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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3/17 17:00:10
Name SAS Tony Parker
Subject [일반] 대구 2호선 역세권 대형교회 출석 만 4년차 후기(중소-대형 이동) (수정됨)
이걸 원래  교회는 어떻게 돌아가는가 가칭:교어돌 시리즈
로 써볼까도 고민 아닌 고민을 해보고 사이즈 되는 교회를 여럿 찾아봤는데 공통 사항을 별로 찾을수가 없어서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쓰고 말기로 했습니다

가장 큰 장점:청년부 파벌이 아예 없다. 즉 끼리끼리가 없다... 보통 교회 사이즈와 무관하게 청년부든 장년이든 크게 2~3개의 큰 무의식적인 파벌이 존재하는데 그 큰 파벌안에 여러 파벌이 또 쪼개진 형태가 많이 보이는데 반해
여긴 아예 파벌이란게 보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예배 끝나고 혼밥할 생각에 천천히 빠져나가는중인 나.
팀 담당 목사님과 팀에서 임원을 맡고 있는 코어층이 같이 서 있고 내가 지나간다)

목사님:야 파커야 어디가? - 밥 먹고 시지(2호선 라인)에 누나 작업실에서 축구 보다 자야죠
목사님:어 얘들이랑 나 같이 밥 먹으러 갈건데 너도 가자 너도 안 먹어서 어디서 사먹고 갈거 아니야 같이 가자
나:?? 그래도 되요? 얘들 바쁜거 아니었어요?
임원단:그래 먹는거 같이 먹자아~  
목사님: 니들 어디가고 싶은데 근처에도 많으니까 후딱 모아서 가자 사줄게

그리하여 교회 1블럭 뒤 제육,낙지,보쌈집 도착  
제육이랑 보쌈 정식 다들 가성비로 야무지게 먹고 해산하는데 속으로는... 야 얘들이 나랑 밥을 다 먹네 얘들은 임원이고 난 맡은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인데? 이래서 리더인가?

보통은 진짜 끼리끼리 어울리다가 진짜 이젠 좀 챙겨야겠다 싶을때서야 딴 사람 챙기는 사람 많은데 여긴 그런게 없습니다 인원,리더들 본인 맡은 일할때나 잠시 떨어져있지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 챙겨서 뭘 하던 같이 하는 분위기로 리드해가더군요

2.처음 오거나 무언가 고민중인 예배자에게 편하게 놔둠
어디서 탐방 왔다고 괜히 새로운거 보여주려고 하지 않음
그냥 늘 하던대로 예배 열심히 드리는거 보여줌

처음 오시는분(미등록자 좌석) 자리는 문과 제일 가까운 뒷줄 배정. 안내만 하고 등록 강요 X. 설교 끝나고 등록 카드를 쓰신분은 환영실 와서 간식+기본 교육용 도서를 받아가라는 광고가 끝

이게 참 큰게 보고 마음이 움직이면 등록하면 되고  아니면 자유롭게 집에 보내줍니다 파벌도 없고 강요도 안하니 정착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3.단순 해외여행? 선교를 가자
인스타에 상당한 인싸들, 팀 코어급 리더,임원들이 팔로잉 되어 있는데 단순 해외여행을 가는 분위기가 아닌것도 아주 큽니다 신혼여행 아니면 여행 사진 잘 안 올라옴 크크(결혼 제외)
그럴 돈이면 거의 같은 돈 드는건데 선교대원 신청해두고 선교 간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프리카.중남미. 필리핀 의료봉사 등 자발적으로 선교 가겠다고 훈련 듣고 지원자 초과라 제비뽑기도 하는데... 이런 교회는 처음 보는듯 하는게 가끔 내가 보는게 맞나 싶기도 합니다
(신혼부부는 청년부에서 바로 빠져 기혼 35세 이하로 가거나 나이가 너무 젊다 싶으면 청년부 1년 잔류하기도 함)

365일 열려있는 교회 공간들과 교회 카페
지하 체육관은 언제든 주민이 사용 가능하고 세미나 등 장소 협조가 필요하면 교회에 연락해 예배당이나 세미나 홀을 사용 가능(공익 목적이면 큰 애로는 없는듯)

교회 카페는 주일은 꽉 차지만 나머지는 주민이 와서 쉬다 가도 되는 문화. 콘센트 있는 스터디석+ 소파석+소그룹실 보유

이제 단점
너무 거대한 조직이라 목사님.부장집사님 등등 너무 바빠 보여서 오히려 접근성이 떨어질때가 있음. 목양이라고 하는데 팀당 150~250명을 체크해야 하고 일해야 하니 문제가 생겼거나 말을 하고 싶을때 눈치가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말이 150명이지 150이면 자립한 교회 하나는 세우는 크기라 업무량이..그말싫... 그래서 리더들이랑 좀 알아서 잘해야 하는 부분이 꽤 있습니다  
*대신 연애를 누구랑 한다 정도는 목사(교역자)가 알아야 배려 or 분리를 하기 때문에 연애 관계도는 다 알아야 하고 어지간한건 알고 계심

목사님들 연초 고정 멘트:사랑방(구역)에 전남친이나 전여친이 있어서 내가 시험에 들 것 같다 할때만 재배치 허용합니다^^ 와서 따로 말을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2.접근성은 좋아도 차량을 가져오는건 숙고해야
대형교회들 거의 다 비슷한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바로 옆 대학교 주차장을 협조해서 얻어도 주차는 지옥입니다 마땅한 부지가 없어서 해결이 미뤄지고 있는 모양새인데 근처 건물이라도 확보해야 할 판국
교통 통제+봉사로 해결하지만 근본적 해결은 역시 부지가 있어야 가능

3.육성형 유망주보단 당장 사역할 수준의 실력자가 아니면 어디든 봉사하기도 어려움

나름  중소형 교회에서 음향 믹서+안내+PPT 등등 시키는대로 봉사하다가  여기 와서 푹 쉬고 있습니다
심지어 자체 풀로 꾸린 찬양팀은 아침 라디오 출연 등 외부 사역도 감당중이라 오디션을 봐도 기준 미달인 경우가 생김. 소위 즉전감 선호 메타

PS. 4년간 체감 성비 형제 4:6 자매
괜히 타교회 형누나들이 거기 연애 성지잖아 하던건 농담은 아니었다 이웃 대형교회인 범어교회와 웨딩업계 산소호흡기 담당중 어제도 다음주 3커플 결혼식이라고 광고
매주 2~4커플씩 결혼중
물론 저는 어림없습니다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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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17 17:30
수정 아이콘
대구 2호선, 대학교 옆, 대형 교회 

음 어딘지 알겠네요 흐흐흐
SAS Tony Parker
25/03/17 17:46
수정 아이콘
바로 앞 야끼우동 맛집 죽돌이...
25/03/17 17:55
수정 아이콘
제친구가 거기 다니고 있어서 가끔씩 맞은편 짬뽕집에서 만나서 짬뽕 먹습니다. 흐흐흐
몇번 설교들으로 갔는데 약간 정치색을 띄셔서 ㅠㅠ
친구는 토욜마다 하는 영어관련  프로그램이 너무 좋다고 말을 많이 했어요. 
애들한테 좋다고 
SAS Tony Parker
25/03/17 18:05
수정 아이콘
문화대학이나 영어쪽은 원래부터 밀어주던 파트라
정치색은 로잔대회쪽 설교 때문인가 싶네요 대회 비판한 신학자들도 많으셨어서
산다는건
25/03/17 17:33
수정 아이콘
오..어렸을때 범어교회 다녔었는데, 이웃이면 동신교회쯤 되려나요.
SAS Tony Parker
25/03/17 17:43
수정 아이콘
어렸을때면 거기 장영일 목사님 계실때네요 요즘 원로 추대 받고 잘 쉬시고 있다고
산다는건
25/03/17 17:49
수정 아이콘
김성X 목사님 있을때도 있었죠...나이가 읍읍..
SAS Tony Parker
25/03/17 17:49
수정 아이콘
어어엇...
25/03/17 17:51
수정 아이콘
저도 라온제나자리에 있을때 범어다녔고
지금은 동신다녀요
SAS Tony Parker
25/03/17 20:48
수정 아이콘
2~3부 예배 들어오셨으면 절 보셨을지도...
25/03/17 20:51
수정 아이콘
저는 교회 가본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거 같긴한데
제가 생각한 그런게 아니고 무슨 부족 같은거네요

교인분들이 왜 저렇게 교회 교회 매달리는지 몰랐었는데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거였넹
뉴민희진스
25/03/17 20:54
수정 아이콘
그래서 마음이 외로운 사람들이 많이 가는것 같아요 
SAS Tony Parker
25/03/17 20:56
수정 아이콘
초거대 부족이죠
인적 네트워킹에서 나오는 것들 무시 못합니다 솔직히
교수,의사 등등은 부대 단위로 나오기도 하고
25/03/17 22:38
수정 아이콘
미국에 잇는 한인 교회가 그야말로 사람 만나러 가는가죠. 초기 정착할때 도움 많이 받기도 하고 여러모로 도움도 되는건 부정하기 힘든데 그래서 그런지 사이드 스토리가 많죠
강문계
25/03/18 09:21
수정 아이콘
그래서 기독교, 개신교 라고 부르지 않고
절, 성당 과도 다르게 敎會 간다고 하죠. 건물이 아니라 모임 그 자체가 종교 이름인...
스트롱제로
25/03/17 22:55
수정 아이콘
재배치 허용기준 크크크크크
SAS Tony Parker
25/03/17 23:07
수정 아이콘
그만큼 많이 헤어지기도 하고... 크크
25/03/18 08:15
수정 아이콘
대구분이셨군요...
SAS Tony Parker
25/03/18 09:16
수정 아이콘
경북입니다
군위가 편입되서 대구 경계지까지 15분컷 나옵니다 크크
기적의양
25/03/18 11:48
수정 아이콘
악기라도 할라 치면 중소는 '아니 이런 멋진 악기를.....!!!' 대형으로 가면 교향악축제급 전공자들이 즐비하여 악기한다는 소리는 감히......
SAS Tony Parker
25/03/18 12:23
수정 아이콘
크크크
장년 성가대는 아예 전문 지휘자+유급 오케스트라로 돌아가는

청년부는 극동방송 라디오 사역도 다녀서 입구 컷이 덜덜
25/03/18 15:25
수정 아이콘
교회다니시는 분들은 이사를 가도 원래 가던 교회만 가시던데 옮기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SAS Tony Parker
25/03/18 15:42
수정 아이콘
전교인 130명이었는데 전 제가 무난히 지내는줄 알고 있었더니 교회 누나가 저랑 굉장히 거리를 확 벌리더군요(플러팅 이런거 아님)

자기 졸업연주회 갔다가 사진 정리하는데 뜬금 저를 앞에서 대놓고 씹어가지고 1차 멘붕- 코로나 터지고 교회 갔더니 저만 빼고 애들이 다 밥먹으러 가서 2차 멘붕

교회부터 옮기고 있는 그대로 말씀 드리고 정리했죠
다른 사람이면 진작 얘기를 어디든 해서 해결할건데 당사자가 목사님 딸이었다는 이야기.. 이게 왜 제 얘기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크크
25/03/18 15:50
수정 아이콘
허헣..
안전마진
25/03/18 16:32
수정 아이콘
6살 때부터 40년 나이롱 신자입니다
결혼 후에 피치 못하게 본가살이를 몇년 하다보니 초초홀리 성향을 가지신 부모님 성화에 못이겨 억지로 와이프 손잡고 십몇년 교회를 다녔습니다
내키지 않던 종교활동이라 마음이 가지도 않았고 그냥 우리 애들 사회활동의 장으로만 활용하기로 하고 봉사활동도 아웃사이더 그 잡채인 주차 안내만 오랫동안 하면서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어요
그러다 코로나 거리두기 때 얼씨구나 발길을 끊었는데..
와이프가 어느날 갑자기 우리 교회 다시 나가면 안되냐고 하더라구요
교회다니던 시절에 봤던 인연들이 연락도 자주 오고 눈에 밟혀서 우울해진다고.. 
그렇게 다시 예배를 나가게 됐는데 와이프 뿐만 아니라 저한테도 그간 쌓인 인연들이 아주 크게 다가오더라구요
(예전에 생각없이 교회 다닐 때 온가족이 뭔가 빈정 상하는 일로 교회를 떠나는 경우를 봤는데 그거 참 대단한 이벤트였구나 새삼 느끼게도 되고요 크크)
SAS Tony Parker
25/03/18 17:20
수정 아이콘
마지막 줄은 빅 이벤트 맞죠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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