골목에 남겨져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귤을 졸아하는 5살 조카가 나왔는데 그 조카도 나중에 평양냉면을 좋아하려나 라는 의문을 남긴채.....
ps. 혹시 몰라 사진의 가게는 동대문문화역사공원 쪽 '평양면옥'입니다.
의외로 글 쓰다 보니 한 번 쯤 더 먹어볼까 하는 생각도 드는 데 착각인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