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호권의 극한류 가라데(킹오브파이터즈에도 등장한 극한류 공수도)과 스트리트파이터 풍림화산(암살권? 가라데?)

어제 트위치에서 스트리트파이터 영상을 보다 문득 떠오른 생각인데,
오늘 얘기할 것은 격투 게임을 즐겨하셨던 분들은 진작에 생각했었을 서로 닮은 꼴인 두 격투 작품의 등장인물들 이야기입니다.

스트리트파이터는 격투 게임의 원조격으로서 기술 커멘드가 생긴 작품입니다.

특히 주인공인 '류'와 '켄'이 익힌 풍림화산류는 기본적으로
파동권(아도겐, 아조겐~), 승룡권(오류겐), 용권선풍각(아빠따뜨~겐)
세 가지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근거리에서 원거리까지 견제를 위한 파동권.
상대의 기술을 무시하고 역공을 취할 때나 대공(점프기술)을 견제하는 승룡권
특정 장풍을 무시하며 상대와의 간격을 조절하거나 기습적인 공격을 시도할 수 있는 용권선풍각.

이후 많은 격투 게임이 등장하며 스트리트파이터를 참고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용호권만큼 인상적인 게임은 드물었습니다.

주인공인 '료'와 '로버트'가 익힌 극한류 공수도는 기본적으로
파동권에 대응하는 호황권/용격권(료는 한 손으로 호황권, 로버트는 양 손으로 용격권)
승룡권에 대응하는 호포/용아(나무위키를 읽어보니 료의 호포는 사가트의 타이거어퍼컷을, 로버트의 용아는 승룡권을 모티브로 한 듯)
용권선풍각에 대응하는 비연질풍각을 지니고 있으며,

풍림화산의 완성형을 보여주려는 듯 '류'와 '켄'의 기술을 모두 혼용하고,
공중기술까지 대거 추가된 '고우키'(북미판 '아쿠마')의 등장은
극한류의 완성형이라는 '미스터 가라데' 즉, '타쿠마'와 비슷한 포지션을 지닌 듯 싶다.

거기에 자신만의 취향을 섞어 아류(비슷하게 모방해서 사용하는 것)로
'유리'라는 캐릭터가 극한류 기술에 타 캐릭터(테리 보가드의 번너클 등등)의 기술이나 자신만의 독자적인(엉덩이 치기) 기술을
사용하듯, 스트리트파이터에도 '사쿠라'라는 캐릭터가 풍림화산의 아류 기술을 선보였고,
스트리트파이터5까지 나온 현재 시리즈에서는 두 여성 캐릭터의 기술이 상당히 닮은 꼴이 된 거 같습니다.


(대체로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가 격투 게임의 원조라는 말을 듣는만큼 캐릭터의 외형이나 기술을 참조하는 건
당시에는 당연하다면 당연한 상황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캐릭터 세계관이 확장되다보니
유독 용호권의 극한류와 스파의 풍림화산류가 비슷한 설정을 많이 갖게 된 듯 합니다.)

극한류 공수도의 오의 패왕상후권은 류의 진공 파동권과 비슷한 역할을 하고,
켄의 승룡열파는(승룡권 연속 이어쓰기) 극한류 용호난무 초필살기버전에서  재현되기도 한 것 같습니다.

격투 게임 역사라거나, 캐릭터 비교를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이러한 닮은 꼴이 많은 스트리트파이터의 풍림화산과 용호권의 극한류를 비교해보면 재미있을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