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newsis.com/view/?id=NISX20170531_0014930748&cID=10101&pID=10100
https://yougov.co.uk/uk-general-election-2017/
보수당 : 지지율 41% / 의석수 311석(-19석)
노동당 : 지지율 38% / 의석수 255석(+29석)
불과 1달전만 해도 보수당에 20% 내외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던 노동당이 대약진하면서 선거판세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보수당이 기존보다 40석 이상을 더 얻는 압승이 예상되었기에 조기총선을 받아들인 노동당 당수 코빈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였죠. 코빈에 매우 불리하게 적용될 걸로 예상되던 테러 사태도 현재까지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영국 사회도 상당히 변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것이 코빈은 그동안의 잘못된 대외정책이 테러 위험을 초래했다는 입장이었는데 5월 30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의견에 공감하는 의견이 53%에 달하며 반대는 불과 24%에 불과합니다.(
https://yougov.co.uk/news/2017/05/30/jeremy-corbyn-right-side-public-opinion-foreign-po/) 물론, 과거처럼 노동당 단독과반같은 결과는 앞으로 영국 총선에서 거의 불가능할 정치 구도이기는 하나 보수당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시기에 보수당의 제안으로 치뤄지는 조기 총선이라 보수당 의석이 줄어들고 나아가 단독과반마저도 실패한다면 결과는 보수당의 패배, 노동당의 승리로 받아들여질 겁니다.
현재의 노동당 지지율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하면, 일단 2015년 총선 이후 노동당의 최고 지지율입니다. 역대 총선 결과와 비교하면 2001년 블레어 총리 당시 얻은 40.7%의 득표율 이후 가장 높은 지지율이며 2005년 블레어 총리의 노동당이 얻은 35.3% 득표율 보다 더 높은 지지율 입니다. 1980년 이후 총선에서 얻은 노동당의 득표율과 비교시 3번째로 높은 지지율입니다. 코빈이 노동당의 역대 기록들을 갈아치우고 있는 것이죠. 코빈이 있는 동안 노동당 역사에서 가장 많은 수가 당원으로 가입했고, 당수 선거에서도 과거 블레어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가장 높은 득표율로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노동당과 보수당의 지지율 격차가 커지면서 코빈에 대한 비판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급진적인 좌파정책으로 중도 확장성이 떨어지고 따라서 열성적인 지지만큼 비호감도도 높다는 것이었지요. 그러나 2015년 노동당의 총선 패배이후 코빈이 당수로 취임하면서 노동당의 지지율이 한 때 보수당을 3%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들도 있었고 메이 총리 취임전 브렉시트 전후로만 해도 5% 이내의 지지율 격차를 유지해왔었습니다. 브렉시트 이후 혼란을 자초한 보수당을 비판하고 지지율을 역전시킬 이 절호의 기회에 당내 주류 의원들이 불신임안을 통과시키며 코빈을 흔들어대는 내분을 일으키는 바람에 기회를 놓쳤고, 반대로 보수당은 메이 총리 아래 단결하며 혼란을 수습하고 여론도 위기상황에서 지도자에 힘을 몰아주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지지율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되었죠.
그러나 당내의 끊임 없는 흔들기, 대다수 언론의 편향된 보도를 이겨내고 코빈의 노동당 지지율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수당의 단독 과반 붕괴가 가능할지는 모르겠으나 현재의 여론조사 추이대로라면 이전 보다 보수당의 의석수가 줄어들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만약, 보수당이 단독과반에도 실패한다면 노동당과 진보적 성향에 가깝다고 평가되는 스코틀랜드 국민당과의 연정이 과연 가능할지 여부를 지켜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울 것같네요.(코빈은 스코틀랜드 국민당은 진정한 진보정당이 아니라며 일단 연정가능성을 일축했다고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