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將棋)에 대하여
장기(將棋)는 상희(象戱)라고 하였는데 조선 중기이후 기록에 장기라는 말이 나타난다. 이 장기는 바둑과 더불어 기박이라 하며 나이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에서나 한가롭게 즐길수 있는 진법놀이이다.
상희라는 이름은 코끼리를 숭앙하는 인도에서 비롯되었다. 코끼리는 몸집이 크고 행동이 느릿느릿하고 무게감이 있고 듬직하여서 잔꾀를 부리고 행동이 가벼운 사람들이 코끼리의 모습을 닮아야 한다는 뜻에서 상희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설이 있다.
그리고 고대에는 전쟁시에 코끼리를 전쟁에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승리를 얻으려고 했다. 카르타고의 명장이었던 한니발도 코끼리를 전쟁에 전략적으로 사용하였다. 명장 한니발은 코끼리를 끌고서 알프스산맥을 넘었고 카르타고의 운명을 건 자마전투에서도 코끼리를 사용하여 스키피오장군의 로마군을 제압하려고 했다. 코끼리가 실제 전투에서 그만큼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명장 한니발이 말한 것이 있는데 전쟁에서 가장 최고의 장군은 첫째 알렉산더대왕이고 둘째는 피로스이고 셋째는 한니발 자신이라고 했다. 실제로 자신이 평가한 것처럼 한니발은 대단한 장군이었다.
장기는 원래 인도의 승려들이 수도생활을 하는 중에 잠시 쉬어가면서 하는 놀이였는데 그것이 중국으로 전파되었다고 한다. 춘추전국시대에 성행하였고 송나라 사마광의 상희도법을 살펴보면 지금의 한국의 장기와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지금 한국에서 사용하는 장기는 후주의 무제때 만들어진 것이다.
내가 다니는 이상욱논리속독학원이 위치한 빌딩의 입구를 지나다보면 운전기사 아저씨들이 앉아서 머리를 맞대고 장기를 열심히 두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볼수가 있다. 너무 단련이 되어 고수같아 보이고 대단하게 보인다. 나는 이런 장기의 세계를 보면서 느끼는 바가 있었다.
첫째 치열성이다. 실제 전쟁을 하고 있는 것같은 긴장감이 감돌고 살기가 일어나는 것이다. 또한 스포츠의 치열함을 보는 것같은 치열성이 안에 내재되어 있다. 죽자살자 싸우면서 그안에 심오한 뜻을 담고 있다. 인생의 리얼리티를 보여주는 것이다. 인생은 치열하게 살아야하고 그럴때만이 인생의 참맛을 느낄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장기가 보여준다. 장기는 진실로 인생의 축소판이다. 너무 진지하게 장기를 두다보면 장기알이 하나하나 떨어져나갈때마다 살이 도려져나가고 피가 떨어지는 것같은 기분이 들때도 있다. 그만큼 치열한 것이 장기이다. 한편 한국 장기의 제1인자인 김경중9단은 전투형기풍이라고 알려져 있다.
둘째 판을 짜는 수법이다. 장기는 한국에서 많이 둬왔으며 사람들이 장기의 외통수를 응용하여 여러 가지 함정을 파거나 상대와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을 볼수가 있다. 이것을 판짜는 기술로 볼수가 있는데 우리나라사람들은 장기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기에서 전국시대에 병법의 고수였던 손빈이 동창이었던 방연을 마릉계곡으로 유인하여 복수에 성공한 것과 유사하다. 판을 짜서 상대를 쓰러뜨리는 것이다. 얼마나 손빈이 방연을 쓰러뜨리는데 주도면밀하게 준비했느냐하면 아궁이솥을 줄여서 아군의 수를 속이고 적의 행군속도를 계산하여 어디에 도착할 것을 알고 함정을 팠던 것이다. 판을 짠 것이다.
셋째 몰입성이다. 장기는 엄청난 몰입성을 자랑하고 장기를 두다보면 시간가는 줄을 모르게된다. 그래서 여름철에 나무그늘에서 노인들이 무료함을 달래고자 장기를 두는 것이다. 또 텔레비전에 브레인TV라고 장기전문방송도 존재하여 장기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의 외국선수들과 국내선수들이 두는 친선장기들이 편성되어 두어지는데 박진감이 넘친다. 또한 장기는 엄청난 몰입성을 자랑하기에 자연적으로 감각이 좋아지게 된다. 순간적인 판단력이 생겨서 장기를 두는 사람은 위기에서 상황대처력이 좋다. 그러므로 집중력이 부족하거나 감각이 떨어지는 사람은 장기를 두면 유익한 것이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