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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1/10 23:16:54
Name 스웨트
Subject [일반] [잡담] 사람은 바뀔까요?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이게 사실 제 머리속을 꿰뚫는 진리 였습니다.

군대를 갔다오면 사람이 변한다? 노노
고생하면 사람이 정신차린다? 노노

결국 그 사람은 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살아가고,
사랑이 변한다는 말도, 처음엔 서로 좋아서 싫었던 부분도 장점이었고, 또 처음이다 보니 배려해 주던 부분이
나중에 원래대로 돌아오면서 나오는 말이다. 라고 믿고 있었죠.

근데 제가..

제 자신이 변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만 해도 제 별명은 개그맨이었고, 소풍이나 운동회 같은 행사가 있을때면 앞에 나가 깃발을 흔든다던지
장기자랑을 하고, 약장수 흉내를 내며 아이들의 인기를 얻고, 선생님들의 행사 시간때우기의 일환이 되곤 했죠.
나름 소소하게 이빨도 잘 털어서 주변에서 재밌다 라는 소리도 듣고, 윤종신 과였던 저는 누구하나 술자리 타겟 잡으면
서로 영혼의 콤비가 되어 분위기를 촥촥 만드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 백수의 시기가 길었습니다.

남들은 다 일하고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가는데 나는 도대체 무엇인가.. 내가 도대체 제대로 놀기를 했나 연애를 했나
난 그냥 되는대로 살았을 뿐인데 왜 나는 안되는걸까.. 싶었습니다.

뭐 사실 원망은 안했습니다. 노력한번 제대로 한적 없이 덧없는 인생을 산건 부정할수 없을 테니..

그렇지만 주눅은 들고, 사람들을 지켜보는 시선에 자괴감이 섞이게 되고, 집에서 먹는 욕은 내 몸을 갉아 먹었습니다.

그렇게 살다가.. 살다가.. 어느순간 돌아보니

번뜩이는 드립도.. 순간적인 재치도 사라지고, 그저 그 상황에서 수습할 대처만 해댈 뿐이고
사람은 자괴감과 주눅에 젖어, 의욕과 자신감을 잃고 몸을 사리게 되었으며
잘할수 있을까 잘해야 하는데 라는 마음가짐은 계속된 실수에도 한탄과 스스로를 탓하며 극복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 사람은 안변한다.. 가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기본 밑바탕 이었는데..

제자신이 변하다니..

아니면 사실 제자신은 원래 이런 모습이었고, 어렸을 적의 모습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 탈피한 특이한 상황이었던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사회는 무섭고 어렵습니다.
지금은 다행히 어떻게 취직을 하여.. 사회의 차가운 바람을 버텨내고
오늘도 술한잔에 터벅터벅 집으로 퇴근하여 키보드를 타각타각 두드릴 뿐이죠.

내일 또 하루가 시작되고.. 내일은 또 잘 버틸수 있을까.. 실수하지 말아야 할텐데..

... 참.. .. 그렇습니다.


오늘도 다짐을 하고 자야겠네요. " 내일은 더 잘할수 있을꺼야. 잘할꺼야. 잘할꺼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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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8/01/10 23:21
수정 아이콘
사람이 안 바뀐다는 건 "타인이 기대하는 타이밍에 적절한 방향으로" 잘 안된단 거지, 장기적으로 보면 어떻게든 변하긴 하죠.
루키즈
18/01/10 23:37
수정 아이콘
쉽게 안바뀝니다.
하나래
18/01/10 23:39
수정 아이콘
바뀌었다기보단 외로워서 그런 거 같습니다?
영어선생후니
18/01/10 23:39
수정 아이콘
나아지긴 어려우나 도태되긴 쉽죠. 열심히 살아봅시다 빠이팅
Arya Stark
18/01/10 23:41
수정 아이콘
사람이 안바뀌는게 아니고 사람들이 상대에게 기대하는 바람이 안바뀌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홍승식
18/01/10 23:48
수정 아이콘
사람은 안 바뀌지만 환경이 바뀌죠.
환경이 같아지면 예전과 같은 모습이 나올겁니다.
문제는 환경은 비슷해질 수는 있을 지언정 같아질 수는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사람이 바뀝니다.
핵공격
18/01/10 23:54
수정 아이콘
심리적으로 조금 안정되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겁니다
유리한
18/01/11 00:16
수정 아이콘
군대가면 사람 바뀌죠.
전역후에 리셋되서 그렇지..

여유가 생기시면 예전으로 돌아오실 겁니다. 크크
18/01/11 00:56
수정 아이콘
바뀌는게 아니고 성장하는게 아닐까요
켈로그김
18/01/11 02:04
수정 아이콘
누구의 시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나는 변하고, 나는 타인의 변화를 항상 캐치하는 존재가 아닌거고.
애초에 내가 말하는 타인의 변화라는게 되게 협소한 개념이고
강미나
18/01/11 02:47
수정 아이콘
안바뀌는 게 이상한거죠. 기껏해야 10년 20년 쌓아놓은 게 뭐라고.
아점화한틱
18/01/11 08:24
수정 아이콘
그게 경제력이든 시간적 여유든 사람이 여유가 없을땐 다 그렇게 되나봅니다. 힘내세요. 언젠가 여유가 되면 다시 예전처럼 돌아오실겁니다.
Minkypapa
18/01/11 09:29
수정 아이콘
22222222
스웨트님이 앞으로 잘 풀려서 예전처럼 마음이 좋아지면, 옛날 하던게 다시 나오게 될겁니다.
그때 사람들이 이 말을 하죠. '사람은 역시 바뀌지 않는다'라고...

그런데, 사람은 바뀌어요.
18/01/11 08:58
수정 아이콘
'사람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이걸 철썩같이 믿고, 신념처럼 떠드는 사람이 주변에 있는데 개인적으로 엄청 미련하다고 생각해요.
이게 보통 '두 번 속지 않는다.' 뭐 이런 방어기제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이런 마인드로는 본인이 다른 사람을 못바꾸는거죠.

사람은 하나로 정의가 되는 개체가 아닙니다. 성격이 온화함. 포악함. 착함 .나쁨. 뭐 이런식으로 규정지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때에 따라 환경에 따라 천사도 됐다가 악마가 될 수 있는게 사람이니까요.
성인이 돼서 굳어진 취향, 성향은 바뀌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사람 자체가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건 오바죠. 시도 때도 없이 바뀌는게 사람이라..
개망이
18/01/11 09:53
수정 아이콘
바뀌어요. 주변 사람들이 저보고 다 인간됐다고 합니다ㅡㅡ;;
18/01/11 10:14
수정 아이콘
제 개인적인 의견인데... 사람은 안변합니다.
다만 환경에 따라 다른 행동을 할뿐이죠.
세종머앟괴꺼솟
18/01/11 10:15
수정 아이콘
바뀌는데요
18/01/11 10:42
수정 아이콘
바뀌는 부분도 있고 안바뀌는 부분도 있는거같습니다
캐모마일
18/01/11 10:54
수정 아이콘
기본 틀은 잘 안바뀐다고 생각하는데, 그 틀이 어디부터 어디까지냐 정의하는 것도 음...
대신 사람의 에너지는 상황에 따라 바뀐다고 생각해요.
무기력했다가 의욕적이었다가 이런 것들이요.
17롤드컵롱주우승
18/01/11 11:10
수정 아이콘
쉽게 안바뀌지만 안변하는 사람도 신기하죠
사람은 생각으로 행동을 정하지만
많은 행동이 습관에 따라 행동을 하고
이런 습관에 부정적인것이 생기는가
어느정도 관리를 할수있느냐 같은것이 사람이 어떻게 변하는가를 정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metaljet
18/01/11 11:34
수정 아이콘
바뀌긴 하는데 원하는쪽으로는 잘 안바뀌더라구요.
사랑기쁨평화
18/01/11 12:16
수정 아이콘
남쪽에서 자라면 귤인데 북쪽에서는 탱자가 열리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고전과 다르게 실제로는 귤과 탱자는 다른거지만.
걱정없던 어린시절에는 웃을 수 있는거고 생존에 급급한 어른이 되면 뭐 어쩔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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