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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18 01:01
잘 읽었습니다. 피지컬이나 로지컬이나 대부분 챔프를 이해도가 정점인 채로 활용하는 페이커가 다시 한번 대단하다고 생각하게 되네요.
뜬금없이 글 읽다보니까 아주 엣날 황충아리가 생각 나네요. 아마 대회에서 리신자르반 밴 당하신 얘기를 보면서 생각이 났나봄.. 덧붙여 랜슬롯님이랑 같이 게임하면서 명품 리신에 취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햇수로만 2년이 지났군요. 벌써 두 살이나 먹었다니 -_-
16/10/18 01:04
스타도 그렇고, 롤도 그렇고 낭만의 시대는 프로씬이 조금만 지나면 금방 끝나버리죠.
롤의 경우는 2년 정도 유지된거 같네요. 장인 챔프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타도 스타일리스트의 시대는 박성준에서 끝나고 많은 선수들이 무난한 완성형 플레이를 추구하게 되었듯 롤도 메타 대세 챔프를 누가 더 무난하게 다루느냐로 가는 건 어쩔수 없는거 같아요. 사실 시청자 입장에서야 새로 진입하는 신인들의 장인챔프들 갱맘 오리아나나 미키의 제드 같은 챔프를 보고 싶은 마음이야 있겠지만, 말씀하신대로 밴되고 나면 방법이 없죠.
16/10/18 01:58
제가 페이커보면서 대단하다고 느낀건
롤드컵 결승전 4경기 때 라이즈의 완벽 그 자체의 모습이었습니다. 라이즈로 저도 다이아 상위티어까지는 갔기에 기본만 알고있었지만.. 진짜 장인의 극을 봤다고 해야할까요? 물론 페이커가 다른 챔프도 정말 잘했지만, 라이즈라는 챔프를 완벽히 플레이 했기에 저는 이 선수를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게 롤드컵4경기였습니다..
16/10/18 07:01
아마추어에서는 장인들이 참 많죠. 장인이라기보다는 몇몇 챔프의 숙련도만 높고 나머지는 고만고만한...
사실 직업으로 게임을 하지 않는 이상 이게 정상이죠 프로니까 메타에 맞는, 팀에 맞는 챔피언을 손에 안맞아도 억지로 하는거죠. 저도 조그마한 대회 준비해봤는데 확실히 최소 1인분 할 수 있는 챔피언이 많은게 좋습니다. 내가 이것만 잡으면 멱살잡고 캐리가능해도 그게 알려지고 나면 밴으로 막을 수 있다는게 너무나 뼈아프고 글쓴이분 말처럼 존재감이 없어지고 황당하더라구요. 페이커 모든 챔프의 장인... 페이커는 솔랭에서 진짜 안하는 챔프가 없다 싶을정도로 이것저것 합니다. 근데 한두판 하다보면 금방 캐리하거든요? 그냥 롤이란 게임에 통달한게 아닌가 싶어요 크크. 요샌 라이즈로 미친듯이 썰고 다니더군요. 롤드컵에선 못볼듯 합니다
16/10/18 08:07
한참 매드라이프가 잘 나갈 때(?) 불리했던 경기를 그랩한방, 사형선고 한방, 꿍꽝 한방으로 뒤집은게 수도 없이 많았죠.
(애초에 뒤집을 경기를 만들지 말라고 롤막놈들아 ㅠㅠㅠ 보는 팬들 다 애간장 녹는다) 그런데 롤챔스 8강이었나 4강이었나... 상대편이 MVP ozone 이었나 KT 였나.. 가물가물 하긴 한데 3매라 밴을 해버리더라고요. "어차피 너네들 매라 아니면 변수 없지? 블리츠, 쓰레쉬, 알리 밴하면 변수 만들 수 있는게 없잖아" 의 3서폿 밴이었는데.. 매라가 이렇게 고평가 받나(?) 라는 기쁜 마음도 있었지만 결국 게임은 터지더라고요 (애초에 탑미드정글원딜이 밴카드 한 장 안받고서도 라인전 터지고 갔다는거 자체가....) 아아 이래서 CJF는 안되는구나 ㅠㅠㅠ 를 느꼈다죠.
16/10/18 09:17
왜 챔프폭을 늘려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봅니다. 브실에서 "나 뭐 장인이다. 주면 캐리함"을 믿으면 안되는 이유기도 하구요.(그거 장인이면 그동네에 있지도 않겠지만.)
2015 IEM에서 보여준 모습때문에 락스를 많이 깝니다만, 유럽 입장에서는 락스 만세라고 부를만한게 당시 SKG는 진짜 강팀이었고 바텀부터 터져나가는데 막을 방도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IEM이 끝난 뒤부터 플옵까지 SKG는 말 그대로 뻥뻥 터져나갔습니다. 정규시즌 1위팀이 4강 플옵에서 탈락하고 승승패패패로 4위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진거죠. 이 이유는 아주 간단했습니다. 락스가 SKG를 틀어막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줬기 때문이죠. 포기븐은 당시에 프레이-고릴라 듀오를 'Weak'라며 평가절하했지만 실제 들어가니 다 틀어막혔습니다. 왜 그런가 하니, 락스는 SKG를 상대로 포기븐의 주력픽인 그레이브즈와 루시안을 2밴하고 원딜에게 힘을 실어주는 픽들을 싸그리 잘라내면서 포기븐을 틀어막자, 다른 라인들이 캐리력이 별 보잘것 없다는 것을 보여줘버렸기 때문이죠. 당장 비슷한 시기에 삼성이 폭망한 이유도 피즈-모르가나 외에 챔프풀이 적었던 블리스가 고생했던 점을 감안하면 장인성 플레이어가 프로단계에서는 많이 힘들다는 걸 알수 있습니다. 밴픽으로 쳐내놓고 운영단계에서 압박주는 플레이를 하면 된다라는걸 LCK에서 일찍부터 보여줬기 때문이죠. 저는 최근 '트할' 박권혁 선수를 주목하고 있는 중인데, 이 선수가 트런들 장인이라는 말 때문에 트런들만 한다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솔랭이든 대회든 보면 그 시기의 메타에 잘맞는 주력픽 역시 잘합니다. 멸망전때 트할 밴되면 갈리오 하면 된다고 말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무래도 그때 뭔가 깨달은 것 같습니다. LCK팀들이 1년간 운영단계를 교육하면서 이런 챔프 풀 늘리기 역시 동시에 하고 있는것도 같네요. 하지만 서양권은 다른게, 저격밴 등도 많이 나오지만 뇌없는 밴픽도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런 뇌없는 밴픽은 상위권 팀으로 올라갈수록 적어지죠.(뭐 하지만 이번 롤드컵에서 보여준 크라운 선수한테 빅토르 풀어주고 뻥뻥 터져나가는 밴픽 보면 그것도 아닌듯합니다.) 아마추어 단계에서의 장인성 플레이는 좋지만, 아무래도 티어가 올라가고 아마추어에서 프로단계로 올라갈수록 숙련된 챔피언 풀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16/10/18 11:34
또하나 느낀게
그렇게 밴카드를 뽑아놔도 인게임에서 똥싸면 장인이 욕먹으니까요.저격밴당하니 별거없네 식으로... 결국 인게임내에서 임팩트를 보여주지 않으면 밴뽑아봐야 의미없는거같아요... 이렇게보면 페이커는 정말 괴물이네요..고정밴 몇개를들고다니는데도...ㅜㅜ
16/10/18 13:23
예전에 팀랭에서 가렌장인으로 유명한 황가렌님 만났다가 탑억제기까지 쭉밀린기억이 나네요.. 학교대회에서는 레디다님 만나서 탈탈털렸고요 제가 꿀빨러라 그런것도 있지만 아마추어단계에서는 진정한 장인분들은 정말무서운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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