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9/22 01:26:48
Name 인간흑인대머리남캐
File #1 13_mosquitoes.jpg (40.5 KB), Download : 64
Subject [일반] 모기는 여름에 나타나지 않는다 (수정됨)


편의상 경어를 생략했습니다.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근 몇년간 나를 가장 괴롭힌 것이 있다면,

마감도 아니요, 부모님의 결혼 타령도 아니요, 탈모도 아니요, 히오스와 옵치 양쪽에서 설치는 겐지도 아니고,
유게의 부장님 개그로 피식한 절망스런 내 모습도 아니라,

바로 가을 모기다.

예전에는 여름에 소용돌이 모양의 모기향도 피우고, 잘때 모기장도 쳤던 거 같은데 요 몇 년간의 여름엔 그러질 않았다.
모기가 없으니까. 특히나 최악의 폭염이었던 올 여름은 더더욱 그랬다. 일주일 동안 모기를 본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 였다.
어디서 듣기론, 너무 더워서 모기가 '여름잠'을 잔다고 하더라. 진짜로 여름잠이란게 있나? 알아보기엔 너무 더웠고 귀찮았다.
모기가 보이질 않으니 그냥 그런가보다 했을뿐.

그러다 9월 중순을 넘나들면서, 이 놈의 모기들이 설치기 시작한다.

아니, 대체 이 놈들이 어디있다가 나온 거지?! 진짜 '여름잠' 자고 일어나서 돌아다니는건가?

미쳤다. 모기가 너무 많다. 잡으면 또 보이고 잡으면 또 보이고.. 전자 모기향 이거 효과는 있는건가?
향이 바리어 같은 효과로 작용해 모기를 쫓아낸다던데 오히려 이게 모기의 도전심을 자극하는게 아닌가 하는 헛생각까지 하기 이른다.

그래, 차라리 깨있때면 다이소에서 산 전기 파리채로 휙휙 잡으면 된다.
문제는 잘 때다. 분명히 향을 새로 피웠음에도 모기 이놈들은 윙~ 엥~거리며 내 귓가를 맴도는데, 차라리 돌겜 까불이의 인사를
100번 듣는게 나을 것이다. 너무 스트레스다. 짜증나서 이 놈들을 잡으려고 불켜고 일어나면 벽과 천장에 두세마리씩 붙어있다.

이걸 모두 잡고 다시 불끄고 드러누우면, 얼마 후 다시 들리는 에엥~~~~~~~~~~~~~~~~~~~~~~~~~~~~~~~

!@#Q)(Q#$)!@($!@)#!Q)(ESQW)!@)#!@)#!@)#)!!!!!!!!!!!

다시 일어나서 잡고, 눕고 반복...... 아니 그냥 한꺼번에 들어오던가.. 꼭 한 두놈씩 들어옴....
이러다 날 밤 센적도 몇 번 있었다. 물론 다음 날 컨디션은 개판이고 신경도 예민해져 하루를 망치기 일쑤였다.

오늘도 저녁부터 해서 집에서 열댓마리는 잡은 거 같다. 전기 파리채에서 모기를 잡으며 나는 탄내가 이젠 역겹기까지 하다.

똥 싸려고 화장실에 가니 초파리 한마리가 윙 거리며 날아다닌다.
예전 같으면 질색을 하고 쫓아냈겠지만, 모기에 쓰고 남은 기운을 괄약근에 줘야했기도 했고 모기라는 어그로꾼 덕에 딱히 이젠 초파리가 밉지도 않다.

그나마 똥 마저 잘 안나왔으면 난 세상을 저주했을 것이다. 만약 똥 누다가 모기가 보이면, 난 똥을 끊고 일어나 모기를 잡을 것인가
아니면 방치했다가 똥을 다 누고 잡을 것인가.. 어느 쪽이든 최악의 경험이 되겠지.

지금 이 글을 쓰는 중에도 모기를 몇 마리 더 잡았다.

미치겠다.

탈모치료제도 좋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모기박멸이 더 우선인거 같다.

알파고님은 모기 따위 신경안쓰시겠지? 부디 미천한 인간의 이 고통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얼마전에 새로운 아이폰이 발표됐는데, 애플에서 갬성 전기 파리채를 만들면 아마 살 것도 같다. 한화 19.9만원.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8/09/22 01:34
수정 아이콘
파란 불로 모기 태워 죽이는..
난로 처럼 생긴거 하나 장만하세요.
저는 그거 장만하고 편안해졌습니다.

그리고 탈모치료제가 우선입니다.
Naked Star
18/09/22 01:42
수정 아이콘
제가 저러고 잡니다
CoMbI COLa
18/09/22 01:46
수정 아이콘
전기파리채고 트랩이고 훈증식이고 에프킬라고 다 필요없고 텐트형 모기장이 최곱니다. 물리적으로 못 오니까요.
ageofempires
18/09/22 06:31
수정 아이콘
내 머리 근처인 모기장 밖에서 왱왱대면 잠 못잡니다.
HuggingStar
18/09/22 02:00
수정 아이콘
모기 진짜 너무 싫어요. 미쳐버리겠습니다.
열역학제2법칙
18/09/22 02:01
수정 아이콘
선풍기갓
This-Plus
18/09/22 02:11
수정 아이콘
저도 올해 원터치 모기장 1인용 사고나서 삶의 질이 확 높아졌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어요.
모기장 지르세요.
그리고 탈모 치료제 무시하지 마시구요.
Zoya Yaschenko
18/09/22 02:28
수정 아이콘
앗..아아..
Madjulia
18/09/22 02:33
수정 아이콘
저는 홈매트 리퀴드 씁니다 잠자는곳이 그리 안넓어서 효과 정말 좋습니다
타카이
18/09/22 07:15
수정 아이콘
저는 이불덮고 선풍기를 약하게 틀어둡니다
선풍기 바람장막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물리지 않더라구요
소금인형
18/09/22 08:08
수정 아이콘
원터치 모기장 사세요(2) 가격도 비싸지 않고 2년정도는 쓸 수 있습니다. 정말 삶의 질이 달라져요.
안에 들어가면 모기는 신경1도 안쓰임.
18/09/22 10:59
수정 아이콘
사실 야생쪽(바다, 산 아디다스&좀더 입이 긴 삼각형인?) 모기들은 여름에도 당연히 많았지만, 도시형 모기(집모기)
들은 여름에 신기하게 거의 없었습니다.(이것도 근 몇년간동안 진화된?)
그러나 그들은 잠복하다가 가을에 서서히 그 진가를 드러내죠 야생형 모기들은 그냥 피지컬형이라면,
도시형 모기들은 상당히 지능형입니다 사람의 눈초리를 피해서 다니는게 보입니다. 검은 그림자가 있거나 검은 옷에 본인들이 은신되는 곳을
잘알죠
밤톨이^^
18/09/22 12:07
수정 아이콘
Exterminate!! Exterminate!!!!
vanillabean
18/09/22 12:21
수정 아이콘
집에서 향 피우면 좀 괜찮던데요. 모기향 외에도 아무 향이나 다 효과가 있는 거 같았어요.
자연스러운
18/09/22 12:26
수정 아이콘
물리적으로 문제가 있는거죠.다음생??엔 좀더 밀폐가 잘되어 모기를 잘 방어할수 있는 집에서 주무시길
18/09/22 13:05
수정 아이콘
모기에 워낙 잘 물리고 물린 직후 깨고 아프고 신경쓰여서 저런 모기장 샀는데 완벽합니다. 침대 들락날락이 번거롭긴 해요.
스테비아
18/09/23 09:41
수정 아이콘
모승전똥이면 추천!!
John Snow
18/09/24 11:34
수정 아이콘
침대근처에 홈매트 같은거 하나 놓으면 절대 안물리던데...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8348 [일반] 청산리 전역 이야기 [35] 류지나15265 18/09/26 15265 66
78347 [일반] 당신의 크롬 브라우저도 채굴을 해서 개줄수 있습니다 [18] 슈터13825 18/09/26 13825 4
78346 [일반] 무의미한 부계혈족 시스템 [187] 절름발이이리15091 18/09/26 15091 8
78345 [일반] 책장에 있는 만화, 그리고 라노베에 대한 사소한 이야기 [28] Cand5957 18/09/25 5957 2
78344 [일반] 브롬톤 자전거 프론트 가방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11] 삭제됨7330 18/09/25 7330 0
78343 [일반] 90년대의 미래학 유통업 [42] 미사쯔모12912 18/09/24 12912 7
78342 [일반] 로마의 전설, 비밀의 이름 [20] 히나즈키 카요8648 18/09/24 8648 15
78341 [일반] 나는 왜이리 무식할까. [4] makka6745 18/09/24 6745 1
78339 [일반] 가끔 보이는 '탈민족' = '뉴라이트'라는 등식에 대한 반발로 쓴 글입니다. [63] 9년째도피중7463 18/09/24 7463 6
78338 [일반] '먹어서 응원하자!' 참여 업체 [62] shangrila4u14682 18/09/24 14682 9
78337 [일반] D&D의 추억 한조각 (2) [15] Aquaris6514 18/09/24 6514 21
78336 [일반] 작은 접시에 담아 먹으면 살이 덜 찐다는 것이 믿을 수 없는 얘기랍니다. [32] 홍승식12629 18/09/23 12629 3
78335 [일반] 정상회담 욕설 사건, 욕설이 맞긴 맞나? [140] LunaseA22277 18/09/23 22277 25
78334 [일반] 즐거운 추석연휴에 써보는 소개팅 후기(1) [80] style11747 18/09/23 11747 141
78333 [일반] 안시성 명랑이 되고싶었으나 (스포유) [85] PENTAX10917 18/09/23 10917 3
78332 [일반] D&D2의 추억 한조각 [42] Aquaris8119 18/09/22 8119 27
78331 [일반] 문대통령-김정은 대화 중 '지X하네' 욕설? "엄벌해야" 靑 청원 - 머니투데이 [278] 하루빨리26919 18/09/22 26919 4
78327 [일반] 언제나 그러한 그 직업 [53] 동굴곰12541 18/09/22 12541 6
78326 [일반] 고향가는 길 유쾌하게 뉴스 읽어주는 방송은 어떨까요 [17] 곰주6395 18/09/22 6395 1
78325 [일반] 아 교수님 빨리 좀 알려주시지 [28] 어느새아재11245 18/09/22 11245 10
78324 [일반] (삼국지) 형주 공방전 (3) [70] 글곰15192 18/09/22 15192 63
78323 [일반] '빈 댓글' 조금은 지난 이야기 [142] 던져진13284 18/09/22 13284 2
78322 [일반] 모기는 여름에 나타나지 않는다 [18] 인간흑인대머리남캐7747 18/09/22 7747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