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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8/02 01:06:21
Name 애송이
Subject 질레트배 결승전...박정석선수는 무리하게 선포지후더블넥하려던것이 아니었다!
성대하게 치뤄진 질레트배 스타리그...

오늘 그 결승전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제 예상은 1경기를 박정석선수가 잡을것이고,
2경기 레퀴엠에서 박정석선수가 잡는다면.5:5로 동등예상.
2경기 레퀴엠에서 박정석선수가 무너진다면 7:3으로 박성준선수의 우승을 예상했었습니다만 딱 들어맞았네요.

일단 1경기는 저그대 플토전 명승부중 하나로 꼽힐만큼 대단히 재미있는 경기였습니다.

무너질것 같은 수비가 계속해서 무너지지않고 아슬아슬하게 수비해가면서,
간간히 작렬하는 무당스톰...저글링럴커를 온리질럿으로 잡아내는 시들린듯한 모습.
박정석의 2002스카이배때의 포스가 충분히 전해질만한 신들린듯한 수비였죠.
그리고 강민선수와 퓨전한듯한 다크템플러와 커세어 전략...


1경기는 박정석선수의 승리로 돌아가고.
2경기만 잡는다면 3:2스코어로 박정석선수의 우승을 예상했습니다.


2경기 레퀴엠.
여기서 사람들은 아직 눈치 못챘을듯 한데요.
박정석선수가 4드론을 무서워해서 선포지를 한것이 아닙니다.
더블넥을 위해서 선포지를 한것도 아니구요.

바로 이 전략은 한게임배였나? 마이큐브배였나?
기요틴에서 박태민선수에게 쓴 전략.
바로 초반공1업 질럿러쉬였죠.
이 러쉬는 질럿을 꾸준히 모으다가 아주 빠른 타이밍에 공 1업이 되고,
저글링과 소수의 질럿으로 싸움하며 커세어테크를 탄뒤,
커세어 질럿으로 몰아부치는 전략이었는데...
캐논이 두개였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박정석선수가 방심했던탓일까요.
하나로 버티다가 캐논하나가 깨지고,
피해안입은상태로 게이트 하나 추가(3게이트)와 사이버네틱스코어 올려야할 돈으로 다시 캐논 두개소환하는데 300이라는 비용이 들고,
프로브도 잡히고.이래저래 타이밍을 빼앗겨버리고 무난한 뮤탈6기에 지지...

이 경기는 박성준선수가 잘했다기 보다는 박정석선수의 실수에 박성준선수의 타이밍이 좋았고,
그뒤로 박성준선수는 아주 기본적인것들을 실천해가면서 승기를 낚아챕니다.
1:1의 스코어.


여기서 사실 박정석선수의 우승은 힘들거라는 예상은 했습니다만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기에 3경기를 지켜보았죠.

3경기 남자이야기.
박정석선수 자신의 플레이스타일과 맞지않게 센터게이트와 질럿캐논러쉬를 시도합니다.
여기서 박성준선수의 진자가 드디어 발휘되죠.
완벽히 아무피해없이 막은뒤,
지레겁먹은 박정석선수 앞마당을 따라가면서 캐논밭으로 만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박성준선수 들어가질 않죠.
멀티를 늘려가며 뮤탈 디바우러 가디언으로 무난히 승리 합니다.
이제야 박성준선수의 실력이 나오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던 한판이었구요.


4경기.
이경기를 어떻게든 잡아서 5경기까지만 이끌고가면 승산이있는 박정석선수와 이경기만 잡으면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는 박성준선수,
박정석선수는 고도의 심리전을 펼칩니다.

선포지 더블넥 인~~~~척 하면서 몰래 3게이트를 올린후 타이밍 러쉬가 전략이었는데요/
박성준선수가 저글링 두기를 보내면서 게이트들을 발견.,
3개의 게이트를 모두 취소하게 만듭니다.
결국 박정석선수 해보지도못하고 11시30분위치쯤에 몰래 게이트와 캐논이후 드라군을 뽑으면서 후를 도모하지만...
여기서부터는 무난하게 박성준선수의 관광모드였죠.



이로써 박성준선수의 우승!!








p.s.>
여기저기 타사이트에서 박정석선수가 무리하게 계속 더블넥만하려다 졌다면서 비난하는 글들을 보고 뭘 모르면서 떠들다니...라고 한마디 던져주고 싶었습니다.
2경기는 더블넥하려고 선포지한게 아니었구요.
3경기는 필승전략이던 그게 박성준선수의 컨트롤로 막혔기때문에 어쩔수없이 더블넥 했어야 했구요.
4경기는 더블넥은 트릭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박정석선수 너무 더블넥만 고집하다가 졌다고 비난하는 분들보니 참을수가 없더군요.
박정석선수의 입장에서는 반드시 2경기만큼은 잡았어야 했습니다.

p.s.2>
박성준선수의 우승을 비난하시는 분들또한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실력으로 이긴자에겐 말이 필요없습니다.
박성준선수 축하드립니다.

p.s.3>
강민선수와 박정석선수가 퓨전하면 최강이 될것이라는 말...
저는 안믿습니다.
힘싸움이든 전략이든 나머지는 포기하고 한가지에 극강이 되어야만 최강이 될듯.

p.s.4>
전 왜 2002스카이배가 떠오를까요.
그때의 임요환선수가 지금의 박정석선수.
그때의 박정석선수가 지금의 박성준선수.

p.s.5>
이제 프로토스의 정신적지주.'영웅'이 무너졌으니 프로토스의 암울기가 찾아오는걸까요

p.s.6>
박정석선수 빨리 쾌차하시길 바라며.
피지알 여러분들도 모두 좋은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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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02 01:12
수정 아이콘
애초에 너무 전략적으로 치중해버리니 점점 갈수록 박성준 선수의 정찰이 우선시되면서 통하지 않게 되버린게 문제죠.. 너무 전략으로만 승부보려고 한게 문제일지도..
04/08/02 01:17
수정 아이콘
저도 기요틴에서 박태민선수와의 경기를 떠올렸습니다. 초반 빠른 공업질럿..그때 완벽한 모습이 아니었기에 오늘 기대했습니다만..박성준선수의 저글링컨트롤로 박정석선수가 쉽게 무너졌죠; 박정석선수는 캐논한기로 막을것으로 생각했었나 봅니다..과거에 막아왔었구요. 온겜넷에서 관중들 비춰주다가 저글링이 처음에 달려들던 모습이 안보였는데, 아무튼 박성준선수 컨트롤 대단합니다; 그위치에 캐논이 있는데 달려들 생각을 하다니..박성준선수 축하합니다!
04/08/02 01:19
수정 아이콘
근데 그위치는 별로 좋은자리 아니지 않았나요? 저자리면 뚫려버릴꺼라고 바로 생각했는데;;;; 그 포토 부서진다음에 지은 포토자리가 훨 좋은것 같았는데.. 뭐 사정거리가 안됐을려나...건물 전체 보호하기가..
졸린눈
04/08/02 01:22
수정 아이콘
저도 그부분이 참 아쉽습니다. 분명히 박정석 선수가 캐논 한개로 방어를 할때는, 프로브를 동원해서 막을 자신이 어느정도 있었을 겁니다.

또 실제로 6 저글링은 캐논 한개와 프로브 감싸기 & 어택으로 어느정도 방어가 가능하지요.

그런데 그 중요한 장면을 관중들 머리 비추어 주다니...대략 gg입니다.
04/08/02 01:22
수정 아이콘
멋진 분석에 박수를 드립니다~
하지만 2경기는 대부분 사람들이 포지더블넥이나 4드론을 두려워한게 아니란걸 잘 알고 있습니다^^
빠른 공업에 이은 3게잇 질럿러쉬는 김성제선수가 자주 보여줬죠..
많은 분들이 딱 보니깐 아시던데...

그리고 3차경기는 더블넥을 의도했다기보단 두번째 수로 준비한 것 같습니다
포토러쉬를 하려고 했지만 너무 잘막았죠.. 그러니 자연스럽게 포토위주로 방어하면서 넥서스 워프..^^
그러나 과도한 포토가.. 참 아쉬운 결승~
김재용
04/08/02 01:24
수정 아이콘
플토가 우승하기에는 너무 더운 날씨였습니다.
가을을 기대할수밖에..
04/08/02 01:30
수정 아이콘
2경기 선포지 전략을 보고 김도형 해설이 "4드론을 일단 막고보자는 생각이죠" 이 말씀에 잠시 멍했습니다.. 그리고 두 해설분들 요즘들어 의견이 참 많이 갈리시는거 같은데 가끔 누가 잘맞추나 대결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꼭 상황마다 이제 누가 유리하죠 라고 말할 필요는 없는듯..
검정색
04/08/02 01:58
수정 아이콘
김재용님 말씀에 동감. 그리고 두 선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레드드레곤~
04/08/02 02:15
수정 아이콘
딴지를 좀 걸자면 선포지 더블넥은 맞죠. -_-
앞마당 먹고선 폭팔적인 물량이 본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몰래 게이트에서 나올뿐이죠.
예스터데이를
04/08/02 04:12
수정 아이콘
박정석 선수 뭐랄까요..자신의 고유 칼라가 사라진 느낌의 경기였습니다.
거룩한황제
04/08/02 10:14
수정 아이콘
솔직히 '날라와 리치의 퓨전'을 하면 이득을 볼 선수는 강민 선수라고 예전에 예상을 했었습니다만, 그게 현실이 되네요.
강민 선수는 물량과 힘싸움이라는 것을 전략으로 받아들일수 있지만,
박정석 선수는 자신이 힘들께 쌓아둔 물량, 힘싸움을 전략이라는 큰틀에 다시 맞추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이번 모습은 완전 강민 선수가 박정석 선수 따라하는 모습을 하는 것처럼 겹쳐 보이기도 했습니다.
04/08/02 14:01
수정 아이콘
드래곤 볼에서 퓨전하면 잠시 반짝하다가 절라 얻어 터지죠...
오리지날이 젤 세죠.... 한방 필살기 원기옥이 모든 걸 해결하죠..
결론은 하나의 고유 칼라를 극으로 키우자 ㅡ,.ㅡ
한종훈
04/08/02 22:02
수정 아이콘
저는 사실 강민 선수와 퓨전했다...라고 보이진 않습니다. 강민 선수의 전략과 박정석 선수의 전략은 분위기(?)자체가 다르고, 박정석 선수는 꽤 오래 전부터 전략,견제 > 물량 스타일 이었죠. 특히 저그전은 더 그렇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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