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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06 15:52
음 본문과는 다르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정치적 양극화는 민주주의에서 잘 일어나죠. 자본주의는 정치적으로 안정화된 사회이면서 독재가 아닌 사회에서 잘 발달하구요.
25/09/06 16:21
정치적 양극화는 선택이 갈리는 이유뿐만 아니라, 선택이 뭉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저 선택이 갈릴 뿐이라면, 양극화라기보다는 다극화일 테니까요.
25/09/06 16:31
왜냐면 민주주의의 기본이 다수결에 의한 승자독식이라서 그래요. 민주주의가 성숙한 대부분의 나라는 그래서 양당정치이죠. 중도를 위한 정당은 자연스럽게 모두 선거에서 패배했거든요
25/09/06 16:27
자기 선택에 의해서 '다양성'이 만들어질 수 있는데, 그 다양성이 꼭 수평적으로만 펼쳐지는 건 아니고, 수직적으로도 생기곤 하는 것 같아요. 그 수직적 양극화를 막으려다보면, 수평적 다양성도 억압되기 쉬운게 문제인 것 같고요. 유튜브 검열을 한다라고 하면, 안 좋은 컨텐츠를 없앨 수 있겠지만, 그로인해 다양한 컨텐츠가 나오는 걸 막게 되겠죠.
25/09/06 16:40
댓글로 보충설명을 붙입니다.
보론: 양극화의 원인이 오직 자기선택만 있는 건 아닙니다. 본문에 잠시 언급한 것처럼, 운에 의해서도 나뉩니다. 운의 영향이 사소할 수도 있지만, 심각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양극화는 전쟁에 의해서도 일어나곤 한다고 봅니다. 하나를 빼앗겨서 균형이 무너질 때, 모든 걸 빼앗기게 될 수 있습니다. 전쟁에는 이런 극단적 성격이 있습니다. 운도 어찌되었든 자기선택이 있지 않았느냐는 반론이 가능하고, 전쟁에도 자기선택이 있다는 반론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건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겠지만, 운과 전쟁은 그 중요성을 놓고 볼 때, 자기선택과 별도로 다루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25/09/06 16:46
제가 독해력이 부족한건지 이해를 잘 못하겠네요. 자율적 선택 얘기에서 선택의 횟수로 왜 이어지는지, 실력이 있는 공간이라는게 무슨 의미인지..
25/09/06 16:56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네요.
좋음 보통 나쁨 — 이렇게 있을 때 선택을 1번만 하고, 나머지는 사람들 따라서 똑같이 했다고 해볼게요. 그러면 나쁨 보통 보통 보통이겠죠. (선택 횟수 1회) 그런데 일일이 다 직접 선택했다고 해볼게요. 안목과 실력은 없어요. 나쁨 나쁨 나쁨 나쁨이겠죠. (선택 횟수 4회) 단순하게 설명한 것이지만, 대체로 선택 횟수가 많으면 전체적으로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오기 쉬운 거라 봐요. 이걸 주식투자를 놓고도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주식을 팔지, 그대로 둘지, 더 살지, 이런 고민을 매일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보죠. 그러면 매일 선택하는 셈이라 할 수 있을 거예요. 다른 어떤 사람은 한번 고민하고 사놓고, 3년에 한번 볼 뿐이에요. 그러면 제 생각에 둘다 실력없는 사람이라 할 때, 후자가 기대값으로 돈을 더 많이 벌 거라 생각해요. 3년에 1회 선택한 사람과, 3년에 1000회 선택한 사람이 있을 때, 둘다 실력없는 사람이라면, 1회 선택한 사람이 유리할 거란 거죠.
25/09/06 17:06
또다른 예를 들면, 라면은 요리할 때 선택할게 별로 없죠. 그래서 요리실력이 없어도 왠만큼 맛있게 만들 수 있어요. 그러나 닭볶음탕을 만든다고 하면, 결과에 차이가 많이 발생하겠죠. 왜냐하면 선택횟수가 많으니까요. 그 하나하나를 엉터리로 할 가능성에 노출되니까요. 만약에 마트에서 닭복음탕 소스를 사와서 요리한다라면, 선택횟수가 많이 줄어들겠죠. 뭐 대단한 요리가 나오지는 못해도, 왠만큼은 맛이 있을 것이고요.
또다른 예를 들면, 게임에서 실력이 없으면, 대개 극초반에 승부보는게 유리할 거라 생각해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많은 선택을 해야 하니, 점점 승산이 없어지겠죠.
25/09/06 17:14
또다른 예를 들면, 비상상황 또는 응급상황이 발생했어요. 그런 일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경험이 없고 실력이 없죠. 그런데 미리 만들어둔 매뉴얼이 있다고 해보죠. 그 상황에 최고의 선택이 매뉴얼에 있는 건 아닐 수 있어요. 구체적 상황은 매뉴얼에 반영이 안 되었으니까요. 그러나 임기응변으로 그 상황을 대처하는 것보다는, 미리 만들어둔 매뉴얼에 따르는게 확률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겠죠.
비상상황 내지 응급상황에서 여러 선택을 해야 하는데, 그중 일부만 매뉴얼로 정해줬어도, 마찬가지로 더 나은 결과가 나올 것이고요. 선택 횟수를 줄여준 거죠.
25/09/06 17:25
또다른 예를 들면, 사람마다 사교성에 차이가 있죠. 감정을 읽는 능력에도 차이가 있고요. 그런데 만약에 사람을 만났을 때, 이렇게 인사하고,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행동하고, 저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말하면 된다는게 규칙으로 딱 정해져 있다고 해보죠. 예절이 정해져 있는 거죠.
그러면 사회지능이나 감성지능이 부족해도, 그 예절대로만 하면 그럭저럭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겠죠. 그런데 그런게 만약 없다고 하면, 선택횟수가 많이 늘어나고, 그러다보면 안 좋은 선택이 늘어나면서, 관계가 안 좋아지기 쉽겠죠. A : 정해진 예절 없는 사회 : 선택 선택 선택 선택 — 나쁨 보통 나쁨 나쁨 B : 정해진 예절 있는 사회 : 규칙 규칙 선택 규칙 — 좋음 좋음 나쁨 좋음 A보다는 B가 더 유리한 거죠. 정해진 규칙이 없으면, 사교에 있어서 실력에 따른 결과가 크게 차이날 거예요.
+ 25/09/06 17:41
또다른 예를 들면, 옷가게에 마네킹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패션 센스는 없는 사람이 그걸 보고 있어요. 마음에 드는 마네킹을 택하고, 완전히 똑같이 입어요. 겉옷 상의 하의 신발까지 똑같이 입죠. 그러면 선택은 1회 한 것이겠죠.
그 패션 센스 없는 사람이, 겉옷 상의 하의 신발을 각각 따로 골라서 매칭하는 것보다는 더 좋은 결과가 되겠죠. 선택 횟수가 1회인게, 4회인 것보다 유리한 거죠. 마네킹을 카피한다는게 재미는 없지만, 그의 실력을 놓고 볼 때 결과는 더 좋은 거죠.
+ 25/09/06 17:41
애초에 모두가 공정한 시작선에서 시작하지 못하는데 무슨 자기선택입니까?
그럼 선천적으로 아프게 태어난것도 자기 선택이고 사고나도 자기선택인가요? 자기선택을 읊을거면 공정 시작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전제가 틀렸는데 옳은 답이 나올리가요.
+ 25/09/06 17:51
보론에 적었듯, 운과 전쟁에 의한 양극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부모에게서 태어나는지는 선택한게 아니라, 운이라 할 수 있겠죠. 종교에따라 이견은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운이라 보고요. 여기에 운 이외의 요소가 있다면, 가족주의일 거예요. 아기를 부모가 키우고 지원한다는 것은 가족주의 문화 또는 가족주의 본능이라 할 수 있겟지요.
운은 한순간에 극심한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고, 운의 결과가 다시 결과를 산출하는 식으로 해서 양극화를 일으키기도 하는 거라 생각해요. 결과가 또다른 결과를 일으키는 것, 그것은 차이를 심화시키는 과정이 될 수 있는 거죠.
+ 25/09/06 19:15
운에 의해 생긴 ‘결과가 다시 결과를’ 만드는 부분이 큰지가 관건인 것 같아요. 운에 의해 좋은 사람을 사귀었는데, 그 사람을 통해 또다른 사람들을 만났는데 좋은 사람들이더라고 할 때, 이는 결과가 결과를 낳은 것이라 할 수 있겠죠. 결과가 결과를 만들지 않는다면, ‘평균으로의 회귀’가 일어나기 쉬울 거라 생각해요.
‘평균으로의 회귀(regression to the mean)는 통계학에서 자주 쓰이는 개념입니다. ... 예를 들어 시험을 봤을 때 우연히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평소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 다음 시험에서는 보통의 실력에 더 가까운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우연히 너무 낮게 나온 경우에도 다음에는 평균 실력에 가까운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즉, 우연이나 변동 때문에 나타나는 극단적인 값은 지속되지 않고, 여러 번 반복될수록 원래의 평균값 근처로 회귀한다는 현상입니다.’ - ChatGPT 만약 우연히 시험을 잘 봤는데, 그 시험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은인을 만나게 되었고, 그로인해 인생이 변했다라고 한다면 결과가 결과를 만든 거라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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