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히, 게임 중에 자주 보이는 컨셉의 게임은 컴퓨터를 소재로 한 게임입니다. 그러니까, 컴퓨터로 컴퓨터를 조작한다는 컨셉의 게임일텐데, <스탠리 패러블>도 그런 컨셉이고, 이번에 해본 게임, 도 같은 컨셉의 게임입니다. 그리고, 이 게임은 플레이어가 정보를 수집해 사건을 맞춰가는 포인트 앤 클릭 류의 게임입니다. 일단 저는 스팀 시간 상으로 3.6시간을 한 걸로 나오네요. 덧붙이자면, 이 게임은 비공식 한국어화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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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네, 제목에서 유추하실 수 있듯이, 이 게임은 감시와 사생활 침해에 관한 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배경은 소설 <1984>와 프리즘 폭로 사건 등등을 많이 참고한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저는 해보진 않았지만, 국내 1인 개발자의 게임, 가 떠오르기도 하네요.)
기본적으로, 이런 류의 게임이라면 가져야 할, '내가 이런 정보를 캐도 되나?' 와 '이렇게 까지 들어가도 되나?'를 적절히 자극하면서, 죄책감을 자극하는 방식도 꽤 괜찮습니다. 네, 그리고 시스템이 타격받지는 않았다는 점을 암시하는, (그래서 속편으로 이어지는) 엔딩을 보여주는 방식도 저는 꽤 맘에 들기도 하구요.
아쉬운 점이라면 두 가지가 있을 것 같은데, 추리의 난도가 아주 높지는 않다는 점, 그리고, 도덕적 딜레마에 비해 선택이 중요한 느낌을 주지는 못했다는 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결말 세 개를 거칠게 요약하자면, 시스템 순응 - 소극적 반항 - 시스템 저항의 3단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플레이어에게 결말이 어떤 중요한 딜레마의 선택이라기보단 일종의 컬렉팅 요소로써의 느낌이 더 강합니다. 물론, 인디 게임이고, 플레이 타임을 생각하면 당연한 지점이기도 하겠지만요.
반대로 이 게임의 강점은 분위기와 '그닥 멀지 않았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얼마나 쉽게 드러날 수 있는 사람인가요. 굳이 구체적인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우리는 심지어 자발적으로 개인 정보를 팔고 있으니까요. 어떤 다변화된 게임플레이를 제공하는 건 아니지만, 짧은 시간 몰입할 수 있는 게임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s. 본 게임은 PC(스팀/에픽스토어), 모바일이 있는데, 저는 이번 스팀에서 주말 세일로 구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