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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0/17 12:35:04
Name Julia
Subject [일반] 한 소년의 이야기
나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입니다.
식구는 많은데 입만 많아서 입 하나라도 더 생길까봐 태어나는 것도 부모님이 탐탁찮아 하셨다던 충청도 산골 태생 소년이지요.
조부모때까지만 해도 어느정도 먹고 살만했는데 조부님이 일찍 상처하여 집안을 돌보지 않느라 그나마 있던 땅뙈기도 다 팔아먹고 10명이 넘는 식구가 소작이나 붙여 먹으며 매일매일 끼니걱정에 하늘이 노래지던 집이었습니다.

국민학교만 간신히 나오고 중학교는 꿈도 못꾸고 열네살에 일년 쌀 두가마니에 이웃집 머슴으로 갔습니다.
나무하다가 손을 다쳐 한쪽 검지를 심하게 다쳤는데
하루하루 끼니 잇기도 어려운 살림에 병원에 갈 엄두도 못내서 다친채로 방치하는 바람에 치료 시기를 놓쳤네요.
손이 그래서 총을 쏠 수가 없는 바람에 스무살 되던 해에 신검을 받고 현역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제 나이대에서 군대 현역이 아니라는 건 뭔가 부족한 사람 취급을 받았는데 말이죠. 속상하네요.

노래를 좋아해서 나훈아같은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서울에 아는 사람도 없으면서 방송국 앞에 있으면 누가 스카웃해갈 줄 알고 나무 두 짐 팔아 생긴 돈으로 무작정 서울행 기차를 탔네요
물어물어 방송국 앞에만 가면 누가 데려갈 줄 알았는데 그게 되나요
부풀었던 서울에 대한 기대를 접고 터덜터덜 고향으로 내려갑니다.
집에 갈 기차삯도 없어서 근처 막노동판에서 잔일 해주고 기차삯 얻어서 집에 갔네요.

남의 땅 빌려서 소작 농사짓다가 같은 고향에 구두공장 다니던 공순이 처녀와 늦은 결혼을 했습니다.
마침 큰형님이 청소부로 일하시던 곳에 일자리가 났네요.청소부 일부터 시작합니다.
아내랑 저는 돈 아낀다고 신혼여행도 안가고 근처 수원화성 한바퀴 돌고 점심은 길거리에서 파는 차가운 호빵으로 때웠습니다.
12월달에 말이죠.

결혼 1년만에 아이가 생겼습니다. 8개월 되어가네요.
막내인데도 어떻게 부모님을 모시고 살게 되었습니다. 추운 겨울에 연탄을 피고 자다가 그만 연탄가스에 중독되고 말았죠.
첫 아이는 남자아이였습니다. 사람 꼴 다된 죽은 아이를 뱃속에서 꺼냈네요. 아내는 살이 삼십키로대까지 빠지고 우울증으로 한동안 힘들어했습니다.
같이 살던 아버지는 그 후유증인지 얼마 안 되어서 돌아가셨구요
그나마 가스 마시고도 병신 안 된게 어디냐 하면서 서로 위로했네요.

1-2년 청소부로 일하던 항구 부두 노동자로 취업했습니다. 수출입 화물 운반일을 합니다.
위에서는 컨테이너 등을 기계로 옮기고 아래에서 사람이 화물을 차에 옮깁니다.
어떤 날은 배가 항구에 들어오질 못해서 작은 배 타고 나가서 바다 한가운데서 일을 하네요.
운이 좋은 날은 수입해오는 귀한 과일이나 곡물 같은 것을 집으로 몰래 조금씩 가져갈 수 있습니다. 간식으로 나오는 빵하고 우유도 챙겨놨다 우리 아들이랑 딸 줘야겠어요. 먹성 좋은 우리 애들이 좋아하겠어요 ^^
어 근데 저 기계 나한테 달려드네요 어어어 나를 못봤나?
기계에 팔 부분을 맞았네요. 회사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다행이에요 어떤 사람은 일하다가 기계에 끼어서 죽기도 하던데 이정도로 끝나네요 휴

몇년 일해서 경력이 쌓이니 욕심이 나네요.
배를 많이 타다 보니 배 관련 일을 하고 싶습니다.
자격증을 따서 배 기관쪽 배관공으로 일하고 싶네요.어라 자격증 책을 샀는데 꼬부랑 글씨가 넘 많네요?
영어라는 건 알겠는데 영어를 배운 적이 없습니다. 큰일이네요.
다행히 국민학생인 아들이 영어 학습지를 합니다.
아들 붙잡고 영어에 한글 발음 달아달라 해서 외우고 또 외워서 관련 자격증을 땄습니다.
자식들한테 물려줄 건 절약정신과 힘들게 마련한 집 한채인데 그래도 삼십대에 내 집을 마련했으니 뿌듯합니다. 아들과 딸이 아직 어리지만 공부를 잘 해서 아내는 학교 갈 때마다 어깨가 으쓱하다네요. 나처럼은 안 살고 추운데 따뜻한데서 더울때 시원하게 펜대굴리면서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아내는 조금이라도 살림에 보탬된다고 부업이란 부업은 다 찾아 하네요.
천원으로 하루를 사는 아내는 정말 알뜰하고 살림 잘하는 여자입니다. ^^

고등학생이 된 아들이 요즘 이상하게 학교에서 말썽이 잦습니다.
말없고 성실한 우등생인 줄 알았던 애가 학교에 잘 적응을 못해요.
한번은 반 아이에게 맞고 들어와서 눈이 심하게 다쳤는데 선생님은 애가 좀 겉돈다 하시네요.
에이 그래도 고등학교는 나와야 사람 구실하죠. 싫어하는 아들 녀석을 꾸역꾸역 학교에 보냅니다.
하 3년이 지나 간신히 졸업시켰네요? 학교 졸업식날 아들이 그럽니다. "아빠처럼은 안 살래."
그래 넌 공부 잘해서 펜대 굴리면서 더운 데 시원하게 일하고 추울 때 따뜻하게 일하려무나. 아빠처럼 한겨울에 바다 한가운데서 고생하고 밤낮없이 일 있으면 애니콜로 나가서 일하고 오는 고생은 하지 마라.

군대 가기 싫어하는 아들 녀석을 억지로 군대에 보냅니다. 남자는 자고로 군대를 갔다 와야 철이 들지.
왠만하면 군대는 현역으로 가야 하는데 씁 어쩔 수 없죠.
전역이 세달 남았습니다. 갑자기 군대에서 연락이 와요. 애가 없어졌다네요.
일주일동안 일이고 뭐고 눈 뒤집혀서 찾았습니다. 없어진 데가 하필 일하던 곳이라 아는 사람 붙잡고 물었습니다. 우리 아들 못 봤냐구요.
일주일 있다가 왔네요. 시신으로요.
아무리 힘들어도 남 앞에서 울어본 적이 없는데 자식 앞세우니 눈물이 나네요.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나도 그렇고 가족들이 다 지쳤나봐요.
통장에 돈 모으고 집 늘이는 재미에 아내가, 애들이 힘들어하고 고민하고 외로워하는 걸 몰랐네요.
애들은 그냥 놔두면 알아서 쑥쑥 잘 커주는 줄 알았어요. 내가 그랬듯이요.
나는 그랬어요. 가끔 부모님이 고등학교까지만 어떻게든 보내주지 하고 원망스러울 때 운명이려니 했어요.
연세드신 어머님께 왜 그때 가르치질 않았냐 하고 투정해봐야 지나간 시간은 돌이킬 수 없잖아 하면서 아픈 마음만 꾹꾹 눌렀어요. 끼니도 잇기 어려운 형편에 무슨 학교다닐 돈이 있겠어요.
그냥 하나 남은 막내애한테는 많은 걸 안바랄라구요. 쟤는 좀 엉뚱하고 뜬구름 잡는 데가 있지만 여자고 하니 하고 싶다는 데로 내버려 둘랍니다.
뭐 여자애는 시집가면 남의 집 자식이잖아요? 돈 들여봐야 남 좋은일만 시키는건데 ^^

막내애가 요즘 가끔 그러네요. "아빠처럼 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애가 서른 되어가더니 그나마 철이 좀 드나봐요. 맨날 왜 해준 게 없어 원망하더니 취직하려고 하다 보니 부모맘을 좀 이해는 하려나봐요.
왜 이렇게 요즘 모든 것에 미안한지 모르겠어요. 애한테도 미안하고 고생만 한 아내한테도 미안하고 내가 못난 것만 같고 눈물만 많아졌네요.

딸래미가 얼마 전 사준 효도라디오? 오 이거 좋네요 나 젊었을 때는 레코드판 닦아가면서 전축에 올려놓고 들어야 했는데 요즘엔 이 조그만 데다 곡이 몇천곡씩 들어가니 세상 참 좋네요. 카세트도 필요없고 가볍고 크크. 딸래미는 귀 안좋아진다고 조금만 들으라고 난리인데 트로트가 너무 좋네요. 나도 소싯적엔 마을 갑순이 좀 울리고 다녔는데 말이죠 크

참 살기 좋은 세상이에요. 나 이십대 때는 먹고 살기 급급했는데 요즘 젊은 애들은 참 좋겠어요. 외국에도 훌쩍 나가지 자기 인생 즐길거 다 즐기지, 자식한테 바보같이 바친 젊음이 아쉽고 자꾸만 내가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되는 것 같아서 서글퍼요. 그래도 내 맘 알아주는 건 종편 방송하고 이 노래밖에 없네요. 방송에서는 그럽디다 북한이 세상에서 제일 나쁜놈이고 높은 분들이 안 챙겨주면 나라 망한다구요  암요 그렇죠 빨갱이 새X들은 내가 이만큼 고생해서 이뤄놓은 거 다 무너뜨려서 50년대 그 끼니 걱정하던 시절로 돌려놓을 지 몰라요. 그럼 절대 안되죠. 내가 어떻게 이룬 재산인데 빨갱이들한테 줄 순 없죠 그럼 내 인생이 뭐가 되나요? 그쵸?

아 요즘 이 노래가 너무 좋네요
"아아아~ 아아아아아~ 부초 같은 우리네 인생~~
아아아아아아 인생~"
내가 60년 살아보니까 인생 별 거 없더라구요.
크게 욕심 낼 것도 없고, 그냥 하루하루 소소히 일어나는 희로애락이 인생의 의미고 삶이더라구요.
나는 뭐 이제 살면 뭐 얼마나 살겠습니까. 평균 수명이 길어졌다 해도 주위 사람들 보면 나보다 더 먼저 가는 사람도 있고, 어제까지 멀쩡하다가 갑자기 쓰러져서 장례식장에서 보는 사람도 있고 하다보니 인생이 참 허무해요 그쵸?

그냥 우리 딸래미가 잘 자리 잡고 살고 좋은 사위 만나 결혼해서 외손주나 한 셋 낳아주면 그 녀석들 재롱이나 보고 살랍니다 ^^ 또 나이먹으니 애들이 귀엽고 이쁘네요? 흐흐
근데 이 년이 시집 안 간다고 뻐팅기네요?
시집 안 가는건 네 자유지만 아빠한테 손주 낳아주는 건 네 의무란다 ^^
그래 요즘 만나는 친구 부모님은 두분 다 기시고? 군대는 현역으로 갔다 왔니? 담배는 안 피지? 아빤 담배만 안 피면 되고 아 그리고 직장은 어디 다니니? 아빤 정말 너한테 바라는 거 없어 아빠 맘 알지? ^^

99% 실화입니다. 1% 거짓은 마지막 문단이네요
아버지랑 오랜만에 전화하고 감성 터져서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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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17 12:40
수정 아이콘
음... 이것은 아버님 얘기인 건가요? 짠한 이야기입니다.
14/10/17 12:51
수정 아이콘
네 맞습니다 크
대니얼
14/10/17 12:47
수정 아이콘
누구 이야기인지 알려주셨으면 하네요
14/10/17 12:50
수정 아이콘
완성을 못하고 올렸네요...아버지 이야기입니다
이걸어쩌면좋아
14/10/17 13:05
수정 아이콘
좋은 아버님이시네요..
14/10/17 13:20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리비레스
14/10/17 13:07
수정 아이콘
전 솔직히 애기해서 아버님 이야기보다 오빠 이야기에 좀 더 감정이입이 되는 군요.
14/10/17 13:19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그렇습니다. 이해하려고 노력은 많이 하는데 쉽지 않네요
리비레스
14/10/17 14:14
수정 아이콘
일전에 오빠에 관해 쓰신 글을 읽고 눈물을 글썽 거린 기억이 나서요. 저는 그 분과 여러가지로 비슷한 겅험을 하기도 했고, 실제로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었거든요.

내가 원하지 않아도 강제로 노예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 하염없이 흘러가는 시간동안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는 무력감, 아무리 머리카락 다 빠지고 몸무게 반토막나게 일해도 돌아오는 건 인격모독뿐이라는 생각에 자존감이 땅에 떨어지던 찰나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라는 생각에 사로잡혔었죠.

주변에 하소연 할 사람도, 얘기를 해봤자 귀담아 들어주는 사람도 없어서, 세상에 나 혼자 고립되었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 때 정말 조금만 엇나갔어도 내가 이 글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을 거야 라는 생각에 남 일 같지 않았죠. 얼마나 외로웠을까...힘들었을까 안타깝기만 했고.
밀물썰물
14/10/17 13:07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아버님께 손주 구경 시켜드렸나 모르겠네요. 아마 지금은 그것말고 바라실 것이 없으실 것같네요.
14/10/17 13:21
수정 아이콘
아직 손주는 부모님께 먼 일이네요 크크
5년은 더 기다리셔야 할듯...
14/10/17 13:09
수정 아이콘
마지막 문단이 없어서 이건 소설인가, 아니면 돌려 대한민국을 비판하려는 글인가...각잡고 읽었었는데, 마지막 문단이 추가되서 완성이 되네요. 좋은 아버님을 두셨네요. 잘 봤습니다.
14/10/17 13:32
수정 아이콘
그럴일은 없겠지만 이 글을 혹시 보시면 화를 내시려나요? 크...
아버지 말투 살리는게 쉽지 않군요...
켈로그김
14/10/17 13:11
수정 아이콘
일전에 질문글에 다소 과한 답변을 한 듯 하여 마음에 걸렸는데..
이 글은 쐐기포를 터트렸..;;

서로 사랑하고 아끼면서도 부대끼면서 살아가는게 가족 아닌가 합니다. 요즘.. 아이를 가지고 나서는요.
이전에는 언제든 수틀리면 남보다 못한게 가족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저도 아버지가 되어가나봐요..
14/10/17 13:35
수정 아이콘
애증...사실 이 말이 제일 맞는 것 같습니다.
나를 낳아주고 키워준 분이니 무작정 미워할 수도 없고 또 무작정 사랑할 수도 없고
머리로는 그럴 수 밖에 없겠거니 이해합니다. 근데 마음으로는 잘 안되네요 크크
그대가부네요
14/10/17 13:38
수정 아이콘
지난번 질게 글 본 기억나는데.... 고향 내려가셨나요?
가난 극복하는 일이야 요즘 부모님 세대에게는 흔한 일이지만
자식을 먼저 보내신건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일 것 같아요.
그런 와중에 딸이 안온다면 더 서운해 하실 수도 있는 부분인 것 같구요
나이가 들수록 .... 다른 무엇보다 가족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 사람들 지키기위해서 더 노력해야겠다 싶고요.
면접 결과 좋게 나오길 응원하겠습니다
14/10/17 13:45
수정 아이콘
저희 아버지가 유별나게 보수적이시고 독특하신 분은 아닐 겁니다. 가끔 아버지 연배 어르신들하고 얘기하다 보면 표현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저런 비슷한 애기를 많이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아버지 입장에서 한번 인생의 모든 걸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자기 탓으로 돌리는 이런 글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본가에 가는 중입니다 ^^ 응원 감사드려요
유인나
14/10/17 14:02
수정 아이콘
히야 좋은글이네요 한번에 정독했어요 글 잘쓰시네요! 부모님이 힘드실때도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려고 하시는건 본받아야 할거 같아요~ 저도 시간내서 아버지, 어머니 이야기 쭉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해봐야 겠네요...
14/10/17 14:35
수정 아이콘
글 잘쓴다니 처음 듣네요 감사합니다 ^^
만사에 긍정적이신 부모님이 저로서는 부럽습니다 흐흐
AspenShaker
14/10/17 14:05
수정 아이콘
퇴근시간만 쳐다보는 금요일에 갑자기 감성이 폭발하는 글이네요
고졸에 서울올라와 택시기사로 출발해 과일장사 슈퍼하시다 7년전에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납니다.
도박 많이해서 수천 수억 날리실때는 그렇게 미웠는데, 돌아가셨을때 남아있는재산은 남들만큼은 되더군요.. 이제 부모님세대에서는
삶을 대함에 있어서 남아있는것이 그렇게 많지가 않은거 같아요, 어머니에게라도 잘해드려야되는데 반성하고 갑니다 ^^
14/10/17 15:21
수정 아이콘
마냥 감성터지는 글은 아닌데 다들 그렇게 이해하셨나 보네요...흐흐흐
스테비아
14/10/17 15:01
수정 아이콘
추천드려요~~ 감사합니다.
14/10/17 15:2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
꽃보다할배
14/10/17 15:55
수정 아이콘
네 세상 아버지들은 다 이렇게 가슴을 울립니다 그래서 새누리당과 박근혜에 더 화가 날지도
이런 아버님 세대를 넘 잘 이용해먹거든요
훗날 나도 내 자식에게 욕먹을지 모르겠습니다 인터넷 정치같은 구닥다리로 박원순 문재인 뽑고 나라 이 모양이라고
정치가 세대 갈등이 되지 않았음 하는 바램입니다 그래서 정치가들이 더 얄미워요 그냥 우리네 부모님 그리고 우리가 줄리아님 가족과 크게 틀리진 않자나요
올만에 감성터진 글에 댓글 달고 갑니다
엘케인
14/10/17 16:15
수정 아이콘
어제, 국민학생때 혹은 중학생때 이후 이십여년만에 처음으로 꺼이꺼이 소리내며 울었습니다.
장례식장에 갔었거든요. 옆 부서 팀장님의 아들이 교통사고로 하늘나라에 갔습니다.
제 큰아이 또래로 보이는 영정사진을 보는 순간, 눈물이 터져나오는걸 가까스로 참고 있다가
돌아나오는 택시안에서, 지하철안에서 곰처럼 커다란 아저씨가 눈물콧물 다 쏟았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자려고 누운 아이들을 보다가 또 울음이 터져
무슨 이상한 소리 난다고 묻는 아이 눈을 피하느냐 힘들었습니다.

글을 읽다가 다시 눈물이 나네요. 아버님의 마음을 감히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만..
손주를 안겨드리는 것도 좋겠지요,
그치만,
글쓴님께서, 또 아버님, 어머님, 그리고 주위 분들 모두, 그냥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악군
14/10/17 16:24
수정 아이콘
추천드립니다. 가슴이 찡하네요.. 오늘은 집에 전화좀 해야겠어요.
잭윌셔
14/10/17 17:1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사람 일이라는 게 참 그러네요. 그냥 그러네요. 요새 기분도 먹먹하니 줄리아님 글의 감성이 더 와닿는듯 :-)
14/10/18 02:23
수정 아이콘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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