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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8/23 00:34:38
Name Quantumwk
Subject [정치] '찬탄파' 보수 정치인의 현황과 미래 (한동훈 편) (수정됨)
금일 국힘 전당대회 1차 결과를 보니, 다들 아시다시피 표가 갈렸는데도 반탄파가 1, 2위로 진출했네요. 찬탄파로서는 정말 암울한 결과입니다.

댓글로 몇 번 달았지만, 지난번 김문수 후보가 41%를 받은 순간부터 어쩌면 정해진 수순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 결과는 결국 '우틀않', '이준석과 단일화만 했으면 이겼다'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고, '계속 극우질 하다가 대선 때 잠깐만 중도 코스프레 해야지~' 라는 착각을 하게 만드는 결과였으니까요. 답답한 마음에 생전 하지도 않던 당원 가입까지 대선 시즌에 해봤지만… (막상 당비 납부가 이상하게 돼서 책임당원이 안 되는 바람에 참가 못 했다는 게 함정) 그냥 다시 탈퇴할까 생각 중입니다. 김근식 후보마저 떨어지고 전한길 같은 인물이 설치는, 반탄파가 당을 장악한 현실이 너무 암담해서 의욕이 싹 사라지네요.

사실 이런 글을 쓸까 말까 고민 많이 했습니다. '어차피 내란 동조범 아니냐' 같은 냉소적인 반응이 많을 것 같아 '굳이?' 싶었거든요. 하지만 오늘 결과를 보고 나니 오히려 글을 써야 할 명분이 생긴 느낌입니다. 민주당 지지자분들도 가끔 말씀하시듯, 정치의 건강성을 위해서는 그나마 상태가 나은 상대가 있는 편이 좋으니까요. 지금의 극우가 판치는 국힘이 민주당의 카운터파트너인 건 여러모로 좋지 않죠. 현 정치 세력 중에는 찬탄파를 가장 밀기도 하고요. 그냥 이재명이 대선 때 내건 ‘중도 보수’로 와주길 바라는 게 빠를까 싶긴 하지만, 민주당 대통령이라는 한계도 있고 극우가 판치는 국힘이 카운터 파트너인 건 여러모로 좋지 않으니까요. 아니면 민주당에서 중도 보수 성향 사람들이 분당하는 게 차라리 더 빨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PGR에서는 상대적으로 언급이 적은 '찬탄파' 보수 정치인에 대해 한번 다뤄보고자 합니다. 이준석은 거의 PGR의 아이돌 중 하나라 너무 언급이 많이 되서 다루지 않겠습니다.

한때 제가 밀었던 정치인이기에 편향이 섞일 수밖에 없고, 한동훈 싫어하는 분들이 대부분인 이곳에서 여러 태클이 들어올 걸 알지만... 솔직히 그걸 다 방어할 마음까지는 없어서 그냥 제 주관대로 써보겠습니다. 특히 상대 진영 지지자분들로부터 "대체 한동훈이 왜 뜬 거야?"라는 말을 현실에서도 몇 번 들어봤기에, 보수 입장에서 그 이유를 한번 분석해보는 것도 의미 있겠다 싶었고요.

쓰다 보니 너무 길어져서, 이번 편은 한동훈만 다루겠습니다. 사실 나머지 정치인은 제가 엄청 잘 아는 것도 아니라 반응을 보고(?) 써볼까 합니다.

1. 장점 및 잘했던 점

한동훈이 매우 싫은 분이라면 바로 다음 단락으로 건너뛰셔도 좋습니다. 흐흐.

1) 카운터 펀치에 능하다 (현재로서는 별 장점은 아님)

이건 다른 데서는 잘 언급 안 되는, 나름 저만의 생각 중 하나라 꼽아봤습니다. 사실 ‘말싸움 잘한다’와 좀 비슷한 말이긴 한데 그 말이랑은 좀 다른 면이 있어서요. 그동안 말싸움 잘해서 뜬 정치인은 꽤 있었는데 좀 느낌이 다르거든요…

한동훈이 뜨게 된 계기는 단연 '법무부 장관 인사 청문회'였습니다. 5공 청문회의 노무현처럼 공격수로서 스타가 된 경우는 있었어도, 세상 사람들 관심도 별로 없는 법무부 장관 청문회에서 수비하다가 스타가 된 건 전무후무한 일입니다. 대부분 청문회에서는 그냥 수비하기에 급급해서 낙마만 안 하면 다행이거나 아예 나락으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민주당이 헛발질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검사 출신 특유의 예리함으로 허점을 물고 늘어지며 카운터를 꽂은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최강욱, 김남국, 이수진(자폭에 가깝지만)은 정치 생명에 타격을 입었고, 김의겸도 나락 갔으며, 고민정에게도 유효타를 날렸죠.

"우리 국힘 의원들은 너무 웰빙이라 싸울 줄도 모르고 민주당 선동에 맨날 당한다"는 피해의식을 가진 보수 지지자들에게, 김문수처럼 고루하고 투박하고 올드하지도, 이준석처럼 꼰대 보수 노인들한테는 버릇없어 보이지도 않는(상대편이 된 지금은 이준석보다 더 싸가지 없다는 욕을 먹지만) 깍듯한 엘리트가 민주당 의원들을 KO시키는 모습은 그야말로 '보수가 그토록 기다려오던 메시아' 취급을 받게 했습니다.

2) 막강한 팬덤

이준석과 함께 보수 정치인 중 가장 강고한 팬덤을 가졌습니다. 주로 '기타국내드라마 갤러리'라는 곳을 본진으로 하는 40~50대 여성 팬덤으로 추정되는데, 법무부 장관 취임 100일 때 화환으로 청사를 도배할 만큼 열성적이고 배우 아이돌 팬질했던 아줌마들답게 온라인 전투력도 어마어마합니다.

라이브 방송을 보면 팬덤 조련도 꽤 잘하고요. 이 강성 팬덤 때문에 기존 보수 정치인 지지자들과는 더 척을 지게 된 면도 있지만(기존 보수 지지자들과 상당히 이질적이거든요), 팬덤이 있다는 건 정치인에게 엄청난 자산입니다. 팬덤 정치에 대해 많은 비판이 있고 단점으로 작용한다고도 하지만 전 이건 실보다는 득이 크다고 봅니다. 이재명, 이준석 모두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팬덤의 힘으로 위기를 딛고 올라섰고 이런 서사가 만들어질수록 팬덤은 더 결집하고 열광하게 됩니다. 한동훈도 다시 부활하게 된다면 이 팬덤이 분명히 큰 역할을 할 겁니다.

3) 막장들이 판치는 국힘 정치인 중에 그래도 상식적인 면이 있고 계엄 해제에 찬성했다는 정치적 자산이 있음

민주당 지지자들이 매우 반발할 만한 평가일 수 있지만 얘기해 봅니다. 법무부 장관 시절 '인혁당 사건 보상' 같은 중도적 행보도 있었고, 스탠스나 발언이 비교적 상식적이고 ‘국민 눈높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계엄 해제에 동참한 것은 그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입니다. 윤석열로부터 온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완전히 소멸시켜 버리는 자폭 행위였지만, 그리고 본인도 그걸 알았음에도 역사 앞에서 떳떳하기 위해 신속하고 소신 있게 계엄 해제하는 데 역할을 한 것은 그 진정성이나 여러 가지로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아마 다른 일반적인 국힘 의원이 당 대표였다면 계엄 해제하러 안 갔을 확률이 매우 크다고 봅니다.

또한 윤건희의 만행이 계속 밝혀지면서 ‘무한한 영광’을 가질 수 있음에도 각을 세운 면도 재평가될 겁니다. ‘자기 정치’, ‘관종’이라 그런다는 평을 많이 받았지만 그냥 지금 보면 폭주하는 윤건희를 조금이라도 막아보기 위해 그랬을 수 있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여담으로 장동혁은 김문수 같은 신념형 극우라기보다는 전형적인 기회주의형 국힘 정치인이라 보는데, 한때는 한동훈 최측근이었지만 계엄 이후에 뒤통수쳤습니다. 윤석열로부터 온 게 정치적 자산의 전부인 한동훈이 계엄 해제하고 찬탄하는 순간 정치적 미래는 어두워질 거라 예측한 거고, 지금 상황에서 보면 장동혁은 ‘국힘 정치인으로서 상당히 현명한 판단’을 하게 된 겁니다. 한동훈 팬덤에서는 사실 친윤이 심어놓은 프락치라는 생각이 크고 저도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는 합니다.

4) 언론 플레이에 능하다

검사 시절 '서초동 편집국장'으로 불렸을 만큼 언론을 다루는 데 능하고, 어떻게 해야 주목받고 기사가 나는지 잘 압니다. '이미지 정치인'이라는 비아냥도 듣지만, 어차피 정치는 이미지가 큰 것이기에 정치인으로서는 장점입니다.

5) 락을 좋아한다

이건 완전 개인적인 이유입니다. 흐흐. 사실 쌩메탈을 좋아하는 저와는 달리 올드락 및 인디 얼터너티브 취향인 거 같긴 하지만요, 국힘 정치인이 펜타포트에 가서 '벡(BECK)' 공연을 보고, CBS 라디오에 나와 지미 헨드릭스를 트는 건 정말 특이한 취향입니다. 아니, 정치인을 떠나서 일반인 중에도 ‘BECK’을 좋아한다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락 좋아한다는 사람들도 한국에서는 많이 알려진 아티스트가 아니라 생소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락 좀 들었다는 ‘락부심’ 있는 저도 취향이 아니라 그렇게 잘 아는 아티스트가 아니니까요. 이런 모습이 단점이 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론 반갑더군요.

2. 단점 및 못했던 점

1) '말꼬리 잡기'식 화법

장점 1)이 시간이 지나며 큰 단점이 된 케이스입니다. 적당히 했어야 했는데, 본인도 신났는지 너무 과했습니다. 민주당은 잃을 것 없는 의원들을 계속 보내 진흙탕 싸움을 유도하며 그의 이미지를 깎아내렸고, 이 전략은 제대로 먹혔습니다.

한동훈 입장에서는 '자꾸 시비 거니 받아친 것뿐인데 왜?'라며 억울할 수 있지만, 중도층이 보기엔 국무위원이 허구한 날 국회의원과 싸우는 모습이 피로감을 줄 수밖에 없었죠. 제 지인인 세종시 공무원(민주당 성향이긴 하지만...)조차 "국무위원이 왜 저래?"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처음에나 신선했지 계속 싸우는 모습 보면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죠. 민주당 지지자들한테는 완전 ‘공공의 적’ 중 하나가 되었고요. 중도적 행보를 보인 게 있음에도 중도 확장성이 나빠진 원인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정치인이 돼서는 더 발목을 잡았습니다. 정치인이 돼서는 ‘맨날 싸우기나 하는 흔한 정치인 1’이 되었고 말꼬리 잡고 카운터 치는 특유의 토론 방식은 SNL에서까지 대놓고 풍자당할 정도로 비호감을 사는 큰 원인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런 토론 방식 때문에 대선 후보 선거 때 홍준표, 안철수 지지자들하고도 완전 척을 져 버렸고 이제는 보수 내에서조차 확장성을 막아버리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한동훈은 ‘난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때리길래 나도 받아친 거뿐이다’라는 식의 말을 많이 하긴 하지만 사실 상대방이 한동훈 특성을 보고 일부러 계속 신경 건드리고 그래서 비호감스러운 면을 노출시키려는 전략에 당한 겁니다. 민주당한테 처음 당했고(그 과정에서 민주당 정치인들 몇 명 보내기는 했지만 유시민 빼고는 의미 있는 사람은 없었고, 결국은 한동훈만 손해. 유시민은 사실 이제 정치인도 아니며 결국은 다시 부활했고….) ‘늙은 여우’ 홍준표한테도 당했죠.

2) '검사 출신'이자 윤석열과 한배를 탔었다는 주홍글씨

윤석열 정권이 폭망하면서 이게 엄청난 단점이 돼 버렸습니다. 사실 전 지난번에 한동훈이 대선 후보 됐어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는데, ‘정치 경험 없는 검사 프레임’으로 공격 들어오면 방어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치 경험 없는 검사’ 대통령 시켰다가 말아먹어서 하는 선거인데, ‘정치 경험 없는 검사’와 한 배를 탔던 또 다른 ‘정치 경험 별로 없는 검사’는 매력이 떨어지죠. 심지어 술 안 먹는 윤석열이라는 비아냥도 들었었습니다. 그나마 있는 정치 경험은 성공적이지도 않았으니까요. 검사 물은 어느 정도는 빠진 거 같긴 하지만 아직도 100프로 빠졌다고 보이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김건희, 윤석열과 한 배 탔던 시기의 사법 리스크도 뇌관입니다. 다만 전 한동훈은 조국보다 한 수 위의 ‘법꾸라지’이고 치밀한 성격이라 이걸로 한동훈을 터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겁니다. 이건 전망란에서 다시 언급하죠.

근데 ‘사법 리스크’가 아니더라도 ‘폭망한 윤 정권’에서 황태자로 2년 윤과 한 배를 탔었다는 건 중도층에는 주홍글씨가 됩니다. 윤건희가 하루가 멀다 하고 털리는 상황에서 ‘넌 법무부 장관 시절에 뭐 했니?’라고 하면 할 말도 없어집니다. 물론 행정부 일원으로서 집권 2년도 안 된 대통령 부인을 턴다는 건 어느 정권에서도 하기 쉽지는 않고, 법무부 장관이 표면적으로는 수사 지휘를 직접 하는 것도 아니지만 중도층에서 그런 사정까지 고려하지는 않을 겁니다. 결국 갈라섰고 이미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균열이 있었다는 얘기가 나오긴 하지만요…. 그리고 법무부 장관 시절을 떠나 윤석열과 오랜 상사-부하 관계였다는 것도 이제는 마이너스입니다.

3) 전무한 정치적 자산

비대위원장-당 대표 경력 외에는 0선에 지자체장 경험도 없습니다. 그의 정치적 자산은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에게서 온 것이었는데, 계엄 때 윤 대통령에게 칼을 꽂는 순간 그 자산을 스스로 다 날려 버린 셈이 됐습니다. 그 똑똑한 한동훈이 이걸 몰랐을 리 없죠. 총선 때 "4월 15일 이후 내 인생이 꼬일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니까요.

법무부 장관 시절 평가가 나쁘지 않고 '인혁당 사건 해결' 같은 중도 행보도 어느 정도 했으나 그것도 중도층한테는 큰 어필 못 했고, 법무부 장관이라는 자리가 국민들한테 뭔가 체감이 되는 자리도 아닙니다. 역대 법무부 장관 중에 기억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박상기의 난'의 박상기나, 보수 지지자들에게 '추크나이트'라 조롱받던 추미애 정도일 겁니다. 기억돼 봐야 나쁜 걸로 기억되지, 국민한테 긍정적으로 어필되었던 법무부 장관은 별로 없습니다.

4) 정치력의 부재, 그리고 위기에 몰렸을 때 보이는 '안'의 향기

권한이 주어졌을 땐 머리 좋은 늘공 출신답게 일을 잘하지만, 지금처럼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사람을 모으고 세를 불리는 정치력은 부족해 보입니다. 비대위원장 시절에도 일정이 끝나면 혼자 호텔 방에서 반신욕을 했다고 할 정도로 사람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있는 걸 좀 더 선호하는 내향성이 좀 더 강해 보입니다. 검사 시절에도 독고다이 스타일이었다고 하고 사람들이랑 적극적으로 어울리고 이런 성격이 아닌 걸로 보여요.

비대위원장 시절은 막판에 윤석열의 대트롤 짓으로 인해 다급해져서 '이조 심판' 같은 무리수 던진거 빼고는 나쁘지 않았다고 보는데, 당 대표 시절과 계엄 이후의 판단들은 상당히 아쉽습니다. 윤 대통령과 확실히 각 세우는 것도, 협력하는 것도 아닌 애매한 태도로 '간동훈'이라는 오명까지 얻었죠. 결정적인 순간에 손해 안 보고 최적의 수를 찾으려는 특급 엘리트 특유의 '헛똑똑이 기질'이 보이는데, 이런 모습에서 '안'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사실 한동훈은 안철수에 비해서는 평소에 훨씬 선명한 태도를 보이긴 하는데 ('안'선생도 하도 욕먹어서 많이 나아지긴 했음. 근데 아직도 방향성이 뭔지는 잘 모를때가 많음.) 위기에 닥치면 '안'같은 모습을 보일때가 꽤 있습니다. YS를 서울대로 안 친다면, 서울대 출신 대통령이 거의 안 나온 이유이기도 하죠. 윤석열은 서울 법대 출신인데도 그런 상황에서 무대포로 자기 직감만 믿고 밀어붙이는 면이 있어서 대통령이 된 거였고요. 물론 이런 면이 집권 내내 문제를 일으켰고 결국 참사가 일어났지만…

5) 서구권 엘리트 힙스터 느낌이 주는 '재수 없다'는 인상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양장본을 들고 다니고, CBS 나와서 청취자 대부분 듣도 보도 못한 음악을 트는 모습들... 지미헨드릭스 중에도 그나마 좀 알려진 무난한 곡들이 있는데 'Bold as love'라....  정말 힙스터라고 느꼈습니다. BECK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 락 페스티벌 다니고 라방에서 일렉 기타 친다든지... 서구권에서 힙스터 코스프레 하는 엘리트 느낌인데 신선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부러진 안경에 헤진 신발'로 서민 코스프레 하는 정치인도 있는 마당에, 한국 정서에서 크게 득 볼 건 없는 행동입니다. 진보, 보수 패널 가리지 않고 "락페나 다녀라", "기타나 계속 쳐라",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제대로 본 거 맞아?"라며 빈정대는 걸 보면, 많은 사람이 상당히 고깝게 보는 것 같습니다.

3. 전망

솔직히 지금은 매우 암울합니다. 빨리 뱃지를 달든 지자체장이 되든 해야 하는데, 지금 국힘 체제에선 공천은 사실상 끝났습니다. 방구석 평론가가 생각한 회생 방법 세 가지만 얘기하고 끝내겠습니다.

1) 시나리오 1: 이재명, 정청래가 국힘 지도부를 청소해주거나 or 해산하길 기다린다.

제가 요즘 제발 국힘 지도부 좀 청소 or 해산해달라고 비는 이유입니다. 지도부가 정리돼서 무주공산이 되면, 그때 깃발을 꽂는 거죠. 아마 한동훈과 찬탄파들이 가장 노리는 시나리오일 겁니다. 근데 솔직히 해산은 답답해서 하는 말이지, 당의 자산이 다 날아가는 거라 한동훈한테도 결국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늘 결과보면 사실 지지자들이 문제라 지금 지도부 날라가면 '윤어게인 극우 ver2'가 또 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2) 시나리오 2: '중도 보수 빅텐트' 신당 창당

안철수, 이준석, 유승민 등을 끌어모아 신당을 만드는 겁니다. 넓게는 오세훈, 심지어 홍준표까지... 하지만 이들을 하나로 묶을 정치력이 한동훈에겐 보이지 않고, 이들 대부분은 바른미래당 출신이라 '당 밖은 춥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압니다. 신당 창당 전문가 '안' 선생께서는 더더욱 잘 알 거고요.
이준석조차 나가고 싶어서 나간 게 아닙니다. 한동훈이 자길 잡아주길 바랐던 정황이 은근히 있습니다. ‘공천 좀 주면 내가 정치 초보인 너 적극 지원해서 선거 대승하게 해 줄게’ 이런 딜을 쳤을 가능성이 정황상 높습니다. 당시 이준석에 대한 보수층의 비토가 워낙 심했고, 한동훈은 한껏 뽕에 차 있던 때라 이준석을 무시해버렸을 가능성이 높구요. 한동훈이 이준석에 대한 언급을 거의 한 적이 없는데 이준석뿐만 아니라 개혁신당 인원들 모두 한동훈을 굉장히 강도 높게 비판하는 걸로 볼 때 전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물론 파이 나눠 먹는 존재라고 생각해서도 있겠지만요...

3) 시나리오 3: '한동훈 특검'을 통한 정치적 탄압 서사로 재기

이재명과 민주당이 이걸 해줄 리가 없어서 의미는 없지만, 만약 이뤄진다면 개인적으로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시나리오입니다. 자기 나와바리인 법조 영역에서 싸우는 거라 자신의 장점인 '카운터 펀치력'으로 자신한테 등 돌렸던 보수층을 결집시킬 수 있죠.

한동훈에 대해 벼르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은데 위에도 언급했지만 한동훈은 조국보다 한 수 위의 법꾸라지고 더 치밀한 사람입니다. 털기 만만치 않을 거고 잘못 건드리면 역풍 불 수가 있습니다. 청담동 건으로 한번 담가 보려 했을 텐데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최근에 1심인가 무죄였었고 이 걸 주도한 김의겸은 거의 나락 갔었죠. 민주당 지지자들이 단골로 말하는 '아이폰 비밀번호'를 봐도 그렇고 절대 호락호락하게 당할 사람이 아닙니다. MB, 박근혜 수사하던 시절에는 민주당 쪽에서 입을 모아 칭송하는 '천재 검사'였어요. 정치는 몰라도 법으로 털기 결코 쉬운 사람이 아닙니다. 남 털때만 집요하지 막상 본인은 무대뽀에 허술하기 그지 없는 '윤'과는 또 다릅니다.

알렉스 한 같은 건 청문회 때 민주당에서 개망신당한 이후에 죽어라 팠으나 ‘그냥 상류층 자제’ 수준으로 한 정황만 보일 뿐 스모킹 건이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대학 입학 이전에 이슈 돼 버려서 ‘치밀한 법꾸라지’ 한동훈은 이미 대비는 다 했을 겁니다. 나중에 중요한 선거 나왔을 때 단발성 흔들기용 이상의 무언가가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MIT는 정량 평가가 크고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미 제보했지만 ‘응, 이상 없음. 끝.’ 해버렸습니다. 미국에 체류한 경험이 있는데 미국은 한국과 달리 뽑는 사람을 존중하는 편이고 어찌 됐든 뽑는 측에서 괜찮다고 하면 뭐라 걸고 넘어질 게 별로 없습니다. 뽑고 나서 못 하면 뽑은 시스템이나 과정을 문제 삼기보다는 뽑은 쪽에 책임을 지우는 문화가 강해서, 뽑은 쪽이 일단 괜찮다고 하면 입학 과정 가지고 시비 걸기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조국 아들 얘기도 있던데, 조국 아들은 입학 과정이 아니라(이건 연세대 석사지 미국 학부 입학 과정이 아님) 학교 재학 중에 있었던 문제 턴 거고(시험 대리), 알렉스 한도 지금 MIT에서 뭔가 문제 있다는 걸 털지 않는 한은 어렵습니다.

또한 이재명이 한동훈을 치려면 이미 계엄 이전 당 대표 시절에 학교 선배 권성동 같은 사람이랑 편 먹고 쳤을 겁니다. 복수심에 불타는 조국혁신당에서는 하자고 난리였고 민주당 지지자들도 해야 한다고 벼르는 사람이 많았으며, 당시 이미 친윤들과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었거든요. 이재명이야말로 사실 한동훈에 대해 이를 갈았을 텐데, 정무 감각 및 판단력 좋은 이재명도 윤-한 갈등하면서 둘이 서로 알아서 자멸할 느낌이 보이니 리스크 감수할 필요 없다고 봐서 굳이 안 한 거라 봅니다. 윤-한 갈등이 계엄의 핵심 트리거 중 하나였으니 이재명이 저처럼 생각한 게 맞았다면 정확한 판단이었던 겁니다.

지금은 굳이 특검까지 해서 칠 이유도 없는 ‘잔챙이’ 정치인에 가깝게 돼서 갈 길 바쁜 이재명과 민주당이 이런 데 시간 낭비할 이유는 더욱 없습니다.

4. 결론

글이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애정이 꽤 있긴 있었나 봅니다.

오늘로서 '정치인 한동훈'의 미래는 더욱 어두워졌고, 이제 그는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강성 보수층에게는 '죽일 놈의 배신자', 민주당 지지층에게는 '응, 어차피 내란 동조범. 술 안 먹는 윤석열, 조국의 복수를 위해 한번 털어봐야 할 놈', 심지어 힘을 합쳐야 할 중도 보수 진영에서도 불호가 큽니다.

그래도 국힘의 몇 안 남은 상식 있는 정치인으로서, 그리고 애정이 있었던 사람으로서 재기를 바라지만 참 험난해 보이네요. 그래도 팬덤이 강고하고 여러 장점이 있기에 재기가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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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쉬
25/08/23 01:01
수정 아이콘
전망 3- 1) 저도 뭐 방구석인물이지만, 민주당 측에서 굳이 한동훈에게 서사를 만들어줄 필요가 없을거 같아서요. 지금 가만히 내버려두면 말씀하신 것처럼 국민의 힘 내에서 지지기반 없이 서서히 말라가는거를 민주당 측에서는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현 국힘 주류에서 예전 유승민 전 의원 처럼 배신자 프레임 비슷하게 묶여있기도 하구요. 서사가 없다면 재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Quantumwk
25/08/23 01: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유승민과 달리 강고한 팬덤이 있다는 건 장점이긴 합니다. 40~50대 아줌마들이 많고, pgr 감성과 안맞아서 그런지 여기서는 안보이는데 보수 커뮤나 이런 저런곳에 꽤 있습니다. 팬덤 있는 정치인 쉽게 안무너지는 건 이준석 및 이재명이 보여줬죠. 이재명은 정치력이 상당했던것도 크지만....

만약에 한동훈이 재기하면 민주당에서 뭔가 또 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굳이 리스크 감수하고 건들 이유가 1도 없는 정치인이 되긴 했습니다.
플래쉬
25/08/23 01:13
수정 아이콘
제가 보수 커뮤를 잘 보지는 못해서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예전 전당대회나 선거운동 등을 보면 한동훈 전대표가 강고한 팬덤이 있는건 맞는거 같아요. 다만, 강한 팬덤이 있을때는 또 강한 안티도 있다고 생각해서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처럼 엄청난 정치력을 발휘해 결국 재기해서 대권에 도전해볼지도 궁금하네요. 그리고, 나중에 조국 전 장관과 어떤 무대에서든지 대결이 성사될 지 궁금하네요.)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한동훈 전대표가 국민의 힘 안에서든, 밖에서든 거물급 정치인들을 모아 정부여당과 싸움을 주도하는 모습이 그려지지 않네요. 그래도 계염에 반대했고 목숨걸로 국회로 이끌었던 모습은 나중에 한번의 기회는 만들어 줄거 같아, 그의 미래가 궁금하기는 합니다. 과연 바미당 + 개혁신당처럼 결국 굴복할지 아니면 스스로 길을 개척할지가요.
Quantumwk
25/08/23 01:2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재명도 비호가 어마어마했지만 결국 대권 잡았죠. 윤석열이 자폭한게 크지만 사실 그 자폭을 전략적으로 유도한 면도 있다 봅니다. 정치인으로서 안티가 없다는 건 사실 그냥 사람들한테 존재감이 별로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정치계에서 흔히 하는 이야기가 '부고 빼고는 뭐든 기사나면 좋다'죠.
플래쉬
25/08/23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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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그래서 사실 한동훈 전대표가 당권잡았을때 셀프 공천해서 뱃지단 원내 당대표였다면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하기는 합니다. 원외 당대표와는 다르게요. (이대통령이 성남시장 도지사등 행정가의 경험과 별개로) 이대통령은 결국 원내 당대표였으니까요. 이재명 대통령이 비토가 있어도 당대표를 계속 유지한건 정치력을 바탕으로한 당내 장악력이라고 봐서, 뱃지 단 한동훈 어떤 모습일지 앞으로 기대해보겠습니다.
Quantumwk
25/08/23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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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원외 원내 얘기를 많이 하긴 하던데 엄청나게 결정적인가 싶기는 합니다. 한동훈은 그냥 근본적으로 정치인 체질인지 의심되는 면이 있긴 해요. 정치인으로서의 자질 중에 일부는 갖추기는 했지만....

어쨌든 뱃지는 빨리 달아야 하는 건 맞기는 합니다.
플래쉬
+ 25/08/23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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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뱃지는 빨리 달아야 하는 건 맞기는 합니다” 라는 생각이 드시는 만큼 결정적이었다고 봅니다. 결국 원외리고 해도 해당 정당 안에서 정치적 자산을 갖고있어 공천 및 선거에 영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박근혜) 혹은 같은 국회의원이 아니라면 
한 명 한 명이 각각 입권기관인 국회의원이 힘을 실어주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해서요. 물론 안철수의원처럼 본인의 정치적 자산을 날려먹은 케이스는 제외하구요.
린버크
25/08/23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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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글 중에서 팬덤이 장점이라고 하는 부분에 가장 공감이 갑니다.
Quantumwk
25/08/23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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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있는 정치인은 쉽게 안무너진다는게 최근 몇몇 사례 보면 증명되고 있기는 하죠. 사실 거의 정치적 사망선고 받은 한동훈에 아직 기대를 조금이라도 거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린버크
25/08/23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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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r의 정치적 주류인 부동층 혹은 양비층은 문재인 등의 정치인 팬덤정치를 싫어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윤석열 정부 이후 더더욱 팬덤이 없는 정치인은 정치적으로 극히 미약해졌습니다.

한동훈이 비윤계 중 가장 큰 지분을 가지고 0선임에도 정치생명을 이어나가는 것은 말씀하신 405060 여성층이 매우 강하기 때문입니다. pgr은 매우 남초사이트라서 잘 느끼지 못하겠지만 실제로 많아요. 갈길잃은 여성 보수층이 많습니다. 이들의 헌신이 한동훈을 유지시킵니다.
또한 이준석 의원도 말할 필요가 없겠죠. 남초 인터넷 공간을 중심으로 강한 팬덤을 가지고 있어서 윤석열 정부의 탄압을 겪고도 정치적 생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팬덤이 없어지거나 매우 소수만 남은 안철수 등 의원들은 아무 힘이 없어요. 팬덤없이 소신대로 정치하는 정치인 찍어주겠다는 사람은 4년에 한 번 찍어주는데 그치지만 팬덤은 4일에 한 번 도움주거든요.
Quantumwk
25/08/23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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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전 지난 대선에 보수가 이길 방법은 한동훈이 안철수 밀어서 대선 후보 만드는 거 밖에 없었다고 봤었습니다.
린버크
25/08/23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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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원들의 생각은 많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그들이 핵심인 것을 어쩌겠어요.... 안타깝게도
Quantumwk
+ 25/08/23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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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한동훈이 안철수 밀었으면 가능성 있었다고 보는데 솔직히 한동훈이 안철수보다는 세력 훨씬 큰 입장에서 그리 할 이유가 없기도 합니다. 정치 역사상 그런 경우는 본적이 없어서... 일단 한동훈 뿐만아니라 '친한계'자체가 반발할겁니다.

안철수가 경선은 잘 못 뚫는데 양자구도만 가면 강력한 모습이 있어서 나오는 현상이죠. 지지기반은 없는데 중도 층에는 어느정도 어필하는 정치인의 특징이기도 하고....
린버크
25/08/23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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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다만 그 한동훈이든 이준석이든 안철수든 그들의 정치팬덤이 당내구도에 대해서 너무 순진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않나 싶기는 합니다.
팬덤이라는 것 자체가 아이돌이나 프로스포츠에서처럼 영향력은 전반적 강하지만 핵심 지도부나 운영진에게의 영향력은 한정되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한동훈 지지층이든 이준석 지지층이든 안철수 지지층이든 하나같이 [국민의힘이 망하면 한동훈에게/이준석에게/안철수에게 기회가 찾아온다]라는 순진한 주장을 반복하고 있어요. 혹은 "와서 빈다"같은 표현도 보이고요.
그런데 이미 2024총선에서 108석이라는 여당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도 여전히 윤석열의 영향력으로 벗어나지 못했던 한동훈이 그대로 당권을 잡았고
2025대선에서는 가장 강경한 윤석열 수호, 계엄옹호자인 김문수 장관이 대권을 잡았고
2025대선 완패한 후에도 전당대회에서는 김문수와 장동혁이 누가 더 강경하게 윤석열을 옹호하냐에 당권이 달려있습니다.
김문수는 김부겸에게 대구에서 진 대중정치인으로서 사망선고를 받은 사람이고, 장동혁은 이름모를 전 친한계 1.5선인데 말이죠.

이들은 망하지 않아요. 망하냐마냐의 기준이 이제는 집권이 아니라 자기텃밭수호 혹은 101석 계엄저지선에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당대표가 김문수나 장동혁이 되고 지방선거는 망하겠지요. 그러나 그 후 비대위원장 혹은 당대표는 장동혁 혹은 김문수로 바톤터치나 할 겁니다.
이들이 떠나도 윤석열처럼 김문수처럼 장동혁처럼 새 극우 인물을 세우면 그만이고요.
Quantumwk
25/08/23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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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암울 합니다. 그렇다고 지역기반 없는 3당이 폭망한다는 건 이미 바미당이 여실히 보여줬구요.
린버크
25/08/23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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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기반도 문제이지만 득표율 자체도 큰 문제입니다.
사실 보수층들은 3당투표 혹은 전략투표를 하지 않죠. 정의당 등 진보정당이나 초록국민의당, 조국혁신당과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 개혁신당은 그 비례 득표 결과부터 다릅니다. 그냥 안 찍어요.
결국 스윙보터 중 비교적 보수적인 몇%가 나름 신중하게 고민하고 자신이 결정권쥔 중도라고 생각하며 찍어줘봤자 %는 꿈쩍도 안 하니 보수적인 3당은 나올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아예 지지층이 3당이 출현을 용납하지 않아요.
암울하긴 하네요. 개혁신당도 미래가 어둡고..
Quantumwk
25/08/23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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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아까 다른 글에서도 봤던 댓글인데 저도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중도 보수 진영이 헤쳐모여해서 빅텐트 치긴 해야 합니다. 꼭 신당을 만들라는게 아니라 국힘내에서라도... 근데 예전 진보 정당 처럼 지지율도 쥐꼬리면서 다들 본인이 잘났다고 치고 받고 싸우고 지지자들끼리도 맨날 싸우고 암울 합니다 흐흐 원래 먹을게 없는 곳에서 더 싸우는 거 같기도 합니다.

걱정과 달리 반응이 나쁘지는 않아서 다음 편에는 다른 찬탄파 보수 정치인도 써봐야 겠네요. 사실 그들에 대해서 한동훈 처럼은 잘 모르긴 하지만....
발이시려워
25/08/23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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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애정이 있는 정치인치고 꽤 객관적으로 작성하셔서 놀랐(?)습니다.

그럼에도 디테일한 몇 가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 이전 댓글에서도 지적했는데
[조국 아들은 입학 과정이 아니라(이건 연세대 석사지 미국 학부 입학 과정이 아님) 학교 재학 중에 있었던 문제 턴 거고(시험 대리)] 라고 하셨는데 조국 아들도 미국대학과 해당 수업의 담당교수가 문제를 삼은 게 아닙니다. 해당 교수는 이런 경미한 일로 어떻게 형사처벌을 받느냐고 놀라며 인터뷰하기도 했습니다. 알렉스 한도 MIT에서 문제 삼지 않더라도 검찰이 문제를 삼아버리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2.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라는 예시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단골로 말하는 '아이폰 비밀번호'] 를 말씀하셨는데 호락호락과는 거리가 매우 먼 소위 [짜치는 행동]입니다. '공정과 상식'을 기치로 내걸며 '조선제일검'이라는 별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정치인'이 할만한 행동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동훈의 이런 속 좁은 모습은 가족 및 장모와 장인어른 아이디를 도용해서 국힘 게시판에 천 개 가까이 비방글을 올렸다는 사실과 스무스하게 연결됩니다.

3. 범죄자를 혐오하며, 야당 대표인 이재명을 사람 취급하지 않았는데 정작 장인어른은 유죄 받고 감옥 다녀왔고, 처남은 성추행 전적이 있습니다. 장인어른 아이디까지 도용해서 국힘 게시판에 글 쓰는 것 보면 전과자 출신 처가랑 사이가 좋아보이던데 야당 대표에게만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동훈이 혐오하는 운동권의 내로남불과 본인이 도대체 뭐가 다른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전체적으로 한동훈이라는 정치인에 객관적인 스탠스로 작성해주셔서 저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부디 국힘이 정상으로 돌아오길 바랍니다만 그 주인공이 한동훈만은 아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차라리 이준석..)
Quantumwk
25/08/23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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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1. 일단 대학 들어가기전에 이슈가 되서 이렇다 할 스모킹 건이 없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말하듯이 '조국 처럼 털면' 뭐가 나올지는 알 수가 없지만요.... 전 가능성 높지 않다 봅니다. 아니 가능성 높았으면 이재명이 진작에 특검 때려 봤겠죠. 조혁당에서 한동훈 특검 하자고 그렇게 울부 짖었는데 이재명이라고 한동훈이 이뻐서 안했겠나요?

2. 원래 법꾸라지라는 거 자체가 법망 교묘히 피해가는 짜치는 행동이라는 겁니다. 동의는 안하시겠지만 이재명도 이거 잘한다고 생각하구요.

3. 가족까지 시비걸면 사실 이재명도 할말이 없기는 하죠....(조카는 살인까지 함) 이준석이 지난 대선때 한말이 틀린게 아님에도 '연좌죄 하는 거냐?'라는 것도 컸으니깐요.

근데 솔직히 전 한동훈에 대해 적극 방어할 생각까지는 없어서 이걸로 굳이 논쟁 할 생각은 솔직히 별로 없습니다. 님 생각도 존중합니다. 솔직히 공격이 편하지 방어는 힘들구요.
발이시려워
25/08/23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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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1. 이재명은 제가 그런 점에서 그렇게까지 좋아하진 않는데 본인 이익이 되면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는 정치인입니다. 한동훈이 윤석열과 척진 마당에 굳이 공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2. 이재명이 왜 나오는지는 모르겠는데, 법을 교묘히 잘 피하는 능력이 정치인으로서 장점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3. 범죄자랑은 대화조차 무의미하다고 국힘 대선토론에 나와서 홍할배랑 말싸움하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여기서 연좌제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범죄자와는 대화 자체를 거부하겠다는 한동훈이, 범죄자인 장인어른과 처남과는 왜 이토록 친밀한지 이해가 안 간다는 게 제 주장입니다. 자기 편에만 관대하고 상대에겐 가혹한 [운동권식 내로남불]을 비판한 한동훈이 똑같이 본인도 내로남불을 저지른다는 점을 비판한 것입니다.

1,2,3번 모두 이재명을 끌어들이셨는데 제가 한동훈 글에 윤석열 끌어들여 쓸까 생각하다가 시비거는 듯이 보일까봐 참았습니다. 저는 2번에 야당 대표로서의 이재명만 언급했는데 왜 모든 답변에 다 이재명을 뭍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Quantumwk
25/08/23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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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법망 잘 피한다는 건 제 본문을 보면 장점으로 언급한게 전혀 아니라 민주당 지지자들이 한동훈 특검 하자는 얘기 하는 사람 (특히 조국 좋아 하던 사람) 많아서 그냥 현실적인 면에서 하는 얘기입니다.

다시 말했듯이 전 한동훈에 대해 핏대 세우며 논쟁하고 방어할 생각은 별로 없습니다. 님이 먼저 공격해서 그냥 진영가리지 않고 지지자들이 잘 하는 물타기 해봤습니다.
발이시려워
25/08/23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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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댓글을 다시 읽어봤는데 한동훈을 공격했을 뿐 작성자님을 공격하진 않았습니다. 심지어 마지막에는 [전체적으로 한동훈이라는 정치인에 객관적인 스탠스로 작성해주셔서 저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라고 적었습니다. 작성자님을 공격했다는 것은 오해입니다.
Quantumwk
25/08/23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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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당연히 저를 공격했다는 의미는 아니죠.... 지금은 거리를 두고 있고 핏대세우고 논쟁할 생각은 별로 없지만 '미약한 지지자'수준은 되기에 방어 한번 해봤다는 겁니다. 솔직히 지금도 제 지역구나 지자체장 선거에 오면 뽑아줄 1순위 정치인이니깐요.

그래서 이렇게 말한겁니다. '지지자들이 잘 하는 물타기 해봤습니다.'
발이시려워
25/08/23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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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이해했습니다. 주말 잘 보내십쇼!!
메르데카일일팔
25/08/23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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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과 강점이 비슷한데 포지션은 좀 더 좋은거 같습니다. 숏츠 만들기 좋은 키배 화법, 상대적 젊음 (연령 뿐만 아니라 위에 말씀하신 음악 취향이나 방송 등등) + 노년층 여성들에게 높은 호감도...
다만 단점은 본문에도 적으셨지만 그냥 지금까지 보여준 정치적 역량 그 자체가 좋아보이지 않는다는 거네요...
Quantumwk
25/08/23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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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이준석이랑 많이 비교됐었죠. 정치적역량은 좀 딸린다 봅니다.

대신 한동훈은 판이 어느정도 깔리면 잘하는 스타일이라 봅니다. 늘공 출신이라 시스템이 셋업된 상태에서는 잘해요. 머리도 비상하구요.(준석이도 머리하나는 기깔나게 돌아가지만 흐흐) 언론도 잘다루고 언변도 좋은 편입니다. 총선때 부산 시민들 사로 잡은 거 보면 감정선 건드릴 줄도 알고...

근데 너무 독고다이 스타일이라 지금처럼 밑바닥 부터 다시 올라와야 하는 시기를 이겨 낼지가 의문점입니다.
25/08/23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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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적으론 한동훈이 민주당에 더 어울린다고보는데 어찌 상황이 민주당으로 넘어오기는 힘들게 풀려버렸네요.
Quantumwk
25/08/23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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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솔직히 민주당에 어울리는 측면이 꽤 있고, 강성 보수층도 온종일 그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근데 지금 민주당은 대기표 뽑고 기다리는 사람이 줄줄이고 한동훈의 정치력이 그리 뛰어나보이지는 않아서 그거 뚫을 가능성도 없습니다. 그리고 민주당 내 싫어 하는 사람이 너무 많구요.

근데 이언주도 컴백하는 마당에 할라면 못할 건 없긴 합니다 흐흐
25/08/23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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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건만 봐도 '정치적 사망선고' 라는 말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요. 피선거권 날아가도 사면으로 살아돌아오는 세상인데요.
안철수-이준석처럼 어제의 원쑤가 오늘의 동지가 되기도 하고요. 살아만 있으면 기회는 무조건 오게 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느냐죠.

지선은 나갈 자리가 애매하고, 돌아오는 총선이 한동훈에게 주어질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은데,
험지에서 살아 돌아올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국힘 지도부가 똥볼 차기를 가장 간절히 원하는 사람은 한동훈일지도 모릅니다.
지선 때 수도권에서 너무 선전해버리면-대선 득표율을 고려할 때, 최소한 서울에서 민주당이 고전할 것은 확정적입니다-한동훈이 설 자리가 없으니까요.
Quantumwk
25/08/23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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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팬덤이 살아 있기 떄문에 재기의 기회는 언제든지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객관적으로 매우 암울한건 사실이죠.
+ 25/08/23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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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팬덤 유무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윤석열이 뭐 거대한 팬덤이 있어서 대통령이 된 것도 아니고...
그냥 그때그때 급변하는 정치환경에 잘 맞느냐, 또 준비가 되어있느냐 그런 것들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한동훈에게 앞으로 기회가 많을 거라고 봐요.
50대 초반이라 보수적으로 봐도 10년은 넘게 시간이 남았고,
윤석열 김건희 재판 끝나서 윤어게인 내러티브가 박살나는 순간 한동훈은 떡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Quantumwk
+ 25/08/23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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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꽤 젊은 것도 장점이죠.

윤석열의 경우는 정치 역사상 유례 없는 이레귤러라 일반론으로 말하기는 그렇습니다. 꼭 팬덤이 있어야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팬덤은 분명히 도움이 되고 특히 지금 한동훈처럼 앞길이 캄캄할때 그나마 버팀목이 되어주는 겁니다.
+ 25/08/23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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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멀리 갈 것 없이 지금 설치는 장동혁, 김문수가 거대한 팬클럽이 있어서 당권경쟁 하는 건 아니니까요.
정치인으로서 '생존'에 필요하다는 말에는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만,

당권을 넘어 대권을 노리려면 때가 오는가, 그 때에 기회를 잡을 준비가 되어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사실 그런 점에서 한동훈에게 점수를 높게 주기 힘들다고 생각하고요. 물론 말씀하신 대로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긴 하죠.
Quantumwk
+ 25/08/23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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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Quantumwk
+ 25/08/23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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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조국'도 어떻게 보면 팬덤의 힘(조국 수호대)으로 부활한 측면도 있습니다.
+ 25/08/23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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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팬덤 정치 얘기하면서 국센세를 까먹고 있었다니.... 제 불찰입니다.
확실히 정치인으로서 '생존'에 팬덤 유무가 유리한 건 부정하긴 힘들겠네요.

하지만 조국은 명백하게 그 이준석보다도 더 중도 확장성이 개판인 인물이고
(개인적으로는 제발 서울시장 나와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런 대권주자로서 치명적인 문제를 팬덤빨로 뒤집기는 좀 요원해 보이긴 합니다.

물론 조국도 한동훈도 국회의원 한두 번 더 하면서 정치생명을 질질 연장할지도 모릅니다.
본인들 스스로에게는 그게 꽤 중요한 사안일 수 있고, 그래서 그렇게들 뱃지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죠.
그런데 그게 대한민국 정치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까? 그래서 나같은 장삼이사도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인가? 에는 물음표가 생긴다는 겁니다.
25/08/23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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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으로 당분간 윤어게인이 계속 국힘에서 득세할 거라고 봐요. 최소한 윤석열-김건희 특검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지속될 겁니다.

이게 뭐 국힘 지지자들이 거악이고 정신병자여서가 아니라, 지금 저들한테 가장 잘 팔릴만한 내러티브가 딱 그거라서 그래요.
노무현 희생양 내러티브, 박근혜 태블릿 조작, 최근에는 조국/윤미향 무오설처럼,
자신이 올바르고 정의롭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들에게는
본인들은 불의한 거대 기득권 세력에 맞서 싸우는 존재며 (때로는 계엄같은 수단을 동원해서도!) 이걸 일소해야 한다는 내러티브가 굉장히 매력적이거든요.

물론 이런 대안현실은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아요. 박근혜 탄핵무효를 열렬히 외치던 사람들이 윤석열로 갈아탄 것처럼,
새로운 백마탄 왕자님이 나오면 또 그쪽으로 갈아탈 겁니다.
역설적으로 이재명과 민주당이 정상적으로 행동할수록 그 시점은 빨리 올거고, 지금처럼 돈 뿌리면서 사면해댈수록 늦어지겠죠.
Quantumwk
+ 25/08/23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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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어쨌든 정치는 생물이니 계속 지켜봐야겠죠,
25/08/23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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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씨는 걸리면 가야한다 라는 말을 한거 말고
어떤 정치를 한걸까요?

검사 윤석열사단 그런데 싸웠네?
이거 말고 뭐 있나 싶습니다
Quantumwk
25/08/23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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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1)에서 얘기한것처럼 청문회로 스타가 됐고 강성 팬덤이 붙고 보수의 아이돌이 되면서 그리고 본인도 그걸 즐기게 되면서 하게 되었다 봅니다. 사실 저도 무슨 정치를 하려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국힘에서 몇안되는 정상인이라고 봅니다.
25/08/23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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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이 정치 안하면 그냥 인플루언서 잖아요
정치인과 연예인은 그게 그거라지만 그래도 업종이 다르다로 구분하는데 정치가 주업이 아닌 정치인이라는게 가능한 영역인가 싶습니다
Quantumwk
25/08/23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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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권 후보급 아닌 이상에야 그냥 이런 저런 경로로 정치해서 정치가 생업이 된 사람도 많다 봅니다. 명분 적당히 걸어놓구요. 한동훈은 또 그런 케이스는 아니지만.....

자기 가족 지키려고 할수도 있습니다. 제가 본문에 한동훈 털기 쉽지 않을 거라고 하긴 했지만 어쨌든 검찰한테 압수수색 당하고 싶지는 않겠죠.
+ 25/08/23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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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이란건 뭔가 오묘하군요 복잡미묘해요
마라떡보끼
25/08/23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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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점 대부분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단점에 하나 더 추가하고 싶은데 좀 지나치게 외모를 신경쓰는 느낌입니다. 키높이 깔창이나 심하게 튀어나온 어깨뽕이라던가 싫어하는 반대편 입장에서는 딱 놀리기 좋은 소재로 작용하거든요.
잘생긴 외모라고 말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깔끔한 느낌인데 오히려 저러니깐 좀 짜친다고 해야될까요?

아무튼 원래 비호감 정치인이지만 비상계엄때 보여줬던 모습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해서 그나마 국민의 힘 정치인중에서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Quantumwk
25/08/23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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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라방때 롤러 하는 것도 사람들이 좀 꼴불견으로 보더군요. 주 지지층이 배우, 아이돌 팬덤 하던 아줌마들이라 더 의식하는거 같습니다. 본인도 원래 좀 의식하는 스타일이구요.
+ 25/08/23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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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으로 성공하려면 강력한 지역기반이 있어야하는데 그걸 수권정당을 노릴 정당이 하고 있으니 3당이 생길 공간이 없습니다.
한동훈이 정치꾼이 아닌 정치인이 되기위해 움직이는 건 좋게 보지만 솔직히 답이 안 보여요.
반탄파 국민이 전체에서 20~25쯤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들이 어디 가지 않는 이상 현행 선거제도 하에선 성공이 불가능합니다.
이러다 선거참패해도 전한길 유튜브보면서 자기들끼리 위안삼고 말 겁니다.
Quantumwk
+ 25/08/23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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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대선 같이 All or nothing 구도에서는 찬탄파가 국민적 여론 지지 받고 어떻게든 경선 뚫으면 가능성이 있기는 합니다. 어쨌든 아무리 정신 나갔어도 정권은 잡고 싶을 거거든요. 행정부를 먹었을 때와 아닌거는 당의 입장에서 하늘과 땅차이니깐요.
Lina Inverse
+ 25/08/23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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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동훈이 합리적인 보수쪽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괜찮게 생각하는데 어떻게든 뱃지 달았어야 하지않나 싶네요
개인적으론 이준석을 더 좋아하긴 하는데 안철수 한동훈 등 합리적인 쪽으로 보수가 재개편 되면 상관은 없네요... 현실은 반탄파 1, 2위 크크
Quantumwk
+ 25/08/23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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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도 한동훈에 가장 애정이 있었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안철수,유승민, 이준석 (전 이준석은 싫어 했었는데 제 정치 성향상 당연히 뽑았어야 되는데 이번에 안 뽑음. 근데 이제 좀 누그러짐), 심지어 오세훈까지는 누가 되든 상관없고 극우 좀 청소 했으면 합니다. 찬탄파 지금 상태로 노답이라 일단 합치긴 해야해요. 근데 다 자기 잘난맛에 사는 양반들이라 (예전 진보 보는 듯함)참.....
+ 25/08/23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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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상황상 조진 느낌입니다. 망한 국힘에서 주도권이라도 잡고 있으면 훗날 민주당 똥볼이라도 받아먹을 수 있고 이건 어느 당이나 야당포지션이 유리해서 비교적 쉬운데 당내 입지 문제로 극악의 조건부가 더 생겼습니다.

중단기적으로 유일한 틈은 1)국힘이 내년쯤 아예 폭삭 망해서, 2)진짜 친윤 버려야 사는 구나 [깨달아서] 3)다시 한동훈이 당권을 잡으며, 4)민주당/이재명이 개똥볼을 차고 5)성과를 내는것.

하나라도 어긋나면 실패입니다. 장기전망은 못합니다. 한국정치는 다이나믹해서.

그리고 중도적 보수연합을 세우는 것도 극악의 난이도인게 중도적 보수 정치인 중 이름값 있는 사람들이 다 너무 자기 에고가 강하고 서로를 싫어합니다. 주인공병이죠. 한동훈 포함. 유승민, 이준석, 안철수, 한동훈. 이 네 명중 둘 묶는 것도 지금봐서는 상상이 안 됩니다. 다들 합치려면 니가 내밑으로 기어와라 이건데 유승민은 짬 때문에 누구 밑에 못들어가고, 이준석은 팬덤때문에 못들어가고, 안철수는 과거의 영광 때문에 못들어가고, 한동훈도 팬덤과 자뻑 때문에 누구 밑에 못 기어들어갑니다.
Quantumwk
+ 25/08/23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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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국힘이 내년쯤 아예 폭삭 망해서, 2)진짜 친윤 버려야 사는 구나 [깨달아서] 3)다시 한동훈이 당권을 잡으며, 4)민주당/이재명이 개똥볼을 차고 5)성과를 내는것. -> 여기서 일단 제일 중요한 것이자 제1전제가 '2)진짜 친윤 버려야 사는 구나 [깨달아서]'인데 전 이번 전당대회를 끝으로 거의 희망을 버렸습니다. 김근식이라도 됐으면 아주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볼텐데.....
Quantumwk
+ 25/08/23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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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중도적 보수 정치인 중 이름값 있는 사람들이 다 너무 자기 에고가 강하고 서로를 싫어합니다. -> 이것도 제가 계속 얘기하는 거긴 합니다. 완전 예전 진보 진영이랑 판박이에요. 그나마 안철수-이준석 화해했고 유승민-이준석은 원래 강한 커넥션이 있었어서 가능한데 나머지는 지금 상황으로서는 같이 하기 어렵다 봅니다. 아 안-유도 이전에 같이 한적이 있기는 해서 가능은 하겠군요.

그럼 한동훈 빼고는 다 가능하긴 한건가... 근데 저중에 지금 한동훈이 그래도 세력 가장 커서.....
라라 안티포바
+ 25/08/23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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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이 흔한 영입인사로 시작했으면 모르겠는데, 인기없는정권의 황태자로 정치생활을 시작한게 큰 화근이죠. 보통 이렇게 정치적 역량보다 훨씬 더 큰 체급으로 시작한 케이스는, 윤석열처럼 후다닥 속여서 대통령이 되어야하는데...지금은 시간이 너무 지났고, 구도상 그런 각도 안나오긴했죠. 게다가, 한동훈은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 등조차 아직 한번도 못해서, 어떻게보면 제대로된 정치인으로서의 시작조차 못한거라 봐도 무방합니다.
Quantumwk
+ 25/08/23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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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게다가 위에 썼듯이 유능한 늘공 출신 답게 시스템이 셋업되고 판이 깔려야 위력을 발휘하는 스타일이라 지금처럼 바닥까지 추락한 상황에서 어떻게 헤쳐나갈지 걱정되긴 합니다.

총선 어느정도 선방 치고 이재명 깜방보낸 후 다음 타자랑 붙어 보는 시나리오 그렸었을 텐데 첫 단추인 총선 부터 윤석열이 20년 같이 일해온 한동훈도 예측 못했을 수준의 깽판을 치는 바람에.....

정말 이제는 강성팬덤 하나만 남았고 거기서 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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