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11/05 23:49:46
Name 방과후계약직
Subject [일반] 쓰레기 대학원에서 정승처럼 졸업하기 6
이번주는 박사학위 이후 졸업논문의 주제를 이어 저널에 투고 하기위해 애썼습니다. 논문을 쓰는 일은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연구의 결과는 이미 나와 있지만, 이것을 잘 포장하고, 문장 하나하나의 detail에서 틀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최적화가 되어 있지 않으면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위의 내용보다... 사실은 지도교수의 비효율적인 지도 방식으로 인해 논문 작업이 더 어려운 것이 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런 경우는 저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원생들한테도 해당되는  일이 더군요..

사실 제가 쓰고 있는 내용은 이러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입니다. 무엇이라도 생산성을 나타내지 못한다면 인생이 아까우니까요.. 그럼 본격적으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1.           수강 계획

이 절은 모든 대학원생들에게 연구한 혼자 진행하는 것이 아님을 일깨워 주기 위해서 다른 절 보다 앞당겨 쓰게 되었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연구는 혼자 진행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이때의 연구는 홀로 설 준비가 되어 있는 기초가 탄탄한 대학원생에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설령 기초가 탄탄 하더라도, 동료연구자들과 대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의 효율은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그러나 실제로 자신의 과를 바꾼 학생이거나, 혹은 학부 때 공부를 게을리 한 사람이라면, 철저한 수강 계획으로 보다 탄탄한 실력을 쌓아 두어야 한다.

때문에 우선 강의 편람을 짜두어야 한다. 배려심이 많은 학부라면, 강의 편람을 종이로 배포하겠지만, 인터넷으로 찾아 들어가야 하는 경우 본인이 직접 자신과 관련되어 있는 학과의1학기 2학기 교과목을 확인하고, 자신의 연구주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수강 계획을 채워야만 한다. 운이 좋다면, 수강 교과목을 통해서 조금 더 빨리 자신의 연구 한계점까지 도달할 수 있다. 또한, 부가적으로 흥미로운 학구적 깨달음은 자칫 무기력에 빠질 수 있는 환경에서 연구에 대한 동기부여를 줄 수도 있다.


                                         2.           TEXTBOOK의 중요성

앞서 언급하였듯이, 어떤 연구라도, 그 시작은 뿌리가 되는 textbook을 찾는 것이 아닐까 한다. 연구의 질은 논리의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에 달려 있다. 하지만 복잡한 현상일수록, 논리의 전개 과정은 길어지게 된다. 이때 좋은 연구자 라면, 논리의 맥과 흐름을 자연스레 집어내어, 정량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따라서 좋은 공학 연구를 한다는 것은, 연구자로 하여금, 복잡한 현상을 정량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 배경과 튼튼한 기초를 필요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신입 연구자에게 좋은 textbook을 만나는 것은 좋은 부모를 만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필자가 전공하는 원자력 학계를 예로 설명해 보겠다. 원자력산업은 그 영역(노심, 핵연료, 재료, 열수력, 방사선, 안전)이 워낙 복잡하고 방대하여, 신입 연구자가 만나야 하는 부모가 한 두 명이 아니다. 또한 연구의 깊이가 깊어 질 수록, 연구자는 단지 application뿐만 아니라 기본이 되는 물리학을 습득해야만이 진정한 의미의 자연을 이해할 수 있기에, 종으로 횡으로 많은 부모님을 모셔야 한다.

이러한 다양한 부모님들로부터, 유기적으로 연결된 지적 체계를 쌓는 연습을 하다 보면, 공통 분모가 되는 물리학 부모님을 자주 만나게 된다. 필자는 이때부터 진정한 공부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연구 초반에는 횡으로 application textbook을 많이 읽게 되는데, 이러한 부모님은 대게 깐깐하고 재미가 없다. 그러나 이 시간이 지나 physics 부모님을 자주 만나 보게 되면 연구가 재미있기 때문이다.

물론 뛰어난 학생은 이미 학부 때 이를 마스터하여 application에서 바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생각에는 나는 그런 학생이 아니었나 보다 하고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체계적 학부 및 대학원의 교육과정이란 이런 일련의 textbook의 논리 과정을 잘 연결할 수 있게 학생들을 배려해 주는 것이 아닐까? Physical Chemistry를 지은 Atkins에게 감사하다.

대학원 생활을 하다 보면textbook 원서 파일을 갈구하게 된다. 아래는textbook pdf 를 구할 수 있는 사이트이다. 이와 같은 정보는 "내가 원하는 학습 환경을 얼마만큼 잘 구성할 수 있는가" 하는 능력과 직결 되어있다. 이는 결국 영어를 얼마만큼 잘 하느냐에 달려 있다. 대다수의 고급 정보는 영어로 기술되어 있는데, 미국인 대학원생들도 마찬가지로 pdf textbook를 찾게 된다. 따라서 필자는 영어 커뮤니티 사이트 즉 reddit에서 이러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http://booksee.org/

논문을 구할 때 쓰는 사이트를 알려드리고자 한다. 본 사이트는 해외 학회에서 만난 친구를 통해 알게 되었다. access 되지 않는, 대다수의 논문을 구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다.

http://sci-hub.bz/


3.           논문의 순서

전공분야 Textbook은 시대의 흐름에도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은 논문들을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흐름으로 묶은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현재의 연구흐름에서 좋은 논문을 읽는 것은 좋은 책을 읽는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책에서도 입문서가 있듯이, 논문에도 초보 연구자가 읽기 좋은 논문이 있다.

우선 연구 초기에는 오래된 리뷰논문을 중점으로 연구를 시작하여야 한다. 리뷰논문은 책과 경계선이 크지 않을수록 초보 연구자에게 더 잘 읽힐 것이고, 만일 거리가 멀다면, 읽기 힘들 것이다. 좋은 리뷰 논문이 없다면, 차선으로 최신의 한글 보고서를 통해서 연구를 진행한 해도 좋다. 그리하여 이해의 폭이 넓어졌을 때, 최신의 리뷰 논문 그리고 full paper 논문을 읽어야 한다. 만일 독자 여러분의 기반이 다져졌다면, 최신의 letter 형식의 논문만 읽어도, 최근 학계의 연구 흐름을 꿰뚫어 볼 수 있어야 한다.


                                         4.           논문 읽는 방법


박사 시간 동안에는 한정된 시간동안 최대한의 성과를 이끌어 내야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셀 수 없는 정도의 논문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본인의 연구주제에 맞는 논문을 찾아내어 깊은 감동을 받아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효과적으로 논문을 읽을 줄 알아야 하는데, 교과서를 읽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차례대로 논문을 읽다 보면, 당신의 석사과정은 실패할 확률이 크다. 차례대로 읽는다는 선입견을 버리시라. 논문은 적힌 순서대로 읽는 것이 아니다.

우선 논문의 제목을 읽고, 바로 초록과 논문의 그림을 먼저 확인 하시라, 좋은 논문일수록 한눈에 확인 가능한 그림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에 관한 결론과 해석을 초록에 잘 써 두었다. 만일 초록과 그림이 당신의 연구 주제나 흥미를 끈다면, 우선 결론과 토의 부분을 읽으라, 통상 소개와 방법론은 부분은 맨 마지막에 읽는 것이 효과적으로 논문을 읽는 방법론이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델타 페라이트
19/11/06 22:02
수정 아이콘
저는왜 sci-hub.bz 에 연결이 안되는지..
아무튼 좋은 논문일수록 결론과 해석을 초록에 잘써두었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초록을 무슨 인트로덕션 처럼 써놓고 만 논문들이 너무 많은데, 그런 논문치고 끝까지 읽어보니 좋은 내용이 있더라 하는 경우 거의 못봤음요 ㅡㅡ;;;
방과후계약직
19/11/06 23:51
수정 아이콘
bz에서 io로 바뀌었나요?! 저도 최근에 확인을 안해봐서 모르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3355 [일반] 부산 동래 산부인과 신생아 학대 사건 [54] 비싼치킨21274 19/11/07 21274 5
83354 [일반] [도서] 광동무역체제와 동아시아 근대사 연구 관련 [6] aurelius7544 19/11/07 7544 4
83353 [일반] 평범한 행복함 [14] HEM157948 19/11/07 7948 33
83350 [일반] 한국(KOREA)무술계를 생각하며 [17] 성상우7604 19/11/07 7604 10
83349 [일반] 출산율에 대한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이 가능할까 싶네요 [52] 꼼햇9653 19/11/07 9653 1
83348 [정치] 윤석열호, 과연 신뢰받는 검찰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 [152] coyner14179 19/11/07 14179 0
83346 [일반] 스스로를 거세시킨 최초의 세대 [162] 삭제됨16283 19/11/07 16283 16
83345 [일반] 'Ok Boomer': 네 다음 꼰대. [47] 흙수저12373 19/11/07 12373 11
83344 [일반] 경찰청의 <카메라등이용촬영죄(불법촬영)분석보고서> [12] SaiNT8748 19/11/07 8748 3
83343 [일반] 연애를 포기한 이유 [45] 윤지호12862 19/11/07 12862 15
83342 [일반] 쓰레기 대학원에서 정승처럼 졸업하기 7 [2] 방과후계약직5612 19/11/06 5612 4
83341 [일반] [킹치만클럽] 제목이 선을 넘는데... <야구는 선동열> [12] 별빛서가7490 19/11/06 7490 11
83340 [정치] 민주당내에서 모병제를 검토중입니다. [390] 12314838 19/11/06 14838 0
83339 [일반] 주말에 아이와 다녀올만한 장소. [7] 쿠라6956 19/11/06 6956 5
83338 [일반] [단상] 저출산과 인구절벽에 대한 개인적 생각 [260] aurelius14001 19/11/06 14001 14
83337 [일반] 나는 기억될까 [5] 삭제됨5264 19/11/06 5264 2
83336 [일반] 진정 보호 하려는 것은 무엇인가_feat. 아청법 with 법원 [21] 카미트리아7937 19/11/06 7937 5
83335 [일반] SRT 분당수지역? 국토부장관 "검토해 보겠다" [32] fallsdown13862 19/11/06 13862 0
83334 [일반] 족발을 집에서 혼자 먹는 차가운 도시남자. [17] Dukefleed8364 19/11/06 8364 42
83333 [일반] 홍대 알몸남?.. 이 잡혔습니다 [47] Leeka16373 19/11/06 16373 1
83332 [일반] 40대에 가까운 비혼 남성 개인이 느끼는 결혼(+출산) [242] cogbe26849 19/11/06 26849 9
83331 [일반] 요관결석 이야기 [29] 거북왕7365 19/11/06 7365 9
83329 [일반] 영어독서모임에 대하여... [17] 메로마나9968 19/11/06 9968 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