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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2/05 10:09:53
Name ZeroOne
Subject [일반] 공조, 개연성은 밥말아먹은 영화 - 스포
* 스포있습니다.


요즘엔 영화관을 더킹과 공조 두 영화가 거의 차지하고 있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봐야했는데 그나마 더 재미있는 오락 영화라는 공조를 선택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럭키때 주연을 맡아 처음으로 대박을 터트린 유해진 연기를 보고 기대를 했기에 공조를 선택했죠.

럭키도 개연성이 부족한 영화였지만 그래도 오락영화로서 나름 꿀잼이었기에 만족하고 봤습니다. 이런 오락영화에서 개연성을 따져봤자 무슨 의미겠어... 그냥 즐기다 오쟈 하며 관대한 마인드로 영화관에 갔는데...


아.. 공조는 진짜 관대하게 보려고 해도 도저히 용납이 안되는 말도안되는 영화였습니다.

개연성이 부족한 수준이 아니라 말도 안되는 수준이었으니까요.

너의 이름은이 개연성이 없다고 비판을 받지만 그건 미츠하와 타키가 왜 좋아하게 되었는가 그 묘사가 부족하다는 의미지 상황자체가 말이 안되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공조가 개연성이 없다는건 묘사가 부족하다는게 아니라 아예 앞의 내용과 완전히 반대되는 상황이 계속 나오기에 개연성이 없다는 겁니다.

뭐 범인 못잡아서 3개월 정직당한 2류형사가 난데없이 남북 공조 수사를 맡는다는건 이해해줍니다. 전 관대하니까요. 원래 그런 설정의 영화니 그정도는 넘어가줄수 있죠.


적어도 김주혁이 추격도중 차 타이어가 터지면서 다리에서 쓰러진 상황까지는 볼만합니다. 거기까지는 개연성이 부족해도 그러려니 하고 봤고 나름 코믹한 부분도 많아서 빵터지면서 봤습니다.

그런데 김주혁이 강으로 뛰어들면서 부터 이 영화는 막장으로 들어갑니다.

강에 빠진 김주혁이 되살아나는건 뭐 이해가갑니다. 영화에서 바다나 강에 뛰어들면 다시 살아나는건 일종의 클리셰니까요.

그런데 김주혁이 단한번의 일면식도 없던 유해진의 집주소를 어떻게 알고 유해진의 가족을 납치합니다. 대체 어떻게? 애시당초 유해진이 현빈의 파트너라는걸 알지도 못했을텐데요. 영화에서 김주혁과 유해진이 서로 인사라도 한번 한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설령 알았다고 쳐도 가족은 어떻게 알고 또 납치를 한건지...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장 어이없던 순간은 현빈이 유해진 구하러간다고 동판을 가져갈때입니다. 아니 그 동판 북조선에서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던 물건아니었나요? 그거 하나때문에 북남공조수사 하고 개고생한거 아니었습니까? 어떻게 그 중요한 동판을 그냥 가저가게 내버려둘수가 있죠?

그리고 현빈보고 널 잃고싶지않다라고 하신분 .... 처음에 현빈 쇠사슬로 묶어서 고문하고 있지 않았습니까? 처음에는 막 죽일것처럼 하더니 갑자기 널 잃고싶지않다고 하며 동판 가져가는걸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합니다. 대체 왜?


그리고 국정원은 유해진에게 수사를 맡긴 이유가 대체 뭘까요? 현빈이 김주혁 잡기전에 먼저 김주혁과 동판을 잡기위해 유해진보고 현빈 감시하라하는거 아니었나요?

그런데 미리 정보를 파악한 국정원이 항상 유해진보다 늦게 나타나고 뒷북만 칩니다. 유해진이 생떼를 쓰자 그럼 잡아오고 동판만 가지고 오라고 하는데 그러기전에 자기들이 가서 잡던가하지...


유해진이 아내와 딸을 구해 집으로 가던중 진지해져서 현빈을 구하러 가야해 하고 아내와 딸을 길에 두고 갈때는 3류 신파극 느낌이 확 나더군요. 폭발사고로 죽을뻔한 아내와 딸이 었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집에는 데려다줘야지 길가에 두고 가는게 솔직히 이해가 안가고 죽을위기에 처해 절규하던 아내도 갑자기 너무 쿨하더군요. 유해진도 너무 쿨하고... 방금전까지만해도 가족들 때문에 절규하고 오열하고 그랬는데 갑자기 너무 쿨해지니 ...


그리고 마지막 동판 강에 던져버리는 건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저거 남북 모두 엄청나게 중요한거 아닌가? 현빈입장에서는 목숨과도 같은것이고 유해짐 입장에서도 현빈 살릴려면 꼭 필요한거 아닌가 싶었는데 그냥 버려버리더군요.

뭐 나중에 현빈 멀쩡히 살아서 북한에서 잘 활동하고 있는걸 보면 아 원래 이런 영화지 개연성을 밥말아먹은 영화지 라고 싶긴 했지만요.


이 영화는 그냥 결말이 아쉽더라도 다리씬에서 끝냈어야했습니다. 뒷부분 제대로 연출할 자신이 없었다면 말이죠. 뒷부분 클라이막스가 필요하긴 한데 그거 제대로 연출할 자신이 없으면 그냥 다리씬에서 끝냈어야 하고 그럼 조금이라도 완성도는 높아졌을수 있겠죠.


그나마 이영화에서 가장 씬스틸러는 윤아였습니다.정말 능청스러운 백수 빈대 연기 잘하더군요.  공조에서 웃기는 장면 빵터지는 장면은 거의 윤아가 도맡아서 한거 같습니다. 얼마안되는 분량임에도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유해진은 럭키와 공조 연속으로 대박을 터트리며 확실한 흥행배우로 거듭났습니다. 하지만 럭키나 공조나 유해진의 대표영화라고 하기에는 완성도가 아쉽습니다. 특히 공조는 더더욱이요.

이끼에서 보여준 유해진의 뛰어난 연기력을 생각한다면 좀더 완성도 높은 웰메이드 영화가 그의 대표영화가 되어야 하는데 아직은 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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