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11/21 10:00:02
Name flyintosea
Subject 말의 무거움.
.
「남아일언중천금」(이건 좀 아닌가요^^;;?)

남자의 한 마디는 천금보다 무겁습니다.
아, 여아일언중천금도 있어야 하겠네요.
또한 여자의 말 한마디도 천금보다 무겁습니다.
꼭 남자라서가 아니라, 사람이라서, 사람이므로 말은 무엇보다 무겁습니다.

.
「말 한마디에 천냥빚도 갚는다.」

말로 천냥빚을 갚을수 있을만큼 말의 위력은 대단하지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도 있고 그것을 물질화^^;;시킬수도 있으니까요.

.
「혀 아래 도끼있다.」

말 한마디로 사람을 죽일수 있다는 뜻입니다.
지금 리플을 쓰는 여러분께서도 한번쯤 생각해보셔야 할 속담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전에 어떤 분께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신적이 있습니다.
말은 사람을 죽일만큼의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수록 거칠어진다」

말이 늘어날수록 말은 거칠어집니다.
매일매일 리플을 달고 인터넷에서 서로 리플을 번갈아 달며
자기변명을 하실때, 처음의 말투에서 마지막의 말투를 정독하세요.
달라진 자신을 보실수 있을겁니다.

-
글 쓰는것이 쉬운 분들 계세요?
하얀 원고지에 생각한대로 술술 써지거나 막히는 문장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시는 분들 계세요?

저한테는 그것이 너무 어렵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데도 백스페이스버튼을 누르는지 모르겠어요^^;

하얀 원고지에 글쓰기는 어렵지만
하지만 인터넷에서 리플달기는 쉽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세요?

저한테는 그것이 너무 쉽습니다.
리플쓸때 제 머리에서 튀어나오는대로 입력만 하면 되니까요.
오타가 아니고 서야 백스페이스를 자주 누르진 않죠..

.

인터넷이 망가지고 있습니다.
그가 가진 순기능은 평가절하되고 역기능이 부각되어 떠오르고 있습니다.
부각되기보다는 수면위로 떠올랐다..가 맞는 말인가 모르겠습니다만,
그 중에 대표적인 문제가 바로 '악플'입니다.

사람들 중 거의 대다수는 악텔러입니다.
친구들과 장난으로 내뱉는 욕, 지나가다 사람이 툭 쳤을때 나오는 욕.
맘에 안드는 사람에게 내뱉는 욕.
하지만 그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을겁니다.
왜냐면 대다수가 악텔러이고.
하루에 수천가지 말을 듣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선 지워지고.
또한 말은 곧 허공에 묻혀 사라지기 때문이지요.
기억에 남지 않는것은 물론이구요.

사람들 중 거의 대다수는 자신이 악플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욕이 아니라도 정중한 말투를 썼다고 해도
욕이나 다름없는 말을 내뱉고 나서는 악플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쓰는 말을 그대로 적용시켰기 때문이죠.
'뭐 어때 모두 자주 쓰잖아?'
이렇게 생각하고 있진 않으신지요.
하지만 악플은 남습니다.
사이트의 DB기록에든, 그것을 읽은 사람들의 머릿속에든 말입니다.

말=리플
이라고 생각하고 계신건 아니신지요.
인터넷에서 가장 편리한 통신수단은 글입니다.
사람세계에서 가장 편리한 통신수단은 말입니다.
편리한 통신수단이라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글과 말이 가진 차이점을 옳아묶으려고 생각하시는건 아니신지요.

말과 글은 엄연히 다릅니다.
글은 남고 말은 기록하지 않는 이상 남지 않습니다.
글은 유려한 멋이 있고 말은 솔직한 멋이 있습니다.(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제가 피지알에 안주했던 이유는,
글이 가진 유려함(가식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겠지만은; 역시 말의 솔직함과의 비교이겠지요)과 해박한 지식에서 쏟아져나오는 고급문체. 정돈된 글 때문에 있었습니다.
아무리 짧아도 15줄 아래는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15줄 커트라인이 아니라
몇장이 될만한 글을 올리는 분이 대다수였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서 말이 아닌 글을 올리는 제가 아는한
유일한 사이트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피지알은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말을 올리는 공간이였던 스갤이 점점 폐쇄형으로 변해가고(검열;;)
겜겔에는 집중도가 떨어지고..
말을 올리던 분들이 찾아온곳이 피지알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루에 한페이지가 올라올까 말까 한 피지알에
하루새에 3페이지가 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15줄 커트라인을 아슬아슬하게 지켰지만 엔터만 잔뜩치고
문장의 유려함은 빼버린 말하는듯한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좋은 글에도 소위 악플이 달립니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싸움(이건 전에도 그랬습니다만..)이
더욱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말 많은 집은 장 맛도 쓰다 라고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글이 늘어나면서 주옥같은 PGR만의, PGR식의 글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PGR의 장 맛도 써져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
.
.

혹시 자신이 악플러라고 생각해본적은 없으신지요.
저도 분명 일부분들께는 악플러일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주장을 하는것은 좋은 일입니다만
그것이 글이라고 생각하시고 댓글을 달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말로써가 아니라요.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말은 ^^
「속담치고 틀린 말은 없다.」



PS.피지알 눈팅2년끝에 첫글입니다만..
다그렇고 그런 글이 된것같아 조금은 씁쓸하네요.ㅠ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11/21 10:2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공감도 많이 가네요. 뜨거웠던 어제의 PGR이 이제는 좀 식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머, 언제나처럼 그리 될 꺼라고 믿습니다.
저녁하늘의종
04/11/21 10:51
수정 아이콘
하루에 한페이지가 올라올까 말까 한 피지알에
하루새에 3페이지가 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저도 놀랐습니다-_-;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04/11/21 11:5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
추게로~! 를 외쳐드리고 싶은 글이네요.
아케미
04/11/21 12:15
수정 아이콘
뭐, 달아도 식어도 PgR은 PgR이죠. 다시 괜찮아질 겁니다.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CoNd.XellOs
04/11/21 19:1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저하고 같은 생각들이 많네요 ^^
내 머리 속의
04/11/21 23:45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피지알에 찾아오는 보람이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186 아..복귀?! [1] CopyLeft3135 04/11/21 3135 0
9185 스타 골든벨 보고 계신가요... ㅠ_ㅜ(웃겨서 죽겠습니다;;) [21] 사탕발림꾼5944 04/11/21 5944 0
9184 The Winner Takes It All [4] Judas Pain4357 04/11/21 4357 0
9182 말의 무거움. [6] flyintosea3385 04/11/21 3385 0
9181 [잡담]요즘은... [4] estrolls3343 04/11/21 3343 0
9180 심심풀이로 써보는 본격E-sport소설[Who am I?]5 [2] McBaB3222 04/11/21 3222 0
9179 심심풀이로 써보는 본격 E-sport소설[Who am I?] [1] McBaB3387 04/11/21 3387 0
9178 심심풀이로 써보는 본격 E-sport소설 [Who am I?]1~2 McBaB3570 04/11/21 3570 0
9177 1.07 당시의 스타계의 판도를 알 수 있는 자료입니다 [24] 그래도너를6563 04/11/21 6563 0
9175 인간 최연성 .. 더더욱 그가 좋아지네요 [11] OOv5349 04/11/21 5349 0
9174 다섯가지 이런 저런 이야기 [12] 삭제됨3351 04/11/21 3351 0
9173 개인적인 시점에서의 임요환의 패인 [9] 황제의재림4393 04/11/21 4393 0
9172 온게임넷 옵저버분 뭐하세요~중요한 장면인데?? [18] N.E.X.T4643 04/11/21 4643 0
9171 You Still My No1! [4] 테리아3406 04/11/21 3406 0
9169 아....삼성 칸~~~올킬 승!! [16] 소유3499 04/11/21 3499 0
9168 허... 최상용캐스터.... [20] 사탕발림꾼5962 04/11/21 5962 0
9167 임요환 선수의 눈물을 보면서 느낀 홍진호 선수 팬의 단상... [9] HatcheryOK5733 04/11/21 5733 0
9166 그 사람의 글은 미워하되 그 사람을 미워하진 맙시다.. [13] 치토스3093 04/11/21 3093 0
9165 첫 외박... 그리구 2년만의 결승전 [1] 햇빛이좋아3488 04/11/21 3488 0
9164 그저...연성선수, 요환선수 그리고 T1팀 화이팅!!! [10] 청보랏빛 영혼3387 04/11/21 3387 0
9163 pgr이 논쟁꺼리 글을 만들어내나요?(제목 수정했습니다.) [14] 마음속의빛2950 04/11/20 2950 0
9162 최연성 선수 우승 축하...임요환 선수 준우승 축하.. [7] deathknt3496 04/11/20 3496 0
9159 한빛스타즈.. [3] Planner3346 04/11/20 334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