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궁금증이 하나 떠올랐다.(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오후 반차를 쓰고 집에가고 나니 괜히 일하고 있으면 지는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글을 쓰는건 아니다.)
크리스마스는 12월 25일, 지져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라는건 알겠는데 (정말 12월 25일 그리스도가 태어난 날인가 하는 고민따위는 하지 않기로 하자.)
그 전날인 12월 24일은 무슨 이유로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명칭으로 불리는지 궁금해졌다.
부처님 탄신일도 석가탄신일 이브라고 그 전날 사람들이 난리 부르스를 치지는 않는다는 점을 떠올려보면 크리스마스 이브는 뭔데 오히려 크리스마스보다 더 사람들이 챙기려고하는지 궁금해졌다.
Christmas eve. 굳이 번역하면 크리스마스 저녁이 되려나? (eve = evening의 약자일꺼야. 그래야만해.)
어?! 크리스마스 저녁이라고? 왜 12월 24일이 12월 25일인 크리스마스의 저녁이 되는거지?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다니다 보니 간단한 이유를 알게되었다.
결론을 말하자면 그냥 지금의 하루 시작 기준과 그 당시의 하루 시작 기준이 달라서 그렇다는 거다.
지금은 00:00:00가 하루의 시작이다.
왜 하필 00:00:00이 하루의 시작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긴했지만 호기심 해결은 잠시 나중으로 미뤄두자.
그 당시(그 당시가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에는 해가 떨어지면 그날 하루가 끝남과 동시에 다음 날이 시작되었다고 본다고 한다.
지금으로 치면 대략 오후 6시정도가 하루가 끝남과 동시에 다음 날이 시작된 거라고 보면 되겠다.
지금이야 다들 시계를 가지고 있으니 시간을 모를리가 없지만
시계가 보급되지 않았던 시기를 생각하면 하늘에 떠 있는 해만큼 모두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은 없었을것 같다.
그렇다면 저녁 = 그 날의 시작, 오후 = 그 날의 끝 이라고 보면 되려나?
결국 크리스마스 이브 = 12월 25일의 시작이라는 이야기다.
날짜 기준이 언제 저렇게 변하게 되었는지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제지만 업무시간에 딴짓을 하면 안되기 때문에 지금은 참을 수 밖에 없다.
성경의 묘사를 보면 예수는 밤에 태어난걸로 보이는데(동방박사를 베들레헴까지 인도한 밤하늘의 별) 그 당시 사람들의 기준으로는 명백한 25일이었겠지만 현재의 기준으로 보면 24일 저녁에서 25일 새벽사이에 태어났다는 이야기가 된다. 자 그럼! 예수의 진정한 탄생일은 24일인가 25일인가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글의 맨처음 부분에 '(정말 12월 25일 그리스도가 태어난 날인가 하는 고민따위는 하지 않기로 하자.)'라고 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자.
결론 : 크리스마스 이브는 12월 24일 그날 하루를 몽땅 가리키는게 아니다! 오후 6시부터 크리스마스 이브다!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부르는 그 시간부터 이미 크리스마스는 시작이다!
추신. 여기저기 말도 안되는 논리적 허점이 있지만 3시간 뒤면 크리스마스 이브니까 웃으면서 넘어가요~
다들 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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