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세줄요약 하고 가겠습니다.
1. 게임 재밌습니다.
2. 야숨과 시스템이 매우 비슷합니다
3. 포켓몬 하드 유저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작품, 포켓몬 안 해본 사람에게도 유일하게 추천할 수 있는 스위치 포켓몬 게임

긴 기다림 끝에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가 출시됐습니다. 정말 게임성을 눈 뜨고 찾아봐도 없던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샤이닝 펄과 달리 포레알은 확실히 재미있습니다.

스토리, 게임 진행 방식, 배틀 이 모든 걸 전면적으로 바꿨습니다. 이러한 기조가 과연 차기작에도 이어질 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흥미로운 지점이 많았습니다. 특히 포켓몬 버전 야생의 숨결이라는 말이 정확합니다

이 게임은 단순히 야숨에서 그래픽적인 부분만 베낀 게 아닙니다. 예를 하나 들어 보면 포숨에서는 몬스터볼의 수급을 어렵게 만들고, 포켓몬들의 체력이 이전 작품들보다 많이 달게 설계했습니다. 야숨에서 이러한 기능을 하는 게 있죠. 무기입니다. 무기 내구도를 이렇게 포숨에 맞게 리빌딩한겁니다.

야숨의 기본적인 진행 방식도 따라왔습니다. 야숨은 본인이 원하는대로 지형 탐색을 하고, 이 과정에서 재미를 느낍니다. 대표적으로 사당이나 코르그를 찾으며 강해지고 캐릭터가 성장합니다. 포켓몬은 여기서 사당과 코르그를 포켓몬으로 치환한 겁니다. 야숨에 있는 몬스터/사당/코르그를 포숨에서는 포켓몬이 대신할 뿐입니다. 포켓몬을 수집할 수록 강해지는 거죠

원래 다른 게임 베끼면 재미 없는 경우가 많아요. 문제는 이미 야숨이 너무 재미있는 게임이라서, 이걸 또 써먹어도 재미있다는 겁니다. 심지어 이게 포켓몬으로 바뀌어? 세상에... 심지어 이 게임은 야숨의 시커스톤, BGM까지 정말 유사합니다. UI도 솔직히 거의 똑같은 수준이에요.

단점이라면 야숨과 달리 맵이 좁고 포켓몬의 수가 매우 적다는 겁니다(약 250마리)

이 점만 빼면 정말 괜찮은 게임이었습니다. 제가 스위치로 나온 렛츠고, 소드실드, 브다샤펄 모두 포켓몬 팬이 아니신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데, 이 게임은 예외입니다. 재미있고, 또 재미있습니다. 정말 포켓몬에서 맵이 사라지는 게 아쉬웠던 적이 얼마만인지...


특히 과감하게 멀티플레이/더블팩/랭크배틀 요소를 삭제한 뒤 2회차 플레이의 재미를 높이려고 한 게 느껴졌습니다.



스토리적인 부분도 악역이 사라지면서 오히려 더 매끄럽고, 개연성 있는 전개가 나와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게임이야말로 4세대 스토리의 진정한 리메이크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진짜 구작 4세대 해보신 분들은 이스터에그나 과거 지형 보면서 정말 추억에 폭 젖으실 겁니다.


정말 추천드립니다. 포켓몬 팬이라면 재미가 없을 수 없고, 지금까지 포켓몬을 안 해보신 분들도 재미있게 해볼 수 있는 게임인 듯 합니다.

그럼 저는 이만 포숨하러

+ 포숨이 이정도면 야숨2는 얼마나 재미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