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10/28 00:42:00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248638600
Subject [일반] <더 킬러> - 번뜩이지만 반짝이지 않는다.
데이빗 핀처라는 이름은 저에게 굉장히 반가운 이름입니다. 저는 아직도 <킹스 스피치>도 좋은 작품이지만 <소셜 네트워크>가 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나를 찾아줘>도 굉장히 흥미롭게 봤던 관객이라 그랬을 것 같기도 합니다. 여튼, 데이빗 핀처의 신작은 이번에도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등장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측면에서 이 영화를 <에일리언 3>와 비교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물론 신인 데이빗 핀처와 지금의 데이빗 핀처의 위상은 전혀 다르긴 한데, 뭔가 '데이빗 핀처스러우면서 데이빗 핀처스럽지 않은 작품'이라는 측면에서 비교될 수 있지 않을까요. 데이빗 핀처 특유의 감각적인 편집, 전능한 카메라 무빙, 어두운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깔려있습니다만, 동시에 데이빗 핀처스럽지 않은 핸드헬드 카메라의 사용, 약간의 블랙 코미디 요소가 들어가 있습니다.

어찌보면, 동명의 원작, 그것도 그래픽 노블 원작이 이런 스타일이었나란 생각이 들면서, 원작의 영향을 많이 받은건가 싶을 정도로 스타일이 다릅니다. 그러니까, 이런 스타일과 잘 접목시켜서 하나의 영화를 만든 건 물론 좋지만, 굳이 잘하는 거 두고 좀 이질적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대체로 괜찮은 데, 아쉽다.'라는 생각이 이 지점에서 듭니다. 영화 자체는 약간의 모호한 철학성과 수다스러운 주인공(독백이 많습니다.), 약간의 차가운 북유럽식(?) 느와르 기반의 깔끔한 복수극인데, 이 영화에서 데이빗 핀처스러운 느낌은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측면에선, 비유를 하자면 연습 경기 내지 친선 경기를 뛰는 슈퍼스타의 느낌도 좀 나요. 번뜩이긴 하는데, 전반적으로 100%, 혹은 그 이상을 보여주는 느낌은 아니긴 합니다. 물론, 그냥 감이 떨어졌을 수도 있긴 하지만요. 물론 넷플릭스에 공개되었을 때(11월 10일 예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워낙 혹평을 많이 받는 넷플산 오락 영화들 보다야 괜찮겠지만, 굳이 이름값에 끌려서 보기에는 좀 아쉬움이 남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3/10/28 14:42
수정 아이콘
계획대로, 임기응변하지 않기, 누구도 믿지 않기, 공감은 나약함. 킬러의 마음가짐과 노하우를 반복 학습하는 교육적인 영화였습니다(아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영화 감독에겐 친선 경기 같은 느낌이 아닐까 생각도 들어요.
aDayInTheLife
23/10/28 15:08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팩트 아닙니까

확실히 힘을 빡 준 느낌보다는 조금 약하긴 했어요.
군림천하
23/10/30 09:07
수정 아이콘
킬러는 주윤발의 첩혈쌍웅 이죠.
하모니카 부르던 윤발이형님
aDayInTheLife
23/10/30 09:22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0167 [정치] 차기 총선 경기 북부, 포천-가평 여론조사가 나왔습니다. [52] 밥도둑13820 23/10/30 13820 0
100166 [일반]  방통위의 'SNI 차단 방식 적용 불법 인터넷 사이트 접속 차단' 시정 요구… "합헌" [44] 스무스 초콜릿10534 23/10/30 10534 6
100165 [일반] 세계 최강자급 바둑 기사들의 "국제 메이저 바둑 대회" 커리어를 정리해봤습니다. [26] 물맛이좋아요9322 23/10/30 9322 9
100163 [일반] 좋아하던 웹툰인 [히어로 메이커] 현 상황 [36] 겨울삼각형10263 23/10/30 10263 0
100162 [일반]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할까? [20] realwealth11249 23/10/30 11249 11
100160 [일반] 가을산행 다녀왔습니다. [16] 흰긴수염돌고래8412 23/10/29 8412 9
100159 [일반] 어떤 과일가게 [4] 칭찬합시다.7720 23/10/29 7720 17
100158 [일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 정제되지 않은. [14] aDayInTheLife9568 23/10/29 9568 3
100157 [일반] [팝송] 카일리 미노그 새 앨범 "Tension" [6] 김치찌개6684 23/10/29 6684 4
100156 [정치] 이태원 참사 1주년입니다. [91] Rio16155 23/10/28 16155 0
100155 [정치] 갈등이 있어서는 안 되는 나라 - 대한민국 [40] 계층방정13911 23/10/28 13911 0
100154 [일반] 홍대 원빈 [16] 인민 프로듀서13127 23/10/28 13127 4
100153 [일반] 올해 고시엔 우승팀 게이오 고교에 다녀왔습니다. [12] 간옹손건미축10765 23/10/28 10765 17
100152 [일반] <더 킬러> - 번뜩이지만 반짝이지 않는다. [4] aDayInTheLife6594 23/10/28 6594 2
100151 [일반] 간만에 돌아와본 자브라. 자브라 엘리트 10 단평 [15] SAS Tony Parker 9337 23/10/27 9337 3
100150 [일반] 최근 들어 폭락하고 있는 한국 주식시장 [57] 렌야17454 23/10/27 17454 5
100149 [정치] 與혁신위, 이준석·홍준표·김재원 징계 해제 건의키로(종합) [164] 눕이애오17177 23/10/27 17177 0
100148 [일반] 피와 살점이 흐르는 땅, 팔레스타인 (6) [4] 후추통7464 23/10/27 7464 13
100147 [정치] 연금개혁 정부안이 발표되었습니다. 근데 알맹이가 없네요. [49] 김은동12528 23/10/27 12528 0
100146 [일반] 나만 없어 고양이,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요. _ 고양이 사육의 단점 [40] realwealth8463 23/10/27 8463 9
100145 [정치] 생존 해병의 임성근 사단장 업무상과실치상 고소 입장문 [37] 덴드로븀10069 23/10/27 10069 0
100144 [정치] 어제 박정희 추도식에서 만난 윤석열과 박근혜 [73] Davi4ever12326 23/10/27 12326 0
100142 [일반] 아반떼 N 12000km 주행기 [43] Purple12151 23/10/26 12151 3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