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밴픽이 어땠는지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저 솔직히 밴픽 잘 볼 줄 몰라요. 게임 이론에 빠삭한 친구한테 "이거 어케 생각하냐, 대충 이래 보이는데" 정도만 물은 다음 "니가 그렇다면 맞는 거겠지" 하고 생각하는 정도거든요.

여하튼... 이번 서머 1경기를 보고서, 고작 1경기지만 '음... 역시 안되겠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판단이 이르기는 해요. 상대는 아프리카였고, 빌드 깎는 장인이 감독으로 있는 팀이며, 스프링 2위기까지 했죠. 질만 합니다. 질 거라고 생각했고요. 이 한 경기로 SKT가 부활하지 못할 거라고 속단할 수는 없죠.

그래도 여러 SKT 팬분들이 "아, 이번 시즌도 텄네"라고 생각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여전히 초반은 약합니다. 라이너가 정글러를 커버 못해주는 건지 정글러가 못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초반 주도권이 각별히 중요한 이 메타에서 여전히 초반이 약해요. 어제 2세트는 좀 잘 되나 싶었습니다만... 어김없이 미끄러졌고요.

예전엔 한타의 SKT! 였다면 요즘은 초반에 밀리는 거 어떻게 아둥바둥 버티다가 성장차이도 밀리고 근본적인 교전력도 밀려서 아무것도 안 되는 느낌.

1세트에서 룰루로 재미 못 봤고 상대한테 거의 압도적으로 박살났는데, 꼭 룰루 원딜을 고집했어야 했나 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요즘 뭐 뽑아놓고 어디로 갈 거 같니~ 하는 게 유행이라지만 룰루는 음... 아직 잘 모르겠어요. 2세트의 블루사이드 탈리야밴은 말할 것도 없고요.

...뭐, 그래서 다들 이렇게 술렁술렁하는 거라고 봅니다. MSI도 안 갔고 빈 시간동안 어떻게 바뀌어서 왔을까... 많이 바뀌었을거야... SKT는 떡상한다... 가즈아.... 하면서 팬들이 돌렸을 행복회로에 불을 싸지르는 경기가 아니었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