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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4/11 00:13:14
Name 은하관제
Subject [기타] 라스트 오브 어스 : 메인 스토리 #10 "버스 차고(Bus Station)" (수정됨)
메인 스토리 #1 "고향(Hometown)" : https://cdn.pgr21.com/free2/68127
메인 스토리 #2 "격리 구역(The Quarantine Zone)" : https://cdn.pgr21.com/free2/68138
메인 스토리 #3 "외곽 지역(The Outskirts)" : https://cdn.pgr21.com/free2/68145
메인 스토리 #4 "빌의 마을(Bill's Town)" : https://cdn.pgr21.com/free2/68154
메인 스토리 #5 "피츠버그(Pittsburgh)" : https://cdn.pgr21.com/free2/68163
메인 스토리 #6 "교외 지역(The Suburb)" : https://cdn.pgr21.com/free2/68177
메인 스토리 #7 "토미의 댐(Tommy's Dam)" : https://cdn.pgr21.com/free2/68184
메인 스토리 #8 "대학교(The University)" : https://cdn.pgr21.com/free2/68201
메인 스토리 #9 "호숫가 휴양지(Lakeside Resort)" : https://cdn.pgr21.com/free2/68218








SALT LAKE CITY, UTAH




"엘리. 엘리.. 엘리..! 내말 듣고 있니?" "아뇨."
"왜요?" "봐라. 병원이다. 저기가 목적지다. 자, 가자."

솔트 레이크 시티. 콜로라도에서 서쪽에 있는 도시. 지난 번 대학교에서의 녹음기를 통해, 남은 파이어플라이 일행들이 이곳으로 옮겼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었습니다. 그렇게 콜로라도를 벗어나던 중에, 매서운 겨울이 두 사람에게 찾아왔고, 정말로 많은 일들을 겪은 후 그렇게 겨울은 서서히 떠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솔트 레이크 시티에서의 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목적지인 병원이 보이자, 조엘은 다소 들뜬 기분으로 엘리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바람이 느껴지니? 이런 날에는 현관에 앉아서 기타를 치곤 했단다."
"그래. 이게 다 끝나면 기타 치는 법 가르쳐 주마. 그래. 넌 분명 엄청 좋아할 거다. 어떠니?"
"엘리... 내가 말하고 있잖냐." "네? 아... 그래요. 그거 좋겠네요."

하지만 그런 조엘의 말에 엘리는 왠지 어딘가 멍해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오히려 엘리는 버스에 붙어있는 비행기 광고를 발견한 후, 자신이 비행기에 대한 꿈을 꿨다는 얘기를 할 때가 조금 더 의욕이 생긴 모습이였습니다. 비록 그 꿈이 '한번도 비행기를 타본적 없는 사람이 탄 비행기가 추락하는 꿈'이긴 했지만.





"파이어플라이가 언급했던 병원이다. 가자꾸나." 저 너머에 유리벽에 십자가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병원이 보였습니다. 조엘과 엘리는 그 곳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두 사람은 가는 길 중간에, 역으로 보이는 곳을 통해 너머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들어갔습니다. 건물 안은 새가 지저귀고, 수풀이 울창해져 있었습니다. 사람의 흔적이 이제는 상당히 바래진. 조엘은 그 와중에 편지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루시아.

우린 격리 구역까지 왔어. 자기한테 전화하고 싶었는데 도시 전체 전화망이 끊겼어.
각 구역으로 편지는 전해줄 수 있는데, 1~2주는 걸려야 도착할 거라고 해.

우리는 잘 지내고 있어. 한나가 당신 이야기를 많이 해. 정말 보고 싶대.
이 상황 속에서 한나가 너무 침착하고 성숙하게 행동해서 놀랐어.
오히려 내가 더 감정적이었던것 같아. 한나가 날 달래주는 경우가 많더라고.

우리가 딸은 정말 잘 키웠나봐.

당신이 있는 곳도 별 일 없었으면 좋겠어.
어서 자기 목소리를 듣고 싶어.

사랑해
그레이엄...




조엘이 주변을 계속 수색하고 있는 와중에, 엘리가 의자에 걸터앉아 있는 것을 조엘이 발견하고, 엘리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괜찮아?" "네. 괜찮아요."
"오늘따라 유난히 말이 없구나." "아... 미안요."
"아니, 그게 아니라... 괜찮다."

다시 수색을 계속하는 조엘은 근처에 사다리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엘리를 올려주기 위해 자세를 잡은 후, 조엘은 엘리를 불렀습니다. 허나 엘리는 여전히 멍해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다소 힘없는 모습으로 다가온 엘리는 어찌저찌 해서 사다리가 있는 곳으로 올라갔고, 조엘에게 사다리를 내려주려 했습니다. 그 때, 밖에서 무슨 소리를 들은 엘리는 조엘에게 주려던 사다리를 손에서 놓은 채,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그런 엘리를 조엘은 사다리를 통해 올라간 후, 엘리를 쫒아갔습니다. 엘리는 무언가 놀라운 것을 본 것 처럼 재빠르게 움직였습니다.









Gustavo Santaolalla - Vanishing Grace ※ Track No.6


그리고, 엘리가 멈춘 그 곳에는, 놀랍게도 기린이 있었습니다. 지난 20년이라는 세월은 인간의 문명을 마비시켰지만, 그와 동시에 그동안 단절되어 있었던 자연과의 거리를 가깝게 해주기도 했었습니다. 이렇게 가까이서 기린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두 사람에게 있어서 그동안의 여정에 있어 조그마한 위로가 되어주었습니다. 조엘은 기린에게 서서히 다가가 기린의 뺨을 쓰다듬어 주었고, 뒤이어 엘리를 불러 기린을 한번 쓰다듬어 보라고 손짓으로 불렀습니다. 엘리는 기린을 천천히 쓰다듬으며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기린이 자리에서 벗어나자, 엘리는 조엘에게 움직임을 재촉했습니다. 그렇게 엘리와 조엘은 건물 옥상으로 서둘러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저 너머에는 기린 여러마리가 같이 어딘가를 향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엘리는 그런 기린의 모습에 푹 빠진 채로 감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네가 바라는 것이 이런 것'이냐는 조엘의 말에, 엘리는 웃음을 지으며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 거죠'라는 대답을 했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기린을 마저 감상하고, 조엘은 건물을 내려가려는 찰나, 구경을 끝나고 움직이는 엘리에게 다음과 같이 얘기했습니다.

"우린 굳이 이럴 필요 없어. 알고 있지?"  "다른 방법은 뭐가 있죠?"
"토미네 집으로 돌아가자. 그냥... 이 짓거리를 관두는 거야." "같이 이렇게 고생했잖아요."
"지금껏 이렇게 고생했는데... ...헛되게 끝낼 순 없잖아요."

엘리는 그 말을 끝낸 후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고, 조엘은 기린의 뒷모습을 바라본 후, 한숨을 쉬며 엘리를 뒤따라갔습니다.

"저기요. 무슨 뜻인지는 아는데요... 어정쩡하게 대답하지 마요."
"지금 상황 다 끝나면 아저씨가 좋아하는 곳에 같이 가자고요. 알았죠?"
"그래. 일이 마무리되면 같이 가자꾸나."









"여기 오니까 옛날 생각이 나는구나." "어째서요?"
"세상이 난리가 난 직후였어. 난 떠돌다가 이런 분류소까지 왔지."
"어디를 봐도... 흩어진 가족이 넘쳐났고, 한순간에 세상이 통째로 뒤집어진 것 같았어."
"사라를 잃어버리고 난 후에요?" "그래, 그랬지..."
"난... 난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리는 게 상상도 안 가요."
"모든 걸 잃어버리는 거요. 정말 안 됐어요." "괜찮다. 엘리."





어느 정도 걸었을까. 엘리는 갑자기 조엘을 불러 세우며, '아저씨에게 줄 것이 있다'는 얘기를 꺼냈습니다. 엘리는 자신의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마리아가 자신한테 보여 준 건데, 훔쳤다는 말을 하면서 사진 한장을 건넸습니다. 그 사진은 다름아닌 토미가 자신의 집에서 발견했었다던 그 사진이었습니다. 조엘이 토미에게 받지 않고 다시 돌려주었던 그 사진.



"그래. 아무리 노력해도 말이지. 과거에서 벗어날 순 없을 거야. 고맙다." 조엘과 엘리는 힘을 내며 점점 더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엘리는 파이어플라이가 머지 않은것 같다는 얘기를 하며, 왠지 이제 꽤나 가까워진 것이 아닌가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말이 무섭게 그들이 통과하려는 터널 안쪽에는 상당한 숫자의 감염자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통과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였지만, 그래도 두 사람은 지금까지 헤쳐왔었던 경험을 토대로 조금씩 조금씩 전진했습니다.



점점 더 병원이 가까워져 오고 있었음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이제 점점 무언가를 결정해야 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순간이 가까워져 올수록, 지나가는 와중에 사다리가 떨어지기도 하고, 조엘이 물 속으로 들어가 건널 방법을 찾으며 다소 힘겨운 발걸음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두 사람은 물이 상당히 많고, 유속이 빠른 하수구 지대를 맞닥드리게 되었습니다.









조엘은 '자신이 앞장설테니 그에 맞춰 따라오라'고 엘리에게 얘기했고, 그렇게 두사람은 하수구 위에 있던 각종 컨테이너와 차량 등을 딛고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엘리와 조엘이 어느 버스 위에 다다르게 되자, 갑자기 버스가 굉음을 내며 기울어지려 하고 있었습니다. 조엘은 엘리를 먼저 반대편으로 달리게 한 후, 자신도 뒤따라가려 했습니다. 그 때, 반대편 난간도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엘리는 조엘에게 손을 뻗어 조엘을 잡아주려 했지만, 조엘은 엘리의 손을 잡지 못한 채 버스 안쪽으로 더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조엘은 버스 안쪽에서 벗어나 위로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지만, 워낙 급류가 거센 터라 이겨내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조엘은 어떻게든 버스 문까지 도달했으나, 버스 문이 굳게 잠겨 열리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그 때,



엘리가 조엘이 갇힌 버스쪽으로 뛰어와, 조엘의 위에 있는 문을 두들기기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이 힘을 주고 두들기자, 처음에는 꿈쩍도 않던 버스문이 소리를 내며 반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버스 문이 열리는 데 성공합니다. 엘리는 손을 뻗어 조엘을 구해주려 했으나, 이번에는 버스가 기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조엘은 어떻게든 엘리의 손을 잡아 도와주려 했지만, 버스는 물 속으로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급류에 휘말린 엘리를, 조엘은 물살을 헤쳐 나아가 엘리를 잡는데 성공하고, 어떻게든 물 밖으로 빠져나가려 필사적으로 헤엄쳤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물 밖으로 나오는 데 조엘과 엘리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엘리는 물에 빠진 후 급류에 휘말린 것으로 인해 정신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조엘은 엘리의 상태를 황급히 본 후, 흉부압박과 숨소리를 번갈아가며 체크하며 엘리의 정신이 들게 해주려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제발... 제발... 좀. 제발... 제발. "

"손 들어."

총을 든 두 남자가, 조엘을 향해 소리를 외쳤습니다. 그들의 팔에는 손수건이 매어져 있었고, 그 손수건에는 '파이어플라이'마크가 찍혀 있었습니다. 총구를 자신에게 들이밀며 자신에게 경고하는 소리에도, 조엘은 아랑곳않고 엘리에게만 정신이 팔려 있었습니다.

"애가 숨을 못 쉬고 있어." 하지만 총을 든 파이어플라이는 계속 조엘에게 경고를 했습니다.



"손 쳐 들라고!"

"엘리, 제발..."

결국, 파이어플라이는 엘리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던 조엘에게 개머리판을 휘둘러버리고 말았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 침대에 누워있던 조엘은 정신을 차렸고, 뒤이어 자신의 옆에 누군가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마를렌]이었습니다.








챕터 11 : 파이어플라이 실험실(The Firefly Lab)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계속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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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 꿈
20/04/11 12:32
수정 아이콘
항상 잘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04/11 18:0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은하관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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