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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0/12 02:34:02
Name 뉴[SuhmT]
Subject 나의 침묵
질럿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질럿은 갔습니다.
노란 게이트 깨치고 시즈탱크 숲을 향하여
난 마인밭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영웅의 손끝 같이 굳고 빛나던 옛 물량은
차디찬 연기 되어서 한숨의 미풍 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드랍의 추억은
나의 멀티를 아이어로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시즈모드효과음 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마인에 눈멀었습니다.


드랍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터질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드랍쉽 2기는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좌절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센터 조이기라인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질럿은 달릴 때에 마인폭사 염려하는 것과 같이
만날 때에 시즈 박살낼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재미좀 봤겠지만 나는 님을 (골로)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조이기라인을 휩싸고 돕니다


   -위 시는 슬럼프 먹고 좌절하는 한 프로토스유저의 궁상맞은 좌절감을
   한으로 승화시킨 작품으로서 5연패라는 산고속에서 힘겨웁게 탄생한
   최고의 졸시로 평가받고있다.
    그것은 마치 갖은 괴롭힘에도 묵묵히 막아내고 결국 꾸역꾸역 몰려나오는
   최연성 선수의 '끝이안보여' 마린행렬들이 지닌 포스(force) 와도 일맥상통한다
   할수 있겠다.

     본 시를 감상함에 있어서...

    전략-.. 님을 (골로) 보내지 .. - 부분이야말로 이 시의 백미라 할수 있겠다.
   자신의 패배를 미화시켜 끝까지 GG 안치고 붙들고 늘어지는 저 처절한 모습에서
   우리는 '난 저렇게 비참하게 지진 말아야지' 하는 훈훈한 교훈을 베울수 있다.

    위 시의 저자로 알려진 뉴 군은 졸시,졸서,졸작의 대부격인 사람으로서
    저 시를 쓰기전에 위에 기술한 바와 같이.. 테란에게 5연패 저그에게 3연패
    토스에게 1패 도합 9연패를 하는 기염을 토하며, 진정 다른 게임에 눈을 돌린
    자의 말로가 어떠한것인가를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라 할수 있겠다.
                                                
                                  - 절대 수능에 나올리 없는 졸시에서 교훈을 느껴보자 中
                                     PGR 최악의 낙서쟁이 뉴 군에 대한 진지한 고찰.. 에서 발췌.



                                                                         - My ALL NightWind..



ps. 오랫만에 글을 써봅니다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인이자 민중의 거승이신
  만해 한용운 스님의 대표시 라고 할수 있는 님의 침묵을..아주, 제대로 망쳐놨군요.

  웃기지도,대단치도 않은 제 시를 보노라면 참...실소가 나옵니다(그것도 웃음;;;)

  언젠간 저도 침묵을 떨치고 다시 슬럼프를 극복하겠죠. 하핫
  
   한 몇일은 마비노기를 접을까 생각중입니다; (하프서버 9채널 지쟈쓰헬미)
  혹시 마비노기하시는분 있으시면 아는척 해줘요^^;


   ps2. 좋은밤, 좋은하루 되시길^^



......해놓고 ps3.


   얼마전 그리운 아이디를 다시 보았습니다. '비롱투란'
조용히 웃음짓는 뉴군이었습니다.

  저도 남에게 조용히 웃음짓게 하거나 기대감을 줄수 있는 좋은 글 쓰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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秀SOO수
04/10/12 07:28
수정 아이콘
아하하...너무 재밌네요! 또 써주세요~
비오는수요일
04/10/12 12:29
수정 아이콘
네, 성공하셨군요.
조용히 웃었답니다.^^
04/10/12 12:50
수정 아이콘
하하하 재밌게 봤습니다.
뉴[SuhmT]
04/10/12 14:41
수정 아이콘
비오는수요일// 아하핫 감사합니다.;;
비롱투란
04/10/12 22:14
수정 아이콘
멋지네요. 원츄!
안전제일
04/10/12 23:59
수정 아이콘
으하하하- (즐거워도 되는 시죠?)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뿌니사과
04/10/13 01:24
수정 아이콘
여기서부터는 원문과 해설입니다. 같이 보시면 더 재미있을듯 하여 ^^
(퍼감 허락해주셔서 감사해요~)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 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배기에 들어 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감상 안내
전 연으로 된 산문 경향의 자유시.
제 1행 :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다는 사실,
제 2행 : 그 님이 어떻게 갔는가를,
제 3행 : 그리하여 님과 같이 있던 때와 떠나 버린 뒤의 상황이 얼마나 달라졌는가를,
제 4행 : 그것은 그의 삶의 운명을 행복과 기쁨에서 불행과 슬픔으로 180도 완전히 바꿔 놓았음을 노래한다.
제 5행 : 같이 있을 때나 떠난 후나 그 님이 자기에게 있어 얼마나 절대적인 존재인가를 강조하고,
제 6행 : 그러한 님과 이별하게 된 것을 새삼스럽게 슬퍼한다.
제 7행 : 이 시에서 시상(詩想)이 전환이 이루어지는 부분이다. 6행까지는 님을 잃은 슬픔을 주로 표현한 데 비해, 이 행에 이르러서는 슬픔을 언제까지나 끌고 가는 것은 불행을 더욱 불행하게 만들고 사랑을 다시 찾을 수 없게 된다는 진리를 깨닫고,
제 8행 : 그 슬픔을 옮겨 새로운 기대와 희망을 바꾸려는 의지의 발동을 노래한다.
제 9행 : 그러한 전환과 희망을 가지는 일이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불교의 윤회 사상에 비춰 볼 때 얼마나 당연한 순리인가를 보여주며,
제 10행 : 이것들을 바탕으로 하여 불행한 객관 현실을 자신의 주관적 의지로써 능히 극복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제 11행 : 마지막으로 이러한 굳은 의지와 신념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마음의 법열과 그 법열로 가득찬 행동을 노래한다.




http://home.cein.or.kr/%7Ekpeace/%B9%AE%C7%D0%C0%DB%C7%B0/%BD%C3/%C7%CF/%BD%C3-%C7%D1%BF%EB%BF%EE-%B4%D4%C0%C7%20%C4%A7%B9%AC.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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