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없었던 중계사태가 다시 벌어졌네요. 후반까지 두근대는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봤지만, 후반 끝나자마자, 중계 사태로 인해 흥분된 마음은 다 가라앉은 상태였고, 결국에 제가 응원했던 전북은 졌습니다. 아후....진짜 ㅠㅠ 뭐 잘 싸웠습니다. 교체카드 2장을 부상 선수때문에 교체했을 정도로, 치열하게 싸웠기 때문에 전북에게 불만은 없고, 은성이 형님 생각 때문에 마음만 착잡하네요. 글과는 관계 없지만 우승을 한 포항과 어느때보다 우승을 간절히 염원했을 포항팬들에게 축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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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했던 전반전, 후반전에 맹공을 퍼부은 전북, 이를 무섭게 막아내는 포항, 양팀은 혈투를 벌이며 전,후반 45분을 1:1로 끝냈습니다.
1:1이니 연장 전반 시작전, 담배 한대 피려고 현관문을 열때 들려오는 어이없는 멘트 '정규 시간 관계로 중계를 마칩니다.'
응? 하고 피려던 담배를 부여잡고, 화딱지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상태에서 컴퓨터를 켰습니다. 컴퓨터로 FA컵을 보려면 다음팟을 가야합니다. 그래서 다음팟을 갔더니, 엠스플을 가면 된다 하더군요. 엠스플을 가려면 네이버 중계센터에 가야합니다. 네이버를 킨 순간 농구 4Q가 5분을 남겨논 상태. 응?
이게 끝나야 중계가 된답니다. 기가 차고, 어이가 없어서 농구를 지켜봤네요. 최근에 농구를 안보지만, 적어도 규칙은 압니다. 겨우 5분 남았지만, 말이 5분이지 자유투 시간도 있고, 작전타임도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깁니다. 그 짧은 시간을 못참고, 혹시나 문자중계라도 들어볼려고 여러 축구 게시판을 가보니 전원 농구 관람 중 크크크크크.
다음 팟 중계창은 정규시간이 끝나고 MBC 뉴스가 하고 있었으며, 네이버 중계창은 농구가 진행하고 있고...농구 중계하시는 캐스터는 FA컵 결승전 연장전 때문에 승리팀 인터뷰는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잘못도 없는 농구팬은 가슴만 답답하겠죠... 결국 깨질듯한 멘탈을 부여잡고, 부여잡으니 농구가 끝났습니다. 어여 고고씽을 외치자마자 나오는 것은 축구 중계가 아니라 그 찰나의 시간도 이용할려고 광고가 등장하더군요.
하...결국 저는 결승전이고 나발이고. 멘탈이 파괴되었습니다. 여기에 저는 네이버 엠스플 농구 중계가 끝나기만을 바라보았는데, 중계권이 없다보니 농구 끝나자마자 네이버 중계 광속 종료. 결국 아프리카를 켜서 경기를 봤지만, 연장 전반은 이미 끝났고, 황선홍 감독이 퇴장 당한 사실을 늦게나마 알았습니다. 오늘 저는 지상파 TV+인터넷 플랫폼만 3개를 돌아다녔고, 혈투의 연장 15분을 날려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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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인기 적은 것 알고, 팬도 적은 것 압니다. 시청률 찍어보면 적게 나올 수 있겠죠. 근데, 일반 대중에게 보여줄 수가 있어야, K리그가 좀 재미있다라고 각인이라도 시키는데, 무슨 결승전을 연장가니 광속 종료, 엠스플 가라해서 켯더니 농구 진행중. 뭔 이딴 식으로 하.... 그래요. 덕분에 전북 VS 포항과 엠스플 방송국이 검색어 1,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더군요. 고맙다고 해야하나요. 지긋지긋한 상업논리 잘 알겠는데, 진짜 너무 합니다.
최은성 선수 때문에, 이번 결승전을 꽤나 오랫동안 기달려온 터라 감정이입이 충만한 상태에서 경기를 봤는데 후...
뭐 어쩌겠습니까. 인기 없는 스포츠 좋아한 제가 문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