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8월 5일 나사에서 쏘아올린 목성탐사선 주노(Juno)가 한국시간으로 다음 주 수요일이면 5년 동안의 긴 여행 끝에 드디어 목표했던 목성의 궤도에 진입을 하게 됩니다. "어? 그동안 목성 꽤 자주 탐사하지 않았나?"하실 분들도 계실 겁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약 10대 정도의 탐사선들이 직, 간접적으로 목성을 탐사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들 가운데 대부분은 그냥 목성을 스쳐 지나가면서 탐사를 한 경우들이고 목성 궤도를 돌면서 탐사를 한 경우라고 하더라도 목성 자체보다는 목성의 위성들에 더 초점을 맞추고 진행이 된 미션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주노 탐사선...
이번에 목성에 도착하는 주노는 진짜 "목성의, 목성에 의한, 목성을 위한" 탐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다른 데는 관심이 없고 오직 목성 하나만 보고 간 탐사선인 것이지요. 이번 주노 탐사의 큰 목적은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1. 목성의 대기에 얼마나 많은 물이 존재하는 지 관측 (어떤 행성형성이론이 더 설득력이 있는 지를 결정할 중요한 자료)
2. 목성 대기의 구성, 온도, 구름의 이동 패턴 및 다른 성질들의 조사
3. 목성의 자기장, 중력장을 측정하여 지도를 만드는 작업 수행
4. 목성의 자기권(magnetosphere) 탐사
행성들의 큰 형님...목성...
우리가 목성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우리 태양계가 처음에 어떤 과정으로 형성이 되었는가 하는 물음에도 더 많은 답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많은 학자들은 우리 태양계가 탄생했을 때 중심부의 우주먼지와 가스는 태양을 구성하는 데 사용되었고 나머지 주변부의 물질들 가운데 대부분은 목성을 형성하는 데 이용되었으며 그러고 남은 물질들로 나머지 행성들이 형성이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태양계의 여덟 행성들 가운데 목성이 제일 먼저 탄생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그리고 현재 목성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들은 태양계 생성 초기에 있던 것들이 그대로 목성의 중력에 붙들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목성을 연구하면 태양계 생성 당시의 많은 미스터리들을 풀 단초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주노탐사계획의 제일 큰 목적이기도 하고요.
태양계 탄생의 비밀이 밝혀질 것인가?...
그런데 목성은 탐사하기에 정말 어려운 행성이라고 하네요. 일단 전기장, 자기장의 세기가 엄청나서 탐사선을 제대로 보호하는 문제가 보통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번 주노 탐사선은 이를 위해서 각종 장비들을 티타늄 박스에다 넣어서 보호하고 있습니다. 사용된 티타늄 박스의 무게만 200kg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목성의 너무나 강력한 자기장이나 방사선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목성의 적도 방향을 따라서 도는 게 아니라 목성의 북극에서 남극으로 수직으로 내려오는 궤도를 돌 거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극지방이 이러한 자기장이나 방사선의 영향력이 적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목성을 한번 지나가게 되면 긴 타원형의 궤도를 돌아서 목성으로부터 상당히 멀리까지 나갔다가 다시 목성의 머리위로 돌아오는 경로를 밟는다고 합니다.
멀리서 도는 궤도...
할 일이 많다...--;;
예정된 탐사가 다 종료되면 주노는 목성으로 추락하여 생을 마감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나사에서 이런 종말을 계획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현재 목성의 위성 가운데 하나인 유로파는 표면은 거대한 얼음으로 덮여있고 내부에는 커다란 바다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그 바다에 생명체가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노가 지구에서 출발하면서 혹시 가지고 갔을 수 있는 지구의 미생물들이 유로파를 오염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그러니까 나중에 유로파에서 생명체가 발견되었을 때 "이거 혹시 저번 주노탐사 때 주노에 붙어온 지구 생명체 아님?"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거지요. 너무 오버하는 거 아냐 싶기도 한데 아무튼 모든 상황에 다 철저하게 대비하려는 나사 측의 치밀함에서 나온 계획인 것 같습니다.
유로파...나사는 여기도 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나사에서 제작한 이번 주노탐사 트레일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