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the300.mt.co.kr/newsView.html?no=2019062113597611285&MT
어제자로 청와대의 경제라인이 전격 교체되었습니다.
김수현 정책실장은 청와대 사회수석으로는 오래 있었지만 정책실장으로는 8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물려났으며
윤종원 경제수석은 1년 조금 되지 않아서 물려나게 되었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새로 취임한게 6개월 전이니 사실 새 경제팀이 호흡을 맞춘건 6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리 급작스럽게 거의 언론에도 하마평 자체가 나돌지 않을 정도였기에 꽤나 파격적인 교체가 되겠습니다.
웬만한 일이 아니면 사람을 빨리 잘 바꾸지 않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과도 맞지 않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최근 경제의 어려움을 청와대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다고 봐야죠.
둘 다 경질은 아니라서 못 박았지만 그건 문재인 대통령 스타일 상 경질 이런 말 붙이는게 싫으니까 하는 소리일 뿐이고
사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경제에서는 성과가 적고, 여기저기 파열음이 들려오는 사태를 인식했다고 봐야죠.
물론 김상조 정책실장이나 이호승 경제수석 모두 이미 문재인 정부에서 계속 쓰이고 있던 인사입니다.
김상조 정책실장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사실 문재인 정부 기조 중 하나인 공정 경제의 축을 맡아서 홀로 이끌고 나가던 사람입니다.
성과도 이쪽이 가장 큰 편이었죠.
이호승 경제수석은 초대 일자리비서관으로 있다가 기재부 제1차관으로 승진했다가 다시 이번에 격이 달리 돌아온 케이스구요.
그래서 회전문 인사다 뭐다 하는 평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리 교체를 단행하고 임명한 것을 보면 뜻하는 바는 결국 경제 기조에 있어서 기존의 스타일과는 좀 다르게 가는
그런 모양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여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최저임금 동결론이나 여러 정책적인 변화의 측면도
이런 쪽에서 언급이 될 수 있겠죠.
김상조 정책실장의 경우 재벌 저격수라는 별칭이 있고, 공정거래위원장으로 활약을 좀 한 편이긴 하지만
그 스스로가 주류 경제학에 속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선을 지키는 편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정책의 조정자 역할 정도로 있을 것 같습니다. 경제수석으로 정통관료를 앉히고, 현재 홍남기 부총리도 정통 관료니까요.
어찌 따져보면 문재인 정부의 진정한 경제라인 2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라 봐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알다시피 1기였던 장하성 정책실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라인은 서로의 불협화음을 제대로 조정하지 못하면서 실패로 끝나버렸고
2기일 줄 알았던 김수현 정책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라인은 사실상 호흡이란 호흡도 맞춰보지 못하고 끝난 상황이죠.
홍남기 부총리가 중간에 총선 출마 등으로 나가지 않는 한 이번이 진정한 2기 라인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어려움으로 가득차 있는 경제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