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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8 23:11
문제점도 분명 없지않습니다만 과연 그 분들이 생각하는 '건전한 놀이'라는 것이 놀이가 맞는가? 그것을 국가가 어디까지 계도 혹은 간섭할 수 있다는 것인가? 그 분들이 고민 좀 하셨으면 합니다.
19/03/18 23:12
감사합니다. 그림을 그리다 만건데 그렇게 말씀해주시면....;;;
하드에서 잠자다 내용이 아까워 2015년에 블로그 공개한 걸 다시 재활용했습니다.
19/03/18 18:12
예전에 원사운드 만화의 마지막이 생각나네요.
'저는 제 아이가 하는 게임이 뭔지를 잘 몰라요." "상담이 필요합니다." "아이가요?" "아뇨."
19/03/18 18:48
근데 솔직히 애들이 해도 좋은 게임이란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정확히는 애들은 도저히 하면 안되는 게임이라는 게 뭔지 모르겠어요. 세상에 그런게 있나? 싶고.
예를들어 동화책으로 비교해보죠. 애들이 읽는 동화책을 다 읽어보고 애들이 읽을만한 건지 판단하고서 아이에게 주시나요? 제가 부모가 아니라서 그런가 도저히 그 노동을 감당할 자신이 없는데. 애들 기준에 맞춰져서 재미도 없는 책을 읽어야한다니. 게임도 마찬가지일테고요. 명절에 조카들이 와서 놀아주다보면 폰을 들고 게임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는데, 대체 무슨 재미로 하는 게임인지 전혀 모르겠거든요. 대부분 여자애들이라서 더더욱. 전 서너살 때부터 화툿장을 만지며 놀았는데, 그게 제 정서발달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나? 모르겠어요. 그렇게 커서 지금 이 모양인 것일 수도 있겠죠.
19/03/18 23:18
님같은 입장이라면 문제가 될 것 없습니다. 그 동화책에 따른 결과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니 말이죠. 그 결과라는 것도 크지 않다는 주의시고요.
문제가 되는 쪽은 동화책을 읽기 싫은 건 매한가지로 귀찮아하면서 "만에 하나... 그 물건이 우리 애의 장래를 망친다면..."하고 불안감에 떠는 분들 입니다. 그리고 그 불안감을 부채질하는 언론도 문제고요. 게임을 해서 살인자가 되고 만화를 읽고 강간범이 됐으며 전원 스위치를 내리면 욕을 한다면서 게임이 범죄를 야기한다는 어쨌든 그런 언론과 시민단체, 일부 넷심, 정부관계자들의 티키타카에 대한 불만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오독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수정하였습니다.)
19/03/18 19:32
개인적으로 저 정도면 아마 게임과몰입 이슈에 있어 이 사이트에서 일정연령 미만의 유저들 중에선 가장 보수적인 관점을 가진 유저일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 (그러한 관점을 형성한 계기는 어린 시절 게임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투입했던 일부 친구들이 지금 20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보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 제가 생각하기에도 현재의 규제는 대단히 세련되지 못했습니다. 만화의 내용은 잘 공감하고, 게임 자체를 마냥 깔아뭉개는 시선은 헌법재판소에서조차 부정한 적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런 형태의 규제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비결? 그냥 셧다운제의 대상들이 한국에서 힘이 없는 연령대이고 게임을 참 좋아하는 사람들이 파워가 없으니 뭉개보겠다는 것 이상 이하가 아닙니다.
19/03/18 23:27
만화 뒤에 적은 내용을 반복하자면 언론이 조금이나마 게임에 관대해 진것은 결국 '돈'이 됐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게임업체가 말이지요. 당시의 상황도 정부에서 유저들을 인질로 삼아 업계에 돈을 달라는 쪽에 가까웠다고 봅니다. 그 과정에서 '정의'를 획득하기 위해 '게임중독예방'이라는 명분이 필요했던거구요.
지금의 정책도 크게 다르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게임업계가 소득을 올리고 있다면 사회간접자본에 더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던가(혹은 게임과 아무관련 없는 인력들을 취직시켜 고용증대효과를 보여주든가) 어떤 것이든 보이라는 액션이 근본에 깔려있다고 봐요. 물론 말씀대로 그 과정에서 게임하는 사람들의 권리같은 것은 고려대상에 들어가지도 않지만 말입니다. 몇 년 전에 모 정치인이 카트라이더 하는 모습을 SNS에 올렸다가 사과문까지 발표해야 하지 않았습니까. 그 경계가 쉽게 깨지지는 않을겁니다. 하지만 그래도 근래의 분위기는 조금 달라진 것 같으니 기대를 해봐야 할지도. 무엇보다 언론이 예전만큼 두드려패지를 않아요.
19/03/18 20:49
셧다운제에 대한 헌재판례를 보면 현재 우리나라 기득권층이 가지고 있는 보모주의적 국가관을 여실히 느낄 수 있죠.
만화 기타매체의 경우와 다르게 ‘인터넷 게임’에 대해서는 ‘과몰입’방지가 핵심이 되긴 했습니다만,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 청소년과 부모의 자율적인 권리가 제한되어도 괜찮다는 헌재의 결정은 아직도 조선시대 나랏님이 우매한 백성을 보살핀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게임을 즐기면서 자란 세대들이 이제 부모세대가 되면서 게임에대한 인식이 조금은 바뀌고 있다는 것인데, 완전 자율화가 되려면 아직도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19/03/18 23:31
말씀하신 내용에 동의합니다.
정당을 떠나서 아직도 왕조시대의 국가관이랄까 전체주의 시절의 잔재랄까 '국민'을 계도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분명 강합니다. 게다가 시민 권력 시대라고 하게 되면서 일부 시민단체들이 스스로를 거대 자본세력에 저항하여 아이들을 지키는 투사정도로 인식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 여전히 이뤄지고 있죠. 다행히 말씀대로 그 분위기가 예전만큼 힘을 받지 못하고 무엇보다 언론이 과거만큼 적극적이지 않다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봅니다.
19/03/18 23:33
정부나 언론은 돈다발로 반격당하길 바라고 저런 정책을 하는 거 같은...
저 자신감은 자신들이 절대선이라 믿어 의심치않기 때문이겠죠.
19/03/19 00:40
저는 오히려 게임이 너무나 압도적인 유희라서 일정 부분은 제한이 가해지리라 봅니다.
어떤 면으로 보던지 간에 최상위 유희에요. 특히 시간, 공간 대비 주는 쾌감량이 장난이 아닌지라... 이러한 자극에 가져다 대면 사실 게임을 이길만한 유희는 매우 드물고 그래서 게임을 제외한 다른 유희들이 맥없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죠 (바로 독서같은)
19/03/19 15:26
저도 일정 제한은 가해져야 한다는 입장인데 셧다운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지금 닌텐도에서 제공하는 플레이시간을 부모핸드폰과 연동하는 서비스 같은 것도 해볼만하다 생각해요.
하지만 셧다운이라... 이런 개념을 바로 실행에 옮기려 할 수 있는 저 발상이 참 대단해요. 그리고 어지간한 사회문제를 저기다 갖다붙여 해결할 수 있다는 발상도요. 본문의 내용대로 게임이야 말로 부모와 현 사회가 선택적으로 남긴 놀이에 가깝거든요. 도대체 아이들에게 무슨 놀이가 남았다는 것입니까?
19/03/19 13:59
본문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게임을 어느정도 하면 놀이에 대한 욕구가 총족이 되고 그 나머지 시간을 공부/학습으로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놀이와 학습은 독립적이죠. 아무리 많이 놀았다고 해도 그만 놀고 공부해야지 하는 생각은 안 들고,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해도 그만 공부하고 게임해야지 하는 생각은 안 들거든요. 게다가 다른 놀이에 비해서 게임은 어느정도 하고 이탈하려는 유저를 잡아놓으려는 노력을 많이 하잖아요. 게임이 나쁜 것이 아니고 게임 과몰입이 나쁘다는 건 누구나 다 인정할텐요. 요즘 게임은 대부분 과몰입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을 게임업계는 쉽게 인정하지 않거나 인정하더라도 그건 개인의 문제지 게임의 문제가 아니라고 보더라구요. 그걸 인정해야 다음 논의로 들어갈 수 있다고 봅니다.
19/03/19 15:20
어.... 기본적으로 놀이와 학습이 독립적이라는 내용을 말한건데요.
아이와 있었던 카드게임으로 학습효과를 보려했던 일화를 보시면 결국 그 시간은 '학습'시간이 되어버렸지 '놀이'시간이 되지 못했다는 얘기를 말하고 있습니다. 홍승식 님은 "게임은 플레이 시간이 늘어난다고 해도 욕구 충족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외부에 의해 통제되는 셧다운제는 정당하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맞습니까? 저는 통제는 할지언정 적어도 저 당시와 같은 시각으로는 될일도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통제는 인위적읜 것이 아닌 부모의 행위참여로 이뤄지는 것이라고요. 그 외의 통제는 거의 무의미하다 봅니다. 일례로 TV나 유튜브에 이러한 셧다운이 가해진다면 어떨거라 생각하십니까?
19/03/19 15:53
전 청소년은 스스로의 판단을 본인이 책임질 수 없으니까 보호하고 통제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통제를 정부의 일괄 셧다운제로 할 것이냐 부모와 아이의 자율 통제로 할 것이냐는 장단점이 있겠죠. 부모와 아이에게 맡기면 사각지대가 너무 크기 때문에 너무 늦은 시간 - 24시 이후 - 셧다운제는 옳다고 봐요. 셧다운이 안되는 시간도 18시간 이상 될테니 그 안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자율통제를 해야겠죠.
19/03/19 17:15
뭣도 모르고, 또 알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그냥 공부하는 자식의 모습을 봐야 마음이 놓인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통제하려 하는 부모의 문제가 제일 크더군요. 그러면서 본인은 애들 미래를 위해 그러는거라고 필사적으로 자기합리화 하고..
그렇게 자식을 사랑하고 위한다면서 왜 배우고 이해하려 하지 않는지... 참
19/03/21 10:31
그런데 게임셧다운 처음에 뭔가 했다가 12~6시 16세 미만 이라는서보고 할수도 있는 규제라 생각했습니다. 저시간에 저나이대 아이가 게임하는거는 문제가 있는거죠. 물론 자율규제도 좋겠지만 정부에서도 저정도 최소한의 규제는 충분히 가능하다 생각합니다. 사실 tv나 유투브나 인터넷 다 놔두고 게임만 그러느냐 그러는데 게임에 비해 저런것들은 그나마 중독성이 낮아서 밤새 티비보고 유투브하고 인터넷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으니까 그런건데 저런거도 사회문제되면 최소한 16세 미만 애들은 규제할필요가 생기겠죠.
물론 저런식의 셧다운제가 실효성이 있느냐 없느냐는 또 다른 문제겠습니다만.
19/03/21 16:36
중독성에 대해 어떤 기준점이 존재하느냐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유튜브나 트위치 방송보면서 밤새는 일 역시 흔하거든요. "그냥 그렇지않아?"라는 것만으로는 안되는 문제죠.
아예 그 시간대에 모든 넷활동을 중지시킨다면 실효성이 조금은 생길까요? 그런데 이렇게되면 16세 미만의 인권문제에 대한 위헌소지가 생깁니다. 엄밀히 따져서 이런 류의 제한은 여론문제만 아니면 위헌의 소지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19/03/21 17:15
유투브 트위치도 게임만큼의 중독이 있다고 동의가된다면 규제 필요는 있죠.. 그렇게 따지면 미성년자의 pc방 12시 출입막는거도 인권문제 위헌아닌가요. 영화 등급제랄지 하다못해 술담배까지 청소년들 규제가 많은데 어느정도 사회적 합의가 있다면 다 규제가능한거죠....
19/03/21 17:20
솔직히 "같이 죽자"는 워딩의 느낌이긴하죠. 크크.
문제는 이 사회적 합의인데... 사실 저 당시에 비하면 많이 완화된 조치긴한데, 뭐 이래저래 규제만 늘어가니 하는소립니다. 제가 학원강사인데 시험 한 달 전부터 중학생 애들이 11시에 폰을 돌려받아요. 밀린 덕질 게임하느라 정신들이 없죠. 집에다 애들 1시 전에 자도록 조치부탁드린다고 하는데 방침이니 하는거지만 솔직히 이게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더라고요. 부모와 합의한거 맞으니 문제야 없습니다만.... 저도 복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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