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 때 혼자 뽕에 빠져서 글을 썼던 것이 엇그제 같은데 벌써 끝났습니다.

처음에는 급박하게 준비를 하다보니 이거 제대로 진행이 가능한 지에 대해서도 우려도 많았었고,
각종 정치적 이슈까지 나오기 시작하자 올림픽 자체에 대해 반감을 가지는 사람도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거기에 평창렬한 현지 물가라던가, 자원봉사자 처우 이슈 또한 제법 컸었구요.

그런데, 올림픽이 다 끝나고 난 지금 되돌아보면
정말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잘 치뤘지 않나.. 싶은 게 제 생각입니다.



"저에게 시간과 예산을 더 주신다면.."
"변명은 죄악이라고 말했을텐데 니트로박사"


물론 좀 더 많은 시간, 좀 더 많은 예산이 있었다면 문제점을 더 보완하여 잘 치뤘을 수 있지만
어쨌건 주어진 상황에서 최고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프로겠죠.
그런 의미에서 어떻게든 잘 준비해서 외국에서 온 손님을 잘 맞이했고, 우리들도 재미있게 즐겼던 축제였습니다.




단연 평창 최고의 스타였던 여자 컬링의 팀킴과 아이언맨 윤성빈 선수.

게다가 과거 빙상 종목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다양한 종목에서 깜짝 스타가 부지기수로 등장하여
일일히 하나하나 꼽기 조차도 힘들 정도로 풍족한 모습을 느꼈던 것도 큰 것 같습니다
김연아 선수라도 있었던 벤쿠버 소치 때와는 달리 솔직히 빙상 외 타종목에 대한 기대감이 적었던 것은 사실이니까요.
뭐, 금메달 수는 예상보다 적었던 것도 사실입니다만 더 다양한 종목에서 더 많은 메달을 획득한 것은 고무적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야기 안 할 수 없는 북한..

처음에는 남북 단일팀 때문에, 그리고 초반에는 [김일성 가면(-_-)] 루머 때문에 여러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만
어쨌거나 결과적으로는 북한의 참여가 평창 올림픽의 성공에 일정 부분 기여를 한 건 사실이긴 합니다.




최전방 근처에 위치한 평창이다보니 북한 도발에 대한 우려가 없을 수가 없었고,
북한의 참여가 이런 우려를 제법 없애는 것에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거든요.
급하게 단일팀이나, 공동 입장을 추진한 이유가 분명 있긴 했습니다.



생각보다 외국인들에게 신선하고 놀랍게 받아들여진 것도 남북 단일팀과 공동입장이었습니다.
개막식에서 외신이 꼽은 큰 이슈 중 하나도 남북 공동입장이었구요.


물론 이것이 오롯이 긍정적인 부분만은 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평창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우리가 북한의 참여를 이용한 만큼 그치들도 제재를 피하기 위해 이 올림픽을 사용하는 것도 사실이구요.
이것이 국제정세 속에서 어떻게 스노우볼로 굴러갈 지는 지켜볼 필요는 있습니다.

그리고 급하게 추진하는 만큼 이 과정에서 상처를 입는 사람도 분명 있었고, 여러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도 ["덕분에 올림픽 잘 치뤘어"] 라고 마냥 좋아하진 말고, 이번 과정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다시 돌아본 후
반성하고 바꿔야할 부분은 분명히 체크하고 수정할 필요는 있습니다.  
어쨌거나 북한 이슈는 지지도 관리는 물론 정국 전개에 있어서 매우매우매우 민감하고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경기에 출전한 선수만큼 존중 받아야할 자원봉사자들.


이분들한테는 뭐라고 말해야 할 지를 모를 정도로 감사함을 느낍니다.
적은 예산, 촉박한 시간 등 많은 위기가 있던 올림픽을 여기까지 치뤘던 것은 자원봉사자들의 공이 매우 크죠.
폐회식에 자원봉사자 대표들이 나와 감사 인사를 받긴 했습니다만 이것만으로는 모자랄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옷이 꾀죄죄해질 때까지 고생한 수호랑들에게도 박수를!



아무튼 그저 감사..



아무튼 이렇게 행사가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 페럴림픽이 남아있고, 올림픽 종료 후에도 남겨진 시설을 어떻게 관리를 해야할지가 매우 중요할 겁니다.
그저 흉물로 버려져서 빚으로 남겨질지, 아니면 강원도가 동계 스포츠의 메카가 될 지 잘 지켜봐야겠죠.


이번 글의 마무리는 올림픽이 낳은 최고의 스타, 인면조의 EDM 댄스입니다.


둠칫 둠칫 두둠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