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시즌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삼성은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통해 업적의 방점을 찍었고, LG와 넥센이 새로운 가을 잔치의 손님이 되는 등 재미있는 요소가 많았습니다.
KBO의 4강 멤버가 해마다 1/4씩 바뀌던 것이 올해에는 2/4나 바뀌면서 새로운 질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번 시즌 후에는 거대한 FA의 바람이 몰아치죠.
1. 삼성
2013 시즌(승 패 무 승률) : 75 51 2 0.595
이승엽이 시즌 내내 거대한 구멍이 되면서 지명타자와 포수가 대략 수십 점 이상의 타점을 허공으로 날리고, 키스톤 콤비가 이탈하는 등의 문제를 겪으면서도 어떻게든 1위를 지켜내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두산과 더불어 뎁스의 야구를 보여준 셈입니다.
FA 대상자 : 오승환, 장원삼, 박한이, 진갑용
예상 변화 :
1) FA
오승환은 거의 해외 진출이 확실시 됩니다. MLB 포스팅이 될 경우 50억+ 정도를 삼성이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며, NPB의 경우 임대료는 그보다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나머지 FA는 정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잡을 것으로 보이며, 외부 FA는 혹시나 강민호가 나오면 잡겠지만 그 외에는 가능성이 없어 보입니다.
2) 군복무
배영섭이 군 입대를 하고, 임현준, 이영욱과 문선엽이 제대를 합니다. (그외 비주전급 몇 명..)
3) 용병
헐크는 재계약이 확실시 되고 (다만 본인이 계약 조건을 까다롭게 거느냐의 문제일 듯), 카리대 역시 퇴출이 확실시 됩니다.
저마노가 트윗으로 나 좀 데려가 줘- 라고 하는데, 제발 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파워피쳐고 뭐고 저마노면 10승은 먹고간다고 보기 때문에...
만약 내년에 2+1 용병제도가 바로 시행된다면, 외야+지명을 볼 수 있는 선수를 쓸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명 슬롯에 이승엽 채태인 최형우 용병이 번갈아 나오게 되겠죠. 포수 용병은 워낙 어려우니 패스.
시즌 예상 :
1) 선발진
헐크, 용병, 윤성환, 장원삼, 배영수, 차우찬 중 5명입니다. 헐 윤 장 3명 외에는 확실하지 않아 보입니다. 차우찬을 중간으로 돌릴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배영수와 번갈아 쓸 수도 있음)
선발진의 질과 양에서 여전히 상위권입니다. 반짝이 아닌 여러 시즌 동안 꾸준한 에이스급 투수가 2명(윤, 장)이고, 헐크 배영수 차우찬 역시 이닝 소화 능력은 확실합니다. 변수는 헐크가 A냐 S냐 하는 것과 차우찬 배영수 용병 셋 중에서 누가 나을 것인가 하는 정도입니다.
경우의 수가 많다 보니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2) 불펜
안지만(우), 심창민(사), 백정현(좌), 신용운(사), 권오준(사), 권혁(좌), 김현우(우), 임현준(좌), 김희걸(우), 박근홍(좌), 김기태(우), 이동걸(우), 조현근(좌)
불펜이 확실히 약해 보입니다. 마무리가 누가 될 것인가도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 왼손 투수는 많지만 믿을만한 투수는 적습니다.
다만 2010년 쏠쏠했던 임현준이 돌아온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며, 권오준 선수가 어느 정도 해 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김현우의 성장도 중요한 요소이며, 올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 주었던 신용운 선수가 겨울을 나면서 더욱 좋아지기를 바랍니다.
3) 내야
내야는 큰 변화가 있을 게 없습니다. 포수는 여전히 이지영이고-_-, 내야 백업이 김태완/정병곤/정현이 될 것입니다. 정현은 3루 백업을 목표로 하는 것 같던데, 내야 로테이션이 좀 더 왕성해 지겠군요.
4) 외야
외야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배영섭 자리에 이영욱 혹은 정형식이 들어갈 것 같습니다. 외야 백업으로는 이제 강봉규의 미련을 버리고 이상훈과 문선엽을 쓰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상훈은 류감독이 매우 좋아하는 것 같은 반면, 문선엽은 아직 수비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기대 승수
오승환의 승수 편차가 많이 잡아서 5 정도라고 봤을 때, 로드리-카리대가 그 정도는 충분히 까먹었습니다. 평균 정도의 투수 용병이 온다면 헐크와 함께 투수 쪽에서 그 편차는 극복이 가능해 보입니다.
문제는 배영섭인데, 올해 배영섭이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에 정형식-이영욱에게 달려있습니다.
또한, 앞서 말한대로 내용 좋은 타선의 생산력을 과감하게 깎아먹었던 이승엽-이지영의 OPS가 1할 씩은 올라줘야 (혹은 그 자리의 다른 선수가) 된다고 보는데, 뭐 타선은 한 놈 터지면 다른 놈 안터지니까 돌려막는다 생각해야 할 겁니다. 타선에서 둘이나 커리어 로우 혹은 멘도사를 찍어버리는 일이 반복되는 건 피해야 할 것이고, 그 정도만 되어도 2013에 비해 +입니다.
결론은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승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결국 다른 경쟁팀의 전력이 문제가 되겠네요.
경쟁팀은 잘 모르니 4강팀만 간단히 써 보겠습니다.
2. 두산
변화 요약 :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이 FA입니다. 이종욱은 100%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에 최재훈을 좀 더 중용하고, 김재호, 이원석, 민병헌이 올해의 좋은 모습을 어느 정도까지 보여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선발은 여전히 니퍼트, 용병, 노경은, 유희관에 이용찬이 될 가능성이 높고, 불펜의 문제는 당장 해결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니퍼트가 리바운드 할 것인가 하는 부분과 불펜의 불안이 관건이 되겠지만, 전체적으로 뎁스가 아주 좋은 팀이라서 전력 유지에는 어려움이 없어 보입니다. 변화에 잘 대처할 수 있는 팀이라고 봅니다.
3. LG
변화 요약 : 리즈의 재계약 여부가 큽니다. 본인도 메이저 도전의 마지막 기회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임찬규가 입대합니다.
멤버 변화는 용병 외에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야가 상대적으로 약해 보입니다. 주전 포수는 여전히 물음표이고, 1루수 역시 포지션에 비해 파괴력이 부족합니다. 2루-유격의 타격 성적도 저조하며, 정성훈의 3루는 수비에서 노쇠화가 뚜렷합니다.
상대적으로 외야는 자원이 풍부하며, 이진영-박용택-이병규는 리그 정상급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라뱅이 2014에도 이 정도 활약을 해 줄지의 여부는 물음표이지만, 작뱅은 더 나아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며, 이진영 박용택은 상수로 봐도 괜찮습니다.
LG의 강점은 무엇보다 투수진입니다. 리즈만 잡을 수 있다면 2014에도 최고의 투수진을 보유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신재웅, 신정락의 선발진은 꾸준히 잘 해줄 것을 기대하기에는 데이터 부족으로 보이며, 유원상이 리바운딩 해 주고, 우규민이 불펜으로 이동하거나 최성훈이 선발에서 활약해 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LG의 2013은 투수력이었다고 봅니다. 그 투수력에 +도 -도 가능한 2014로 보이는 만큼, 우승과 4강 탈락 모두 가능한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4. 넥센
변화 요약 : 나이트의 재계약? 두산 보다도 변화가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감독이 2년차에 접어들면서 팀 시스템이 더 잘 갖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팀 역시 주전 포수가 그리 탄탄하지는 않습니다. 내야는 박병호-서건창(김지수)-강정호-김민성의 내야는 리그를 초토화 시킬 수 있는 파괴력을 가졌습니다. 거기에 이택근-이성열이면 상대하는 투수들은 내년에도 머리가 아프겠죠. 나머지 외야는 장기영 보다는 문우람이 활약해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 팀의 약점은 투수진으로, 선발 자원이 부족하고 (나이트 벤헤켄, 김영민, 문성현, 강윤구) 특히 토종 선발진의 신뢰도가 낮습니다. 마무리는 든든하지만, 거기까지 이어주는 계투진 역시 물음표가 많이 붙습니다. (한현희, 송신영 정도?)
팀의 수비 조직력 및 타선의 짜임새는 올해 수준을 다시 한 번 구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투수진의 물음표 때문에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둘지 의문스럽습니다.
5. 그 외
롯데 : 조정훈, 장원준이 돌아옵니다! 그러나 조정훈은 회복이 언제인가가 문제이고, 여전히 1루를 중심으로 취약한 타선과 무엇보다 강민호의 거취가 요점입니다. 장원준이 미쳐준다면 당연히 4강권.
SK : 김광현이 살아나야죠. 정근우를 잡는가가 역시 관건입니다. 세든 조조를 업고도 투수진이 약했습니다. 올해 선보인 이명우 한동민 등이 과연 내년에도 연착륙 할까요? 수비력만 남은 외야진들의 타격이 다시 돌아오고, 계투도 힘을 더 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NC : 당장 4강권을 노리기는 힘들겠지만, 올해 만큼의 성적은 충분히 거둘 수 있다고 봅니다. 에릭과 찰리의 크라이 모드를 해소해주기 위해 계투진의 성장이 필요합니다. 김종호가 2년 연속 리그 정상급 1번 타자가 될 지도 의문이긴 하지만, 중심타선은 올해보다 더 잘해줄 수 있다고 봅니다.
기아 : 윤석민의 이탈이 아픕니다. 선발-계투의 배분을 선감독이 어떻게 구상할 지 모르지만, 용병이 평작이라고 봤을 때, 선발 중 누군가는 계투로 가야 합니다. 서재응의 리바운딩이 요구되고, 최희섭, 이범호 등이 부상 이탈 기간을 줄여야 하고, 이용규가 언제 복귀하느냐도 중요합니다. 전체적으로 물음표가 많고, 2013에 비해 +요소가 많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우려됩니다.
한화 : 강력한 외부 영입이 필요합니다. 장원삼, 이용규, 정근우, 강민호, 최준석 등 누구라도 시장에 나오기만 하면 관심을 가질 겁니다. 팀의 구심점이 되는 센터라인과 주전 포수, 선발 투수를 어느 만큼 갖추느냐가 관건이지만 아직 아무것도 약속된 바는 없어 보입니다.
6. 종합
2014 시즌 역시 재미있을 것이다. 다만 삼성의 4연패는 쉽지 않다. (그래도 딱히 다른 팀이 더 잘할 것 같지도 않다.)
11월 07일 : FA 취득자 공시
11월 08일 : FA 취득자 FA 신청 마감일
11월 09일 : FA 신청자 공시
11월 10일 : 전소속팀 협상
11월 16일 : 전소속팀 협상 종료
11월 17일 : 전소속팀 제외 모든구단과 협상
11월 23일 : 전소속팀 제외 모든구단과 협상 종료
11월 24일 : 2014년 1월15일까지 전소속팀 포함 모든구단과 협상
11월 15일~20일 (예상) : 2차드래프트 (룰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