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프로듀스 101 소개 글에 이은 두 번째 글입니다. 또 글을 쓴다면 아마도 몇몇 연습생 홍보 글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귀찮아서 미루다 보니 타이밍을 놓쳐 버렸습니다. 다른 분들의 영업 글이 많이 올라오던 시기에 비슷한 종류의 글은 피하자는 생각에 관뒀고, 지금은 투표 기간이 아니니 역시 적기가 아니네요. 그리고 영업 글을 쓰려면 홍보하려는 연습생의 매력을 독자들에게 충분히 방출할 수 있도록 사진을 많이 모아야 할 텐데 그럴 정도로 심취하지는 않아서 포기했습니다. 물론 투표는 열심히 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궁리 끝에 처음 11명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순간들, 장면들을 모아서 얘기해 보면 영업 글과는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모아봤습니다. 다들 11명을 정할 때 '얘한테 투표해야지.' 하고 결심하게 했던 계기들이 있을 겁니다. 가령 예뻐서 뽑았다고 해도 어떤 장면에서 본인이 투표하게 만들 정도로 예쁘다고 느꼈는지는 다양하겠죠. 아래는 제가 처음 투표했던 11명입니다.
강미나, 권은빈, 김도연, 김세정, 김소혜, 김소희, 김청하, 이수현, 이해인, 임나영, 최유정
공교롭게도 11명 다 공식적으로는 아직 35인에 포함되어 있네요. 중요한 얘기는 아니지만 저는 처음 11명을 정할 때 저만의 규칙이 있었습니다. 그 규칙은 최대한 많은 회사에 기회가 갈 수 있도록 한 회사당 최대 2명 제한을 거는 것이었습니다. 젤리피쉬(강미나, 김세정), 판타지오(김도연, 최유정), SS(이수현, 이해인)가 이에 해당합니다. 나중에는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투표했지만요.
제가 프로듀스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을 때는 2화가 끝난 후인 2월 초였기 때문에 아래에 나오는 장면들은 모두 3화 전에 나온 장면들입니다.
1. 강미나
가장 웃겼던 히든 박스입니다.
1화에서 Something new를 부를 때는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는데 이 히든 박스를 보고 고민 없이 강미나를 선택했습니다.
아마 강미나를 선택했던 다른 아재들도 노래와 춤 실력보다는 귀여움 때문에 많이 뽑았을 겁니다.
2. 권은빈
오직 얼굴 하나만 믿고 뽑았습니다.
여담이지만 처음엔 뽑았다가 하루, 이틀 뒤에 랩 자리 하나 넣을 거라고 권은빈을 빼고 넣은 사람이 있는데 그게 김다정이었습니다.
결국 한 명은 1차 광탈, 다른 한 명은 소속사의 어설픈 일 처리로 고통받는 중.
3. 김도연
김도연은 예쁘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것보다도 위 장면에서 '표정이 독특해서' 선택했습니다.
말을 더듬는 그 순간의 표정과 뒤에 "판타지오 연습생입니다."라고 할 때의 표정이 개성 있어서 뽑았네요.
적고 보니 이해시키기엔 좀 어려운 이유네요 크크.
4. 김세정
퀸은 Something new도 좋았지만 역시 쐐기를 박은 장면은 자기소개입니다.
예쁘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분 좋게 만드는 미소에 뛰어난 노래 실력까지 뽐냅니다.
이런 다재다능함에 주저 없이 선택했습니다.
5. 김소혜
춤 보세요. 얼마나 허접스럽습니까. 하지만 저 허접스러움이 저에게는 풋풋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남들처럼 날카롭고 매끈하게 연마되고 가공된 느낌이 아니어서 다른 매력이 느껴졌고 그래서 선택했습니다.
6. 김소희
누구보다도 빠른 김소희입니다.
퀵소희라는 별명이 만들어진 계기가 된 1화에서의 모습은 그냥 지나가는 행인 1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히든 박스에서의 예쁜 외모와 공기 반이 섞여 있는 듯한 허스키한 목소리를 보고 뽑았습니다. 노래 실력도 좋고요.
7. 김청하
김청하를 뽑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춤 때문에 뽑았을 텐데(2화 솔로 댄스, 7화 뱅뱅 등) 저는 오히려 '노래' 때문에 뽑았습니다.
히든 박스에서 정답을 맞히고 남는 시간에 짧게 노래를 부르는 장면인데 이때 음색과 실력을 보고 선택했습니다.
'춤만 잘 추는 줄 알았더니 노래랑 음색도 좋네?'라고 생각했죠. 덤으로 화장이 연할 때의 순해 보이는 얼굴도 한몫했습니다.
참고로 7화 뱅뱅 무대 때 원곡을 그대로 튼 걸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잘 들어보면 사실은 김청하 목소리가 많이 들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처음 시작 부분과 전소미가 혼자서 립싱크하는 고음 파트의 뒷부분을 김청하가 불렀죠.
8. 이수현
푼수갑 이수현입니다.
아이유와 닮았다고 유명해진 장면이죠. 아이유와 닮아서라기보다는 그냥 예뻐서 뽑았습니다.
만약 얼굴 막 쓰는 푼수의 모습이 이때 나왔다면 아마도 그 모습이 여기에 실렸을 겁니다.
9. 이해인
밑에 나오는 임나영이 현재 최애캐라면 이해인은 초대 최애캐입니다.
픽미 개인 평가에서 이상하게 개사를 하면서(Can you touch me 나를 붙잡아줘 → 나를 만져봐요) 웃음이 터지는데 이 와중에 또 춤은 잘 춥니다.
이 하나의 영상에서 얼굴, 목소리, 노래, 춤 모두 밸런스가 좋아서 선택했습니다.
10. 임나영
현재 최애캐인 스톤 임나영입니다.
처음에는 조용해서 눈에 잘 띄지 않았고 그냥 예쁜 연습생이라고만 생각하고 넘어갈 뻔했습니다.
그런데 픽미 개인 평가를 단 한 번의 실수 없이 해내는 걸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에 뽑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프로듀스에 입문했을 당시 마침 디시 프갤에서 돌부처, 돌나영이라는 캐릭터 만들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고 결국 3화에 돌부처 캐릭터로 임나영이 본격적으로 소개됩니다.
11. 최유정
최유정 하면 신의 한 수인 픽미 센터를 빼놓을 수가 없죠.
딱 이 장면에서 느껴지는 귀여우면서도 활짝 웃는 자신감 있어 보이는 모습 때문에 선택했습니다.
사진은 제목처럼 특정 장면을 나타내야 하기 때문에 구글에서 적절히 검색해서 찾거나 직접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