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23/03/25 23:54:03
Name 김유라
Subject [콘솔] [노스포] 바하4 RE 후기: TPS의 교과서가 만든 리메이크의 교과서

미리 결론을 적어봅니다.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과 스타필드가 조금이라도 죽쑤면 이 게임은 자연스레 고티 예약입니다.


"리메이크" 가 왜 힘든지 많은 분들이 아실겁니다. 기존 작품을 그대로 그래픽만 발전시킨 리메이크는, "이게 리마스터지, 리메이크냐? 그래픽만 올려놓고 이 돈 받냐?" 라는 비판을 듣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리메이크에서 너무 많은 변경점을 넣는 순간, "이게 무슨 리메이크냐? 기존 작품에 대한 예우는 개나 줬냐"는 비판을 듣게 됩니다. 리메이크는 기존 작품에 대한 향수를 불어넣어줌과 동시에 혁신적인 요소를 버무려줘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진짜 그 고심이 플레이하면서 느껴집니다. 2005년에 제가 게임큐브로 바이오하자드4를 몇 번이고 플레이하면서 느꼈던 그 향수는 고스란히 가지고 왔습니다. (제가 게임큐브를 하면서 가장 좋아했던 게임 1위가 바이오하자드 리버스, 2위가 바이오하자드 4 였습니다. 정말 둘 모두 100시간은 넘게 플레이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적당히 그 향수에 취하는 시점에 흐름을 기분좋게 끊어줍니다. "어라? 얘네가 이거를 이렇게 바꿨네?"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죠. 그런데 그 바꾼 요소가 전혀 지루하지 않고 너무 재미있습니다.

그럼과 동시에 바이오하자드 RE:4 의 유일한 단점으로 지적받았던 "공포의 상실"은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노력한 흔적이 느껴집니다. 바이오하자드 4 원작이 유일하게 받았던 혹평이 바로 "기존 바이오하자드 시리즈가 가지고 있던 공포가 모조리 사라졌다" 였습니다. (물론 공포를 걷어낸 덕분에 바이오하자드4가 TPS의 교과서 소리를 들으며 대중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 비판을 어떻게든 줄이기 위해 적들의 배치, 연출 구도, 탄약 스트레스 등을 적절히 배분하였습니다. 하지만 무서워서 플레이를 못할 수준은 또 아니란거죠.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단점을 쓰기 위해서 고민을 좀 해보았는데, 그나마 적을만한 것이 "그래도 구작이 좀 더 낫네" 하는 부분이 없잖아 있습니다. 특히 중간보스 중 하나인 '델라고'의 연출은 솔직히 구작이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잦은 QTE로 인하여 캡콤이 많은 비판을 받았고, QTE를 없애기 위해/최소화하기 위해 연출을 바꾸다보니 이런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건 어차피 주관적인 관점이니까 신경 안쓰셔도 될 듯 합니다.


위에 고티 이야기하면서 느낀건데 작년은 엘든링,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스트레이, 별의 커비: 디스커버리, 플레이크 레퀴엠 등이 우리들을 참 즐겁게 해줬었습니다. 올해도 게이머들에게는 즐거운 한 해가 될 듯 합니다. 호그와트 레거시, 바이오하자드 RE4,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 디아블로4, 파이널판타지 16, 스타필드 등... 거작들이 줄줄이 나왔고 나올 준비를 하고 있는데 너무 기대가 됩니다.



*게임 플레이하면서 느낀건데, 혹시 플레이하신 분들은 구작보다 지금이 더 어렵지 않나요? 제가 늙어서 그런건지, 난이도가 올라간건지 분간이 잘 안가는데... 구작보다 훨씬 어렵네요. 이제 절반쯤 왔는데 몇 번을 죽은건지ㅠ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3/03/26 00:10
수정 아이콘
너무 잘 만들고 재밌어서 아껴먹고 싶은 생각으로 하고 있습니다. 진짜 너무너무너무 잘 만들었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TPS의 교과서가 만든 또 다른 TPS의 교과서가 될 거 같습니다.

액션어드벤쳐 게임의 표준이 될 거 같은 느낌이에요.
23/03/26 00:35
수정 아이콘
얼마 전 집에 내려갈 일이 있어서 본가에 있는 큐브로 구동해봤는데 확실히 구작보다 어렵습니다. 일단 숫자부터가 많은 데다 원작은 다가와서 붙잡기나 할퀴기 정도가 패턴의 전부였는데 고개도 푹 숙인 채 돌진도 하고, 주먹질도 하고 그렇더군요. 체술 발동 거리가 짧아진 건지 무적시간이 줄어든 건지 모르겠는데 체술하려 갔다가 오히려 둘려 쌓여서 맞는 경우도 많구요.
23/03/26 00:39
수정 아이콘
자원관리가 좀 빡세지긴 한 것 같습니다
묘이 미나
23/03/26 01:24
수정 아이콘
오늘 디스크 질렀습니다 . 4월 호포웨 확장팩 나오기 전까지 즐길예정 .
23/03/26 01:48
수정 아이콘
확실히 어렵습니다. 일단 레이저 사이트 삭제 및 크로스헤어 모으는 시간으로 인해 조준이 어려운데다가 일반 주민도 까다로운 패턴(돌진, 잡기 등 )까지 생겨 무쌍이 힘들더라구요. 원작에선 사다리 칼질을 이용해서 총한발 안쏘고 마을 털어먹는것도 가능했느데 이젠 나이프 내구로 사다리 플레이도 봉쇄되었죠. 그리고 피격 애니메이션 길다보니 맞다보면 금새 둘러쌓이고 또 맞고 악순환이; 탄창 개조시 탄 안채워주는 것도 있네요.
tomsaeki
23/03/26 02:26
수정 아이콘
어제 챕터2까지 했네요. 너무 오랜만에해서 아무 기억이 안나니 더 재밌습니다. 허허
괴물군
23/03/26 02:36
수정 아이콘
근데 확실히 어려워진게 맞는거 같습니다. 챕터 5 까지 오긴 했는데 조준이 안 좋으면 탄환 관리가 어렵더군요 ㅠㅠ
페로몬아돌
23/03/26 10:42
수정 아이콘
올해는 뭔 게임이 나오든 이걸 고티를 밉니다 크크크 하는 게 아까울 정도의 게임
겟타 엠페러
23/03/26 10:51
수정 아이콘
올해에는 좋은겜들이 너무나도 많이 나와서 저의 재정상태가 마이 아파요 ㅜㅜ
RapidSilver
23/03/26 10:58
수정 아이콘
(수정됨) 표준으로 챕터 2까지 맛보고 이건 제대로 즐겨야겠다 싶어서 리셋한뒤에 하드코어로 1회차 클리어했습니다.
안일하게 리메이크/리마스터 남발하는 다른 스튜디오들한데 캡콤이 '비디오게임 리메이크는 이렇게 해야하는거야' 하고 말하는것같습니다.

나이프패리나 숙이기 모션 같은 추가된 신규 액션들이 기존 바하4의 전투에도 잘 어우러지고, 밸런스를 해치지 않으면서 기존에 없던 더 깊이를 더해주는게 일품이었어요. 특히 숙이기 모션으로 가나도 안아줘요나 투사체 피하면서 '캬~'하는 소리가 육성으로 크크
마찬가지로 적들도 다양한 패턴이나 디테일한 모션이 추가되고, 각종 상호작용이나 체술에 달려있던 무적시간이 대폭 줄어서 플레이어의 세세한 무빙이 더 중요해진것도 확실히 잘만든 요즘 게임같은 느낌이 나서 좋았어요. 확 달라진 몇몇 보스전도 상당히 인상깊었구요. 특히 크라우저 2차전은 한동안 플레이한 싱글플레이어 FPS/TPS 통틀어 최고의 보스전이었습니다.

잠깐 프로페셔널 찍먹해봤는데 가나도들부터 하드코어에서 못보던 패턴들을 구사하기 시작하더라고요. 머서너리까지 나오면 오랫만에 또 진득하게 오래 즐길만한 게임이 될것같습니다. 간만에 리뷰쓰고싶은 욕구 솟구치는 게임이었습니다.
아이폰12PRO
23/03/26 13:07
수정 아이콘
리뷰 기다립니다 크크
자가타이칸
23/03/26 16:53
수정 아이콘
이건 플스 독점인가요? 아님 스팀도 있나요?
아이폰14프로
23/03/26 18:28
수정 아이콘
스위치 빼고 모두 출시되었습니다.
자가타이칸
23/03/26 20:4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덴드로븀
23/03/26 20:17
수정 아이콘
바하4 원작은 안해봤고 스팀에서 RE4 데모만 받아서 해봤는데 본편도 데모 느낌 그대로라고 보면 되는건가요?
김유라
23/03/26 22:43
수정 아이콘
네, 데모 쪽에 가깝습니다.
푸르미르
23/03/29 15:42
수정 아이콘
다잉라이트2 정도만 가능한 공포 쫄보인데 가능할까요?
바하 다른 시리즈는 무서워서 엄두도 못냅니다..
쇼쇼리
23/04/11 13:03
수정 아이콘
난이도 올라간것 맞습니다. 그런데 전투의 전략성 때문에 지루한 구간이 없고 회차를 여러번해도 질리지 않아 좋았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6919 [모바일] [헤브번] 인기투표 픽업 관련 뻘글 [26] Nacht10849 23/03/26 10849 3
76918 [LOL] 최종 확정된 LPL 스프링 플레이오프 대진표 & 일정.jpg (목요일 시작) [36] Ensis14671 23/03/26 14671 2
76917 [LOL] 2023 LCK 스프링 플옵 - 현재까지 한줄평 및 잡담 [76] Dango16359 23/03/26 16359 2
76916 [LOL] 광동 솔랭 휴가미션 10등 찍고 씨맥 저격한 선수.jpg [13] insane16214 23/03/26 16214 3
76915 [LOL] 티원 나와!! 젠한전 후기 [39] 작은형14505 23/03/26 14505 1
76914 [기타] 디아블로 4 베타 후기 입니다 [28] 골드쉽16656 23/03/26 16656 1
76913 [콘솔] [노스포] 바하4 RE 후기: TPS의 교과서가 만든 리메이크의 교과서 [18] 김유라10905 23/03/25 10905 1
76912 [LOL] 오너 “밴픽적으로 놓친 것 많다, 방심도 했다” 2023 LCK T1 vs KT 롤스터 | 쿠키뉴스 [35] 리니어18641 23/03/25 18641 2
76911 [PC] 디아블로 4 오픈베타 후기 [28] aDayInTheLife12542 23/03/25 12542 1
76910 [LOL] 올해 최고의 명경기 후기 [52] 작은형18408 23/03/25 18408 3
76909 [LOL] 프레이팬 출신 킅팬의 넋두리 [30] 카린13949 23/03/25 13949 18
76908 [LOL] 돌아온 통신사 더비, 신들의 전쟁 [321] roqur21625 23/03/25 21625 15
76907 [모바일] Slay the spire 소감 : 도미니언에 히마매를 섞으면? [48] Serapium13720 23/03/25 13720 4
76906 [LOL] 역대 정규시즌 1위팀들의 플옵 상대 선택 [17] Leeka17940 23/03/24 17940 0
76905 [LOL] T1 vs KT & 젠지 vs 한화, 정규 2라운드 + 플옵 1라운드 지표 [24] 전설의용사17847 23/03/24 17847 4
76904 [LOL] 젠지 스폰서에 현대가 추가됩니다. [30] 껌정17225 23/03/23 17225 2
76903 [LOL] ‘데프트’ 김혁규 “3세트 패배는 내 탓… 요즘 게임에 몰입 안 돼” [LCK] [414] 리니어29009 23/03/23 29009 3
76902 [LOL] 실시간 롤알못 명단입니다 [80] 쀼레기17633 23/03/23 17633 0
76900 [LOL] 롤드컵 준결승 결승 벡스코, 고척돔 유력 [20] SAS Tony Parker 13579 23/03/23 13579 0
76899 [LOL] T1은 누구를 선택할까요? 전 KT라 생각합니다. [94] 이른취침17397 23/03/23 17397 3
76898 [LOL] 북미 LCS 스프링 올프로팀 발표 [10] SAS Tony Parker 10171 23/03/23 10171 0
76897 [기타] 작혼 한국앱 공식 런칭 [15] 겨울삼각형12110 23/03/23 12110 0
76896 [콘솔] 좀 늦은 hi-fi rush 클리어 후기(스팀 봄 할인 추천) [14] Kaestro10089 23/03/23 10089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