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verwhere.egloos.com/686669
게임업계의 삶을 잘 반영해 지금까지도 나름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이수인씨의 만화 '게임회사 이야기'관련 지난 2004년 포스팅에는 게임업계에 대한 노조 이야기가 나옵니다. 굉장히 자조적인 이야기였지만, 위 포스팅의 '우리도 노동자가 아닌가! 파업이라도 하면, 에어콘이라도 한시간 더 틀어 주시려나!'라는 말은 지금도 통용되는 말이라 마음이 아픈 일입니다.
그런데 약 14년이 지난 지금, 게임업계에 노동조합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79&aid=0003141313
넥슨 노동조합, 즉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넥슨지회는 지난 9월 3일 설립 선언문을 통해 "크런치모드를 워라벨모드로 바꿀 게임업계 제1호 노동조합을 세운다"고 밝히고 넥슨코리아 법인과 넥슨네트웍스, 네오플, 넥슨지티, 넥슨레드, 엔미디어플랫폼 등 넥슨 그룹 자회사와 계열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가입 신청 접수를 시작했습니다. 일단 넥슨 측은 "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노동조합 설립을 존중한다"고 밝혔고 협상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11&aid=0003387582
스마일게이트 역시 5일 노조 설립 선언문을 통해 스마일게이트 노조 'SG길드'를 출범한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회사가 매년 엄청난 매출을 내고 있으나 ‘야근 수당’까지 포함된 포괄임금제 속에서 임직원 처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며, 무리한 일정을 지켜야 했기 때문에 '유연근무제'는 제대로 시행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421&aid=0003573929
하지만 사실 인터넷 및 게임업계 최초 노조는 넥슨이 아닌 네이버입니다. 네이버노조 '공동성명'이 이미 지난 4월 네이버의 성과분배정책·포괄임금제에 불만을 제기하며 인터넷·게임업계 최초로 설립됐기 때문입니다.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노조가 설립과정에서 네이버노조에 도움을 받은 것은 물론입니다.
제가 있는 곳에 해당 안 되는 이야기라는 점이 씁쓸하고 너무 오래 걸렸다 싶긴 하지만. 어쨌거나. 게임업계의 노동조합 설립을 환영합니다.
- The x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