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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1/20 02:45:19
Name 블루드래곤
Subject [일반] [야구]롯데 100억제시, 이대호 FA결렬 관련 잡생각..+이대호인터뷰추가
롯데 이대호선수가 결국 롯데구단과의 FA우선협상 마지막날 결국 협상결렬을 선택했습니다.
아무래도 더 큰 무대로의 도전과 금전적 이득을 포기하기는 어려웠던것 같습니다.

FA협상 결렬된것은 그동안의 분위기를 봤을때 크게 예상치 못했던것은 사항은 아닌데
여기서 큰 반전은 롯데가 무려 100억이라는 숫자를 제시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대호의 FA협상 관련된 일반적인 예측은

① 롯데가 과거 역대 금액을 약간 뛰어넘는 수준에서 금액을 제시할 것이고
② 이를 이대호가 부산팬들과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받아들이냐 마느냐 였는데

예상을 뛰어넘는 액수를 제시하면서 반전이 일어나버렸습니다.



1. 한국 프로야구 선수 계약금액 100억, 연평균 25억이란 금액은 어느정도 수준일까?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076&aid=0002163055
우선, 오늘 뉴스에서 롯데가 제시한 금액은 보장금액 4년 80억, 옵션 20억이었지만
보통 FA금액은 총액을 기준으로 판단한다는 점에서 100억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맞춰보았습니다.

링크의 뉴스를 보면 국내 프로야구 1개 구단의 수입/지출 규모라는 점에서 평균화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충분히 좋은 샘플이라고 보입니다. 그 뉴스를 토대로 판단을 해보면
A구단의 연 수입은 331억, 연 지출은 319억원, 영업이익은 12억이었습니다.
재무제표상으로는 흑자지만, 국내 프로야구단은 모 기업에서 큰 액수의 지원을 받는다는 점에서
(A구단은 그룹지원금이 120억이라고 하네요. 그걸 빼버리면 108억 적자입니다.)
그룹의 홍보와 기업이미지 향상, 그리고 그를 통한 잠재적 고객층의 확보가 가장 큰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19억원의 지출규모를 보면 선수단 운영비가 174억원이라고 합니다.
보통 일개 야구단의 선수단 규모를 50여명이라고 보고, 코칭스태프가 1군 9명, 2군 7명 수준이라고 보고 16명
총 66명에 대해서 선수단 운영비가 들어간다고 보면 한명당 2.6억원 정도가 들어가는 걸로 판단이 되는데
단순계산해보면 1명의 선수에게 25억원을 투자한다는 것은
전체 선수단 운영비의 14.4%, 평균 수준의 9.6배의 금액을 한명에게 투자하는 수준입니다.

2005년 심정수가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60억원 받았을때도 시장파괴니 뭐니 말이 많았었죠.
금번 이대호선수의 FA협상 때도 pgr내부에서나 디씨 롯갤에서도
4년 80억원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들이 대다수였었습니다. 물론 100억원이라는 얘기도 있었지만요.

전체 인건비의 약 15%규모를 한명에게 투자한다는 것은
한국 프로야구시장의 상황에서는 매우 파격적인 투자로 생각됩니다.
아마 인사담당자가 CEO에게 '전체 인건비의 15%를 한명에게 몰빵해주겠습니다'라고 하면
CEO는 '????????? ' 라는 반응이 많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2. 다른 기업도 아닌 롯데가 100억을 제시했다고???설마...
저는 오늘 뉴스를 보고 가장 놀랐던것은 이대호가 롯데를 떠날 것이라는 뉴스가 아니라
롯데가 무려 100억원을 제시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제 눈을 의심할 정도로 믿지 못할 수준이었습니다.
삼성같이 핵심인재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는 기업도 아니고 롯데가 그랬다고??
롯데라는 기업의 기업문화를 안살펴볼수가 없는데요
롯데그룹의 이미지는 전체 그룹의 이미지를 봤을때도 '짠돌이'라는 이미지가 대표 이미지인데요.(뭐 사실이기도 하구요)
이는 롯데그룹의 창업주이자 오너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기업철학과 관련이 매우 깊습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좌우명은 거화취실(去華就實, 화려함을 멀리하고 실속을 취한다)로 알려져있습니다.
그 좌우명이 기업문화의 초석이 되었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이를 통해 롯데는 임직원들의 복리후생이나 처우보다는 기업의 성장과 실적이 최우선이 되었습니다.
가장 단적인 예가, 그 흔한 그룹 사옥조차 없고 대부분의 계열사가 후줄근한 건물을 임대해서 쓰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뭐, 이것도 잠실 롯데슈퍼타워가 완공되면 그 건물이 롯데그룹과 전체 계열사의 사옥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만..)
당연히 직원들의 처우와 복리후생도 다른 대기업과 비교해서는 열악한 편이죠.
직원들 처우협의를 할때도 직원들 사기나 동기부여보다는 철저하게 회사의 손익(인건비 등)과 관련지어서 대부분 결정짓는데요,
이는 올해 FA협상할때 조성환 선수에게 2년 7억5천 합의, 임경완 선수에게 2년 7억을 제시했다는 점으로 알 수 있습니다.
그 직원의 과거 실적이나 앞으로의 동기부여보다는 그 정도의 금액이면 회사의 손익에도 긍정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 직원에게 기대하는 성과에 상응되는 '최소한'의 투자액수로 충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그정도 금액을 제시한거라고 볼 수 있죠.

그런데, 그러한 롯데그룹이 이대호에게 무려 100억원을 제시했습니다.
과거의 역대 최고대우를 뛰어넘는것은 물론이고(보장금액만 봐도 심정수 40억원, 이대호 80억원입니다.)
그동안의 물가 상승률을 보면 2005년의 60억원이 2011년에 83억원정도라는 수치가 있는데 그 금액도 뛰어넘습니다.
이는 회사의 손익 여부를 떠나서 회사를 상징하는 핵심인재에게 동기부여나 사기증진,
또는 '너는 국내 최고야'라는 상징성을 부여하는 매우 이례적인일이라고 보입니다.

아마, 그룹 최고위층과 어떤식으로든 교감후에 제시한 액수라고 보여집니다만,
솔직히 저는 아직도 못믿겠습니다.;;;;;;;;;;;;;;;;
내일 어떤식으로든  '롯데의 100억제시는 사실이 아니었다'라는 뉴스가 뜨면 그걸 믿는게 더 현실적일지도..



3. 이대호 선수가 얻은것과 잃은 것
이 마지막 결론을 쓰기 위해서 이렇게 길게 써버렸네요. 뭐 토욜밤이라서 시간이 남아돌아서 쓴것은 아닙싶습셒습...;;;
이대호 선수는 아마도 일본 오릭스 행이 매우 유력해보이는데
이를 통해서 이대호 선수는 더 큰 무대로의 도전과 평생 만져보기 힘든 돈(2년 75억원?)을 만져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잘만 한다면, 일본 무대에서 성공해서 자신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도 잡을 수 있구요.

이대호 선수는 이번 FA우선협상 기간 전후해서 '롯데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다면, 롯데에 남을 것'이라는 의견을
자주 피력했습니다.

"지금 내가 몸 담고 있는 구단은 롯데. 내 생각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대로다" - 11.12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382&aid=0000018388

"롯데가 내가 생각하는 가치를 대우해 준다면, 기간 안에 사인할 것이다.
만약 기한을 넘긴다면 그 만큼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일 것" - 11.15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241&aid=0002063621

"구단의 제시액이 만족스럽다면 19일 안에 도장을 찍을 수도 있다" - 11.16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021&aid=0002093516

"어쨌든 나는 롯데맨이다. 오늘 저녁 협상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나도 궁금하다.
좋게 만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 11.19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117&aid=0002188390


이것 말고도, 이대호선수는 언론을 통해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다면 롯데에 남을 것이라는
의견을 여러차례 피력했었는데요.
이런 소스를 통해서 이대호는 대부분의 롯데팬들을 자신의 편으로 할 수 있었고,
롯데구단은 팬들의 애정을 볼모로 적은 액수(카더라였던 70억원정도?)를 제시한다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롯데가 예상을 뛰어넘는 액수를 제시해버리면서
이대호선수는 어차피 일본 갈 생각이면서 언론플레이를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덕분에 디씨롯갤은 이대호가 뒤통수를 쳤다고 비난이 엄청나네요....




아직, 이대호 선수가 공식적인 인터뷰를 하지 않아서 어떤 인터뷰를 하게 될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이대호는 이날 만남에서 "구단과 팬들이 그 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이번 FA 협상과정에서 보여준 구단의 정성을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하면서 "야구선수로서의 꿈과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해외 진출을 결정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동안에도 구단과 팬들의 사랑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겠다"라고 말했다.] 밖에 없네요


개인적으로는 이대호선수가 일본 가서도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하지만,
아쉬운건 어쩔수가 없네요. 그동안 이대호선수가 한말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돌아서요...
물론 작년 7천만원 연봉때문에 이대호선수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준거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일것도 같습니다.
그가 어떠한 선택을 했든 존중해주고 싶고, 앞으로도 좋은 선수로 자리남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이대호선수의 인터뷰관련 기사가 2개 올라와있네요
http://sports.media.daum.net/baseball/news/breaking/view.html?cateid=1028&newsid=20111120170316088&p=SpoHankook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109&article_id=0002277208

인터뷰중에 100억원 얘기는 없으나, 롯데제시액 얘기는 이대호도 당연히 알텐데 전혀 반박내용은 없습니다.
롯데가 보도자료를 통해 100억원을 베팅했다는 얘기를 했을테고, 기자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기사를 냈고
이대호는 이에 대해서 전혀 부정적인 멘트가 없는 이상

롯데가 100억원을 제시했다는걸 부정할 근거는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없네요.
사실로 보입니다...후미 100억이라니..

그리고 마지막으로  롯데가 실질적으로 100억원 제시하지 않았다는 음모론 내용이 딱 하나 있는데요
그냥 인터넷 상에 떠도는 얘기를 실었을뿐, 근거는 없네요 링크 추가합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11/20/2011112000309.html?news_top

롯데에 대한 재평가가 시급합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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