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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2/15 13:37:27
Name 장바구니
Subject [일반] epl 처음 보던 시절
저는 딱히 축구팬은 아니고 애초에 스포츠 중계 보는 거 자체를 좀 지겨워합니다. 유일하게 스타 경기는 재밌게 봐서 여기에 오게 됐네요. 암튼 각설 하고 해외 축구도 꾸준히 결과 정도는 챙겨 보는데 뜬금없이 epl을 처음 보던 시절이 기억나네요. 늙으면 늘어나는 건 추억뿐;;
많은 분들이 그러듯이 저도 박지성을 통해서 epl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전에는 epl중계 자체가 있었는지도 모르겠군요. 솔직히 박지성이 그저그런 중위권 팀에 갔다면 저도 딱히 챙겨보진 않았을 텐데, 맨유를 가다니 헐헐. 이적 뉴스 뜰 때만 해도 솔직히 믿기 어려웠습니다. 진짜 가나? 찌라시 아님? 결국 박지성은 입단하고 맨유경기 챙겨보기 시작했네요.

처음 느낀 점은 게임에 나오는 선수가 직접 뛰는걸 보는게 신기했습니다. 게임을 먼저 시작한 건지 epl을 먼저 본건지 헷갈리는데 다른 리그 밀란이나 레알 등도 알고 있었으니까 아무래도 게임을 먼저 해서 선수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던 것 같네요.
epl 경기를 보니 공수 전환이 참 빠르더군요. 첨엔 와와 하면서 봤습죠. 그동안 국대 경기말곤 본적이 없는데 epl 경기를 보니 쉴 새 없이 공이 왔다갔다 하더군요. 특히 루니가 엄청 활동적이었습니다. 이리저리 막 치고 달리고 넘어지고 또 일어나서 달리고 그 와중에 또 슛하면 강하고 정확하고. 지금 경기 보면 익숙한건지 그때 맨유가 잘한건지 조금 지루하더군요. 그리고 그 때 호날두는 참 젊고 루니에 비해 뭔가 얍삽한 느낌이었습니다. 잘할 때도 열심히 하는 것 같지는 않았는데 레알 가더니 캡틴 느낌이 나더군요. 맨유에 별로 애정이 없었던 듯.
당시 좋아하던 팀이 첼시였는데 당시 무리뉴의 첼시는 참 단단했습니다. 공이 페널티 라인으로만 갈만하면 존테리가 다 막더군요. 몸싸움도 잘하고. 뭔가 화려한 맛은 없는데 안정감 있고 결정적인 찬스는 한두골 넣어서 무난한 승리. 맨유와는 다른 의미로 이 팀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서 좋아했습니다. 모두가 좋아하는 맨유보다 첼시 좋아한다면 뭔가 있어보이기도 했고요 크크
맨유 첼시만 처다보니 챔스가는 4위는 참 쉬워보였는데 지금 보니 엄청 어려운거네요. 지금은 손흥민이 박지성 못지 않은 활약을 하고 있는데 제가 늙은 건지 그때만한 감흥은 잘 없네요.

번외로 앨런 스미스 리즈시절도 참 지금 생각하면 웃깁니다. 앨런 스미스가 잘 생겨서 저도 호감이었는데 경기력은 그닥이었죠. 근데 누가 앨런 스미스 리즈 시절은 후덜덜 하면서 아는 척을 했던거 같은데 지금까지도 리즈 시절이라는 단어가 쓰일줄이야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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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18/02/15 15:07
수정 아이콘
그놈의 리즈 유나이티드 크크크
페이커
18/02/15 15:38
수정 아이콘
저도 늙어서 그런건진 몰라도 새벽에 맨유경기 선발라인업 확인하고 설레던 기억만큼 감흥이 오진 않네요.
그래도 EPL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 명맥이 계속 이어지는건 참 좋네요. 이승우-백승호-이강인 중 한명은 빅리그 명맥 이어주겠죠!?
wish buRn
18/02/15 17:12
수정 아이콘
리즈시절.. 어감이 찰져요.
보라도리
18/02/15 19:24
수정 아이콘
근데 엘런 스미스 리즈 때 괜찮기는 했는데 골결정력은 떨어져도 당시에 활동량이나 공의 투쟁심 중요할때 임팩트 있는 활약도 했죠..

그때 당시 맨유 팬들도 괜찮은 영입이라고 반겼구요 어짜피 서브 스트라이커 활용 자원 영입 이었고 퍼거슨이 그래서 미드필더 까지 전업 시켰던 거고..

당시에 가장 큰 매물 이던 우드게이트 비두카 해리 키웰 앨런 스미스 다 큰 기대 받고 이적후 활약 하다 부상으로 서서히 소멸 된거 보면 리즈 시절이라는 단어가 어찌 맞아 보이기도
18/02/15 19:28
수정 아이콘
전 박지성이 아인트호벤 갔던 이후에 간간히 해외축구를 챙겨보다가 위닝을 하면서 관심이 생겼고
EPL은 박지성이 이적하고 나서 보게 됐는데 갑자기 드록신에 꽂혀버려서 EPL에선 첼시팬이 됐었네요..
그 시절 맨유랑 아스날 경기가 진짜 재밌었죠. 둘다 템포도 빠른 편이였는데 두 팀이 붙으면 굳이 한쪽을 응원하지 않고 봐도 90분 동안 경기 자체가 재밌었을 정도니
미하라
18/02/15 19:32
수정 아이콘
현대축구는 빅클럽 위주로 너무 쏠림현상이 심해서 확실히 과거만큼의 로망같은건 없지요.

전 NBA도 그렇고 이렇게 컨텐더 팀으로 선수들이 집중되는 풍토자체가 개인의 평가에 팀 성적을 너무 과도하게 반영해서 생기는 부작용이라고 봅니다. 야구같은 경우 타이틀과는 별개로 세이버 매트릭스나 WAR같은 수치로 선수의 가치를 줄세우니 커쇼 월시우승 없다고 범가너보다 허접투수라는 말이 안나오는 것이겠죠. 만약 커쇼같은 선수가 NBA 선수였다면 크리스 폴처럼 조롱이나 당했겠지만...
보라도리
18/02/15 19:35
수정 아이콘
조던이 바클리 갈구는거 보면 선수들이 이렇게 우승으로 커리어 줄세우니 팬들은 더 따라 가는 것 처런 보이는..
엔조 골로미
18/02/15 20:17
수정 아이콘
메시만해도...
스덕선생
18/02/15 22:11
수정 아이콘
사실 현대 스포츠에선 약팀들이 좋은 선수를 데려올 만한 메리트가 없죠.

무리해서 데려오려고 해도, 해당 선수 입장에선 그 돈이 강팀에서 뛰면서 얻을 수 있는 개인 상품성보단 못하고요.
자판기냉커피
18/02/15 20:04
수정 아이콘
저는 처음 축구에 관심을 가졌을때가 고등학교때 위닝하면서 였던거같네요
학교에서는 게임만 좋아하는 친구여서 축구좋아하고 운동하는 친구들이랑 친분이 없었는데
옆에서 축구잡지 사서 보던 친구한테 사진에 나온 긱스보고 어 긱스다 하니까
안친하던 친구가 박찬호가 되는 기적을 경험했었네요
무슨 하루종일 축구 이야기로 떠들어....
개념은?
18/02/15 20:11
수정 아이콘
그때 뉴비취급 받던 사람들이 벌써 해축 14년차죠. 크크
Ace of Base
18/02/15 20:25
수정 아이콘
리즈 유나이티드가 우리나라에 방송으로 중계된건 단 한 시즌이었습니다. 그것도 리그가 아닌 00-01 챔스였죠. 이때 8강에서 데포르티보를 깨고 4강에 갔었는데 발렌시아를 만나 홈에서 비기며 각성에 의미로 멤버 전원 삭발하고 원정 갔는데 3:0으로 광탈했죠. 그리고 이때가 마지막 황금기로 소멸되어 리즈시절이라 불리구요, 아이러니하게도 이때 유일한 방송사가 mbc. 챔스를 무려 낮에도 재방해주었습니다. 그리고 2년뒤 박지성 이영표가 뜨고 epl로 이동 지금까지 이어져 왔네요.
네이버후드
18/02/15 21:21
수정 아이콘
당시 mbc espn에서 최소 01-02 시즌부터는 epl 중계해줬습니다. 그러니 리즈의 리그 중계는 있었죠
스덕선생
18/02/15 22:15
수정 아이콘
아버지가 단 위성TV(어린 시절 기억이라 정확하지 않네요)로 세리에 경기를 몇번 보다가 02년 월드컵 뽕 맞고 제대로 해축을 봤습니다.

이 때 커뮤니티들에선 박지성 해외진출하고 해축보는 뉴비들이라고 깠는데 이젠 그 뉴비도 10년 넘는 짬을 가진 준 고인물....
Lord Be Goja
18/02/15 23:37
수정 아이콘
야구도 베이징 유입이 거의 10년짬들이겠네요..하긴 와우도 불성뉴비 라고 애들 방특하면 렙업빠르다고 낚아서 놀리던 시절이 있었는데..
messmaster
18/02/16 03:40
수정 아이콘
제라드가 주장이던 시절 리버풀 너무 그립네요.
스웨트
18/02/16 12:54
수정 아이콘
제라드 보고싶네요 진짜...
임나영
18/02/16 10:37
수정 아이콘
저는 스포츠뉴스 말미에 어쩌다 보여주는 리버풀팀 골장면때문에 리버풀 이름만 알고 있었네요.
그런데 갑자기 박지성이 맨유로 간다고 했을때 온 언론매체가 호들갑떨면서 난리지길래 다들 왜 저러나 할 정도로 듣도보도 못한 팀이 맨유고 EPL리그 였습니다. 그때부터 날라리 맨유팬이 되었네요.
호느님
18/02/16 14:35
수정 아이콘
Alan Smith all my trouble seems so far away
스타슈터
18/02/16 16:52
수정 아이콘
저는 앨런 시어러가 득점왕하던 시절인 2000년쯤에 EPL 입덕해서 뉴캐슬 팬이 되었습니다! 바르샤 이기면서 챔스 16강 진출하던 시절도 있던것 같은데 그뒤로 강등 두번 겪고 요새는 그냥 해탈해져서 보고 있네요...크크; 그래도 베니테즈 오고나서 조금 팀이 팀다워지고 요새 맨유상대로도 승리거둬서 볼맛은 납니다! 흐흐
軽巡神通
18/02/16 22:47
수정 아이콘
라치오 99/00 00/01 시절부터 해축보던 저는 아재입니까 흑흑
ComeAgain
18/02/16 23:31
수정 아이콘
임주완 캐스터가 바른발의 명수 베캄 하던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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